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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01

토탈 리콜 - 의외로 쓸만한 리메이크

감상전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토탈 리콜 (1990)]이 그렇게 명작이었나요? 벌써 리메이크까지 될 정도면…” 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 (1990]은 분명 SF액션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걸작의 반열에 오를만큼 대단한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연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나 감독인 폴 버호벤에게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해준 영화임이 분명합니다. 더불어 거침없는 폭력묘사와 시니컬한 풍자적 메시지가 어우러진 폴 버호벤의 연출 방식은 헐리우드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성인용 오락영화의 방향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면에서 볼 때 랜 와이즈먼 감독의 리메이크작 [토탈 리콜]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작품입니다. 애당초 “왜?”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나 하는 생각이 앞선달까요. 물론 감독은 이 영화가 ..

영화/ㅌ 2012.08.20

개인별 영화 추천 사이트 왓챠

영화블로그를 5년째 운영하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어떤 방문자들이 블로그에 찾아오는가 하는 점이다. 어차피 나도 사람이다보니 특정 부문의 장르와 취향을 타지 않을 수가 없는데, 결국 이러한 취향과 특성을 파악한 방문자들이 정기적으로 들어오는게 아닌가 싶다. 나와 비슷한 취향의 글쟁이가 리뷰를 남기면 최소한 보고싶은 영화나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영화들의 관람여부를 결정하거나 혹은 이미 관람한 영화에 대해 이러저러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댓글로 수다를 떠는게 현 블로그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블로그의 기능은 네이버나 다음으로 대표되는 영화포털의 천편일률적인 평점 시스템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영화적인 취향은 누구나 다를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무리 [다크 나이트]가 레전드급 완성도를 지닌 영화라고 떠들고 다녀도,..

잡다한 리뷰 2012.08.20

도둑들 - 한국형 하이스트 무비의 가능성

한국의 흥행불패 감독이라면 누가 있을까요? 박찬욱이나 봉준호 감독은 한국이 자랑하는 웰메이드 필름메이커이긴 해도 확실한 흥행감독은 아닙니다.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연달아 흥행시킨 강형철 감독이나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도 나름 흥행에 있어서는 좋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습니다만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단계이고요, [해운대]로 천만관객을 넘긴 윤제균은 [7광구]를 통해 이미 그 실체를 드러낸 바 있죠. [디 워]의 심형래는… 그냥 생략합시다. 그런면에 있어서 최동훈 감독의 흥행기록은 제법 준수한 편입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에 이르는 그의 영화들은 모두가 흥행력을 갖췄으면서도 한국에서 소위 잘 팔리는 영화들과는 살짝 동떨어진 장르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만 ..

영화/ㄷ 2012.08.11

괴작열전(怪作列傳) : 배트맨과 로빈 (1991) - 필리핀산 배트맨의 정수를 맛보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9 얼마전에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배트맨 영화 사상 최고의 트릴로지가 완결이 되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었지만 그래도 슈퍼히어로 무비의 변천사에 이런 걸출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셈이지요. 하지만 이와는 반대되는 의미에서의 기념비적인 배트맨 영화도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배트맨 괴작을 꼽으라고 한다면 1966년 아담 웨스트 주연의 [배트맨] 극장판이나 혹은 1997년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트맨과 로빈]을 떠올리실 텐데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이들과 차원이 조금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배트맨 영화는 비단 헐리우드에서만 독점했던 건 아닙니다.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

속편열전(續篇列傳) : 스파이더맨 2 - 현실에 짓눌린 히어로의 초상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5 아마 DVD Prime에 연재되었던 제임스 카메론 연대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메론 감독의 성깔은 헐리우드에서도 유명하지요. 사실 [터미네이터 2]를 끝낸 제임스 카메론은 [스파이더맨]의 감독으로 선임되었을 때 엄청나게 기뻐했습니다. 그는 무려 80페이지에 달하는 초기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하며 의욕을 불태웠는데요, 샘 레이미 버전의 [스파이더맨] 중 일부 컨셉은 바로 제임스 카메론의 스크립트에 담긴 것입니다. 한편 매너햄 골란과 캐롤코와의 계약 시점에 골란은 중요한 한가지 단서를 달게 되는데, 그것은 영화의 크래딧에 자신의 이름을 제작자로 넣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캐롤코와 [스파이더맨]의 각본 및 감독으로 계약을 맺은 카메론은 [스파이더맨]의 크래딧 표기에 대..

