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 901

영화의 두번째 버젼, 감독판의 세계

DVD가 보편화되고 영화에 대한 소장욕구가 증가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유독 눈에 띄는 단어가 생겼다. D.C, 일명 '디렉터즈 컷'이라고 불리는 감독판이 그것이다. 아니 영화라는게 원래 감독이 만든거니까 감독판이지 굳이 감독판이라고 부르는 건 또 뭘까? 하며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간혹 있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감독판이라는 것의 실체에 대해 몇가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1.영화의 편집 원래 영화를 만드는 스탭 가운데는 Editor, 즉 편집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은 주로 영화의 편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로서 영화가 보다 상품적인 가치를 갖추기 위해 이리저리 필름을 짜맞추는 사람들이다. 물론 편집이라는 분야는 편집자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게 상당히 복잡한 부분인데, 영화에 있어서 사..

조조영화의 추억 - 로보캅2 선착순 증정 엽서세트를 받기까지

옛날에는 극장에 이런 이벤트가 참 많았다. '1회 관람객 선착순 XX명에게 티셔츠 증정' 같은 이벤트 말이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클릭 몇방이면 예매가 끝나는 시대이건만, 그 당시는 전화 예매도 안받던 시절이라 예매를 하려면 직접 상영관까지 찾아가 예매를 하거나 조조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새벽같이 줄을 서서 영화를 보기위해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990년 당시 필자는 친구들과 함께 항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로보캅2]를 보기위해 '명보극장'으로 예매차 길을 나섰다. 사실 그 당시 지하철로 이동한다는 건 그 나이에는 큰 여정이자, 가슴 설레는 모험이기도 했다. 들뜬 마음으로 생애 첫 예매를 하러 극장에 도착했으나, 우리는 예매창구 누나한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됐다. '얘들아, 그거 예매 이틀전부터 ..

괴작열전(怪作列傳) : 로보캅 3 - 시리즈를 끝장낸 속편의 전형적인 사례

괴작열전(怪作列傳) No.26 보통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게 되면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속편에 대한 욕심이 생깁니다. 연간 수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그 중에 만만찮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도 상당수가 있지만 그 누구도 영화에 대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새로운 작품에 다시 도전하기 보다는 이미 검증된 작품의 속편을 통해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제작된 속편들은 대개 전편을 능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어떤 경우는 감독이 교체되거나 심지어 주연배우가 교체되는 일가지 발생하지요. 전편과 동일한 스탭과 배우로 간다 하더라도, '잘만든 속편'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이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같이 1편의 흥..

괴작열전(怪作列傳) : 슈퍼걸 - 슈퍼맨의 스핀오프, 실패로 돌아가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25 아마 여러분들 중에 슈퍼맨을 모르시는 분은 안계실겁니다.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과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슈퍼히어로이자, 가장 '미국적인' 영웅이기도 하지요. TV나 스크린에서도 수많은 리메이크를 거친 '슈퍼맨'이었지만, 어떤 의미로 볼때 '진정한 슈퍼맨'은 리처드 도너 감독의 1978년작 [슈퍼맨: 더 무비]를 통해서야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어린아이들을 주타겟으로 그저 공상과학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정도의 얄팍한 수준에 그친 히어로물과는 달리,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은 처음으로 고뇌하는 캐릭터를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이런 진지한 [슈퍼맨]은 흥행에서도 대성공하게 되었고, 크리스토퍼 리브라는 배우를 대스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제작에 들어갔던..

괴작열전(怪作列傳) : 윙 커맨더 - 영화는 게임과 다르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24 오늘은 잠시 게임 얘기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1990년대 초, 컴퓨터 게임계를 지배했던 [윙 커맨더]를 아십니까? 루카스 아츠사의 [엑스-윙]과 더불어 비행시뮬레이션 게임 시장을 양분했던 [윙 커맨더]는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매니아들을 양산했던 초인기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윙 커맨더]가 끼친 영향이 어떠했는가 하면, '[윙 커맨더]의 차기작이 다음 PC의 업그레이드 시기를 결정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는 속설에 그친 것이 아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전설적인 PC게임, 윙 커맨더. PC사양의 표준을 바꿔놓은 대작이었다. [윙 커맨더]는 당시 기준으로서는 최신 기술을 도입한 방식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평균 PC사양을 훨씬 능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억척스러운, 그래서 더 사랑스런 그녀들

