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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7

[블루레이] 더 비지트 - 초심으로 돌아간 M. 나이트 샤말란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초심으로 돌아간 M. 나이트 샤말란 추락한 명성을 회복한다는 건 철저한 상업주의의 본산인 헐리우드에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일례로 [다이하드], [붉은 10월]의 존 맥티어넌은 2003년 [베이직] 이후 한 번도 메가폰을 잡지 못했다. [프렌치 커넥션], [엑소시스트]의 윌리엄 프레드킨이나 [클리프헹어]의 레니 할린 처럼 소위 잘 나가던 감독들도 한 두 번 삐딱선을 탄 이후에 끝없는 추락을 한 걸 보면 이 바닥의 냉엄한 생리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M. 나이트 샤말란의 행보는 매우 흥미롭다. 체감상으로는 [식스센스] 이후 모두 실망스런 작품만 줄창 만들어 온 것 같은데, 2년 터울로 꾸준히 영화를 찍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실패작..

영화/ㄷ 2016.03.30

[단평] 엽문 3: 최후의 대결 - 한층 성숙해진 배우 견자단

엽문이 돌아왔다. 전작으로부터 무려 6년만이다. 구예도 감독의 [엽문전기]가 국내에선 [엽문 3]로 소개되고 같은 감독의 [엽문: 종극일전]을 [엽문 4]로 개봉하는 촌극까지 벌어지는 바람에 관객들에겐 [엽문] 시리즈 자체가 조금 식상하게 다가오는 착시현상도 있을 법 하다. 어쨌거나 이번에 개봉한 [엽문 3: 최후의 결전]은 엽위신 감독과 견자단이 만든 진짜 엽문 시리즈다. 개화기 중국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거치며 가라데, 홍가권, 서양 복싱 등과 겨뤘던 엽문은 이제 누가 정통 영춘권의 계승자인지를 두고 또다른 영춘권 고수와의 대결에 직면한다. 중화사상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던 1,2편과는 달리 3편에서는 엽문의 개인사와 영춘권의 정체성에 방점을 찍는다. 그렇기에 서방 열강의 지배가 낳은 부작용의 여파로 ..

영화/ㅇ 2016.03.18

스티브 잡스 - 신선하고 창의적인 전기영화

[스티브 잡스]는 2013년 애쉬튼 커처가 잡스 역을 맡았던 [잡스]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잡스 전기영화다. [잡스] 리뷰(바로가기)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전기영화의 가장 큰 딜레마는 사실과 허구성의 저울질이다. 얼핏 보면 쉬운 것 같지만 엄밀히 말해 다큐와 영화 사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한 전기영화는 그 장르적인 특성 때문에 매우 지루해질 수도, 매우 흥미진진할 수도 있다. [잡스]의 경우는 안일한 전기영화의 방향을 선택했고 (사실 기반이 된 텍스트 없이 일반화된 이야기를 영화로 구축한 것에 가깝다), 그 때문에 연기력을 다시 보게 만든 애쉬튼 커처의 연기를 제외하면 아주 밋밋한 영화였다. 때문에 [스티브 잡스]는 [잡스]가 보여주지 못한 영화 본연의 매력, 즉 ‘팩트’ (혹은 팩트라고 알려진 것..

영화/ㅅ 2016.03.15

괴작열전(怪作列傳) : 무적 600만불 - 6백만불의 사나이가 한국에 온 사연

괴작열전(怪作列傳) No.142 문득 40년전의 한 사건이 생각납니다. 때는 1977년 9월이었습니다. 강동구의 한 초등학생이 [6백만불의 사나이]를 보고 흉내를 내다가 교각에서 추락사한 사고가 발생했지요. 메스컴에서는 일제히 TV활극의 유해성을 맹비난했고, 사회적으로도 꽤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사건으로부터 몇 개월 후에 한 신문에서 [6백만불의 사나이]의 감독인 윌리엄 제카라는 사람과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냅니다. 그 인터뷰 내용 가운데는 한국에서의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TV 드라마의 역기능에 대해 의견을 묻는 대목도 나오는데요, 돌아온 답변은 “미국에서도 그런 불상사가 있지만 극히 드문일이며, 이런 일을 일반화 시켜서도 안되고 가공의 세계를 구별하는 법을 가르쳐 줘야하는 건 부모의 책임이..

