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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7

속편열전(續篇列傳) : 스파이더맨 2 - 현실에 짓눌린 히어로의 초상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5 아마 DVD Prime에 연재되었던 제임스 카메론 연대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메론 감독의 성깔은 헐리우드에서도 유명하지요. 사실 [터미네이터 2]를 끝낸 제임스 카메론은 [스파이더맨]의 감독으로 선임되었을 때 엄청나게 기뻐했습니다. 그는 무려 80페이지에 달하는 초기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하며 의욕을 불태웠는데요, 샘 레이미 버전의 [스파이더맨] 중 일부 컨셉은 바로 제임스 카메론의 스크립트에 담긴 것입니다. 한편 매너햄 골란과 캐롤코와의 계약 시점에 골란은 중요한 한가지 단서를 달게 되는데, 그것은 영화의 크래딧에 자신의 이름을 제작자로 넣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캐롤코와 [스파이더맨]의 각본 및 감독으로 계약을 맺은 카메론은 [스파이더맨]의 크래딧 표기에 대..

다크 나이트 라이즈 - 완결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영화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3부작을 완성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간혹 속편까지는 잘 갔어도 마지막 여정인 3편의 방점을 찍는데 성공한 사례는 글쎄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이나 [본 얼티메이텀] 정도? 실패한 사례야 수도 없이 많죠. [로보캅 3], [터미네이터 3], [미이라 3], [블레이드 3] 등등.. 흥행에 성공한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 끝에서]나 [트랜스포머 3], [스파이더맨 3] 같은 작품들도 잘 만든 영화라는 데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전 그 유명한 [스타워즈 Ep.6: 제다이의 귀환]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3부작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4년전, 전 세계를 공황상태에 빠뜨린 [다크 나이트]는 확실히 배트맨 3부작의 기대치를 ..

<특집>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야기

1.[다크 나이트]의 대성공, 그 후 애당초 [배트맨 비긴즈]급의 작품으로 예상되었던 [다크 나이트]는 전야제 흥행수입에서 1850만달러를 기록하며 종전의 최고기록이었던 [스타워즈 Ep.3 : 시스의 복수]의 1690만달러를 가볍게 갱신했다. [시스의 복수]가 개봉관이 3663개였던 것에 비해 [다크 나이트]는 그보다 적은 3043개의 극장으로도 신기록을 수입한 것이어서 전 세계 영화시장은 [다크 나이트]의 흥행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다크 나이트]의 최종 흥행 스코어는 전세계 1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역대 영화사상 월드와이드 흥행 랭킹 1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북미 박스오피스는 역대 4위) 물론 놀랄만한 것은 [다크 나이트]의 흥행 기록만이 아니었다. 슈퍼히어로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

원샷 토크: [다크 나이트],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으로 오래 살거나

고담시의 백기사 하비 덴트의 죽음, 그리고 악당 조커의 승리. 배트맨은 말한다. "날 쫓고, 날 비난해라. 가끔은 진실보다 더 소중한게 있으니까. 시민들은 그 이상을 누려야만 해. 그들의 믿음에 보답을 받아야 하니까". 달아나는 배트맨을 보며 고든 국장의 아들은 묻는다. "배트맨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달아나는 거죠?". 어린 아들이 당장은 이해하기 힘들지언정 고든은 간략하고 성실하게 그 이유를 설명한다. 왜 그가 '어둠의 기사'인지를. 온갖 부조리와 비리, 부패가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나마 모든 죄를 짊어진 진정한 흑기사를 둔 고담시의 시민들은 그나마 행복한 것이 아닐까. 3년전, 영화 [다크 나이트]의 라스트씬을 보면서 나는 기립박수를 날렸다. 

원샷 토크 2012.07.18

[블루레이] 타이탄의 분노 - 시각적 스펙타클로 무장한 그리스 신화

1980년 작 [타이탄족의 멸망]을 리메이크한 [타이탄]은 조금 어정쩡한 지점에 위치한 작품이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아바타]의 반사이익을 노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연배우와 불완전한 3D에 편승한 [타이탄]의 모양새는 (적어도 필자가 느끼기엔) 그렇게 썩 좋지 못했던 것 같다. 21세기의 특수효과에 구시대의 스토리를 입혀놓은 언밸런스한 이질감에서 딱히 킬링타임무비 이상의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에게서 그리스 신화의 작가주의적 재해석 따위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배우들이 가진 재능 -생각해 보라. 리암 니슨과 랄프 파인스는 그 유명한 [쉰들러 리스트]의 주역이 아니었던가- 이나 작품에 투입된 자본의 규모면에서 보자면 결과물이 주는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

