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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화제작으로 주목받았던 [싸움]이 벌써 대여점용 DVD로 풀렸다. 거의 2개월도 채 안되는 홀드백 기간을 거쳐 부가판권시장으로 넘어온 것이다. 설경구, 김태희의 막강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왜 이작품이 그토록 관객들의 질타를 받으며 조기종영의 수모를 겪은채 DVD영화로 직행해야 했을까. 그 이유를 이제 살펴보도록 하자.


 

    1.한국판 [장미의 전쟁]?  


[싸움]은 여러모로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터너가 피터지게 싸운 부부싸움극, [장미의 전쟁]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를 가졌다. '죽일만큼' 서로를 증오하는 부부의 싸움. 과연 얼마나 이 내용이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표현되고 있을까?

[싸움]의 장르적 슬로건은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이다. [장미의 전쟁]이 웃음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끝끝내 비극적 종말의 주제의식을 드러낸 반면, [싸움]은 처음부터 코미디라는 장르의 보호아래 주제의식을 은근슬쩍 비켜가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풍자적 성격이 강했던 [장미의 전쟁]은 코믹했지만 동시에 무시무시했다. 그 이유는 영화의 결말을 보면 분명해진다.


ⓒ 20th Century Fox. All rights reserved.

코믹하지만 부부간의 불화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법을 보여준 [장미의 전쟁]


그러나 [싸움]은 어떠한가? 내용을 살펴보면 서로 죽일 듯이 싸우려는 부부의 얘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죽일 듯이 달려드는 건 (전)아내인 진아(김태희 분)쪽이다. (전)남편인 상민(설경구 분)은 비록 진아의 공격성을 자극하는 원인제공자이기는 하나, 진아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하는 인물은 결코 아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상민의 반격다운 반격한번 없이 영화가 끝이 난다) 이들의 싸움은 결코 무시무시하지도 않으며, '더욱 중요하게도' 전혀 우습지가 않다.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라고 자처하지만 전혀 "하드보일드"하지도 (진짜 쌈박질을 할거면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정도는 되야지!), "로맨틱"하지도, "코믹"하지도 않은 것이다.

ⓒ 시네마서비스/ 상상필름 All rights reserved.


이점은 무엇을 드러내는가? 애초부터 부부싸움이라는 테마 자체가 그저 떡밥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이다. 부부싸움을 빙자해 보여주고 싶었던건 분노의 화신처럼 변신한 김태희라는 배우의 새로운 모습. 문제는 그마저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게 만들만큼 무시무시한 캐릭터가 되기엔 김태희가 너무 갸날프고, 이쁘장하다는 사실만 증명했을 뿐이다.


 

    2.김태희의 연기력 논쟁  


[싸움]에서의 언벨런스한 캐스팅은 영화의 홍보시점에서부터도 지적되어 왔던 사실이다. 누가보더라도 설경구와 김태희는 삼촌, 조카 사이같지 않나 이말이다. 특히나 김태희는 이 영화에서 큰 논란이 되었다. 이미 [중천]에서의 천편일률적인 표정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집중포화를 맞은 그녀로서는 이번의 이미지 변신이 자신의 연기경력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관객들은 그다지 너그러운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 시네마서비스/ 상상필름 All rights reserved.

이런 모습조차도 사랑스런 여배우, 김태희


실제로 김태희의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CF모델에 길들여진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그 의지를 칭찬할만 한데, 온몸을 사리지 않는 역할의 몰입도도 좋은 편이다. 다만 이 캐릭터는 김태희에게 있어서 맞지 않는 옷 같다는게 문제다. 체격적으로도 아담하기 서울역에 그지없는 그녀가 [실미도]의 북파공작원 출신 설경구를 벌벌떨게 만드는 역할이 가당키나 한 것이던가. 애초에 캐스팅 될 예정이었던 염정아와는 너무 다른 스타일의 김태희, 캐스팅 디렉터가 저지른 미스 캐스팅의 불똥이 그녀에게 튀고 만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희의 팬들이라면 100분내내 김태희의 눈물과 웃음, 장난끼 가득한 얼굴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할 듯.


