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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내 깡패같은 애인 - 88만원 세대의 자화상

"우리나라 백수들은 참 착해요. 취직 못하는 게 지들이 못나서 그런건줄 알아. 정부가 잘못해서 그런건데" - [내 깡패같은 애인] 중에서 [내 깡패같은 애인]의 포스터만 보면 뭐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구나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제는 인기가 한풀 꺾인 박중훈이나 재작년부터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작활동을 하기 시작한 정유미 모두 티켓파워에 있어서는 그리 큰 영향력을 주는 배우들이 아니죠. 기껏해야 성격까칠한 여자(제목의 '깡패같은'이 박중훈 보다는 정유미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건 저 뿐이었을까요?)와 한 성깔하는 남자의 좌충우돌 연애담? 뭐 그정도?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 깡패같은 애인]은 조폭영화에 나름 사회성 있는 드라마를 입힌 로맨스물이라 이겁니다. 극중 박중훈의 직업이 깡패이긴 ..

영화/ㄴ 2010.05.24

드래곤 길들이기 - 3D 활용의 모범적인 답안

[드래곤 길들이기] 리뷰를 들어가기에 앞서 다소 위태롭게 보였던 일부 3D 영화들과는 달리 3D활용에 있어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한 점에 대해 일단 칭찬부터 하자. 영화 [아바타]를 보면서 3D로 표현된 이크란의 활강장면에 감탄사를 연발했던 관객들에게 있어 [드래곤 길들이기]는 딱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아바타]이후 극장가의 트랜드로 자리잡은 3D를 활용하는 측면에 있어서 [드래곤 길들이기]의 전략은 명료하다. (러닝타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나는 3D 비행씬의 시각적 쾌감만으로도 관객들은 극장을 찾은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벌어지는 드래곤의 마을 습격장면과 주인공이 드래곤에게 비행훈련을 시키는 장면, 그리고 최종보스와의 격전이 벌어지는 하이라이..

[블루레이] 셜록 홈즈 - 명탐정 셜록 홈즈의 재해석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때는 1882년. 에덴버러 대학을 졸업한 한 젊은 의사가 영국 남해안의 포츠머츠 외곽에 병원을 개업했다. 그러나 몇 해가 지날수록 환자 수는 늘어나질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병으로 몸져 눕게 되면서 그 의사는 궁여지책으로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1887년, 세계 추리문학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시리즈물의 첫 번째 작품이 발표된다. ‘주홍색 연구’. 훗날 명탐정의 대명사로 불리게 될 셜록 홈즈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자 가난한 의사 아서 코난 도일의 인생을 바꾼 처녀작은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 탄생하게 된 셈이다. 정통 추리극이라기 보다는 남녀간의 비극적 로맨스에 비중을 두었던 ‘주홍색 연구’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월간 리핀코..

영화/ㅅ 2010.05.20

로빈 후드 - 의적 아닌 구국영웅의 이야기

지금까지 수많은 감독과 배우들에 의해 재해석된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아마도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 이유는 로빈 후드라는 인물이 폭정에 항거하고 민중을 위해 싸웠던 대리만족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불공정과 빈부의 차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대중들은 힘들때마다 로빈 후드 같은 영웅이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무법자의 이름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지 않는 상류층의 사람들을 맘껏 혼내주는 모습에 열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세계적인 경제불황이 이어지고, 한국에서만해도 '양극화'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된 소위 빈익빈 부익부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 시점, 리들리 스콧은 다시한번 로빈 후드의 이야기를 꺼내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타이밍으로 보자면, 맞다. 대중들이 시대..

영화/ㄹ 2010.05.19

참새들의 합창 - 순수함으로 올바른 삶의 가치를 생각하다

최악의 하루를 겪어본 적이 있는가? 아침부터 지각해서 택시를 타려하니 택시는 안잡혀, 부랴부랴 출근했더니 여기저기서 사고가 뻥뻥터지고, 하는 일 마다 도무지 수습이 되지 않는 이상한 날, 이런 날은 몸을 사리고 집에서 조용히 쉬는게 상책인데, 직장생활을 하는 셀러리맨이라면 그게 또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최악의 날을 경험해 봤을거라 생각된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참새들의 합창]은 바로 이렇게 최악의 날을 경험한 가장의 이야기다. 도심부 테헤란을 벗어난 외곽 지역에서 가난한 서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카림(모하마드 아미르 나지 분). 타조 사육장의 직원으로 가족들을 부양하는 그는 아이들이 우물가에 놀러갔다가 청각장애를 가진 딸아이의 보청기를 물에 빠뜨렸다는 소식을 접한다. 허겁지겁 ..