[블루레이] 인턴 - 세대를 뛰어넘는 직장 판타지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세대를 뛰어넘는 직장 판타지 모 취업포털의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이 직장 내에서의 세대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의 변화, 즐겨보는 미디어나 복장의 선택적 취향, 업무시간에 대한 견해 차이 등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차이는 오늘날 사회적 분열의 양상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젊은 신입사원은 고리타분한 설교를 늘어놓는 상사가 불편하고, 상사는 풋내나는 신입이 어딘지 못마땅하다. 그렇다보니 직장 생활은 하루하루가 긴장과 도전의 연속이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실은 판타지를 동경하게 만든다. 이준익 감독의 기대작 [사도]를 꺾고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영화/ㅇ 2016.02.11

속편열전(續篇列傳) : 미래세계의 음모 (퓨쳐월드) - 공포로 다가온 문명의 이기

속편열전(續篇列傳) No.36 스토커 기질을 가진 로봇이 인간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에서 알차게 써먹은 이 플롯은 원래 마이클 클라이튼의 [이색지대]에서 먼저 사용되었습니다. 거대 기업 델로스에서 성인들을 위한 테마파크를 개설해, 중세시대나 로마제국, 혹은 서부시대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지만 제어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로봇들이 인간을 습격한다는 내용이지요. [이색지대]에서의 백미는 명배우 율 브리너가 연기한 ‘총잡이’ 로봇입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집요하게 주인공을 쫓는 그의 연기는 그간 선굵은 남성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율 브리너의 필모그라피에서도 가장 독특한 이력으로 남게 되었지요. 비록 지금보면 촌스럽지만 페이스 오프한 얼굴에 기계..

2016년을 강타할 속편들 총정리

2016년의 막이 올랐다. 초기대작들로 불꽃튀는 대결을 벌였던 2015년과 마찬가지로 2016년에도 쟁쟁한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대를 한 껏 모으고 있는 속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순서는 무순이다. 쿵푸 팬더 3 [슈렉] 시리즈와 더불어 드림웍스의 간판 프렌차이즈인 [쿵푸 팬더]의 세번째 작품. 다소 김빠진다는 평을 받았던 2편의 여인영 감독과 [미 앤 마이 섀도우]의 알레산드로 칼로니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았다. 전편의 주역들이 대부분 성우로 컴백하는 가운데, [위플래쉬]로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J.K. 시몬스가 새로운 악당으로 참여한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아버지를 만난 포와 함께 팬더들의 마을을 지켜내는 포의 모험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셜록: 유령신부 - 시즌 4를 위한 불친절한 예고편

언제부터인가 연말이면 기대되는 작품이 생겼습니다. 바로 BBC 드라마 [셜록]이죠. 원작에 대한 풍부한 오마주를 현대극으로 가져온 이 작품은 시즌당 3회라는 짧은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고, 주인공 셜록을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 모두를 스타덤에 올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인기가 과했는지, 두 사람의 스케줄 문제로 시즌 4의 촬영을 부득이 2016년으로 연기해 2017년에서야 방영이 가능하다는 절망적인 뉴스가 나오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팬들의 좌절을 어여삐 여겼나.... 제작진은 2년의 공백을 깨고 특별판 형식의 한 편짜리 에피소드를 내놓습니다. [셜록: 유령신부]라는 제목을 달고서 말이죠.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까지 하며 대대적으로 극장판 코스프레..

영화/ㅅ 2016.01.05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 - 영리한 속편이거나 혹은 거대한 팬무비거나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안심하세요- 실패가 용납되지 않았던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는 전작으로부터 무려 32년만의 속편입니다. 여기서 속편이라는 것의 의미는 시리즈의 연속성, 즉 프리퀄처럼 시간을 역행하는 순번이 아니라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에서의 의미입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제작된 작품이니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이번에는 조지 루카스가 거의 개입하지 않은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스타워즈] 덕후를 자청한 J.J 에이브람스의 [깨어난 포스]는 그 어떤 [스타워즈] 시리즈 보다도 [Ep.4: 새로운 희망]과 닮아있습니다. 평범한 주인공의 성장담, 악에 맞서는 반란군의 분투, 행성을 파괴하는 죽음의 별, 가면을 쓴 악당까지 말이죠. 이야기의 진행에 필요한 요소와 설정은 최초..

007 스펙터 - 클리셰와 오마주에 매몰된 제임스 본드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고 본드역을 맡겼다!’. [카지노 로얄]에서 처음으로 본드역을 따낸 다니엘 크레이그가 한 불평입니다. 사실 마틴 캠벨 감독은 007 프렌차이즈를 살리기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기막히게 캐치해 낸 명장입니다. 비록 다니엘 크레이크는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본드 역을 해야 했지만 그 결과 성공적인 리부트, 새로운 제임스 본드 무비의 시작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죠. [카지노 로얄]의 못다한 사족으로서 소진되는 바람에 저평가된 [퀀텀 오브 솔라스]는 제외하더라도 전작인 [스카이폴]은 여전히 변화된 리부트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한편, 클래식 본드 무비의 클리셰에 조심스럽게 접근한 수작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카이폴]이 전무후무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제임스 본드의 가..

영화/#~Z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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