 

    3.설득력의 부재  


무엇보다도 [싸움]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건 설득력의 부재다. 애초에 쿨하게 헤어졌던 이들이 다시 만나 죽도록 싸우는 (거듭 말하지만 죽일 듯이 덤벼드는건 여자쪽이다) 이유를 뒷받침해 줄 만한 근거가 없다. 대화의 부족? 솔직하지 못한 감정표현? 집작? 여기저기에 뿌려놓은 요인들이 있기만 그 어느것 하나 속 시원한 답변을 주지 못한다. 시계추 하나에 병적으로 목숨을 거는 남편에 대해 이미 이혼한지 3개월이나 지난 마당에서 갑자기 열받아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아내의 울분을 공감하고 이해해 줄 관객이 과연 몇이나 될까.

ⓒ 시네마서비스/ 상상필름 All rights reserved.


분명 성격의 차이가 분명한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포용력과 이해 없이는 불가능했을터, 그러나 [싸움]은 이러한 전제를 모두 뒤로 한 채 서로에 대한 증오심만을 극단적으로 부각한다. 결국 감독은 "싸움"을 붙이기 위해 "예민결벽과다집착형 새가슴증후군"이라는 황당무계한 정신질환을 상민에게 떠넘겼으며, 과장과 오버액션이 판을 치는 광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관객들은 느닷없이 화가 풀어지고 다시 쿨하게 이별에 대처하는 이 커플을 보면서 "쑈를 해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4.지나친 PPL광고  


전지현 주연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전지현을 내세운 2시간짜리 CF'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이 작품은 그 허술한 짜임새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짜증나리만큼 강조되는 간접광고 때문에 욕을 먹었다. 물론 PPL광고는 기업의 입장에서 볼때 아주 매력적인 홍보수단일지는 모르나, 뭐든지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공간적인 배경으로 쓰인 CGV나 아이파크 몰은 그렇다 치자.

ⓒ 시네마서비스/ 상상필름 All rights reserved.

서울우유 광고씬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작위적인 부분이라 오히려 역효과만 낸 PPL광고다.


김태희가 메인 모델로 활약중인 LG 싸이언이나 아예 대놓고 영화속에서 통째로 CF를 내보내는 서울우유 (비록 이름만은 우리우유로 바꿨다만 로고는 그대로다 ㅡㅡ;; )는 대체 뭐란 말이냐. 이러한 PPL 광고는 자연스럽지 않게 인위적은 모양새로 [싸움]의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다. 이것은 가뜩이나 산만한 [싸움]의 모양새를 더욱 흐트러 놓고 있으며, 관객들은 당연히 영화속 내용이 아니라 저런 노골적인 광고에 정신을 빼앗기게 된다. 결국 [싸움]은 광고주들에게는 만족스런 작품이었을지는 몰라도 관객에게 있어서는 '너무 확연히 눈에 띄는' 광고 덕택에 짜증만 쌓여가는 작품이 되었다.


 

    5.총평  


설경구, 김태희의 다소 파격적인 조합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물론 두 배우의 연기는 합격점을 줄만 하나, 연출의 허술함과 내용의 빈약함. 지나친 PPL 광고로 인한 완성도의 저하 등 전체적으로 볼때 결함이 많은 작품이다.

ⓒ 시네마서비스/ 상상필름 All rights reserved.


장르물로서의 특징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나, 제법 흥미있는 소재를 가지고도 관객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실패한 점은 [싸움]이 극장용 영화로서는 얼마나 부족한 것이 많은 작품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다만 '연기력 부재'라는 딱지를 떼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김태희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또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싸움]의 유일한 미덕이랄까.


* [싸움]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시네마서비스/ 상상필름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장미의 전쟁(ⓒ 20th Century Fox.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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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해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보면서 답답했던 것은 뭘 말하기 위함인지 도대체 찾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모든 영화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턱대고 '몸개그' 통해 웃기는 영화라 할지라도 분명하게 목적이 있는데 '싸움'은 그냥 싸우다가 끝내는 '허무개그'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태희도 이제 서서히 김희선과 고소영 처럼 '영화 보기전 50% 깎아먹는 선입견 배우'로 자리잡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쩝.

    2008.02.06 12:1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우왕좌왕'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단어이지요. 감독의 말로는 "싸움도 사랑의 한 형태이다"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다는데.. 허허.. 뭐라고 달리 할말이 없더라는..

