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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01

비히클 19 - 억세게 운없는 남자의 하루

[분노의 질주]를 통해 폴 워커를 첨 봤을땐 대성할만한 기질이 보이는 신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외모는 헐리우드에서도 순위권에 들어갈만큼 준수한대다 연기력도 제법 괜찮은 배우였거든요. 그런데 아쉽게도 [분노의 질주] 이후 그의 캐리어는 줄곧 내리막이었습니다. 빈 디젤이 빠진 [분노의 질주 2]는 심심하기 그지 없었고, 폴 워커가 주연급으로 등장한 영화들은 하나같이 평단과 흥행 모두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죠.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성공작이라고 할만한 작품들이 죄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는건 참 아이러니합니다. 결국 폴 워커가 그 눈부신 매력을 가장 잘 발산할 때는 그가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였다는 얘기죠. 본인도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일까요? 실제 레이싱 마니아로도 알려져 있는 폴 워커가 직접 제작과 주연까지 ..

영화/ㅂ 2013.10.11

[DVD] 슈퍼맨 2: Restored International Cut - 궁극의 버전을 찾아서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지난번 잠시 언급한바와 같이 [슈퍼맨 2]의 또 다른 버전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던 계기가 있으니 바로 1984년 ABC 방송국을 통해 방영된 '확장판'이었다. 중요한 건 'ABC 확장판'이 수많은 [슈퍼맨 2]의 버전 중 하나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곧이어 팬들은 아일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방영된 [슈퍼맨 2]가 조금씩 상이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들 버전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극장판보다 러닝타임이 길고, 몇가지 삭제씬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팬들은 급기야 도너에게 바치는 헌정 편집본을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슈퍼맨 2: 리스토어드 인터네셔널 컷](이하: 슈퍼맨 2: RIC)을 만들어내..

영화/ㅅ 2013.10.08

괴작열전(怪作列傳) : 백설공주(1964) - 서양 고전의 한국식 재해석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6 계모인 왕비의 미움을 받아 살해위협을 받는 마음 착한 공주와 그녀를 돕는 일곱 난장이들의 이야기, '백설공주'를 모르는 분은 안계실 겁니다. 원래는 북유럽의 구전설화였는데, 실로 다양한 형태로 전해져 오면서 여러 버전이 존재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원래 계모가 아니라 친어머니가 자객을 보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여성의 시체를 좋아하는 네크로매니악 왕자가 죽은 여인의 시신을 차지했다가 깨어났다는 식의 엽기버전도 있으며, 16세기 독일 귀족 펠리페 2세가 사랑했지만 정치적 희생양으로 21세의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마르가레테 폰 발데크의 이야기도 '백설공주' 설화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이같은 다양한 버전의 '백설공주' 설화를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구축한건 역시 그림 형제라고..

[블루레이] 위대한 개츠비 - 아메리칸 드림의 자화상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20년대의 미국은 유사이래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과 번영, 그리고 풍요를 이룩한 시기였다. 그 바탕에는 1차세계대전이라는 범 세계적인 살육전과 이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그 자신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전장으로부터 저 멀리 벗어나 아무런 물리적 타격을 입지 않았던 미국의 지리적 특성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장 참혹했던 전쟁의 반대급부로 얻게된 부의 획득은 미국인들에게 묘한 딜레마를 안겼다. 물질적인 풍요로 인해 삶의 질은 높아진 반면 청교도 정신에 바탕을 둔 도덕관념은 서서히 상실되어갔다. 수정헌법 제18조에 규정된 금주령이 오히려 범죄자들의 막대한 자금원이 되는 아이러니는 이 시대의 현실과 이상향이 얼마나 큰 괴리감을 보이고 있..

영화/ㅇ 2013.09.23

잡스 -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을 담기엔 부족한 그릇

[잡스]는 전기영화입니다. 사실 유명인사를 모델로 만든 전기영화는 기존에도 있어왔고 접근성이 어려운 소재도 아니지만 만들기 쉬운 장르는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사실에 대해 흥미본위의 허구성을 가해야한다는 점은 정확성을 추구해야 할 전기물에 있어 일종의 딜레마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허구와 사실을 저울질하는 방법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예로 [소셜 네트워크]를 들 수 있는데, 아론 소킨의 각본을 데이빗 핀쳐가 연출한 이 작품은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철저하게 허구적 입장에서 구축해 나갑니다. 이 작품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정확한 사실의 전달이라기 보다는 페이스북의 성공 이면에 놓인 군상들,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암투의 드라마를..

