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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청설 - 사랑, 말하지 못해도 느낄 수 있는 것

사랑과 꿈은 기적이다. 듣지 못해도, 말하지 못해도, 번역 없이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의 언니는 청각장애인이지만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수영선수입니다. 날마다 수영장에 찾아가 언니를 독려하는 그녀는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지만 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어느날 수영장에 한 청년이 도시락을 배달하러 옵니다. 그는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자매의 모습을 본 순간 한눈에 동생에게 반해버립니다. 단순한 우연이었을까요? 마침 이 청년은 수화를 할 줄 아는 청년이었고, 결국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그리고 사랑이 시작됩니다. 청각장애인과 평범한 청년의 사랑을 담은 [청설]은 정말 사랑스러운 청춘영화입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중화권 영화도 제법 쓸..

영화/ㅊ 2010.06.18

속편열전(續篇列傳) : 엽문 2 - 전편의 장점에 안주한 범작

속편열전(續篇列傳) No.12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무술의 의미는 단순한 국기(國技)를 넘어 민족적 자존심과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특히나 실존 무술인들을 조명한 일련의 무술영화들은 개화기 서구열강의 침입에 짓밟힌 자존심 저변에 깔린 저항의식을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일례로 정무문 창시자 곽원갑의 이야기를 다룬 [무인 곽원갑]이나 그의 제자 진진의 일화를 극화한 [정무문], 무영각(無影腳)의 달인 황비홍을 소재로 한 [황비홍] 등은 모두 외세에 굴하지 않는 무술인들의 긍지를 드러낸 작품입니다. 비록 관객들은 호쾌한 액션에 즐거워하겠지만 이러한 작품들의 공통점은 중화사상과 민족주의가 아주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이소룡-성룡-이연걸로 이어지는 액션 스타들에 이어 뒤늦게 자리메김해가고 있는 견자단의 [엽..

레고: 클러치 파워의 모험 - 82분의 지루한 애드무비

1932년, 덴마크 굴지의 기업 레고 그룹에서 생산된 레고 블록 시리즈는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상당수가 유년시절에 한번쯤은 접해봤을 장난감이었을 것이다. 형형색색의 블록들을 이어붙어 원하는 모든 것을 어떤 디자인으로든 만들어내는 레고는 인류 역사상 손에 꼽을 발명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세월을 뛰어넘어 아직도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레고의 상업적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레고측에서 자체 제작한 단편 영화 [레고 인디아나 존스], [레고 스파이더맨 2] 등 각종 블록버스터를 코믹하게 패러디한 작품이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모았는가 하면 [레고 스타워즈], [레고 배트맨]과 같이 판매용 게임으로 출시해 빅히트를 기록한 사례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최초로 정식 개봉되는 [레고: 클러치 파워..

A-특공대 - 마초적 에너지의 짜릿함에 빠지다

소재고갈에 허덕이는 헐리우드의 가장 쉬운 해결책은 단연 리메이크다. 헐리우드의 고전명작에서부터 제3국의 영화들까지 주연배우와 각본을 고쳐서 만든 일련의 리메이크들은 사실상 타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잘해봐야 본전치기. 오죽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시네마 키드 류승완 감독에게 무슨 영화를 리메이크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했더니 '내가 손을 대는 순간 원작영화보다 후지게 될 것임을 알기에 리메이크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라고 말했을까. 그만큼 리메이크는 가장 손쉬운 소재의 획득임과 동시에 가장 어려운 제작과정이라는 의미다. 확실히 이 부면에 있어서는 TV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션 임파서블]과 같이 이례적인 사례도 있지만 [어벤저], [V], [전격 Z작전], [바이오닉 우먼](소머즈) 같은 고전 드라마의 ..

영화/#~Z 2010.06.10

A 특공대(TV) - 전설의 특공대, 유쾌한 4인의 도망자들

요즘에도 미드 열풍이니 어쩌니 하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1980년대에는 꼬꼬마들의 사랑을 받았던 미국 드라마들이 정말 많았다. [출동! 에어울프]나 [전격 Z작전]같은 메카닉 액션물은 기본이고 스위스제 칼 하나면 뭐든지 해결하는 만능 해결사 [맥가이버], 브루스 윌리스의 뺀질대는 모습이 일품이었던 [블루문 특급] 등 지금 30대 이상의 분들이라면 기억할 만한 주옥같은 작품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KBS 2 TV 월요일 밤 10시에 방영된 [A 특공대]는 아이들에게 있어 다소 부담스런 시간대에 방송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2년 월남전의 한 특수부대가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이송도중 탈출, 이후 LA 지역으로 잠적해 해결사 노릇을 한다는 본 작품은 개성만점의 4인..

