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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65

변신로보트 - 80년대를 풍미한 로봇 피닉스 K를 아십니까?

한국 로봇 만화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 가운데는 [달려라 마징가 X]나 [황금불사조와 라이징가]처럼 아예 캐릭터를 대놓고 카피한 것이 있는가 하면, 일본 메카닉을 토대로 이를 변용해 나름의 리폼을 거친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 되었든 저작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둘 다 바람직 한 것은 아니나 후자의 경우 모방에서 오는 키치적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1980년대 초중반을 풍미했던 김은기 작가의 [변신로보트]가 있다. 우선 이 작품은 현대코믹스 레이블의 대표적인 로봇 만화로서 다수의 시리즈를 양산한 바 있는데, 1편에 해당하는 작품의 표지에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발키리 일러스트가 당당하게 그려져 있다 -_-;;; 문제는 이 작품의 등..

인터스텔라 - 감성적인 스페이스 오딧세이

우선 저는 이 영화가 무슨 과학적 고증이니 영화를 찍다가 논문까지 발표하게 되었다느니 하는 식의 홍보방식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자칫 영화가 극사실주의적인 과학영화로 인식된다면 관객들은 영화에 드러나는 비논리적인 부분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영화의 흥행이나 흥미유발을 위해서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은 있습니다만 작품의 본질을 호도하는 정도에 이르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다크 나이트]에서 보여주었듯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스타일이 리얼리티에 바탕을 두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인터스텔라] 역시 이런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현실 속에 있을 법한 그럴 듯 함, 허구이긴 하나 이만하면 허황되지 않는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유사 리얼리즘이죠. 엄연히 다큐멘..

영화/ㅇ 2014.11.10

오토마타 - 인간과 로봇의 불편한 공생관계

서기 2044년의 지구는 (역시나) 암울합니다. 태양 폭풍의 영향으로 지구의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방사능이 널리 퍼져있어 살아 남은 인류는 작은 도시 안에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할 뿐입니다. 그나마 이들의 삶이 유지될 수 있는건 오토마타라 불리는 로봇들이 인간대신 위험한 일들을 대신해 줘서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입니다. 오토마타에게는 두 가지 프로토콜이 심어져 있는데 그 한가지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또 한가지는 자신, 혹은 다른 로봇을 고치거나 개조할 수 없다는 조항입니다. 이 두 가지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로봇이 혹여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것이죠. 그런데 스스로를 수리할 줄 아는 오토마타가 경찰에게 발견되어 사..

영화/ㅇ 2014.10.24

더 기버: 기억전달자 - 완벽한 평등을 이룬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

최근 히어로물과 더불어 헐리우드 영화계의 또다른 흐름 중 하나는 영 어덜트물입니다. 주로 원작이 있는 SF/판타지 장르로 젊은 관객층을 공략하는 작품들이죠. [헝거 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다이버전트], [호스트], [메이즈 러너] 같은 작품들이 이런 부류에 속합니다. [트와일라잇]이나 [헝거 게임]은 꽤 성공적인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지만 사실 이 작품들을 포함한 영 어덜트물은 국내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주 공략층의 정서 차이도 그렇겠지만 일반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는 영 어덜트 영화 특유의 심심하고 가벼운 느낌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게 문제겠죠. 로이스 로우리의 원작을 영화화한 [더 기버: 기억전달자]도 이러한 영 어덜트물로 기획된 영화입니다. 미국에서는 아동 문..

영화/ㄷ 2014.09.19

더 시그널 - 영화의 허술함을 관객에게 떠넘기지 말 것

슈퍼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거나, 신인 감독의 저예산 영화를 홍보하는 관행 중의 하나는 다른 작품들의 명성을 빌리는 것입니다. “[디스트릭트9]을 능가하는 뛰어난 상상력!” 바로 [더 시그널]의 홍보에 사용된 이 문장처럼 말이죠. [디스트릭트9]이 갖는 이미지는 말 그대로 독창적인 세계관과 가성비가 탁월한 특수효과 및 오락성과 풍자성을 고루 갖춘 작품성 등 신인급 감독이 헐리우드 상업영화에서 낸 성과를 손쉽게 떠올리도록 하는 작품이니 [더 시그널]처럼 인지도가 떨어지는 영화로선 그런 쪽으로 신선한 영화들을 찾는 관객에게 어필할만한 떡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더 시그널]은 적든 많든 [디스트릭트9]처럼 제대로 지원을 받아 만든 상업영화와는 지향점이 다른 영화입니다. SF장르와 외계인 소재를 빼면 두..

