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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7

이소룡전 - 가족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소룡의 청년기

이소룡의 전기영화 [드래곤]의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그의 아내 린다 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궁금해 하지만, 나는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실제로 32세의 한창때에 헐리우드 진출작 [용쟁호투]의 개봉을 불과 3주 앞두고 세상을 떠난 이소룡의 죽음은 어느덧 30여년의 시간이 훌쩍지난 지금까지도 미스테리가 되어 회자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에 궁금해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3년 남짓한 짧은 전성기의 정점에 요절한 탓인지, 이소룡의 삶에 대한 이야기나 영화들은 다소 과장되거나 왜곡된 점들이 많다. 특히나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그의 홍콩생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범위내에서의 성장과정조차 도시전설처럼 뒤죽박죽되어있다. 앞서 언급한 [드래곤]은 전기영화라는..

영화/ㅇ 2011.07.21

원샷 토크: [크림슨 타이드], 책임지는 리더

일촉즉발의 선상반란이 해결된 후 군사법정에 선 함장과 부함장. 함장은 조기 은퇴를 요청하고 자신의 후임으로 부함장을 추천한다. 감사를 표하는 부함장에게 함장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틀렸고, 자네가 옳았네' 사실 영화 [크림슨 타이드]는 옳고 그름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극 중 재판관의 대사처럼 함장과 부함장은 둘 다 옳았고, 둘 다 틀렸다. 중요한건 결과다. 신념과 리더십의 충돌이 발생시킨 갈등의 딜레마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표현된 본 작품에서 함장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오판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기꺼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유능한 부함장에게 자리를 넘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남자다움 그 자체다.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사람이 그저 자신의 옥체만을 보존하기 위해 ..

원샷 토크 2011.07.15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9 - 스타워즈: 리플렉션스 오브 이블 (Star Wars: Reflections of Evil)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9 [스타워즈: 리플렉션스 오브 이블]은 예전에 소개한 [스타워즈: 스피리츠 오브 포스] 3부작의 마지막편입니다. 2편인 [풀스 애런드]를 리뷰할 당시만해도 제작비의 압박때문에 3편이 언제 공개될 것인지 미지수였습니다만 2009년 피닉스 코믹콘 필름 페스티벌에서 공개되었더군요. [스타워즈: 스피리츠 오브 포스] 3부작 이 시리즈는 [스타워즈] 외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카일 카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팬무비입니다. [리플렉션스 오브 이블]의 인트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긴장감이 상승해 은하계 바깥까지 이르렀다. 코도스 행성에게 오랫세월 압제를 행사했던 온도스 행성의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비밀 통신이 새로운 공화국 정보부에 의해 감청되었다. 이에 조사임무..

괴작열전(怪作列傳) : 우주괴인 왕마귀 - 장르영화의 순수 국산화, 그 결과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5 영화사를 돌이켜 보면 1967년의 한국영화계는 남다른 면이 있습니다. 한국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의 지평을 열었던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 역시나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클레이메이션 [흥부와 놀부], 한국 괴수물의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기덕 감독의 [대괴수 용가리] , 그리고 또 한편의 괴수물 [우주괴인 왕마귀]가 모두 1967년 한 해에 쏟아진 작품들입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물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할 수 있지요. 이 중에서 [홍길동]과 [흥부와 놀부], [대괴수 용가리]는 이미 소개한 바 있고, 오늘은 남은 한 작품, [우주괴인 왕마귀]에 대해 다루어 볼까 합니다. 사실 [우주괴인 왕마귀]는 조금 특이한 관점에서 다뤄져야..

인 어 베러 월드 - 용서의 미덕과 복수의 당위성, 당신의 선택은?

어느 무더운 여름날, 잠시 더위를 식히려고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냉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옆좌석의 누군가가 다가와 아무 이유도 없이 당신의 싸대기를 후려칩니다. 과연 이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세상이 각박합니다. 무섭고, 잔인하고, 사납습니다. 멀쩡히 길을 가다가도 뒷모습이 도망간 마누라와 닮았다는 이유로 칼맞아 죽는 세상입니다.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받자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에게 폭언과 폭력적인 제스처로 위협을 가하는 세상입니다. 잘못을 한 사람이 더 큰소리치고 모든걸 힘의 논리로 풀어내려 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분노에 가득 차있고 이를 표출할 방법을 찾지못해 초조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참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다수의 정의가 더는 먹혀들지 ..

