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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86

괴작열전 100회 달성에 대한 소회

되돌아 보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2007년 여름이 시작되기 전, 무료한 일상에 블로그라도 만들어 두면 좀 낫겠지 라는 생각에 영화 블로그를 개설한지도 어언 3년이 지났네요. 당시만해도 '익스트림 무비'나 '3M흥업', '네오이마주', '영화진흥공화국' 같은 꽤 굵직한 영화관련 팀블로그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전문가도 아닌 일개 영화팬으로서 이런 강자들 사이에서 블로그의 지명도를 키운다는 건 어지간해서는 힘든 일이었지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특화된 테마별 섹션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남들이 좀처럼 리뷰하지 않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이었죠. 바로 '괴작'이라 알려진, 혹은 알려지지 않는 작품들 말입니다. 사실 졸작과 괴작의 범주를 잡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처음에는 그다지 큰 고민은..

괴작열전(怪作列傳) : 터키 스타워즈 - 충격과 경악, 궁극의 괴작이 탄생하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0 전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터키 여행을 하다보면 투어코스 가운데 눈에 띌만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카파도키아'라는 곳이죠. 터키의 중앙부에 위치한 이곳은 터키 여행에서 빼놓을수 없는 장소인데, 직경이 100Km가 넘는 기암괴석 등 대자연의 예술품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스타워즈]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스타워즈] Ep.1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의 타투인 행성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지요. 갑자기 웬 여행 얘기냐고 반문하실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의 일부 장면을 터키에서 촬영했다는 건 대단히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왜냐구요? 바로 다음 작품의 존재 때문입니다. 음.....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

명탐정 코난 극장판 14: 천공의 난파선 - 과유불급의 하드 액션물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감독 교체 이후 시리즈의 급격한 쇠락현상을 보이던 [명탐정 코난] 극장판은 지난 13번째 작품인 [칠흑의 추적자]를 통해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특히 [칠흑의 추적자]는 '극장판의 스토리가 TV판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암묵적인 룰을 깨면서까지 시도된 극약처방이어서 충격요법의 체감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과연 이렇게 기사회생한 [명탐정 코난]의 14번째 극장판 [천공의 난파선]은 과연 전편의 무리수에 부응할 만한 완성도를 갖춘 작품일까. 안타깝게도 [천공의 난파선]은 전작의 완성도에 미치지 못한다. 코믹스, TVA, OVA의 끝없는 확장으로 점점 커져가는 작품속 세계관을 모두 포용하기에는 벅찼던 것이었는지 까메오처럼 얼굴을 들이미는 조연급 캐릭터는 물론이고, ..

토이 스토리 3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완결편

'픽사가 만들면 다르다'. 조금은 식상한 멘트인가요? 그런데 말이죠, 이 이상 더 좋은 표현이 떠오르질 않네요. 매해 한 편씩 괴물같은 완성도의 작품을 펑펑 터트리는 픽사에서 이번에 들고나온 애니메이션은 무려 10년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1편이 개봉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15년만이죠. 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하지요. 아마 초등학교때 [토이 스토리]를 접했다면 그 사람들이 이제는 사회인이나 대학생이 되었을 만한 세월입니다. 전편들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엔 시효가 많이 지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픽사에 있어서 그런 우려따윈 처음부터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늘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었던 픽스 스튜디오는 이번에도 역시 식상한 속편의 법칙을..

피아니스트 - 당신은 살아있음을 감사하는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쉰들러 리스트]를 나치 독일의 유태인 학살극을 다룬 영화 중 최고의 작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아카데미 작품상의 위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일까. 1,100명의 유태인을 나치 치하의 폴란드에서 구출해 낸 한 독일인 사업가의 이야기를 그린 [쉰들러 리스트]는 애초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홀로코스트를 실제로 경험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던 작품이었다. 이때 로만 폴란스키는 아우슈비츠에서 어머니가 죽음을 당했던 자신의 개인사와 너무 민감하게 결부된 작품이라고 판단해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스필버그 스스로가 [쥬라기 공원]과 함께 동시에 연출을 진행했던 [쉰들러 리스트]는 스필버그 특유의 감상적인 휴머니즘이 담긴 시각으로 홀로코스트를 조명한 영화로서 그 해 아카데미 7개..

영화/ㅍ 2010.08.05

터치펜이 USB를 만났을때, TZEN 정전식 터치펜 사용기

* 본 리뷰는 TZEN 정전식 터치펜의 체험단 활동에 의거해 작성된 것입니다. 이제 터치방식의 소형가전제품들, 이를테면 스마트폰이나 Mp3, 네비게이션 등과 같은 제품을 주변에서 보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인터페이스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건 편리하면서도 매력적이니까요. 하지만 간혹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이 조금 망설여질때도 있습니다. 한 뉴스기사에서는 핸드폰의 세균이 화장실 변기보다도 많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자주 손이 자주가는 기기일수록 오염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때론 손에 묻은 땀이나 손기름이 기기의 화면 자체를 더럽히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이럴땐 터치펜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같은..

인셉션 - 장자, 프로이트,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우선 이거 한가지만 말하고 시작하자. 유난히 볼 만한 영화가 없었던 2010 여름시즌의 무료함을 한방에 날려준 [인셉션]은 현 시점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이라는 얘기 말이다. [다크 나이트]로 범접할 수 없는 블록버스터의 예술적 경지를 이룬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인셉션]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잘만든 작품이다. [인셉션]의 간략한 시놉시스를 접한 분이나 필자가 쓴 비하인드 스토리 컬럼을 보신 분들이라면 본 작품이 인간의 꿈을 다룬,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일종의 사이버펑크 장르에 기초해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이 말은 [인셉션]이 [매트릭스]나 [공각기동대], [다크 시티] 같은 영화, 애니메이션을 통해 봐왔던 익숙한 컨셉의 영화라는 뜻이다. 이렇듯 [인셉션]이 ..

영화/ㅇ 2010.07.22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인셉션] 비하인드 스토리

지금으로부터 10년전, 21세기에 막 들어선 시점에 영화감독으로 헐리우드 입성의 꿈을 이룬 크리스토퍼 놀란은 약 80페이지에 달하는 스토리를 구상했다. 그가 16살때부터 생각해 온 '꿈을 훔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이 각본은 이듬해인 2001년 워너 브라더스 측에 처음으로 제출됐다. 그러나 저예산 독립영화로 영화계에 입봉한 놀란은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에 앞서 보다 큰 스케일의 영화를 만드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2005년작 [배트맨 비긴즈]는 놀란의 능력을 시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당시 기존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굴레를 벗고 저예산 기조의 영화로 밀고 나가겠다던 그의 예상과는 달리 1억 5천만 달러의 블록버스터가 된 이 작품은 놀란의 필모그래피..

이끼 - 강우석 감독의 가장 그럴듯한 상업영화

먼저 이 점부터 분명히 밝혀야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강우석 감독의 작품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는게 사실이다. 그를 충무로의 흥행메이커로 만들어준 [투캅스]가 프랑스의 빅 히트작 [마이 뉴 파트너]를 노골적으로 베낀 작품이었음에도 '단지 참고만 했을뿐 표절은 아니'라는 강우석 감독의 뻔뻔함에 이미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후로 그가 추구하는 상업영화의 세계는 본질적으로 무언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연재초반부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이끼'의 영화화를 강우석 감독이 맡겠다고 했을 때 몰려든 절망감의 이유 말이다. 아직 영화가 발표도 안된 상황에서 작품에 대해 미리 선입견을 갖는 것만큼 나쁜건 없다만 그래도 개봉을 기다리는 내내 원작의..

영화/ㅇ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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