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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01

괴작열전(怪作列傳) : 타이타닉을 인양하라 - 타이타닉호를 둘러싼 미소 첩보전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5 요즘 3D 재개봉으로 인해 [타이타닉]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지요. 제70회 아카데미 11개 부문을 수상하며 역대 최고기록인 [벤허]와 타이를 이룬 이 작품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성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1912년 4월의 대재앙이었던 타이타닉 침몰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1953년작 [타이타닉의 최후] (Titanic)나 로이 워드 베이커가 만든 1958년작 [타이타닉호의 비극] (A Night To Remember), 1996년 TV영화 [타이타닉]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단연 발군은 제임스 카메론의 작품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타이타닉 영화들 중에서도 조금 독특한 스타일의 작..

타이타닉 3D - 명작은 3D가 아니어도 좋다

[아바타] 이후 영화계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3D 열풍. 그러나 [아바타]의 충격을 넘어설만큼 3D를 효율적으로 사용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영화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미 거액의 시설비를 투자한 극장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면 되든 안되든 3D영화를 줄창 만들어야 할 것이고, 또 노력대비 수익면에선 일반영화보다 3D쪽의 수입이 월등히 높은게 사실이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영화 한두편을 갖고 있는 감독이라면 3D 컨버팅이라는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사골국물 내듯이 또 한번 관객의 호주머니를 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3D영화를 주도한 제임스 카메론이 차기작을 내놨다. 물론 영화를 새로 찍은 건 아니다. [아바타 2]나 [총몽]을 내놓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을 여봐..

영화/ㅌ 2012.04.04

속편열전(續篇列傳) : 황비홍 2 - 3편보다 늦게 개봉된 까닭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2 1980년대 말엽 홍콩영화계는 오우삼, 주윤발로 대표되는 홍콩 느와르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아류작들을 양산하며 한국에서 바바리코트와 성냥으로 상징되는 훗가시 문화를 전파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 영웅주의의 발로는 실은 과거 무협영화의 현대적 리모델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검을 쓰는 대신 쌍권총을 쓰지만 그 이면에 있는 캐릭터의 구축은 강호의 의리를 부르짖는 무협물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지요. 그래서일까요. 1990년대 초반 홍콩 느와르의 쇠퇴와 함께 찾아온 한 편의 영화는 홍콩영화의 흐름을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전영공작실을 통해 전통 무협영화의 부활과 SFX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시도해왔던 서극의 [황비홍]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죠. ..

언터처블: 1%의 우정 - 담백하고 진솔한 휴먼 드라마

때론 이변이라는 게 일어난다. [언터처블: 1%의 우정]이 헐리우드의 쟁쟁한 대작들을 제치고 프랑스 박스오피스 정상을 무려 10주 연속이나 차지했던 일은 분명히 이변이라 부를만 하다. 유명배우도, 유명 감독의 이름도 보이지 않는 이 작품이 유럽의 박스오피스를 석권하고 세자르 영화제에서도 선전하며 비평과 흥행 모두를 성공시킨 이면에는 과연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우선 이 영화는 실화다. 휴먼 드라마에서 약간의 코믹한 요소를 더했지만 기본적으로 흥행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장르다. 흑백간의 인종을 뛰어넘은 우정이라는 캐캐묵은 설정 또한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하반신이 마비된 부유한 백인과 그를 돕는 흑인 도우미의 우정.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 해도 이 정도의 감동을 주는 영화는 흔하다. 그럼에도 [언터처..

영화/ㅇ 2012.03.22

[블루레이] 인 타임 - SF판 보니 앤 클라이드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시간이 화폐가 되는 세상. 유전공학의 발달로 사람들은 25세 이후 성장과 노화를 멈추는 대신 이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시간을 충전해야 한다. 그것이 노동력이 되었든 강도질이 구걸이 되었든 간에 말이다. 시간의 소유는 화폐를 사용하던 시절처럼 단순한 재화로서의 기능을 넘어 무한한 생명의 획득을 뜻하며, 그렇지 못한 자는 그야말로 하루살이의 인생이다. 이보다 더 명쾌하고 무시무시한 적자생존의 세계관이 또 있을 수 있을까. [가타카]로 전 세계의 SF영화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와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앤드류 니콜 감독은 [인 타임]을 통해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가져온 새로운 계급사회의 모순과 붕괴를 다시 한번 논한다. 주인공 윌은 우연한 사건을 통해 어마..

