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네 번]은 상업영화 위주로 판이 짜여진 한국 극장가에서 정말 보기 드문 예술영화다. 사실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유명 배우가 나오길 하나, 감독이 낯익기라도 하나. 제목부터 독특한 [네 번]이 관객몰이를 목표로 개봉을 감행한 건 분명 아닐 터, 일단은 수입사의 과감한 개봉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네 번]은 말하자면 세미 다큐멘터리식 연출을 보여준다. 대사는 한마디도 없으며 하다못해 BGM도 없는 건조한 연출이 예술영화적인 느낌을 짙게 드리운다. 눈치빠른 관객은 알겠지만 ‘네 번’은 인간을 포함한 네 가지 사물의 순환과 일생을 암시하는 제목이다. 교회의 먼지가루가 자신의 기침에 특효약이 될거라 믿는 노인 목동, 처음 들판으로 나가 길을 잃는 염소새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