영화/ㅊ 2010.05.18

[아이언맨 특집] 아이언맨 2 속의 마블 코믹스 세계

원래는 본 블로그에 올라갈 특집이었습니다만 제가 필진으로 활동중인 한화데이즈에 송고하기로 했습니다. 동시 게재가 안되는 관계로 링크를 하겠습니다. 서머리를 하자면 [아이언맨 2]에 담긴 떡밥들, 특히 마블 코믹스 전반의 세계관이 담긴 여러가지 암시들을 다루는 내용입니다. [아이언맨 2]를 보면서 잘 이해가지 않았던 부분들을 설명하는 것이니 영화를 보신 분들은 한번쯤 봐두심 도움이 될 겁니다. 단, 스포일러가 만땅입니다^^ 링크 바로가기

영화/ㅇ 2010.05.13

[블루레이] 포세이돈 - 스케일에 치중한 리메이크의 실패

20층의 높이, 13개의 여객용 갑판, 800개의 객실을 갖춘 초대형 유람선 포세이돈호에서는 몇 시간 후면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파티가 한창이다. 그러나 해저의 지각변동으로 인한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포세이돈을 덮치면서 배가 완전히 뒤집힌다. 아비규환의 수라장으로 변한 포세이돈의 내부에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못한 몇몇 승객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시작되는데.... 1970년대의 대표적인 재난영화인 [포세이돈 어드벤처]를 리메이크한 [포세이돈]은 전설적인 오리지널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한채 흥행에서도 참패했다. [특전 유보트]나 [퍼펙트 스톰] 등 유독 해양 영화에서는 물만난 고기마냥 승승장구했던 볼프강 피터슨의 작품치곤 결과가 무척 실망스러웠던 셈이다. 재난물이 마땅히 갖춰야 할 군상극의 면모..

영화/ㅍ 2010.05.12

괴작열전(怪作列傳) : 거리의 무법자 - 엽기 컨셉의 스트리트 파이터

괴작열전(怪作列傳) No.98 전 세계를 뒤흔든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여파로 각종 관련 미디어가 쏟아져나올 무렵, 코믹스 버전으로서 인기를 끈 대표적인 작품이 천하만화의 '스트리트 파이터: 가두쟁패전' 이었다는 얘기는 지난번 리뷰를 통해 충분히 설명이 되었습니다. 워낙 원작 게임의 인기가 뜨거웠기 때문에 사실 많은 만화가들이 이 작품의 코믹스화를 시도했었는데요, 일본의 나카히라 마사히코 라든가 하시구치 타카시 같은 만화가의 작품들을 포함해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스트리트 파이터'의 코믹스 버전이 발행되었습니다. 브라질 판 '스트리트 파이터' 코믹스 버전 당연히 한국에서도 '스트리트 파이터 2'의 토종만화를 발간하게 되는데요, 유정견/지문 콤비의 '스트리트 파이터 II'를 비롯해 대원문화사 산하 ..

삼성 3D LED TV로 보는 트랜스포머 블루레이

삼성 3D LED TV로 보는 장르별 영화, 네 번째 시간입니다. 1부에서는 3D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 에이리언]을, 2부에서는 2D 애니메이션인 [미녀와 야수], [공각기동대]를 살펴보았고, 3부에서는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를 감상했었죠. 이번에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를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헐리우드의 1급 흥행감독인 마이클 베이는 3D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조금은 의외입니다만 베이 감독은 3D에 대해 그렇게 호의적이진 않은가 봅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D는) 카메라가 무겁고, 빠른 액션 장면 촬영에도 방해만 될 뿐이다’며 3D 제작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물론 한때 [트랜스포머 3]가 3D로 제작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고, 베이..

[블루레이] 괴물들이 사는 나라 - 어린이 동화에서 고뇌를 느끼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동화책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과 칼데콧상 수상에 빛나는 모리스 샌닥의 그림동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1964년 출간 당시 기존의 아동 그림동화들과 판이하게 다른 캐릭터 구성과 스토리로 인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수많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수납 및 대출을 보이콧하는가 하면 어린이 문학과 심리학, 교육계의 관계자들은 이 책의 '괴팍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내용의 파격성을 설파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혔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그 진가를 인정받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출간 이듬해 칼데콧상을 비롯해 보스턴 글로브-호른 북스 어워드를 수상하고 동시에 미국 도서관 협회의 주목할 만한 도서 선정되면서 이 책은 주요 독자층..

영화/ㄱ 201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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