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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3D - 명작은 3D가 아니어도 좋다

페니웨이™ 2012. 4.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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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이후 영화계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3D 열풍. 그러나 [아바타]의 충격을 넘어설만큼 3D를 효율적으로 사용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영화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미 거액의 시설비를 투자한 극장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면 되든 안되든 3D영화를 줄창 만들어야 할 것이고, 또 노력대비 수익면에선 일반영화보다 3D쪽의 수입이 월등히 높은게 사실이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영화 한두편을 갖고 있는 감독이라면 3D 컨버팅이라는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사골국물 내듯이 또 한번 관객의 호주머니를 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3D영화를 주도한 제임스 카메론이 차기작을 내놨다. 물론 영화를 새로 찍은 건 아니다. [아바타 2]나 [총몽]을 내놓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을 여봐란 듯이 무시한 그는 [아바타] 이후 [타이타닉]의 3D화에 주력했다. 기존 2D영화를 강제로 변환시킨 영화들이 얼마나 실망스러웠는지 –심지어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Ep.1] 마저도-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제임스 카메론의 3D이니 만큼 평균 이상의 기대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타이타닉 3D]의 입체효과는 실망스럽다. 사실 [타이타닉]의 성격이 볼거리보다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보니 입체감이 느껴질만한 장면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않다는 것도 그렇지만, 후반부에 집중된 재난장면에서의 입체감도 이미 드라마에 빨려들어간 상태에서의 관객들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다. 그냥 조금 더 입체적인 화면이 보일 뿐이다.

ⓒ 20th Century Fox. All rights reserved.


그럼 3D 컨버팅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해서 그럼 [타이타닉 3D]를 관람할 가치가 없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데, 이 점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결론을 낼까 한다. 개인적으로 [타이타닉]이란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영화 관람전 가장 우려된 건 3D의 효과가 아니라 3시간이 넘는 15년전 영화의 재관람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기우였다. 새삼 느끼게 되는 걸작의 감동. 이 영화는 진짜 걸작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관객을 매혹시키는 영화다.

IMF의 한파속에서도 외화부문 최다관객을 동원하고, 수많은 여중고딩들의 정신줄을 놓게 만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리즈시절 레전드급 외모, 라디오를 틀기만 하면 흘러나왔던 셀린 디옹의 주제가 등 관객을 15년전의 그 시절을 이끄는 영화의 힘이란 이런것이구나를 실감케 한다. 3D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화면의 깨끗한 질감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13000원의 관람비가 아깝다고 생각치 말라. 굳이 3D가 아니더라도 [타이타닉]을 극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할 판이다. 혹시라도 15년전 [타이타닉]을 극장에서 놓쳤다면 망설이지 말라. 카메론느님이 준 마지막 기회다.


P.S:

1. 확실히 이 영화의 가장 큰 에러는 카메론이 직접 쓴 손발 오글거리는 몇몇 대사들. 나머진 뭐 훌륭하다.

2.영화 감상 전 전설의 컬럼니스트 김정대님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는 필독하고 가길 권한다.

[타이타닉] DVD 리뷰
제임스 카메론 연대기 [타이타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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