      2008.02.06 17:10 신고
  2.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영화가 자꾸 나오면서 그냥 캐스팅이나 광고에 의한 기대감만 가지고
    영화를 보러 가기가 매우 불안해 집니다.
    그래서 저는 판타지와 애니메이션으로
    취향의 쏠림이 더욱 심해지고 있... (핑계인가... ^^;; )

    '갸냘프고' 한 개 신고합니다.

    2008.02.06 12:25 신고
  3.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초부터 김태희 같은 여자와 이혼한다는것부터 비현실적입니다. 전혀 공감이 안되죠 ...(텨텨)

    2008.02.06 13:04
  4. ser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그렇게생각할수도있군요..ㅎㅎ 김태희랑 이혼을 안한다..ㅋㅋ
    너무 험악하게 싸워서..이건 뭐 부부라고해야할지..

    2008.02.06 14:46
  5. snowal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외 유명 명작으로 "미스터 엔 미세스 스미스"라는 영화가 있죠. 이정도 돼야 제대로 부부싸움 한다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_-;
    국내의 부부싸움 얘기라면 "마누라 죽이기"라는 영화가 있었군요.

    2008.02.06 14:48
  6. 천용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분이 드라마 연출한번 하고 다시 영화로 돌아오다보니 감을 잃으신듯 합니다......

    에휴......

    2008.02.06 16:55
  7. 밀감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태희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네요 ㅠ

    2008.02.06 22:35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기회는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문제는 관객들이 이미 김태희의 흥행파워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거죠. 빨리 만회해야 할텐데요..

      2008.02.06 22:37 신고
  8. 챈들러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건 몰라도 김태희는 정말 이뻤다는거~ㅎ

    2008.02.07 01:58
  9. ^^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지승한테 뭐 기대할게 있나요^^

    그 재미없는 정초신보다도 더 후지쟎아요 감각이

    2008.02.07 06:52
  10.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미의전쟁처럼 화끈하지 않은가요...서로를 공격하는 설정도 기가 막힌 작품이었는데...

    김태희는 연기자로는 아직 배울게 많은 듯 합니다.

    2008.02.07 10:02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닥 화끈하지 않습니다 ㅠㅠ 싸우는 장면도 그리 많지 않고, 좀 히스테리에 가까운 부부싸움이지요.

      [싸움]은 김태희의 문제가 아니라 감독의 역량 문제인거 같습니다. 김태희는 나름대로 선방했거든요. 다만 영화자체가 워낙 날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김태희가 비난받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약간 위기상황이지요.

      2008.02.07 10:05 신고
  11. Mr.Ga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 질문 있습니다.
    시계추 하나에 목숨 건다고 했는데 시계추의 의미를 되짚어본다면 이유없는 집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속에서 설경구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장면에서 헤어지자 했지만, 김태희가 헤어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결정한 본의아닌 결정이었듯이, 결혼 생활도 그에겐 힘들었지만 영화의 마지막에서 보여주듯이 설경구는 김태희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김태희의 싸이코틱한 집착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이혼에 치닫게 했을 뿐, 설경구와 김태희는 서로 독특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영화에서 시계추의 의미는, 김태희가 설경구에게 '사과해'라며 요구한 그토록 원하던 대답인 '미안해'라는 설경구의 속마음이 적혀있는 소중한 물건이었고, 이혼 후 정신쇠약으로 고생하는 설경구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는 물건일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비현실적이라는 점에는 동감합니다.
    영화이기에 다소 과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비현실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낫다면 절 미친사람 취급하겠지만, 싸움도 사랑의 한 방법이다라는 부분.. 비슷한 경험이 있던 저로서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최악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숱한 한국영화들 쓰레기라 욕하고 다녔어도, 적어도 이 영화만은 폄하하고 싶지 않네요.
    제겐 그저 슬픈 영화로 기억될 듯 합니다.

    2008.02.07 11:20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Mr. Gang님.. 질문은 어디가고, 님의 감상문만.. ^^;;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영화를 볼때는 (저도 그렇습니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평가하기가 쉽습니다. 그걸 잣대로만 리뷰를 작성하는건 상당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사실 주관적인 입장은 많이 자제하는 편이라는 점을 우선 밝히고 싶고요...

