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리뷰 1081

토일렛 - 눈물나도록 포근하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를 보면 하나같이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감싸듯 따뜻한 그런 감성에 가깝죠. 때론 엉뚱하지만 잔잔하게 퍼지는 유머와 위트도 탁월합니다. 아직 네 편의 영화 밖엔 없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뚜렷한 지향점이 있습니다. 물론 잔잔함이 특징인 일본 영화 특유의 정서에서 기인하는 점도 부인할 순 없겠죠. 하지만 뭐랄까요. 그녀의 영화에서는 뭔가 빡빡한 삶에서의 여유랄까,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기에 일부에서는 그녀의 작품을 가리켜 통칭 '슬로우 라이프 무비'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확실히 [토일렛]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변함없는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차분하면서도 조용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관객을 감싸안는 그런 영화에요..

영화/ㅌ 2010.12.06

스피커를 오디오로 변신시키는 벨킨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

아이폰 런칭 후 1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주변 사람들도 아이폰을 심심찮게 들고 다닙니다. 아이폰을 구매한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용도 중 하나는 mp3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인데, 전화기능을 뺀 아이팟 터치가 따로 나올만큼 애플의 mp3 성능은 꽤 쓸만하지요. 가정용 오디오 시스템이 따로 없는 아이폰 사용자들 가운데는 아이팟을 집에서 오디오처럼 사용하기 위해 값비싼 오디오 독을 지르기도 하는데요, 그게 좀 부담스런 분들을 위한 아이템이 하나 있어 소개합니다. 바로 벨킨에서 출시한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라는 제품입니다. 이미 출시한지는 좀 되었습니다만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이 기기의 장점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집안의 스피커를 활용해 아이폰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셜록 - 21세기의 컨설팅 디텍티브, 셜록 홈즈를 만나다

[C.S.I]의 등장은 TV 드라마의 범죄물 장르를 개척하는데 일조했지만 너무 많은 아류작을 양산시켜 때아닌 수사 범죄극의 범람이라는 부작용을 야기시켰다.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다보면 질리는 법. 뭔가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드라마는 없을까? 하고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닥터 후]의 작가 스티븐 모펫과 마크 게티스가 공동으로 작업한 영국 BBC 방송의 수사 드라마 [셜록]이 그 중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가 기존 영화들에서 반복된 홈즈의 이미지를 전복시키는 작품이었다면 드라마 [셜록]은 이보다 더 발전된 형태로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을 21세기의 현대극으로 가져온 [셜록]에서 홈즈의 조력자이자 화자인 왓슨은 아프간에서 부상..

드라마, 공연 2010.11.27

괴작열전(怪作列傳) : 스카이라인 - 나의 평점에 자비심이란 없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7 도무지 볼 영화가 없는 극장가 비수기가 돌아오면 늘 그렇듯 블록버스터도 아닌 것이 마치 몇억달러를 들인 대작인냥 관객들을 낚는 풍경이 벌어집니다. 뭐 꼭 블록버스터라고 해서 영화가 괜찮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제작비가 잔뜩 들어간 모양새를 기대했다가 이도저도 아닌 영화를 보고 나오면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올해는 [스카이 라인]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 같습니다. 사실 예고편만 보고나면 [스카이라인]은 무척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작품입니다. 대도시가 파괴되고 외계인이 대대적인 침공을 감행하는 장면은 마치 [인디펜던스 데이]의 재림을 보는 듯 하거든요. 이거야 원 광고만 보면 한 몇억 달러쯤 쏟아부은 초특급 블록버스터인줄 알겠구먼. 그런데 먼저 짚고 넘어가야..

[DVD] 오션스 - 다큐멘터리, 바다를 말하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오션스]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야생을 다룬 오페라다." -자크 페렝 2009년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파]에서 이카리 신지 일행은 카지의 초대로 현장 견학 시간을 갖게 된다. 그들이 찾아가게 된 곳은 다름아닌 거대한 수족관. 세컨드 임팩트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붉게 물든 죽음의 바다밖에 보지 못한 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수족관 내부의 수중생물들은 신기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물론 이는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설정의 일부일 뿐이지만 현실에서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가 봐 왔던 바닷 속 생물들을 수족관에서나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 몇 년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위기감을 경각시..

