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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무협 - 추리물로 진화하는 무협영화

때는 1900년대 초, 외부의 간섭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어느 시골마을. 이 마을에 막 탈옥한 지명수배자 두 명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한 상점에 들어가 강도행각을 벌이며 폭력을 행사하는데, 마침 제지소에서 일하는 진시(견자단 분)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강도들에게 찰거머리처럼 들러붙어 저항하다가 엉겁결에 두 사람을 죽이고 맙니다. 정부에서는 수사관을 파견해 이 사건을 조사하지만 단순히 정당방위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흉악범인 이들을 ‘우연히’ 죽인 진시의 정체, 과연 그는 누구일까요? 아마 영화 [무협]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면 틀림없이 이런 비판을 받았을 겁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를 표절했다는 비판 말이죠. 네, [무협]은 어느모로보나 [폭력의 역사]의 무협영화 버전입니..

영화/ㅁ 2011.11.18

수상한 궁녀 - 네가 왕실을 아느냐!

요즘처럼 민심이 바닥에 떨어진 적도 드물…..다기 보단 뭐 언제나 뭇백성들의 고된 삶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을 지키는 것보다 그 잘난 종묘사직을 보존하거나 옥체를 보존하고자 강화도로 내빼는 것이 급선무였던 조선 왕조의 치졸한 행태는 6.25 사변이 일어나고 한강다리를 끊어가며 제 살길을 찾아가기 바빴던 국가원수의 모습으로 이어졌죠. 이로인해 평민들의 삶속에는 언제나 피해의식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극 [수상한 궁녀]는 조선시대 왕실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풍자극입니다. 후손을 낳지 못하는 중전 때문에 (그러나 실은 왕이 씨가 없는….-_-) 매년 후궁을 들이는 조선 왕실. 10년간 후궁을 물색해오던 제조대감 이인문과 상선은 이번이 실패하면 죽음을 각오하라는 왕의 엄명 때문에 고심하던 차에 ..

드라마, 공연 2011.11.14

[블루레이] 청의 6호 - 세계 최초의 풀 디지털 OVA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더 이상 사람이 거주할 공간이 없게 된 지구.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을 해결하고자 바다로 눈을 돌린 인류는 국가간의 이권과 환경보호 등의 해상 분쟁을 총괄 담당하는 범세계적인 기구, '청(Blue)'을 설립한다. 해양의 치안관리를 위해 각국에서는 잠수함을 파견하게 되고, 일본에서는 '청의 6호'를 파견한다. 그러나 청에 소속된 과학자 존다이크는 이에 반발하여 해양테러를 감행, 남극기지를 점령하고 생체병기 '무스카'를 개발해 청의 전투력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해양 생명체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신인류의 번성을 꿈꾼다. 존다이크와 청의 대결에 전 세계는 황폐되고 ,존다이크에 맞서는 청의 6호의 승무원 키노는 과거 6호의 엘리트 대원이었던 하야미를 회유하기 위해 그를 찾아온다. 하야미가..

돼지의 왕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잔혹동화버전

* 본 애니메이션은 욕설과 폭력, 유혈 요소가 들어있는 작품으로 청소년들은 자신의 연령이 18세가 이르기 전까지는 시청 및 관람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돼지의 왕]은 [셀마의 단백질 커피] 중 ‘사랑은 단백질’이란 에피소드로 인상적인 연출력을 보여주었던 연상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사랑은 단백질’의 원작자인 최규석 작가와는 두번째 작업인 셈이지요. 이 작품이 유독 눈길을 끄는건 국내에서는 정말로, 매우 드물게, 잔혹스릴러를 표방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애니메이션의 소비층이 10대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는 국내 업계의 선입견을 고려해 보면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돼지의 왕]의 모험수는 분명 쉽지않은 선택입니다. [돼지의 왕]은 말하자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잔혹동화..

[독수리 5형제] 극장판 복원작업 공개

가끔 페니웨이™님은 어떻게 자료를 구하시나요?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오프라인을 많이 활용합니다. 일찍 퇴근하는 날에 청계천변에 있는 옛날 비디오 상점을 뒤진다던가 폐업세일하는 곳을 뒤적뒤적하다보면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청계천변 재정비로 인해 그런 비디오가게가 많이 사라져서 안타깝습니다만 예전에는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었죠. 그 다음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 해외시장을 이용하는 겁니다. Ebay를 비롯한 해외 오픈마켓에서는 의외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작품들이 종종 올라오는데,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더 이상 구하기 힘든 국산 애니메이션의 경우 뜬금없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도 접하게 되지요. 얼마전 포스팅을 통해 공개한 [로보트 태권브이] 완전판 같은 경우도 그런 케이스고요. ..

