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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7

[블루레이] 이티 -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한 가족영화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82년 극장가의 현상은 단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이티 The Extra Terrestrial]다. 제작비의 35배를 상회하는 흥행수익을 거둔 이 작품은 1993년 스필버그 자신의 또다른 영화 [쥬라기 공원]이 등장하기 전까지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익 1위를 굳건히 지킨 영화사상 최고의 히트작이었다. [이티] 덕분에 최초의 CG가 사용되어 영화사의 이정표를 세운 [트론]은 그 기대치만큼 각광받지 못했다. 그나마 제작비를 건진 [트론]은 양반이었다. 리들리 스콧의 야심작 [블레이드 러너]나 존 카펜터의 [괴물]같은 수작 SF영화들은 재앙을 맞이해야만 했다. 그만큼 [이티]의 파괴력은 당대 SF장르의 크고 작은 야심찬 시도들을 초토화 시킬만큼 엄청났..

영화/#~Z 2012.11.21

업사이드 다운 - 진부한 이야기 속에 묻힌 기발한 상상력

신분의 차이로 인해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두 남녀, 때론 주변의 반대로 비극을 맞이하는가 하면 때론 역경을 딛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이야기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 중 근래에 보았던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면 아마도 앤드류 니콜슨 감독의 [가타카]겠지요.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진 미래에서 불굴의 의지로 유전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 이야기는 계급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드러내는 수작이었습니다. 단편 [머리없는 남자]로 주목받은 신예 후안 솔라나스 감독의 [업사이드 다운] 역시 기존의 ‘로미오와 줄리엣’식 스토리에 SF적인 요소를 도입해 계급사회의 룰을 거슬러 사랑을 쟁취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어딘지 확실치 않은 미지의 세상입니다. ..

영화/ㅇ 2012.11.08

아르고 - 긴장감 살아있는 실화 구출작전

1980년대까지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구출작전을 다룬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다룬 영화 [엔테베 특공작전]이나 척 노리스, 리 마빈의 액션물 [델타포스]같은 헐리우드 영화들은 물론 한국에서도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특수임무를 띄고 수색에 나섰다가 포로가 된 미국들을 구출하는 [블루하트]라는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었죠. 모름지기 이러한 구출작전을 그린 영화들은 촌각을 다투는 시간제한 속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의 서스펜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살리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실베스터 스텔론의 [람보 2]처럼 일당백의 무력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르고]는 간만에 등장..

영화/ㅇ 2012.11.02

007 스카이폴 - 클래식 본드무비로의 회귀

전 아직도 처음 다니엘 크레이그가 본드 역에 발탁되었을때의 분위기를 기억합니다. 인터넷은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졌고, 안티-크레이그 사이트까지 생성해가며 배우 교체의 목소리를 높혔죠. 크레이그 본인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비단 007 팬들이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보다는 기존 본드 영화의 클리셰를 모두 제거한 채 자신에게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라고 하니 환장할 노릇이었던 거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크레이그는 그 어떤 007보다도 젊고 터프하며, 근육질의 야수 같은 남성상을 보여주었죠. 게다가 멍청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전락해가던 본드 시리즈가 탄탄한 짜임새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루어진 장르물로 다시 한번 회귀할 수 있던 기회도 제공했습니다. 물론 크레이그..

영화/#~Z 2012.10.30

아이언 스카이 - 미국 조롱하는 정치 풍자 블랙코미디

굵직한 영화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비수기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블록버스터로 치장한 B급 영화들이 슬며시 등장해 호랑이 빠진 숲속의 여우처럼 대장행세를 하지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스카이라인]이었는데 쌈마이 감성으로 충만한 이 작품이 ‘SF 블록버스터의 혁명’이란 카피문구로 대대적인 극장개봉을 단행했을 때의 그 충격이란… [아이언 스카이]도 얼핏 보기에는 준수한 SF처럼 보입니다. 핀란드, 독일, 호주가 합심해 6년에 걸쳐 제작을 진행했고 게다가 소재도 얼마나 매력적인지요. 괴멸된 것으로 믿었던 나치가 실제로는 달의 뒷면에 기지를 만들고 아리안족의 우월성을 설파하는 후손들이 지구 침공을 위한 준비를 꿈꾸고 있다니 이 얼마나 기발하고도 발칙한 아이디어 입니까. 하지만 그런 기대는 여기까지. [아이언 스..

