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벌써 시간여행에 대한 저예산 영화 세 편을 접했다. 하나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타임 패러독스]였고, 또 하나는 [타임 랩스], 그리고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백 투 더 비기닝]이다. 앞의 두 작품이 저예산 영화라는 한계 속에서 나름대로 클리셰를 탈피하려는 신선함이 돋보였다면 [백 투 더 비기닝]은 보다 더 기성품에 가깝다. 이젠 식상하기까지 한 파운드 푸티지 기법을 차용한 이 영화는 우연히 자신의 지하실 창고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연구하던 타임머신을 발견한 고등학생들이 시간여행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기존의 여러 시간여행 영화들에서 다뤘던 담론들을 파운드 푸티지라는 형식에 맞게 조립하다보니 울렁거리는 시각적 피로감에 더해져 한층 더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