훈훈했던 제11회 만화의 날 현장스케치

본 블로그에 자주 들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본인은 상당한 만화광이다…(라고 느낄만한 포스팅이 있었나?) 여튼. 만화를 아주 좋아하고, 특히 한국만화를 더 좋아한다. 한국만화걸작선 복간만화는 나오는 족족 모으고 있으며, 간간히 헌책방을 뒤지며 혹시라도 절판된 옛날만화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곤 한다. 재작년 제9회 만화의 날 행사때는 부천 만화박물관까지 찾아가 포스팅을 한 바 있었으나 (관련 리뷰 바로가기: http://pennyway.net/1249) 작년에는 시간도 안맞았을 뿐더러 무려 국회에서 본 행사가 열렸던 관계로 과감히 패스. 올해 11회 행사는 다행스럽게도 한국관광공사 앞에서 진행되어 참석할 수 있었다. 시간 관계상 전 과정을 모두 참석하진 못했으나 행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기념식 현장..

잡다한 리뷰 2011.11.04

[블루레이] 휴먼 플래닛 - DVD 대 블루레이 비교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다큐멘터리 명가 BBC의 작품들은 언제봐도 경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내용과 연출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자연 그대로를 생생하게 담아낸 화면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이미 명품의 반열에 오를만한 BBC 다큐의 진가는 역시나 블루레이라는 매체를 통해 발휘될 것이다. DP에서는 지난달 [휴먼 플래닛] DVD 리뷰를 내보낸 바 있는데, 많은 분들이 '그래도 이런건 블루레이지'라는 반응을 보여주신 바, 이제 [휴먼 플래닛] 블루레이에 대한 리뷰를 진행할까 한다.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과 평가는 이미 DVD를 소개하면서 다루었기에 본 글에서는 생략하고 링크로 대신하도록 하겠다. [휴먼 플래닛] DVD 리뷰 바로가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DVD 리뷰를 통해 소개했듯이..

영화/ㅎ 2011.11.02

괴작열전(怪作列傳) : 독수리 5형제 (1980) - 오리지널을 능가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전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9 국내에서는 [독수리 5형제]로 더 잘 알려진 [과학닌자대 갓챠맨 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은 [신조인간 캐산], [테카맨], [타임보칸] 시리즈와 더불어 타츠노코 프로덕션을 일본 슈퍼히어로물의 명가로 각인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TBC 방송국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일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요. 외계에서 온 총통 X의 범죄집단 알렉터에 맞서 싸우는 다섯명의 개성강한 캐릭터, 불새로 변신하는 갓피닉스의 위용 등 볼거리와 흥미진진한 내용이 다음회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과학닌자대 갓챠맨]은 1972년 TV판 시즌1이 방영된 후 1978년에 극장판과 TV판 시즌2에 해당하는 [과학닌자대 갓챠맨 II]가 방영되었고, 이듬해..

네 번 - 만물의 순환과 일생을 암시하는 예술영화

영화 [네 번]은 상업영화 위주로 판이 짜여진 한국 극장가에서 정말 보기 드문 예술영화다. 사실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유명 배우가 나오길 하나, 감독이 낯익기라도 하나. 제목부터 독특한 [네 번]이 관객몰이를 목표로 개봉을 감행한 건 분명 아닐 터, 일단은 수입사의 과감한 개봉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네 번]은 말하자면 세미 다큐멘터리식 연출을 보여준다. 대사는 한마디도 없으며 하다못해 BGM도 없는 건조한 연출이 예술영화적인 느낌을 짙게 드리운다. 눈치빠른 관객은 알겠지만 ‘네 번’은 인간을 포함한 네 가지 사물의 순환과 일생을 암시하는 제목이다. 교회의 먼지가루가 자신의 기침에 특효약이 될거라 믿는 노인 목동, 처음 들판으로 나가 길을 잃는 염소새끼, ..

영화/ㄴ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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