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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시라노; 연애 조작단 - 남자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아, 괜히 봤습니다. 지금은 보지 말았어야 할 영화를 본 것 같아요. 오해는 마세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은 결코 못만들거나 재미없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저 내가 겪고 있는 심리적인 우울함을 더욱 증폭시킨 영화라는 점에서 후회가 밀려오는 것 뿐이니까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을 선택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전 지식은 제목에 들어간 '시라노'라는 단어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극중에서 우스게 소리처럼 던지는 대사처럼 공룡 티라노를 연상케하는 단어이지만 비교적 90년대 초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제라드 드 빠르디유가 주먹만한 코를 붙이고 나왔던 [시라노]를 쉽게 떠올리실 겁니다. 맞습니다. 이 영화는 [시라노]에서 주인공 시라노 백작이 가진 딜레마, 즉 못생긴 외모 때문에 차마 사랑하..

영화/ㅅ 2010.09.16

속편열전(續篇列傳) : 전자인간 337 - 마루치 아라치의 속편은 어떤 작품?

속편열전(續篇列傳) No.14 * 본 포스트는 고전열전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리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임정규 감독의 데뷔작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가 15만 관객동원에 성공하며 대히트 한 것과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특공대]의 판정패는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변화를 감지할 만한 사건입니다. 아무리 태권브이라 하더라도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의 확장성에는 엄연히 한계가 뒤따랐다는 것, 반면 순수 국산 슈퍼히어로의 탄생과 인간 중심의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개척분야로 떠올랐다는 것이었지요. 이를 의식한 김청기 감독은 차기작으로 [황금날개 123]이라는, 로봇이 아닌 슈퍼히어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준비합니다. 그와는 반대로 임정규 감독은 다음 작품으로 로봇 캐릭터의 비중을 대폭..

마루 밑 아리에티 - 디테일이 살아 숨쉬는 감성 애니메이션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사후, 확고한 후계 체제를 구축하지 못해 애니메이션 명가의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고민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는 사실상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증명한 [게드전기]의 미야자키 고로의 자질 문제만이 아니다. [모노노케 히메]에서의 은퇴선언 후 본의 아니게 현역을 떠날 수 없었던 미야자키 하야오도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다. 지브리식 인어공주를 표방한 [벼랑위의 포뇨]는 모처럼 어린이의 눈높이로 돌아온 지브리표 동화였지만 제작기간 내내 표절문제에 시달린데다 이전같은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을 놓친건 스튜디오 지브리의 가장 뼈아픈 실수였을 것이다. 이제 더는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일까? 스튜디오 ..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Vol.1 - 극장판이라기 보단 TV 스페셜에 가깝다

수많은 만화가 드라마로 재탄생하며, 때론 실패하고 때론 원작만큼의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노다메 칸타빌레]는 가장 성공적인 만화의 드라마 버전으로 손꼽힐만 합니다. 이미지의 바운더리 안에 갇힌 수많은 클래식 명곡들이 톡톡 튀는 캐릭터들과 더불어 실체화 되었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한 것이었지요. 특히 노다메 역의 우에노 주리가 보여준 싱크로 100%의 과장된 연기는 진정 그녀가 노다메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가 싶을만큼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습니다. 이러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열풍은 11화로 마무리 된 드라마에 이어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졌고 곧이어 4시간짜리 스페셜 드라마 [노다메 인 유럽] 2부작이 방영되면서 또다시 인기를 누렸는데요, 유럽 로케이션 촬영의 부담 때문이었을까요?..

영화/ㄴ 2010.09.09

[블루레이] 그린 존 - 현장감 탁월한 전쟁 스릴러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자헤드: 그들만의 전쟁], [엘라의 계곡], [허트 로커] 등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이었던 이라크전의 상흔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은 근래들어 꽤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 심지어 [페르시아의 왕자]조차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은유적으로 빗대어 표현하지 않았는가. 뒤늦게나마 자기반성의 의미로 미국의 치부를 스스로 밝히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이라크전 관련 영화들이 흥행에 있어서는 하나같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진실을 정면으로 주시하기에 거북한 소재라는 방증이 아닐까. 캐서린 비글로우의 [허트 로커]가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 석권의 대형 호재를 가지고도 큰 힘을 쓰지 못한 걸 보면 어쩌면 이라크전은 영원히 미국인들의 '불편한..