영화/ㅌ 2012.07.09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틴에이저 히어로의 성장극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태생적으로 불리한 핸디캡을 타고 난 작품입니다. 일단 리부트 시기가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아직 샘 레이미가 남긴 [스파이더맨] 3부작의 잔향이 남아있을 뿐더러 조엘 슈마허가 망쳐놓은 [배트맨] 4부작처럼 프렌차이즈의 메리트가 떨어진 것도 아니니까요. 비록 [스파이더맨 3]가 기대에 못미치긴 했습니다만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그걸로 충분히 완결성을 지닌 작품이었습니다. 이럴땐 잘해도 본전일 수 밖에 없는 거겠죠. 어떤 시도를 하든지 간에 [스파이더맨]과의 비교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혹자는 너무 지루하다는 평가를 하는가 하면, 어떤이는 만족스러운 리부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

영화/ㅇ 2012.07.03

[블루레이] 불의 전차 - 불멸의 스포츠 감동 실화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70년대 후반, 제작자 데이빗 퍼트냄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토머스 모어의 이야기를 그린 1966년 작 [사계의 사나이]와 비슷한 성격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다. 마침 그가 지독한 독감에 걸려 LA의 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때 퍼트냄은 자신이 원했던 이야기를 우연히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올림픽 연감에 실린 한 남자의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에릭 리들이라는 육상선수였다. 사실 데이빗 퍼트냄이 다 잊혀진 1920년대 올림픽 육상영웅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특히나 영국의 영화시장은 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거기에 다분히 종교적 색체까지 들어간 구닥..

영화/ㅂ 2012.06.25

괴작열전(怪作列傳) : 인사대전 - 한국에서 만든 세계최초의 뱀 재난영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8 1970년대 헐리우드 영화계의 인기있는 장르물 중 하나는 재난물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동물을 앞세운 일련의 동물재난물이 한동안 붐을 이룬 적이 있습니다. 그 원류를 따져 올라가다보면 알드레드 히치콕의 [새]라고 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가 큰 영향을 주었음은 말할 것도 없겠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 중에는 쥐떼들의 공격을 소재로 한 [벤], 달팽이의 습격을 다룬 [슬러그의 저주], 벌들의 역습인 [스웜] 등 실로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도 [악어의 공포]라는 영화를 통해 이 장르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리뷰 바로가기) 특이한 것은 [악어의 공포]가 세계 최초의 악어 재난물이었다는 점인데요, 완성도를 생각하지 않고 보면 ..

프로메테우스 - [에이리언]의 스핀오프 혹은 프리퀄?

아마 영화팬들에게 있어 [프로메테우스]는 관심 1,2순위를 다투는 영화일 겁니다. 전설적인 SF [에이리언]의 리들리 스콧이 [블레이드 러너]의 실패 이후 30년만에 다시 SF로 돌아온 작품이니 그럴만도 하겠죠. 더구나 이 영화는 [에이리언]의 프리퀄로 기획되었던 작품아닙니까. 영화사나 감독이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팬들이 그렇게 믿고 싶으면 그런겁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의 프리퀄’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리들리 스콧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는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그렇다고 [에이리언]의 프리퀄이라는 얘긴 아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 알송달송한 입장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

영화/ㅍ 2012.06.06

배틀쉽 - 값비싼 미 해군 홍보영화

밀튼 브래들리 사에서 개발해 지금까지 수많은 게임으로 컨버전된 ‘배틀쉽’을 아십니까? 오직 좌표를 통해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먼저 격침시키는 쪽이 이기는 이 게임은 단순한거 같지만 상당히 중독성 강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종이에 그려서 갖고 노는 이른바 'pencil & paper’게임인데, 이걸 좀 더 그럴싸하게 리모델링한게 오늘날 익히 알려진 하스브로의 보드게임이죠. 게임으로는 갖고 놀기 좋을지 몰라도 영화로 만들기에 좋은 소재는 아닙니다. 아니, 애초에 이야기나 줄거리조차 없는 게임을 원작이랍시고 떠들어대는 영화사의 광고가 황당할 정도죠. 오죽하면 [트랜스포머]를 끌어들이며 여기에 하스브로를 연결시켜 광고카피를 만들었겠습니까. 한편으로는 묘한 호기심도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건 마치 장기나 ..

영화/ㅂ 201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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