영화/ㅇ 2012.03.19

크로니클 - 페이크 다큐에 담은 안티 히어로

한때 붐을 이루다시피 한 슈퍼히어로 장르는 올해 그 정점을 이룰 듯 합니다. 마블사에서는 몇 년몇 걸쳐 꼼꼼하게 준비한 [어벤져스]를 내놓을 예정이고, DC코믹스에서는 아마도 올 한해 가장 큰 관심을 모을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개봉할 계획이지요. 둘 다 궁극의 히어로물이 될 것이라는데에는 이의가 없을 겁니다. 다만 [어벤져스]가 팬심을 자극하는 오락성 위주의 작품이라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전작을 뛰어넘을 아트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차이랄까요. 그런데 여기 조금 생소한 느낌의 히어로물이 2012년의 포문을 엽니다. 바로 [크로니클]이죠. 쉽게 말해 이 작품은 [블레어 윗치] 이후 유행처럼 번졌던 모큐멘터리, 즉 페이크 다큐형식을 빌린 저예산 영화인데 모큐멘터리 필름의 장르적 베이스가 다분..

영화/ㅋ 2012.03.15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 - 너무 늦게 나와버린 SF활극의 원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구요? 전체적인 서사구도는 [아바타]를 닮았고, 특정 장면과 캐릭터는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며 그 외에도 늘상 보아왔던 SF영화나 판타지물의 여기저기에서 따온 것 같은 장면들… 맞습니다. 2012년 첫번째 블록버스터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이들 영화들과 무척 닮아 있습니다. 사실 [존 카터: 바숨전쟁의 시작]의 원작인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화성의 공주’는 무려 1912년 작,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전에 탄생했습니다. 그러니 이후에 쏟아진 SF장르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건 자명하지요. 오히려 앞서 언급한 영화들과 닮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합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를 만들면서 자신의 작품이 ‘화성의 공주’를 업그레이드한 것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으니까..

영화/ㅈ 2012.03.10

괴작열전(怪作列傳) : 방글라 킹콩 - 방글라데시의 장르영화 엿보기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4 지금까지 괴작열전에서 소개된 [킹콩] 관련영화가 총 몇편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한국산 짝퉁인 [킹콩의 대역습], 다국적 괴작 [퀸콩], 그리고 홍콩의 [성성왕]과 [예티]까지 모두 4편의 [킹콩] 아류작들을 다루었습니다. 이들 짝퉁영화들의 특징이라 하면, 모두가 1933년작 [킹콩]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가져다 쓴 아류작이라는 점이겠지요. 킹콩과 미녀(혹은 미남)의 만남, 킹콩의 포획과 탈출, 도시에서의 난동, 고층빌딩 등반 등 모두가 동일한 스토리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방글라 킹콩] 역시 선배들의 전례를 충실히 따르는 영화입니다. 제목에서처럼 [방글라 킹콩]은 방글라데시에서 만든 킹콩영화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제작된 작품이니만큼 그 완성도에..

아티스트 - 흑백무성영화의 매력은 오늘날에도 유효한가?

‘난 말 못해! 말할 수 없다!’ 영화 [아티스트]의 첫 대사는 참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영화상으로는 전기고문을 당하는 한 남자가 끝까지 사실을 말하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이 영화가 ‘무성영화’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동시에 무성영화 스타가 유성영화를 거부하게 되는 스토리를 암시하는 중의적인 장면이거든요. 이내 영화는 무성영화를 즐기는 객석의 풍경을 담아냅니다. 흑백무성영화시대를 모르는 관객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지요. 그렇습니다. 81회 아카데미의 최종승자인 [아티스트]는 무성영화시절의 향수를 듬뿍 담은 작품입니다. 대사를 없애고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만으로 이야기를 완성시킨 이 작품은 그간 사람들이 잊고 지냈던 과거의 무성영화가 지닌 매력을 풍부하게 이끌어내고 있지요. 물론 테크닉적인 면에서는..

영화/ㅇ 2012.03.06

휴고 - 3D로 풀어낸 거장의 고전영화 찬가

이번 81회 아카데미는 사실상 [휴고]와 [아티스트]의 맞대결이었습니다. 작품적인 부문에서 [아티스트]가 주요상을 가져갔다면 [휴고]는 기술적인 부문의 승자였지요. [아티스트]는 흑백무성영화방식을 통해 고전으로의 회귀를 선택한 반면 [휴고]는 [아바타] 이후 3D에 최적화 된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최첨단 영화기술의 현재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대칭점에 선 두 작품이지만 실은 두 작품 모두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고전영화에 대한 노스텔지어’입니다. 주로 R등급 영화를 내놓은 스콜세지의 취향으로 볼 때 [휴고]는 조금 이질적인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 작품이 브라이언 셀즈닉의 그림동화 ‘위고 카브레’에 기초했다는 점을 제껴두더라도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판타지풍의 비주얼..

영화/ㅎ 20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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