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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9

[블루레이] 레전드 오브 타잔 -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타잔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타잔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유인원 타잔’이 발표된 지도 벌써 100여년이 지났다.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다양한 변주가 대중 매체를 통해 시도되었지만 아랫도리만 겨우 가린 근육질의 사내가 ‘아아아아아~’하는 특유의 괴성을 지르며 밀림을 활강하는 모습만큼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특히 100여편이 넘는 영화와 TV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매체를 통해 타잔은 정글의 슈퍼히어로이자 문명에 때묻지 않은 자연인의 모습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작 원작 소설에서의 타잔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에 등장한 타잔은 그 이름부터가 ‘하얀 피부’..

영화 2016.11.01

괴작열전(怪作列傳) : 수어사이드 스쿼드 - 나쁜놈이 되고싶은 모범생들의 악당 코스프레

괴작열전(怪作列傳) No.143 가끔 추억의 영화들을 보면 하나같이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존 스터지스 감독의 [대탈주]나 [황야의 7인], 존 길러민의 [타워링] 같은 영화들은 당대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득실거리는 대작급 영화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많은 스타들에 의해 시선이 분산되는 영화들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야기에 집중력이 있고, 캐릭터의 분량 조절이 적절하게 이뤄진 작품들이죠. 비교적 근래의 작품들 중에서 초호화 캐스팅으로 성공한 영화라면 단연 [어벤져스]일 겁니다. 물론 전 이 경우를 과거의 영화들과는 달리 예외적인 케이스로 봅니다. [어벤져스]는 마블 스튜디오가 쌓아온 계획의 결과일 뿐 각 캐릭터들의 구축은 이미 ‘마블 페이즈 1’의 솔로 무비..

속편열전(續篇列傳) :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 안일한 자기복제의 함정

속편열전(續篇列傳) No.37 아마 영화 마니아들이라면 1996년을 잊지 못할 겁니다. 이 해의 극장가는 정말 대단했었거든요. 어디 한번 볼까요? 먼저 [트위스터]가 있습니다. [스피드]로 실력을 인정받은 얀 드봉 감독이 [고질라]를 고사하고 선택한 작품으로 흥행돌풍을 일으켰지요. 톰 크루즈가 직접 제작사를 차려 모든걸 쏟아 부은 [미션 임파서블] 리메이크의 흥행신화가 시작된 것도 1996년입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순도 120% 오락영화 [더 록]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형님의 [이레이저], 오우삼 감독의 [브로큰 애로우] 이 해에 나온 영화죠. 한국에 국한되는 일이지만 마이클 만 감독의 걸작 [히트]도 1년 늦게 수입되는 바람에 1996년 극장가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가히 역대..

스타트렉: 비욘드 - 무난함의 미덕, 트레키의 감성을 자극하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이 세계관을 훌륭하게 리부트한 J.J.가 [스타워즈]로 가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부터 여러 불안 요소를 가지고 시작한 작품이다. 먼저 후임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오씨-그는 1,2편의 각본을 쓴 인물이다-가 감독으로 내정되었지만 각본 과정에서 심각한 불협화음을 내며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다. 일단 로베르토 오씨가 구상한 [스타트렉 비욘드]의 각본은 대략 이렇다. 벌칸과 다른 외계 종족이 시간여행 장치를 손에 넣으려는 쟁탈전을 벌인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 벌칸족 행성이 파괴되는 것을 시간을 되돌려 막으려는 것이다. 또 한번의 시간여행 설정을 통해 노년의 커크선장(윌리엄 샤트너 분)과 젊은 커크가 조우할 수 있게 된다. 로베르토 오씨가 윌리엄 샤트너의 출연을 얼마나 간절히 희망했는..

[블루레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확장판과 극장판의 차이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맨 오브 스틸: 새로운 슈퍼맨의 여정 어디서부터 문제였던 것일까. 리처드 도너 감독이 [슈퍼맨 2]에서 하차하고 리처드 래스터가 그 뒤를 이어 받으면서 부터였을까. 아니면 판권이 캐논사에 팔려나가 역대급 괴작인 [슈퍼맨 4: 최강의 적]이 탄생한 그 순간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팀 버튼의 [슈퍼맨 라이브즈]가 좌초될 때부터 였을까. DC의 간판 히어로 ‘슈퍼맨’의 영화화는 꽤 오랫동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특히나 브라이언 싱어가 [엑스맨]을 버리면서까지 만들고 싶어했던 팬심 가득한 헌정작 [슈퍼맨 리턴즈]는 기대 이하의 흥행성적으로 시리즈의 존속 여부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현재 로튼토마토 메타지수는 76%로 그리 나쁘지..