영화/ㄷ 2014.07.14

브이 - 전설적인 미드의 한국식 로컬라이징 코믹스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기억속에 깊이 각인되는 영화 속 장면들이 있다. 가령 [용쟁호투]의 이소룡이 현란한 쌍절곤 묘기를 선보이는 장면이나 [십계]에서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 최근에 와서는 [트랜스포머]의 고속도로 변신장면 같은 것들 말이다. 필자는 여기에 1983년작 미니시리즈 [브이]를 포함시키고 싶다. [브이 V]는 NBC 방송에서 2부작 시리즈로 제작해 북미지역에서만 35%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린 작품이다. 이듬해 후속편인 3부작 [브이: 최후의 전투]는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모아 전 세계에 [브이] 신드롬을 일으키게 된다. 총 5부작에 달하는 미니시리즈의 대성공에 고무된 제작진은 아예 이 시리즈를 TV 정규방송으로 편성해 19부작 드라마로 방영하기까지 했다. 국내에서는 1985년 8월 KBS ..

엔더스 게임 - 소년과 게임, 그리고 전쟁

2013년을 장식한 마지막 블록버스터 [엔더스 게임]은 원래대로라면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급의 기대를 모아야 했던 작품입니다. 영화에 투입된 1억 1천만 달러의 제작비도 그렇지만 원작 자체가 거의 20년 넘게 골수팬을 확보한 작품이다보니 당연히 많은 관심을 받았어야 하는 작품이지요. 하지만 북미를 비롯한 전세계 성적은 매우 저조합니다. 이는 유독 한국에서만 힘을 못쓰는 [헝거게임] 시리즈와는 또다른 양상입니다. 한마디로 영화 자체가 관객의 구미를 끌만한 요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지요. 이 작품은 오슨 스캇 카드의 베스트셀러 엔더 위긴 시리즈 첫권인 '엔더의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사실 관객은 이 영화를 보기에 앞서 원작이 냉전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

영화/ㅇ 2014.01.28

[블루레이] 스타트렉: 다크니스 - 21세기형 엔터테인먼트의 결정체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스페이스 오페라의 역사를 다시 쓴 [스타워즈]보다도 더 오래된 시리즈인 [스타트렉]은 수십년동안 트레키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장수 SF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다. 허나 국내에서의 인지도나 인기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그건 [스타트렉]이 활극 위주의 오락물이 아니라 인물간의 관계와 과학적인 현상에 비중을 둔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한 작품이었고,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중파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또 한가지 [스타트렉]은 방대한 세계관을 무한대로 확장해 간 만큼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시리즈이지만 정작 일반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J.J. ..

영화/ㅅ 2013.10.28

그래비티 - 우주를 경험하는 90분간의 황홀경

[그래비티]는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 위에서 우주 비행사 맥 코왈스키가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우주 비행사 라이언 스톤 박사가 허블 망웡경을 수리하면서 휴스턴의 미션 콘트롤 센터와 통신을 주고 받습니다. 위험천만해 보이는 일이지만 이들에게 있어 고요한 우주에서의 일상은 그저 평온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내 영화는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위기를 맞이하는 생존 스릴러로 돌변합니다. 사실 최근에 우리는 꽤 많은 조난극을 접해왔습니다. 대니 보일의 [127시간]이나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M. 나이트 샤말란의 [애프터 어스], 그리고 2013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올 이즈 로스트]까지 고립된 인간의 생존투쟁을 그린 작품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는것..

영화/ㄱ 2013.10.22

퍼시픽 림 - 일본 서브컬처에 대한 값비싼 오마주

언제부터였던가요. 우리의 가슴속에 거대로봇이 살아 숨쉬게 되었던 것이. 저의 경우에는 흑백TV를 통해 [마징가 제트]를 처음 보게 된 그 순간이었을 것이고, 암흑의 80년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면 [메칸더 브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90년대의 유년기를 보낸 사람에게는 [슈퍼그랑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거대로봇에 대한 또다른 로망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두 말할 것 없이 그 기폭제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였구요. 진부한 얘기일지는 몰라도 [트랜스포머] 1편은 유년시절의 꿈과 로망을 실제 화면으로 나타내준 그야말로 드림무비 였습니다. 단지 화면만 좋았던게 아니라 캐릭터의 구성이나 허왕되지만 그럴싸한 이야기, 그리고 화면을 압도하는 로봇의 존재감이 착착 맞아..

영화/ㅍ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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