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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01

캡틴 필립스 - 망망대해 위의 숨막히는 대치상황

21세기에 무슨 해적질이냐 할수도 있겠지만 소말리아 해적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낯선 이슈가 아닙니다. 전 정권의 대표적인 치적(?)인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있기 때문이죠.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된 삼호쥬얼리호의 승무원들을 구출한 이 사건은 자력으로 자국민을 구출한 사례로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습니다. 뭐 그 덕분에 소말리아 해적단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지긴 했지만요. 이후에 이 사건을 영화화한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만 어떻게 되어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캡틴 필립스]는 이와 비슷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소재가 된 사건은 2009년에 발생한 머스크 앨러배마호 피랍사건으로 선장인 리처드 필립스가 선원들을 대신해 소말리아 해적의 인질이 되었다가 5일만에 구출된 사건입니다. 영화는 필립..

영화/ㅋ 2013.12.17

머드 -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인생영화

미국 알칸사스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엘리스는 단짝인 넥본과 함께 미시시피강 하류의 무인도에서 나무위에 걸쳐진 보트를 발견합니다. 소년들은 그곳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만들려고 하지만 이미 그 보트를 사용하고 있는 부랑자를 발견하게 되지요. 자신을 머드라고 소개한 이 정체불명의 남자는 총을 가지고 있고, 어딘지 수상해 보이지만 나쁜 사람 같진 않습니다. 천연덕스럽게 보트와 먹을 것을 교환하자는 제의를 하는 머드를 보며 엘리스는 왠지 모를 친근함을 가지게 됩니다. 알고보니 머드는 살인죄로 쫓기고 있는데, 사정을 듣고 난 엘리스는 머드를 적극 돕기로 마음 먹습니다. 몇 번의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친해진 머드와 소년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엘리스는 이혼을 앞둔 부모를 바라보며 진정한 사..

영화/ㅁ 2013.11.28

속편열전(續篇列傳) :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 - 과욕의 블록버스터

속편열전(續篇列傳) No.33 제가 늘 하는 말입니다만 액션 배우에게 있어 자신만의 프렌차이즈가 있다는 건 대단한 메리트입니다. 실베스터 스텔론에게는 [람보]와 [록키]가,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겐 [터미네이터]가, 브루스 윌리스에겐 [다이하드]가, 웨슬리 스나입스에겐 [블레이드]가, 장 끌로드 반담과 돌프 룬드그렌에겐 [유니버셜 솔져]가 있죠. 액션 배우라는 직업이 다른 배우들처럼 언제나 신체적 장점을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들 수록 이런 프렌차이즈의 중요성은 더 커집니다. 아무리 인기가 바닥을 치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나 아직 안죽었다'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더구나 그 마지막 기회마저 실패한다해도 팬들에게는 영원히 그 캐릭터로 기억될테니 말이죠. 물론 한 가지 캐..

속편열전(續篇列傳) : 정무문속집 - [정무문]의 정통 후속편을 찾아서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32 -2부- 지난 시간에 예고한대로 이번 시간에는 [정무문속집]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영화는 전작인 [정무문]의 줄거리를 대강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Previously on 정무문'이 끝나면, 진진의 장례식이 거행됩니다. 이소룡의 영정사진을 목에 건 채 (어이어이, 고인을 도대체 몇번이나 죽일텐가) 슬퍼하는 정무관 식구들이 마침내 진진의 관을 땅에 묻는 순간 상복을 얼굴까지 덮어 쓴 려아가 그만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자결을 하고 맙니다. -_-;;; 한편 진진이 떠난 정무관은 예전의 무력한 도장으로 전락해 다시금 나타난 일본인 패거리들에게 온갖 수모와 조롱을 당하게 됩니다. 급기야 일본인들의 행패가 극에 달해 대사형은 모진 술고문끝에(물고문이 아닙니다) 알콜..

속편열전(續篇列傳) : 정무문속집 - [정무문]의 정통 후속편을 찾아서 (1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31 최근 추억의 영화를 재개봉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리마스터링'이라는 핑계 하에 [라붐], [시네마천국], [터미네이터 2] 같은 작품들이 개봉되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지요. 이런 재개봉 사례들은 개인적으로도 환영할만한 것이, 옛날에는 극장 한번 찾아간다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사치에 가까운 문화생활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유명한 영화라 하더라도 극장에서 놓친 작품이 꽤 되거든요. 아무튼 이런 재개봉 추세 속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지난 8월 29일에 개봉된 [정무문]이 그것이었습니다. 사실 생전에 고작 5편의 작품을 남기고 간 (뭐 [그린호넷]이나 [말로위]같은 작품은 예외로 둡시다) 터라 이소룡의 최고작을 꼽으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정무문..