드라마, 공연 2010.06.09

속편열전(續篇列傳) : 나일의 대모험 - 할리퀸 소설이 어드벤처 영화를 만났을 때

속편열전(續篇列傳) No.11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콤비가 의기투합한 [레이더스]는 1980년대 이후의 모험영화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으로 가는 길], [용형호제], [쿼터메인], [구니스] 등 메이저와 B급 영화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온 어드벤처물은 어쨌거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향력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물론 이런 작품들 가운데는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아류작도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영화도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로맨싱 스톤]은 단순한 아류로 보기에는 꽤나 잘만들어진 작품이었습니다.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의 아들로 영화계에 입문해 당시로서는 배우보다 제작자로 더 지명도가 높았던 마이클 더글라스와 [보디 히트]로 일약 1980년대 섹시 ..

노스페이스 -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산악영화다

영화계의 메이저 장르는 아니지만 산악영화는 꽤나 흥미로운 소재임에 틀림없다. 산악영화에 스탤론식 1인 액션극을 가미한 [클리프 행어]나 마틴 켐벨의 산악 블록버스터 [버티컬 리미트], 평이한 내용에 A급 스타가 출연하지 않음에도 국내에서 의외의 선전을 보여준 [K2]에 이르기까지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련의 산악물들은 각기 개성넘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어필해왔다. (생각만해도 아찔한 한국영화 [빙우]는 예외로 치자 ㅡㅡ;; ) 1930년대, 난공불락의 등반코스인 아이거 북벽 등반에 도전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노스페이스] 역시 앞선 영화들과는 다른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산악영화다. 더욱이 [노스페이스]는 헐리우드가 아닌 독일영화라는 점에서도 조금 특색있는 연출방식을 보여주는데, 사실상..

영화/ㄴ 2010.06.04

고전열전(古典列傳) : 돌아온 외다리 - 이두용과 차리 셸, 태권액션의 선구자들 (2부)

고전열전(古典列傳) No.17 -2부- [돌아온 외다리]에 외다리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당시 프로덕션 단계와 제작사간의 조율과정에서 제작비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감독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임의적으로 차기작의 제목을 ‘돌아온 외다리’로 적어서 제출한 겁니다. 영화찍기에 찍기에 여념이 없던 이두용 감독은 별 생각없이 그러라고 했는데, 결국 이 제목이 타이틀로 확정되기에 이르렀지요. 뭐 결국 본 작품에서 외다리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속, 돌아온 외다리]에서는 본격적으로 외다리 연기를 하는 한용철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는 외다리가 된 셈이군요. 여하튼 화끈한 액션만큼은 대중의 뇌리에 깊이 박히게 되어서인지 이두용-한용철의 태권시리즈는 이후로도 계속되었습니다. [돌아온 외다리]가 개봉한지 ..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 준수한 게임원작의 실사화

'페르시아의 왕자'. 초창기 DOS 시절을 경험한 분들이라면 다 알 만한 제목이다. 조악한 그래픽과 초보적인 인터페이스의 게임이 난무하던 PC 게임시장에서 부드러운 몸동작과 간편한 인터페이스, 매혹적인 스토리, 그리고 난이도가 적절히 배합된 게임성까지 고루 갖췄던 브로더번드 사의 '페르시아의 왕자'는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 나갔던 명작이었다. 아마도 DOS 시절의 오리지널에 기초한 영화가 만들어 졌더라면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신밧드의 모험] 시리즈나 [아라비안 나이트]에 더 가까운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이하 페르시아의 왕자)는 앞서 언급한 고전게임이 아니라 이후에 나온 이른바 '시간의 단도' 삼부작의 첫 번째 작품에 기초를 둔 영화다. (게임..

영화/ㅍ 2010.05.31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블루레이 리뷰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아침을 먹기위해 식탁에 앉아 있는 헨리의 식구들. 그런데 할아버지가 만들던 팬케이크가 튀어올라 헨리의 머리위로 내려 앉는게 아닌가. 한바탕 크게 웃으며 맛있게 팬케이크를 먹고 난 헨리와 그의 여동생에게 헨리의 할아버지는 하루 세 번씩 음식비가 쏟아지는 '꼭꼭씹어꿀꺽 Chewandswallow' 마을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식당이 없는 대신 하늘에서 뿌려주는 음식으로 불편없이 살아가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기상이변으로 인해 마을은 음식물로 뒤덮혀 쑥대밭이 된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빵으로 배를 만들어 다른곳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새로 이주한 곳에는 더 이상 음식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이내 적응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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