영화/ㅇ 2010.11.24

괴작열전(怪作列傳) : 1941 - 스필버그, 광란의 대형 코미디를 만들다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6 - 2부 - "스티브의 연출력은 놀라웠으나, 아이디어는 끔찍했다" -조지 루카스 [1941]은 기존 스필버그의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작품이었습니다. 원래 스필버그는 서스펜스의 연출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감독이었는데 [1941]의 경우 장르 자체가 순도 100%의 코미디인데다 서브장르로서 전쟁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떠들썩한 뮤지컬을 연상시키기까지 했으니까요.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여인이 야심한 밤에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는데, 어디선가 음습한 기운이 감돌더니만 그 여인을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그 공포의 대상은.... 거대한 백상어, 아니 일본군의 잠수함이었죠. [죠스]의 인트로 시퀀스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이 장면에 등장하는 여인은 ..

소셜 네트워크 -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상과 현실의 차이

2003년 10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 밤. 하버드에 재학중이던 마크 주커버그는 같은 기숙사 학생들의 페이스북을 불러보고 있었다. 문득 그는 페이스북에 담긴 사진을 이용해 'hot or not'을 평가하는 사이트를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마크는 새벽 4시가 넘도록 기숙사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 수천명의 사진을 다운받는데 성공한다. 약 3일 후에 페이스매쉬 닷컴(Facemash.com)이 개설되고, 22,000건의 투표 기록을 올리며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자가 폭주했다. 마크 주커버그는 순식간에 악명(?)을 떨치게 된다. 누가 알았으랴. 그가 가까운 장래에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페이스북 닷컴의 창시자가 되리란걸. 벤 메즈리치의 우연한 억만장자(The Accidental Billionaires..

영화/ㅅ 2010.11.18

괴작열전(怪作列傳) : 1941 - 스필버그, 광란의 대형 코미디를 만들다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5 헐리우드에서 통칭 'God'이라고 표현될 만큼 손대는 작품마다 흥행대박을 기록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오락영화나 예술영화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그는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비록 요즘은 한창때 보여주었던 아이디어의 번뜩임이 빛바랜 느낌입니다만 여전히 스필버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라면 관심을 안가질래야 안가질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런 천하의 스티븐 스필버그도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흔히 괴작이라 하면 저기 터키나 필리핀의 삼류영화 내지는 유명인이 출연한 예상밖의 저예산물을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슈퍼맨 4]라든지 [인천] 같이 메이저급 스탭과 자본이 투입된 작품들도 종종 있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대단히 이..

[블루레이] A-특공대 - 클래식 미드의 현대적 재해석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10여년 전 특공대원 일부가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며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탈출, 로스엔젤레스의 지하로 잠적해 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신분을 감춘채 살아가고 있다. 만약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이 있다면, 그 사건의 해결을 A 특공대에게 맡겨도 좋을 것이다." KBS 2TV 월요일 밤 10시, 당시 기준으로는 착한 어린이라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어야 할 시간대에 방영된 'A-특공대'는 (필자를 포함해) 유독 많은 꼬맹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미드 중 하나다. 미국 NBC 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든 타티코프 회장은 [더티 더즌], [미션 임파서블], [황야의 7인] 그리고 [매드 맥스]를 한데 섞은 것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영화/#~Z 2010.11.11

[DVD]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 리얼 버라이어티를 정의하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노래는 가장 정직한 감정의 표현이며, 합창은 정직한 소리들이 모여서 만든 가장 큰 감동이다" 남자의 자격, 리얼 버라이어티를 정의하다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두 달간의 대장정 끝에 무대에 선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노래를 마치고 내려오는 순간, 시청자들은 불가능할 것이라 믿었던 오합지졸 단원들이 만들어낸 천상의 하모니를 목도하며 감동에 잠겼다. 출연자들의 미션 수행을 주요 테마로 진행되는 예능 버라이어티쇼의 최강자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비해 '해피선데이'의 1부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은 인기면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경규, 김국진 등 출연진들의 인기나 연령대로 보아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현..

드라마, 공연 2010.11.0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