영화/ㅇ 2011.07.04

트랜스포머 3 - 총체적 난관, 소년들의 판타지는 깨졌다

[트랜스포머] 1편이 공개되었을때만해도 이 시리즈는 참으로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소년시절 꿈꿔왔던 로망이 현실로 와닿는 순간, 관객들은 CG 테크놀러지의 비약적 발전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오직 로봇의 액션만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넘어선 1편의 스토리 구조는 제법 기대를 뛰어넘는 구성력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트랜스포머]는 [더 록]에 이은 마이클 베이식 액션오락물의 신기원이었다. 그렇기에 팬들이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건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가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며 비틀거린 프로젝트는 '1편을 능가할 것'이라는 마이클 베이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큰 실망감을 남겼다. 더 크고, 더 화려해진 비주얼의 현란함 속에..

[블루레이] 영웅 - 미학적 완성도가 뛰어난 무협 블록버스터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오랜 세월동안 홍콩의 무협액션영화는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받아온 장르다. 때로는 경이감으로, 때로는 유치함과 과장의 조롱거리로 회자되어 온 이들 홍콩 무협영화들은 개별적인 완성도야 어찌되었든 간에 중화권 영화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홍콩 무협영화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호금전과 장철의 영화들이 남긴 클리셰들은 훗날 홍콩느와르와 SFX 판타지로 탈바꿈되는 트렌드 장르의 변천 속에서도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무협영화가 지닌 진한 동양적 색체의 철학과 표현양식은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대의 국지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홍콩영화계는 홍콩 반환시점을 맞이해 우수한 배우와 스탭들의 헐리우드..

영화/ㅇ 2011.06.27

그린 랜턴 - 리부트가 절실한 슈퍼히어로물

2011년 마블 진영에서 [토르]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선보이며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는 가운데, DC진영에서는 대항마로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캐릭터이지만 북미지역에서 그린 랜턴의 인기는 거의 배트맨이나 슈퍼맨에 필적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린 랜턴]의 성공여부에 따라 역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프렌차이즈가 될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는 얘기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관객들은 적지 않은 수의 히어로물을 접했다. 그 중에서는 [다크 나이트]같은 걸작도 있었고, [데어 데블]이나 [고스트 라이더]같은 졸작들도 있었다.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성공적인 슈퍼히어로가 되기 위해서는 정체성의 고뇌와 기원에 대한 진지한..

영화/ㄱ 2011.06.22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도식적인 전개와 결말, 그러나 만족스런 법정물

주인공 미키 할러는 운전사가 딸린 링컨차를 타고 다니는 형사사건 변호사다. 승부욕이 강하며, 일에 대한 애착도 높은 편인 그는 성폭행 및 살인미수혐의로 체포된 부호집 아들 루이스의 변호를 맡게 된다. 절대 무죄를 주장하는 피고인의 주장이 어딘지 설득력도 있어보이고, 대박 건수를 잡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런데 사건을 조사하면 할 수록 미심쩍인 부분들이 발견된다. 돈을 밝히긴 해도 뼛속까지 속물은 아닌 그에게 있어 이 일은 변호사로서의 양심을 통채로 흔들만한 사건이 되어 버리고 만다. 마이클 코넬리의 원작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그리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빛과 어둠, 미국 사법체계에 대한 비판의식, 악당을 심판하는 반전의 쾌감이 적당하게 뒤섞인 법정..

영화/ㄹ 2011.06.20

슈퍼 에이트 - 80년대 스필버그 영화들에 바치는 헌사

[슈퍼 에이트]는 영화 공개 이전부터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 노선을 밟아온 작품입니다. 그도 그럴듯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인물이 J.J. 에이브람스, 일명 쌍제이로 통하는 '떡밥의 제왕'이기 때문이지요. 기차가 탈선하고 차량 한칸에서 무엇인가가 튀어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티저 예고편을 보며 과연 이게 뭔 영화일까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요. 하지만 막상 영화는 감독인 J.J.보다는 제작자인 스필버그의 감성이 더 많이 묻어나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의 로고가 새겨지는 순간, 관객들은 1980년대를 수놓았던 스필버그식 아날로그의 향수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됩니다. 실제로 [슈퍼 에이트]의 시대적 배경역시 1980년대입니다. 세트와 분장, 심지어 배우들의 분위기까지도 그 시절의 느낌을..

영화/ㅅ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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