관객의 선택권은 어디로? [토르: 다크 월드] 사태를 보며

이번주에는 본의 아니게 [토르: 다크 월드]가 화제다. 아니, 정확히 말해 영화 자체가 아니라 [토르: 다크 월드]를 상영하는 서울내 CGV 상영관이 없어 올 해 마지막 시즌 최대 화제작 중 하나를 아이맥스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보고 싶은 영화를 가까운 상영관이나 원하는 스크린에서 보지 못하게 된 관객에게 있어 매우 불편한 일이며, 그 비난의 화살은 일단 CGV측으로 돌아갈 확률이 크다. 먼저 말해둘 것은 개봉작의 서울상영관 개봉불발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엘리시움]의 아이맥스 개봉시에도 한 차례 문제가 된 바 있고, [몬스터 대학교]는 아예 서울 개봉관을 확보하지 못해 상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들은 영화의 화제성이나 개봉시기..

[블루레이] 스타트렉: 다크니스 - 21세기형 엔터테인먼트의 결정체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스페이스 오페라의 역사를 다시 쓴 [스타워즈]보다도 더 오래된 시리즈인 [스타트렉]은 수십년동안 트레키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장수 SF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다. 허나 국내에서의 인지도나 인기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그건 [스타트렉]이 활극 위주의 오락물이 아니라 인물간의 관계와 과학적인 현상에 비중을 둔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한 작품이었고,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중파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또 한가지 [스타트렉]은 방대한 세계관을 무한대로 확장해 간 만큼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시리즈이지만 정작 일반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J.J. ..

영화/ㅅ 2013.10.28

그래비티 - 우주를 경험하는 90분간의 황홀경

[그래비티]는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 위에서 우주 비행사 맥 코왈스키가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우주 비행사 라이언 스톤 박사가 허블 망웡경을 수리하면서 휴스턴의 미션 콘트롤 센터와 통신을 주고 받습니다. 위험천만해 보이는 일이지만 이들에게 있어 고요한 우주에서의 일상은 그저 평온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내 영화는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위기를 맞이하는 생존 스릴러로 돌변합니다. 사실 최근에 우리는 꽤 많은 조난극을 접해왔습니다. 대니 보일의 [127시간]이나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M. 나이트 샤말란의 [애프터 어스], 그리고 2013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올 이즈 로스트]까지 고립된 인간의 생존투쟁을 그린 작품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는것..

영화/ㄱ 2013.10.22

외국영화의 한국판 리메이크에 대해

몇 년전부터인가 한국영화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해 활발한 리메이크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10월 25일 미국에 개봉예정인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도 그렇고 최근에는 소니픽쳐스에서 박정훈 감독의 [신세계]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가기도 했지요. 반면 한국에서도 외국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개봉된 영화 [감시자들]은 홍콩의 유내해 감독이 만든 [천공의 눈]을 리메이크한 영화였는데요, 그럼 과연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외국영화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먼저 [링]은 일본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만든 유명한 공포물로서 헐리우드에서는 고어 버번스키가 리메이크 하기도 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김동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신은경,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지요. 조카의 갑작스런 죽음에 ..

내 취향을 분석하는 영화 추천, 왓챠 어플리케이션

영화를 고르는 데 있어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평점이다. 시사회 후기나 20자평 같은 간단한 정보도 유용하지만 직관적이고 한눈에 쏙 들어오는 평점이야말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선별 기준일 것이다. 물론 영화는 개인차가 심하다. 아무리 A,B,C가 10점을 메겼어도 내가 재미없으면 1점을 줄 수도 있는 거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의 장난이나 혹은 평점 알바들의 분탕질로 인해 평점이 심각하게 왜곡된다면 신뢰도에 있어서 심각한 결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영화 [클레멘타인]에 대한 모 포털 영화사이트의 평점을 보자. 오늘 날짜 기준으로 평점이 무려 9.25다. 대다수 관객들에게 폭탄수준의 평가를 받은 [영웅: 살라맨더의 비밀]은 9.27이다. 반면 개인적으로 최고의 도시 스릴러 영화 중 한..

잡다한 리뷰 201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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