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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디스터비아 - '이창'의 틴에이저 버전

훔쳐보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얼마나 강한 것일까. 구약성서에 보면 하느님의 충실한 종이자 이스라엘의 2대 왕이었던 다윗이 우연히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의 목욕장면을 훔쳐보게 되는 사건이 언급된다. 이 일은 다윗의 성적 욕망을 부추겨 결국 밧세바와 간음을 범하게 만들고, 나중엔 남편인 우리아까지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어 다윗의 인생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고야 만다. 이렇듯 누군가를 훔쳐본다는 것에 대한 강렬한 유혹은 뿌리치기 힘든 인간의 일탈된 본능이기도 하다. 훔쳐본다는 것. 뿌리칠 수 없는 강렬한 유혹이자 도덕적 범죄 스릴러 영화의 1인자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이창],[싸이코],[현기증]으로 이어지는 '관음증 3부작'을 연출함으로 인간의 내제된 욕망을 서스펜스 넘치는 범죄물과 연관지어 표현했..

영화/ㄷ 2007.08.23

기동전사 건담: 08 MS 소대 - 낭만주의적인 1년전쟁을 말하다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No.7 건담월드에 있어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건담 시리즈가 지금까지 뿌리를 내리도록 한 초석은 누가 뭐래도 [퍼스트 건담]일 것이다 .아므로 레이의 지구연방과 샤아 아즈나블로 대표되는 지온공국의 대결을 그린 1년전쟁의 에피소드는 [Z건담], [ZZ 건담]을 거쳐 [역습의 샤아]로 대단원을 내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이드 스토리가 제작되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아므로와 샤아로 대표되는 1년전쟁 에피소드 특히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나 [0080 포켓속의 전쟁] 같은 OVA는 비교적 짧은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과 작화 등 모두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만큼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아무로와 샤아의 대결만이 [퍼스트 건담] 시대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

2007년 추석시즌 한국영화 기대작 정리

이제 여름 휴가철과 방학도 끝나가고 추석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좀 이른감이 없진 않지만 미리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 없다. 올 여름엔 [디 워]와 [화려한 휴가]를 빼고는 헐리우드 영화가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올 추석은 그리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 9월과 10월에 걸쳐 개봉되는 한국영화만 해도 10편에 이르는데, 관객들이야 선택의 폭이 넓어져 기쁘기만하다. 마이 파더 2007.9.6 일전에 소개한 바와 같이 다니엘 헤니와 김영철이 부자지간으로 출연하는 이 작품은 미국으로 입양되어 세월이 흘러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들어와 사형수로 복역중인 자신의 생부를 찾는다는 얘기로, 실제 있었던 에론베츠 (한국명: 도진철)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상된데다 다니엘 헤니 본인의 혼혈인이라는 입장에서도 감정이입이 잘 묻어나올 것으..

라이어 게임 - 거짓과 진실, 인간 심리의 묘미

필자는 인간 심리를 묘사하기에 가장 탁월한 매체가 바로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림으로 표정이나 몸짓의 묘사가 가능하면서도 내면의 소리를 "글"로서 표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는 배우가 연기하는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이런 만화의 장점을 잘 살린 심리 드라마의 대표작은 얼마전 연재가 종료된 [데쓰노트]와 인기리에 연재중인 [도박묵시록 카이지], 그리고 [검은 사기]다. [데쓰노트]가 '사신의 노트'라는 매개체를 둘러싼 L(혹은 N)과 라이토의 무시무시한 두뇌싸움을 소재로 하였다면, [도박묵시록 카이지]는 백수청년 카이지의 도박중독으로 인한 막장인생의 탈출극에 초점을 맞췄고. [검은 사기]는 사기꾼들의 사기수법에 맞서 또다른 사기로 파멸에 몰아넣는 사기극을 다룬다. [데쓰노트]나..

영화평론을 평론하는 기계?

