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화제작으로 주목받았던 [싸움]이 벌써 대여점용 DVD로 풀렸다. 거의 2개월도 채 안되는 홀드백 기간을 거쳐 부가판권시장으로 넘어온 것이다. 설경구, 김태희의 막강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왜 이작품이 그토록 관객들의 질타를 받으며 조기종영의 수모를 겪은채 DVD영화로 직행해야 했을까. 그 이유를 이제 살펴보도록 하자. 1.한국판 [장미의 전쟁]? [싸움]은 여러모로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터너가 피터지게 싸운 부부싸움극, [장미의 전쟁]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를 가졌다. '죽일만큼' 서로를 증오하는 부부의 싸움. 과연 얼마나 이 내용이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표현되고 있을까? [싸움]의 장르적 슬로건은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이다. [장미의 전쟁]이 웃음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끝끝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