      이제 [싸움]으로 넘어가서요,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시계추의 의미와 이 커플이 겪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무엇이 이들을 싸우게 만들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해못할 관객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아~ 감독이 이걸 말하려고 했구나'하는 정도는 알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문제는 그걸 영화로서 그려내는 방법이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편타당한 화법으로 그려내는가 하는 점인데요, 말씀하신 내용대로라면 [싸움]은 지나치게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비현실적이라는 점'에 동감하신다고 하셨고, '영화로서의 과장'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으니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영화가 픽션으로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럴듯해 보이는 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장미의 전쟁]도 비현실적인건 [싸움]에 못지 않습니다. 다만 그 작품이 훨씬 더 설득력있게 와 닿는건, 부부간 갈등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었고 남녀간의 차이에 대해 명확한 시각을 제시한다는 겁니다. 남자인 저로서도 또 여자인 분들은 아내의 입장을 '과장된 상황'이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보편타당한 논리이기 때문에 관객의 호응을 얻기가 훨씬 수월하게 만듭니다)

      [싸움]역시 님께서 지적하셨듯 소재 자체가 '비현실적'인건 아닙니다. 그점은 저도 인정하고 있고, 사실 영화로 쓰이기에는 아주 좋은 소재라고 생각됩니다만,문제는 그 좋은 소재를 풀어나는 것이 관객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얻어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싸움]은 두 캐릭터의 특이성에 너무 집착합니다. 설경구는 설경구 나름대로, 김태희도 마찬가지로 아주 작위적인 캐릭터입니다. 아무리 남자이지만 설경구에게 도무지 감정이입이 안된다면 이건 캐릭터 구성에 실패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거죠. 이렇게 느끼는게 저뿐이라면 제가 영화를 너무 편협하게 보는 것이겠지만 [싸움]은 그런 경우가 아니거든요.

      말씀처럼 저는 이 작품이 최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영화가 되었건 그 영화를 "쓰레기"라고 표현하는 사람을 저는 아주 싫어합니다. (영화라 함은 아무리 졸작이라도 만든사람의 노고가 있는법인데 그걸 쓰레기라고 하다뇨!) 하지만 이 작품은 좋은 점수를 주기엔 모자란 허점이 너무 많습니다. 님께서 겪으셨던 경험이 오버랩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건 이해가 갑니다만,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제가 주장하는 건 이겁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자신에게 재밌으면 그 영화는 재밌는겁니다. 남의 평에 신경쓸 필요도 없구요. 일례로 저는 남들이 다 재밌다던 [반지의제왕]을 너무 지루하게 봤습니다. 반면 남들이 욕하던 [데이지]는 참 좋게 봤구요. 그러나 이걸 내 기준에 맞춰 그 영화에 대한 감상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얘깁니다. 어차피 저는 평론가가 아닌 일개 리뷰어일 뿐이니까요.

      2008.02.07 11:45 신고
  12. 현슬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김태희랑 설경구가 부부라는게 상상이 안되요--::: 캐스팅이 좀...

    2008.02.07 15:35
  13. 날개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대로 김태희가 나이들어 보이도록 열심히 머리도 파마하고,
    메이크업도 신경쓴듯 합니다만.... 역시 설삼촌(?)의 액면가 덕분에...
    부부라고 우긴다고 해도, 어렸을때 사탕주고 납치해서 결혼했다고 말해야 될듯(응?)

    2008.02.07 16:58
  14. 브리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김태희존재 자체로도 만족이랄까요 ㅎㅎ
    참 징하게 싸우더군요^^

    2008.02.09 00:09
  15. 사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태희는 예쁘구나 라는 생각만 계속 드는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저렇게 예쁜지.. 어떤 장면을 봐도 그 생각 외에는 안들더이다..
    김태희가 너무 예뻐서 그런건지.. 연기가 안되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근데.. 사실 천국의 계단 구미호외전 볼때는 그런 생각은 안들었는데..
    너무 김태희를 예쁘게 찍은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천국의 계단 볼때 김태희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적은 없거든요.. 그냥 신인배우 하나 악하는 잘쓰는데.. 몰입이 좀 안된다 정도였지..^^;
    뜨고서 하도 예쁘다 예쁘다 하니깐.. 진짜 예뻐 보이는건지.. 점점 화면에 적응이 되어서 예뻐진건진 모르겠지만 진짜 예쁜건 사실 ㅎㅎ

    싸움.. 우선 내용 자체가 잘 공감이 안갔어요..
    물론 부부싸움은 사소한 것으로 싸운다는데.. 그렇게 화날만한 상황인지.. 몰입이 안되고..
    끝나는 장면에서는 너무 허무했죠.. 왜 그렇게 결말이 난건지.. 90년대에서나 나올법한
    결말이던데요.. ^^;
    진짜.. 그냥 비디오로 보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친구들하고 영화관가서 보려고 했는데...다들 연말에는 일을 몰아치기로 하니깐요.. 헐헐헐...