자주가는 D모 사이트에 갔더니 희한한 글이 있어서 들여다 봤다. 오호~ 자신의 영화평론 (또는 리뷰)을 각 평론가들의 성향에 맞게 분석해 주는 사이트가 있단다. 주어진 네모 박스안에 자신이 쓴 글을 집어넣으면 (어떤 원리인지는 몰라도) 자체 분석에 의거해, 듀나 ,정성일 ,김혜리 ,이동진 , 김영진 ,곽재식 등의 평론가에 맞춰 성향점수를 분석해 준다. 엉터리라면 엉터리일수도 있지만 글 자주쓰시는 분들은 재미삼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영화평론을 평론하는 기계 바로가기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 한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시간여행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는 참 재미있다. 언젠가 밝혔듯, 불가능한 사실에 대한 묘한 과학적 모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가설은 시간을 소재로 한 여러 작품들 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어디까지나 '가설'에 의해 진행되는 시간여행이기에 소재는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다. 물론, 관객도 바보는 아니니까 적당히 둘러댄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 시간여행의 테마 자체는 상당히 논리적이어야 하며, 따라서 영화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반드시 수반하게 되어 있다.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는 여지껏 우리가 봐왔던 시간여행 영화와는 달리 매우 소박한 스케일의 영화다. 잘못된 현재를 바로잡기위해 미래로 간다는 거창한 계획따윈 존재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스팩타클한 액션이나 특수효과와 같은 부..

영화/ㅅ 2007.08.15

판타스틱 포: 실버서퍼의 위협 - 전편보다는 나아진 후속작

흔히들 속편보다 나은 전편은 없다고들 한다. [대부 2]나 [스파이더맨 2], [터미네이터 2] 같은 작품들 처럼 예외가 있긴해도, 사실 대부분의 속편은 전편의 명성에 기대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판타스틱 포: 실버서퍼의 위협]은 속편이긴 하지만 그 평가를 내리기에 다소 애매한 영화다. 전편(리뷰보기)이 워낙 그 완성도에 비해 높은 흥행성적을 거둔 터라, 솔직히 속편에 대한 기대치 또한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올여름 빅3의 하나인 [스파이더맨 3]가 보여줬던 실망스러운 모습을 떠올린다면 [실버서퍼의 위협]은 안봐도 뻔하지 않겠냐는 선입관마저 생겼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의외로 [실버서퍼의 위협]은 과욕을 버리고 전편보다 깔끔한 편집기술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든다. 전편이 4명의 초인..

영화/ㅍ 2007.08.13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 매니아들의 건담시대를 열다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No.6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관여하지 않은 최초의 건담 [0080: 포켓속의 전쟁](카야마 후미히코 감독,1989)의 성공은 크게 두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건담이 더는 건프라나 팔아먹기 위한 수익성 모델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트랜드로 자리매김 한다는 것, 그리고 토미노의 건담이 남긴 풍부한 설정을 이용해 무수한 사이드 스토리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0080: 포켓속의 전쟁]은 건담의 외전으로서 훌륭한 작품성을 보이기는 했으나, 정통 건담과의 연계성이나 건담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사실상 미흡한 작품이었다. 건담의 이름을 건 반전(反戰) 드라마의 성격이 더 강한 [0080]은 어떻게 보면 그저 건담의 '이름'만 빌렸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

임포스터 -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B급버젼?

* 주의! : 이 영화는 미리 결말을 알면 재미가 극도로 반감되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본 리뷰에서는 내용소개에 있어서 재미를 반감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짧게 소개하고 있으나, 혹시라도 그마저 원치 않는 분께서는 읽지 마시길 권합니다. 필립 K. 딕의 작품세계 SF 매니아라면 필립 K. 딕이라는 이름에 대해 수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SF 소설가들 가운데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손꼽히는 그는 특히 영화화하기에 좋은 소재들의 작품으로도 유명한데, 리들리 스콧이 연출하고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아 디스토피아적 SF의 교과서같은 작품이 된 [블레이드 러너],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기용해 유혈과 폭력, 특수효과의 신기원을 보여 준 폴 버호벤 감독의 [토탈리콜], 그리고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만남만으..

영화/ㅇ 2007.08.11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 - 과욕이 망친 속편의 오류

빈 디젤이 [트리플 엑스]로 블록버스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전에 배우로서의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화가 한편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에일리언 2020]이다. 주로 잘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를 감독했던 데이빗 토히가 만든 이 작품은 개봉당시 평론가들의 혹평속에 그럭저럭 쓸 만한 흥행기록을 가진 것 외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영화였다. 그러나 비디오 출시 후 컬트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돌아 숨겨진 저예산 SF의 걸작으로 빛을 발하게 된 이 작품은 드디어 1억달러짜리 대작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져 대작급 속편으로 개봉하기에 이르렀다. 잘 만든 저예산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작 [피치 블랙 (에일리언 2020] 전편의 개봉당시 리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강한 매력을 느꼈던 제작사는 리딕이 죽는 결말 대신 그가 죽..

보관함 20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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