영화/ㄱ 2010.09.07

영화 매니아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운영체제를 가진 스마트폰에 비해 안드로이드폰 시장이 후발주자이긴 합니다만 무서운 속도로 앱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잘 찾아보면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어떤 앱(어플)을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명색이 영화 블로그이니 만큼 영화 매니아들에게 꼭 필요한 몇가지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간결하고 가벼운 어플리케이션입니다. 현재 상영작에 대한 평점과 포스터, 감독 및 배우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급히 영화가 땡길때 혹은 잡다한 내용해설 같은거 없이 기본정보만 가지고 영화를 선택하실 분들에게 유용한 앱입니다. 위의 실시간 영화검색 정보 앱보다는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위의 앱과 비슷하지만 '상..

뮬란: 전사의 귀환 - 지루한 중국 구국신화의 재생산

남장여인의 구국영웅신화를 노래한 중국 북방지역의 목란시(木蘭詩)는 이미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접한 우리에게 있어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징집당한 효녀 뮬란이 전장에서 승승장구 활약하며 나라를 구한 이 이야기는 대표적인 금녀지대로 인식되는 병영에서의 고된 생활을 겪으면서 한편으로는 여자라는 정체성이 탄로날까 노심초사하는 뮬란의 심정으로부터 극적인 재미를 느낄만한 흥미로운 설화다. 자국의 유명한 이야기를 헐리우드에서 먼저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지 대만의 47부작 드라마 [화목란]은 애니메이션과는 사뭇 다른 뮬란의 모습과 일생을 묘사하며 값싼 오리엔탈리즘에 심취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설화 본연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려는 시도를 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영화/ㅁ 2010.09.03

LG 옵티머스Z의 멀티미디어 기능 리뷰

옵티머스Z 리뷰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멀티미디어 기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MP3나 PMP관련 회사들이 울상이라는데요, 그만큼 스마트폰의 다재다능한 기능들이 이들 미니가전들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핸드폰 하나면 영화부터 음악 사진촬영, 그리고 TV까지 모두 해결이 되니 세상 참 많이 변했습니다. 그럼 이제 리뷰 들어가볼까요? 옵티머스Z는 3.5인치의 WVGA (400x800) Hyper HD LCD를 채용해 디스플레이에 있어서는 동급 제품들과 비슷한 규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무인코딩에 자막을 지원하기 때문에 아이폰처럼 mp4 컨테이너로 변환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Divx 및 H.264 코덱 영상을 그냥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

괴작열전(怪作列傳) : 악어의 공포 - 잊혀진 최초의 악어 공포영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1 ※ 본 리뷰는 [악어의 공포]의 오리지널 국내 개봉 필름이 사라진 관계로 북미판 감상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여름철만 되면 TV에서 '납량특집'이라는 타이틀로 여러 가지 무서운 영화들을 틀어주곤 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만 되면 [나홀로 집에]를 틀어주듯이, 무더운 여름방학때 단골처럼 틀어주던 영화가 [죠스]였었죠. 저도 TV에서만 한 5,6번은 본 듯 해요. 전반부의 슬래셔 무비 같은 전개와 후반부의 해양 모험액션으로 양분된 스필버그의 영민한 연출력이 빛을 발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키며 바야흐로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열게 되었죠. B급 하위장르에 머물던 크리쳐 장르가 영화사의 메이저급 소재로 떠오른 것도 이 시기입니다. [죠스]는 1975년도..

골든 슬럼버 - 인간적 매력이 살아 숨쉬는 감성 스릴러

폐차직전의 코롤라 자동차 안에서 한 남자가 필사적으로 시동을 건다. 어렵사리 시동이 걸리자 남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린다. '시동이 걸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를 수 있는거냐...' 도대체 무엇이 이 남자를 이렇게 절박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일까?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골든 슬럼버]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와 [피쉬 스토리]에 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원작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세 번째 작품이다. 2년전 아이돌 스타를 괴한으로부터 구출해 온 국민의 영웅이 되었다가 하루아침에 총리 암살범으로 지목된 택배사원의 도주극을 그린 [골든 슬럼버]는 흔히 볼 수 있는 헐리우드 영화의 '도망자'식 플롯을 채택하고 있지만 영화가 주는 느낌과 접근방식은 사뭇 다르다. 영화는 누명 쓴 주인공의 도주극이 ..

영화/ㄱ 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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