영화/ㅇ 2012.10.25

괴작열전(怪作列傳) : 로보워 - 프레데터와 로보캅을 짬뽕하면?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0 1980년대에는 성인층을 겨냥한 SF액션물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과 [블레이드 러너],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존 맥티어넌 감독의 [프레데터]와 폴 버호벤의 [로보캅]이 있지요. 이러한 영화들은 당대 특수효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던 조지 루카스나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의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프레데터]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걸출한 스타를 내세워 클록킹 기술을 비롯한 각종 하이테크놀로지로 중무장한 외계생명체와의 사투를 그린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밀리터리 액션물인 [코만도]와 비슷한 영화일 것이라는 관객의 허를 찌른 영화였지요. 또한 폴 버호벤의 [로보캅] 역시 일반적인 SF..

토탈 리콜 - 의외로 쓸만한 리메이크

감상전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토탈 리콜 (1990)]이 그렇게 명작이었나요? 벌써 리메이크까지 될 정도면…” 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 (1990]은 분명 SF액션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걸작의 반열에 오를만큼 대단한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연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나 감독인 폴 버호벤에게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해준 영화임이 분명합니다. 더불어 거침없는 폭력묘사와 시니컬한 풍자적 메시지가 어우러진 폴 버호벤의 연출 방식은 헐리우드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성인용 오락영화의 방향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면에서 볼 때 랜 와이즈먼 감독의 리메이크작 [토탈 리콜]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작품입니다. 애당초 “왜?”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나 하는 생각이 앞선달까요. 물론 감독은 이 영화가 ..

영화/ㅌ 2012.08.20

개인별 영화 추천 사이트 왓챠

영화블로그를 5년째 운영하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어떤 방문자들이 블로그에 찾아오는가 하는 점이다. 어차피 나도 사람이다보니 특정 부문의 장르와 취향을 타지 않을 수가 없는데, 결국 이러한 취향과 특성을 파악한 방문자들이 정기적으로 들어오는게 아닌가 싶다. 나와 비슷한 취향의 글쟁이가 리뷰를 남기면 최소한 보고싶은 영화나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영화들의 관람여부를 결정하거나 혹은 이미 관람한 영화에 대해 이러저러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댓글로 수다를 떠는게 현 블로그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블로그의 기능은 네이버나 다음으로 대표되는 영화포털의 천편일률적인 평점 시스템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영화적인 취향은 누구나 다를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무리 [다크 나이트]가 레전드급 완성도를 지닌 영화라고 떠들고 다녀도,..

잡다한 리뷰 2012.08.20

도둑들 - 한국형 하이스트 무비의 가능성

한국의 흥행불패 감독이라면 누가 있을까요? 박찬욱이나 봉준호 감독은 한국이 자랑하는 웰메이드 필름메이커이긴 해도 확실한 흥행감독은 아닙니다.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연달아 흥행시킨 강형철 감독이나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도 나름 흥행에 있어서는 좋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습니다만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단계이고요, [해운대]로 천만관객을 넘긴 윤제균은 [7광구]를 통해 이미 그 실체를 드러낸 바 있죠. [디 워]의 심형래는… 그냥 생략합시다. 그런면에 있어서 최동훈 감독의 흥행기록은 제법 준수한 편입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에 이르는 그의 영화들은 모두가 흥행력을 갖췄으면서도 한국에서 소위 잘 팔리는 영화들과는 살짝 동떨어진 장르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만 ..

영화/ㄷ 2012.08.11

괴작열전(怪作列傳) : 배트맨과 로빈 (1991) - 필리핀산 배트맨의 정수를 맛보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9 얼마전에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배트맨 영화 사상 최고의 트릴로지가 완결이 되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었지만 그래도 슈퍼히어로 무비의 변천사에 이런 걸출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셈이지요. 하지만 이와는 반대되는 의미에서의 기념비적인 배트맨 영화도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배트맨 괴작을 꼽으라고 한다면 1966년 아담 웨스트 주연의 [배트맨] 극장판이나 혹은 1997년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트맨과 로빈]을 떠올리실 텐데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이들과 차원이 조금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배트맨 영화는 비단 헐리우드에서만 독점했던 건 아닙니다.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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