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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영화계의 발화점은 단연 '일제시대로의 회귀'다. [라듸오 데이즈], [원스 어폰 어 타임]에 이어 [모던 보이],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대기중이다. 그 중에서도 [원스 어폰 어 타임]은 포스터에서부터 다분히 [인디아나 존스]의 아류작 냄새를 솔솔 풍기는 액션 모험극을 내세우는 영화다.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의 호연으로 주연급 배우의 위치에 성큼 올라선 박용우와 [비열한 거리]로 인정받은 이보영이 커플을 이룬 [원스 어폰 어 타임]은 과연 해방기의 사회를 어떤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을까?


 

    1.한국판 [인디아나 존스]?  


사실 너무 노골적인 이미지 차용이 두드러진 포스터는 오히려 비호감을 주는 편이나, [원스 어폰 어 타임]은 관객이 예상하는 그런 어드벤쳐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보물찾기에 초점을 맞춘 모험가의 활극이 아닌, 일제 치하의 독립운동과 신라의 보물로 알려진 "동방의 빛"을 둘러싼 시대정황에 초점을 맞춘다. 한마디로 포스터는 낚시다.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를 기대하고 온 관객이라면 대략 실망x3 일듯.


 

    2.웃음의 코드로 전락한 독립군의 활약상  


[원스 어폰 어 타임]은 구체적으로 말해 독립군의 활약상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시대 배경을 해방기 시대로 잡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어차피 영화의 장르가 말해주듯 이 영화에서 어떤 뚜렷한 주제의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독립군의 활약은 말 그대로 코미디다.

ⓒ ㈜윈 엔터테인먼트/ ㈜아이엠픽쳐스 All rights reserved.


장르적 특성에 맞게 의도적으로 관객을 웃기려 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결국 이들 독립군의 혼신을 다한 임무수행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국의 원자폭탄과 천황의 항복선언에 의해 조선땅이 해방을 맞는다는 마무리는 이 코미디에서 단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의외로 많이 등장하는 친일파 캐릭터에 대한 응징, 즉 권선징악의 교훈없이 유아무야 넘어가는 것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불편할 따름이다. 비록 이것이 작금의 현실을 반영한 우회적 풍자라고 주장한다 해도 말이다.



    3.오락적 재미  


그럼에도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제법 웃기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조연인 성동일-조희봉 컴비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주축으로 각 조연들이 보여주는 몸동작과 대사들은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촉매제로서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주연을 맡은 박용우의 발전하는 연기나 팜므파탈 비슷한 캐릭터로 등장해 간드러지는 노래솜씨를 발휘한 이보영 역시 배우로서의 상품성을 유지하는데는 비교적 합격점을 줄 만하다.

ⓒ ㈜윈 엔터테인먼트/ ㈜아이엠픽쳐스 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이러한 장점들이 식상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정용기 감독이 이미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을 통해 보여주었던 조폭 코미디류의 웃음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는데 있다. 플롯의 탄탄함이나 수준높은 유머로서가 아닌 배우 개개인의 개인기에 의존한 이같은 현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이 그저 그런 작품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이기도 하다.


 

    4.기억할 만한 장면  


성동일-조희봉 컴비가 일장기 뒤에 가려진 태극기며 테러 작전 계획표 등 자신들이 위장독립군이라는 증거를 필사적으로 숨기려하는 장면, 연달아 터져나오는 관객들의 웃음소리의 강도가 가장 크게 느껴졌던 씨퀀스다.

ⓒ ㈜윈 엔터테인먼트/ ㈜아이엠픽쳐스 All rights reserved.


또하나는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오는 총감의 개가 대활약하는 라스트씬. 이는 영화 초반에서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개'에 대한 복선을 의도적으로 깔아놓은 이유를 보여준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웃지 못할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역시나 관객들은 박장대소하며 만족해 했다.


 

    5.총평  


해방기의 코믹 액션물로서 [원스 어폰 어 타임]은 다소 공격적인 마케팅(그러나 낚시성이 짙은)으로 설시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이렇다할 스타급 배우 없이 이만한 성공을 거둔 것은 역시 이 작품에 내제된 상업적 가치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방증일 것이다.

ⓒ ㈜윈 엔터테인먼트/ ㈜아이엠픽쳐스 All rights reserved.


또한 민족의 아픔인 일제시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 그리고 그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한 시도 자체는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이것이 단순한 상업적 도구로서가 아닌 아픔의 치유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비록 [원스 어폰 어 타임]이 그러한 일제시대의 재구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영화라 하더라도 최소한 그런 기대를 갖는 관객들의 기대치에는 조금이라도 부응했어야 하지 않을까.


* [원스 어폰 어 타임]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윈 엔터테인먼트/ ㈜아이엠픽쳐스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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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테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의 전작에서 욕만 좀 덜고, 일제시대로 배경만 옮겨놓은 영화랄까요;;

    2008.02.13 10:17 신고
  2.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주말에 만난 친구가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군요.
    뭐 친구 얘길 좀 더 들어보니 내용이 재미있다기 보다는
    그냥 즐겁게 웃으면서 본 영화였나보다 하는 느낌이었는데
    페니웨이님 글을 보니 역시 그 느낌이 맞는 모양이네요. 크

    2008.02.13 10:21 신고
  3. 에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연휴와 맞물어 떨어진 개봉시점도 인기(?)에 제대로 한몫한듯 해요~^^
    박용우의 능청스런 연기,. 좋더군요~

    2008.02.13 10:2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스포일러는 안되요~ ^^;;;

      상대적으로 [슈퍼맨..]이 흥행성이 딸려서 빈사이익을 본 작품이기도 하지요. 그만큼 대단한 작품은 없었다는 얘기.. 이번주 개봉되는 [추격자]가 사실상 상반기 한국영화의 보석이 될 듯 합니다.