2004년 여름 어느 일요일 늦은 오후,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TV앞에 앉아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전후반의 무승부, 3번에 걸친 연장전, 마침내 금메달을 놓고 주어진 승부던지기. 결승전치고는 정말 피를 말리는 극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것은 '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축구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도 관심갖지 않았던 여자 핸드볼 올림픽 결승전이었다. 결국 19번의 동점을 거듭한 박빙의 승부끝에 한번의 던지기가 승부의 방향을 결정했고, 한국은 졌다. 그러나 이 경기는 AP통신이 선정한 2004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전에 기록될 정도로 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였으며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금메달보다도 더 값진 선수들의 투혼이 전해진 감동적인 경기였다. 이제 4년이 지나 또다시 새로운 올림픽이 개..

영화/ㅇ 2008.01.08

Mr. 후아유 - 낯설면서도 감칠맛나는 코미디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다 웃기는 것은 아니다. 코미디라는 큰 틀 속에는 슬랩스틱 코미디, 블랙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작가주의적 코미디 등등 수없이 많은 종류가 들어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코미디가 아니라면 아무리 남들이 웃긴다고 해도 억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이 코미디라는 장르의 독특한 특징이다. 가령 마이클 베이 감독은 [나쁜 녀석들2]에서 시체를 이용한 자신의 유머감각을 선보였다. 이를 보고 좋다고 웃는 관객들도 분명 있었을 테지만, 적어도 필자에게는 죽은자에 대한 모욕적인 장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저질스런 유머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듯 코미디는 단순한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웃어야 할 장면에서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Mr. 후아유]는 장례식을 배경으로 한 영국산 코미디로..

영화/#~Z 2008.01.07

2008년 국내외 기대작 총정리!

2008년의 새해가 밝았다. 그 어느해 보다도 뜨거웠던 작년의 극장가에 못지 않게 올 한해도 얼마나 많은 기대작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현재 제작과 개봉이 확정된 작품에 한해 주관적인 판단으로 선정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클로버필드 (Cloverfield) 클로버필드 감독 매트 리브즈 (2008 / 미국) 출연 마이클 스탈 데이비드, 오뎃 유스트만, 마이크 보겔, 제시카 루카스 상세보기 [미션 임파서블 3]의 감독이자, [로스트]의 제작자 J.J. 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은 괴수물로 제작 초기부터 괴물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작품. 당초 예상대로 괴수물이 될 것이기는 하나 그외의 사실에 대해서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어 영화가 개봉된 후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많은 분들이 알고..

2008 새해 첫 지름 보고서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하고 돌아오는길에 읽을거리를 살게 없나 하고 지하철 가판대를 두리번 거리던 중 Film 2.0를 발견하고 냉큼 구입해 지하철을 탔다. 오오... 근데 이건 단순한 흥미거리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아닌가. 정신없이 읽다 보니 어느덧 목적지를 사뿐히 지나쳐 되돌아 오는 사태가 벌어졌어도 후회는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이 기사 때문이다. "블레이드 러너 25년의 전설". 주로 헐리우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제공하는 영화 컬럼니스트 김정대님의 혼신을 다한 컬럼이 무려 10페이지! 아마 인쇄매체로 나온 [블레이드 러너] 관련 글 중에선 최다 분량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영화보다 리뷰 자체가 더 흥미진진할 정도다. 흥행에서 재앙을 맞은 [블레이드 러너]가 비디오 시장에 나와 컬트팬들의 열화와..

괴작열전(怪作列傳) : 북두의 권 - 한국 무협액션 영화의 결정체?

괴작열전(怪作列傳) No.23 지금까지 괴작열전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괴작에는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뭐랄까요.. 은근히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거지요. 덕분에 많은 괴작들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괴작열전에 소개된 작품 모두가 그러한 괴작반열에 오를 만한 자격을 갖춘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졸작이나 표절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들도 있었고, 시대적 여건상 당시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지금에 와서야 '우째 저런일이!' 하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들도 있었죠. 그러나 최근 들어서야,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괴작이구나!'하고 감탄할 만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정말 한국 영화사에 있어서 지우고 싶어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