다크 나이트 라이즈 - 완결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영화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3부작을 완성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간혹 속편까지는 잘 갔어도 마지막 여정인 3편의 방점을 찍는데 성공한 사례는 글쎄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이나 [본 얼티메이텀] 정도? 실패한 사례야 수도 없이 많죠. [로보캅 3], [터미네이터 3], [미이라 3], [블레이드 3] 등등.. 흥행에 성공한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 끝에서]나 [트랜스포머 3], [스파이더맨 3] 같은 작품들도 잘 만든 영화라는 데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전 그 유명한 [스타워즈 Ep.6: 제다이의 귀환]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3부작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4년전, 전 세계를 공황상태에 빠뜨린 [다크 나이트]는 확실히 배트맨 3부작의 기대치를 ..

<특집>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야기

1.[다크 나이트]의 대성공, 그 후 애당초 [배트맨 비긴즈]급의 작품으로 예상되었던 [다크 나이트]는 전야제 흥행수입에서 1850만달러를 기록하며 종전의 최고기록이었던 [스타워즈 Ep.3 : 시스의 복수]의 1690만달러를 가볍게 갱신했다. [시스의 복수]가 개봉관이 3663개였던 것에 비해 [다크 나이트]는 그보다 적은 3043개의 극장으로도 신기록을 수입한 것이어서 전 세계 영화시장은 [다크 나이트]의 흥행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다크 나이트]의 최종 흥행 스코어는 전세계 1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역대 영화사상 월드와이드 흥행 랭킹 1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북미 박스오피스는 역대 4위) 물론 놀랄만한 것은 [다크 나이트]의 흥행 기록만이 아니었다. 슈퍼히어로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

원샷 토크: [다크 나이트],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으로 오래 살거나

고담시의 백기사 하비 덴트의 죽음, 그리고 악당 조커의 승리. 배트맨은 말한다. "날 쫓고, 날 비난해라. 가끔은 진실보다 더 소중한게 있으니까. 시민들은 그 이상을 누려야만 해. 그들의 믿음에 보답을 받아야 하니까". 달아나는 배트맨을 보며 고든 국장의 아들은 묻는다. "배트맨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달아나는 거죠?". 어린 아들이 당장은 이해하기 힘들지언정 고든은 간략하고 성실하게 그 이유를 설명한다. 왜 그가 '어둠의 기사'인지를. 온갖 부조리와 비리, 부패가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나마 모든 죄를 짊어진 진정한 흑기사를 둔 고담시의 시민들은 그나마 행복한 것이 아닐까. 3년전, 영화 [다크 나이트]의 라스트씬을 보면서 나는 기립박수를 날렸다. 

원샷 토크 2012.07.18

[블루레이] 타이탄의 분노 - 시각적 스펙타클로 무장한 그리스 신화

1980년 작 [타이탄족의 멸망]을 리메이크한 [타이탄]은 조금 어정쩡한 지점에 위치한 작품이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아바타]의 반사이익을 노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연배우와 불완전한 3D에 편승한 [타이탄]의 모양새는 (적어도 필자가 느끼기엔) 그렇게 썩 좋지 못했던 것 같다. 21세기의 특수효과에 구시대의 스토리를 입혀놓은 언밸런스한 이질감에서 딱히 킬링타임무비 이상의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에게서 그리스 신화의 작가주의적 재해석 따위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배우들이 가진 재능 -생각해 보라. 리암 니슨과 랄프 파인스는 그 유명한 [쉰들러 리스트]의 주역이 아니었던가- 이나 작품에 투입된 자본의 규모면에서 보자면 결과물이 주는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

영화/ㅌ 2012.07.09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틴에이저 히어로의 성장극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태생적으로 불리한 핸디캡을 타고 난 작품입니다. 일단 리부트 시기가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아직 샘 레이미가 남긴 [스파이더맨] 3부작의 잔향이 남아있을 뿐더러 조엘 슈마허가 망쳐놓은 [배트맨] 4부작처럼 프렌차이즈의 메리트가 떨어진 것도 아니니까요. 비록 [스파이더맨 3]가 기대에 못미치긴 했습니다만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그걸로 충분히 완결성을 지닌 작품이었습니다. 이럴땐 잘해도 본전일 수 밖에 없는 거겠죠. 어떤 시도를 하든지 간에 [스파이더맨]과의 비교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혹자는 너무 지루하다는 평가를 하는가 하면, 어떤이는 만족스러운 리부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

영화/ㅇ 20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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