      2008.02.13 10:08 신고
    • 에코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스포일러에 별 의미를 안두고 살았던지라 ㅋㅋ 실수를
      저질렀네요 ㅋㅋ
      수정했답니당^^

      2008.02.13 10:22 신고
  4. Yas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원더풀선데이 봤는데 박용우 연기가 많이 무르익은 듯 하더라구요...
    예전에 쉬리때에 비해서..ㅋㅋ (너무 오래전 얘기죠??ㅋㅋ)

    2008.02.13 10:2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올가미]때부터 봐왔는데 좀 속된말로 "많이 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연급에서 계속 머물줄 알았는데, 이렇게 주연급으로 당당히 올라선걸 보면 노력의 결과라고 봐야겠죠^^

      2008.02.13 10:29 신고
    • 천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면, 이보영의 연기는 재앙에 가깝던데요...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말이죠. =_=;;

      2008.02.13 10:48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보영은 얼굴만으로도 관객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뭐 그런것 아닐까요? 포스터에서의 쫄쫄이 차림도 거의 낚시였고, 역할도 극히 미미하더군요. 오히려 그 해당화 가면이 훨씬더 인상적이 였다능.. ㅡㅡ;;

      2008.02.13 10:54 신고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02.13 10:45
  6.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그런 영화정도로만 생각이 들어 예매순위에서 제외되었던 영화였는데, 보고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 저는 변덕쟁이인가봐요.+_+ 개인적으로 이보영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리 큰데 좋은 평가를 내리시니 관람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겠네요.ㅎ

    2008.02.13 11:2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보영의 역할이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사실 [원스...]는 조연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오히려 캐릭터가 분산되는 단점도 있거든요. 이보영은 그냥 어디까지나 홍일점으로서의 역할정도로 봐주면 될 것 같습니다^^

      2008.02.13 11:26 신고
  7. 천용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용기라는 감독에게는 믿음을 가지기 힘들어서......(인형사이후로 거의 저에게는 재난급의 영화들을......)

    2008.02.13 14:37 신고
  8. 몽중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대만 바꾼 조폭 코미디! 딱 그 느낌이었어요.
    정녕 한국식 어드벤처의 길은 멀었나봅니다.

    2008.02.13 14:4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긴 미국도 [내셔널 트레져]같은 무늬만 어드벤쳐인 작품을 내놓는걸 보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만, 그 어느나라 못지않게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지닌 나라로서 그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면은 확실히 부족합니다.

      2008.02.13 15:02 신고
  9. 날개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랄까, 이 영화는 처음에 M방송사의 영화 프로그램에서
    광고해줄 때도 딱히 끌리진 않더군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코믹한 설정 정도만 보고 싶었달까요.

    2008.02.13 20:06 신고
  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02.13 21:16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디아나 존스랑은 전~혀 안 비슷합니다^^

      악플이 달린다는건 그만큼 주목받고 있다고 자뻑하셔도 됩니다^^;;;

      저도 첨엔 기분이 상당히 안좋았는데, 요즘은 가볍게 삭제하고 아이피 차단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필터링 메뉴에서 "지나가다"라는 닉넴은 기본으로 차단해 두시길 권합니다^^

      2008.02.13 21:19 신고
  11. 박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보고 왔어요 :)
    아예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그냥 가서 볼게 없어서 본건데
    그냥저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괜찮았던 것 같아요 :)

    2008.02.13 21:32 신고
  12. mepa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4ant 님의 평도 그렇고..다른분들의 의견도 그렇고..별로 보고 싶진 않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니웨이님의 평가는 항상 냉정 하신것 같습니다..

    2008.02.13 23:4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냉정한가요? ^^;; 전 될수있으면 영화의 좋은쪽을 볼려고 하는 편입니다. 영화를 찍는 당사자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좋은쪽으로 점수를 주고픈데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군요^^;;

      2008.02.13 23:48 신고
  13. 우성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 이벤트에 걸려서 봤습니다만...

    클로버필드를 본 다음날에 바로 봐서 그런지 솔직히 저에겐 별로더라구요

    감상 후기를 적으려다가.... 그만 포기해버렸습니다 ^^

    그리고 그때 오른쪽에 앉았던 아저씨가..... 영화 보는 내내 뭘 계속 먹어서 흠.. ㅎㅎ

    글 잘 보고 갑니다.

    2008.02.15 11:0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그 이벤트.. 분명히 일찍 응모했는데요.. 떨어졌습니다 ㅠㅠ 그나마 1004ant님께서 표를 주셔서 관람했네요. 사실 저도 리뷰를 꼭 남기고픈 작품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지원을 받아서 감상한터라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2008.02.15 14:01 신고
  14. 1004an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폭을 코믹하게 만드는거야 ... 정의롭게만 만들지 않는다면 전혀 반감을 갖을 건 없다고 보는데, 이젠 조폭으론 더 이상 안되는지.. 그 대상을 독립군으로 바꿨더군요... 정의롭지만, 코믹한 독립군이라... 아직 여유롭진 않네용~

    2008.02.17 1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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