영화/ㅈ 2013.09.17

속편열전(續篇列傳) : 슈퍼맨 2 - 두 명의 감독, 두 개의 버전 (3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30 -3부- 리처드 도너가 [슈퍼맨 2: 도너 컷]에 대한 제안을 접한건 DVD라는 매체가 보급단계에 이르렀던 2001년 초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필름의 사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복잡한 법적문제가 남아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워너측에서 이 프로젝트에 그렇게 적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004년의 마곳 키더의 발언 이후 네티즌의 성토가 쏟아지면서 워너측은 [슈퍼맨 2: 도너 컷]의 진행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지요. 2006년 [슈퍼맨 리턴즈]의 개봉은 [슈퍼맨 2: 도너 컷]을 공개할 가장 좋은 시점임에 분명했습니다. 마침내 워너측은 전폭적인 지원을 결정했고 법적인 모든 문제에서 해방된 도너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통해 29년전에 하지 못했던 과제를 마무..

속편열전(續篇列傳) : 슈퍼맨 2 - 두 명의 감독, 두 개의 버전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9 -2부- 그래도 [슈퍼맨 2]를 만드는데 리처드 도너보다 더 나은 인물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제작자들은 고심끝에 도너에게 [슈퍼맨 2]를 완성시켜 줄 것을 당부하지만 도너가 폭탄선언을 하면서 상황은 갑작스럽게 바뀌고 맙니다. 리처드 도너가 요구했던 사항을 요약하자면 크게 두가지인데, 한가지는 '자신과 마찰을 빚어왔던 피에르 스팽글러가 제작에서 손을 땔 것', 또 한가지는 '영화의 제작에 있어 자신에게 전권을 부여할 것'이었습니다. 사실 도너가 이 같은 요구를 한데에는 어떤 사건이 영향을 미쳤었는데요, [슈퍼맨: 더 무비]의 성공에 큰 기여를 했던 말론 브란도의 등장씬을 [슈퍼맨 2]에서 모조리 빼라는 제작진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엘 역으로 출연한 말론 브란도는..

속편열전(續篇列傳) : 슈퍼맨 2 - 두 명의 감독, 두 개의 버전 (1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8 '슈퍼히어로물은 유치하다!' 이 공식이 깨어지기 시작한건 1979년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더 무비]부터였습니다. 사실 1970년대까지만해도 마블이나 DC의 슈퍼히어로 코믹스물은 독자들의 기성세대화에 기인한 판매고 급감으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던 마블과 DC는 이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해 1977년 [슈퍼맨 대 스파이더맨]이라는 크로스오버물을 내놓는가 하면, 영화나 드라마 등 실사화의 진출을 통해 필사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당시의 영화기술이나 슈퍼히어로에 대한 인식으로는 '슈퍼히어로=소년만화'의 틀을 벗어나기가 무척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슈퍼맨: 더 무비]는 바로 이런 와중에 기획된 작품이었던 것이..

괴작열전(怪作列傳) : 아틀란틱 림 - 블록버스터에 맞선 목버스터의 패기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5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 포머]이후 헐리우드에서는 난리가 났었습니다. 한동안 B급 언저리에서 맴돌던 '거대 로봇영화'를 제대로 된 실사영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되었고, 이 소재가 제법 많은 관객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흥분을 감출수 없었죠. 각 제작사는 앞다투어 [로보텍]이니 [볼트론]이니 하는 작품들을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심지어는 한국에서도 양우석 원작의 웹툰 [브이]를 토대로 실사판 [로보트 태권브이]를 만들겠다며 원신연 감독을 선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트랜스포머] 이후 이렇다 할만한 로봇영화는 아이러니 하게도 [트랜스포머] 2,3탄 뿐이었거든요. 나머진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었거나 소리소문도..

퍼시픽 림 - 일본 서브컬처에 대한 값비싼 오마주

언제부터였던가요. 우리의 가슴속에 거대로봇이 살아 숨쉬게 되었던 것이. 저의 경우에는 흑백TV를 통해 [마징가 제트]를 처음 보게 된 그 순간이었을 것이고, 암흑의 80년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면 [메칸더 브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90년대의 유년기를 보낸 사람에게는 [슈퍼그랑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거대로봇에 대한 또다른 로망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두 말할 것 없이 그 기폭제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였구요. 진부한 얘기일지는 몰라도 [트랜스포머] 1편은 유년시절의 꿈과 로망을 실제 화면으로 나타내준 그야말로 드림무비 였습니다. 단지 화면만 좋았던게 아니라 캐릭터의 구성이나 허왕되지만 그럴싸한 이야기, 그리고 화면을 압도하는 로봇의 존재감이 착착 맞아..

영화/ㅍ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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