    특히 김태희는 웃는지 우는 건지도 모르겠고.. 항상 방긋방긋 웃는데..
    정말 친한사람에게 웃는 웃음도 아니고.. 뭔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느낌의 웃음..분명 극중에는 친한 사이라고 나오는데.. 원래 그런 캐릭터인지.. ^^; 항상 김태희를 보면 웃는게 너무 예쁘다는 생각은 드는데.. 사람에게 거리감을 주는 느낌을 저는 개인적으로 받습니다..
    하여간.. 둘이 부부라는 느낌이 전혀 안났어요.. 그냥 동네 아는 원수 정도???
    그리고.. 김태희 같은 여자가 있으면 어떤 남자가 이혼을 할까 싶던데...??? ㅋㅋㅋ

    장르가 뭔지 모르게 의심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코미디라면서 웃는 장면 하나 없고..
    솔직히 김태희보다는 김태희 친구가 진짜 무서웠습니다... 개를 사람에게 풀다니..
    진짜 설경구를 마음속으로 엄청 응원했습니다.. 김태희는 화내는 장면에서 화를 내는 건지 그냥 소리 지르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괜찮다고 느낀 장면은... 설경구가 상상하는 장면입니다. 김태희가 라이터를 던지던... 그때는 좀 섬뜩도 하고... 진짜 김태희가 연기하는건가 의심이 들 정도로 괜찮더라구요.. ^-^

    설경구씨는 제발 작품좀 잘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그 정도 연기를 가졌으면서... -.-

    2008.02.09 17:4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긴 답글 감사합니다^^ 아마 제 블로그에 답글 다신 분들중에 가장 긴 답글인듯하네요^^ 사실 저는 김태희란 배우를 남들보다 늦게 알게 된 편인데, 처음엔 썩 호감가는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영화들을 통해 그녀의 매력을 알아가는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2008.02.09 17:50 신고
  16. 파란토마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는 안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설경구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인 거 같았어요.
    "내가 언제 저런 예쁜 여배우와 영화 한 번 찍어보겠어." 이거요.
    김태희는 영화에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예쁘군요.

    그리고 페니웨이님.. 윗분이 댓글을 길게 달긴 했찌만
    제가 댓글 서너개 합쳐서 단 거 생각하면 제 댓글이 한 게시물에 붙은 걸로는 최장 아닐까요?ㅋㅋ

    2008.02.10 21:59
  17. 파란토마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태희가 예쁜게 촬영감독 or 감독 탓인지는 몰라도...
    안그래도 예쁜 여배우를 영화에서 더 이쁘게 찍어놓으니
    영화에서는 더욱 안어울리고 둥둥 떠 보이네요.

    송혜교의 황진이, 음란서생 보고서도 이를 부득 부득 갈았던 저는
    감독의 여배우 예쁘게 찍기에 대한 집착이 영화를 망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8.02.10 22:01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M]보니까 공효진도 예쁘게 나왔던데요 뭘.(튀어~ 후다닥) ^^;;

      사실 외국의 경우는 여배우들이 망가질때는 확실히 망가져야 인정받는 분위기인데 반해 아직도 한국은 망가지더라도 이쁘게 망가지죠^^;; 아무래도 CF로 먹고살려면 이미지가 중요하니까요. 결론은 배우보단 CF모델이 먹고살기엔 편하다는 얘기..

      2008.02.10 22:28 신고
  18. 아홉가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경구 김태희 조금 안어울리는듯, 김태희가 넘 이뻐서 그런가

    2008.02.11 23:57
  19.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각본이 문제였습니다.
    김태희가 너무 예뻐서 이혼은 무효!

    2008.10.0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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