영화/ㅂ 2016.08.09

제이슨 본 - 정체성을 이어받은 시리즈의 자기 복제 혹은 사족

9년만에 제이슨 본이 돌아왔다. 그것도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의 최강 조합으로 말이다. 첩보 액션의 방향성을 틀어버린 본 시리즈의 귀환은 팬들로선 엄청나게 흥분되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본 트릴로지의 숨은 주역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을 초월 각색했던 토니 길로이와 세컨 유닛의 댄 브래들리가 빠진 건 우려할만한 요소다. 돌아온 [제이슨 본]은 기존 시리즈-엄밀히 말하면 [본 얼티메이텀]-의 자기복제다. 거의 동일한 플롯에 순서와 배경, 인물만 바뀌어 있다. 속편이 전편보다 좋았던 몇 안되는 케이스라 이 부분이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 여전히 기억상실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본에게 기억을 되살릴 단서가 하나 주어지고, 오랜 침묵 끝에 모습을 드러낸 본의 등장으로 CIA는 발칵 뒤집..

아이 인 더 스카이 - 전쟁의 대가에 대한 딜레마

영화는 허구입니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러나 영화는 대중 미디어로서 현실의 단면을 조명하며, 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최근 영화계는 ‘콜레트럴 데미지’ 즉 무력 행동으로 인한 민간의 부수적 피해에 대해 부쩍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히어로물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그 대표적인 사례죠. 오죽하면 마블에선 마이너 이슈였던 [데미지 콘트롤]을 드라마로 제작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전의 영화들이 이러한 콜레트럴 데미지를 대수롭지 않게, 혹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놔두었다면 최근 영화들은 이 부분을 아예 갈등의 주요 요소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현실에서 대중들이 느끼는 데미지 컨트롤의 피해가 보다 ..

영화/ㅇ 2016.07.13

[블루레이] 빅 쇼트 - 현실 경제의 붕괴에 베팅한 아웃사이더들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현실 경제의 붕괴에 베팅한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 마이클 루이스의 원작 소설을 영상으로 옮겨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빅 쇼트]는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유발했던 서브프라임 사태를 다룬 영화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수많은 서민들은 피해를 보았고, 눈물을 흘렸고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있지만 누군가는 이 거대한 패닉에서 살아남아 승자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바로 이 영화는 금융시장의 붕괴에 베팅해 위기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크게 4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누구보다 먼저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측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신에 맞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던 마이클 버리(크리스천 베일 분), 우울하고 냉소적인..

영화/ㅂ 2016.06.29

미스터 홈즈 - 기억의 미궁에 빠진 노년의 셜록 홈즈

영화 사상 가장 많이 등장한 캐릭터인 셜록 홈즈는 최근까지도 다양한 모습으로 리모델링되고 있습니다. 토니 스타크를 셜록화시킨 로다주의 [셜록 홈즈]나 고성능 소시오패스의 성향에 초점을 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셜록] 등은 사냥모를 쓰고 파이프 담배를 문 중년의 신사와는 거리가 먼 모습들이죠. 여기에 또 한 명의 배우가 홈즈로 변신을 시도합니다. 바로 간달ㅍ… 아니 미스터 매그니토 이안 맥켈런 경입니다. 이 배우의 연륜에서 느껴지듯이 이안 맥컬린이 연기한 홈즈는 사건 현장을 헤집는 무적의 명탐정이 아니라 조용한 시골로 은퇴한 노년의 홈즈입니다. 원전이 된 소설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이 아니라 미치 컬린의 [셜록 홈즈의 마지막 날들]이죠. 이 영화에서는 왓슨과 허드슨 부인도 없고, 배경도 베이커가 221B..

영화/ㅁ 2016.06.13

엑스맨: 아포칼립스 - 소수성의 갈등이 사라진 엑스맨

일단 아래의 평가를 먼저 짚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로튼토마토의 평가다. 사실 당시 쏟아진 미국 언론의 평가는 참혹했다. ‘[엑스맨 3]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처럼 보이게 만들어 놓은 영화’라는 평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약은 약사에게 [엑스맨]은 싱어에게’라는 우스개소리가 헛소리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과연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 중 희대의 졸작인 것일까? 현 상황을 보면 호불호는 상당히 극명하게 나타난다. 별로 좋은 징후는 아니다. 완성도에 대한 부분은 대체로 호의적이지만 영화의 결말이나 방향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는 양상이 다르다. 일단 브라이언 싱어의 연출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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