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맨 오브 스틸: 새로운 슈퍼맨의 여정
어디서부터 문제였던 것일까. 리처드 도너 감독이 [슈퍼맨 2]에서 하차하고 리처드 래스터가 그 뒤를 이어 받으면서 부터였을까. 아니면 판권이 캐논사에 팔려나가 역대급 괴작인 [슈퍼맨 4: 최강의 적]이 탄생한 그 순간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팀 버튼의 [슈퍼맨 라이브즈]가 좌초될 때부터 였을까. DC의 간판 히어로 ‘슈퍼맨’의 영화화는 꽤 오랫동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특히나 브라이언 싱어가 [엑스맨]을 버리면서까지 만들고 싶어했던 팬심 가득한 헌정작 [슈퍼맨 리턴즈]는 기대 이하의 흥행성적으로 시리즈의 존속 여부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현재 로튼토마토 메타지수는 76%로 그리 나쁘지 않다) 싱어 자신은 차기작 [맨 오브 스틸]에서 지적된 모든 단점들- 이를테면 액션의 비중이나 강력한 빌런의 등장과 같은- 을 상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워너의 중역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던 워너측은 어정쩡하게 싱어를 붙잡고 있는 태도를 취하다가 급기야 2008년 코믹스의 작가들과 각본가들 및 유수의 감독들을 불러놓고 성공적인 슈퍼맨 영화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올-스타 슈퍼맨>의 작가 그랜드 모리슨은 이렇게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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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리턴즈]를 이안 감독의 [헐크]처럼 취급하면 되겠네요”
이는 [인크레더블 헐크]로 프렌차이즈에 재시동을 걸었던 경쟁사의 선례를 상기시키려는 의미였다. 긴 토론 끝에 결국 워너측은 [맨 오브 스틸]을 [슈퍼맨 리턴즈]의 후속작이 아닌 리부트로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맨 오브 스틸]의 방향을 결정하기까지 헐리우드 영화계에서 벌어졌던 일들이다. 때마침 경쟁사인 마블은 [아이언맨]과 [인크레더블 헐크]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라 불리는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야심을 보였으며, 이는 아직까지도 실현여부가 불투명했던 꿈의 프로젝트, [어벤져스]가 실제로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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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드는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의 드림 프로젝트, [어벤져스]
정작 DC 계열의 영화들에서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건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 뿐이었는데, 후속편 [다크 나이트]의 대성공 이후 어두운 분위기의 히어로물에 매료된 워너의 중역들은 [맨 오브 스틸]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아직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계약서에 서명할 것인지의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었지만 워너 측이 놀란과 각본가 데이빗 S. 고이어를 [맨 오브 스틸]에 참여시키길 원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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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진지한 슈퍼히어로. 사실 이 같은 컨셉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어찌보면 팀 버튼의 [배트맨] 1,2편이야말로 이러한 다크 히어로의 교본이라 할만한 작품이었는데, 버튼의 영화가 다소 비현실적인 잔혹동화의 색체를 가진 것이었다면 놀란의 배트맨은 현실성에 기반한 범죄 드라마에 가까웠다는 차이가 있다. 이처럼 두 감독 모두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히어로물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던 건 그 대상이 바로 ‘배트맨’이었기 때문이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그 트라우마를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박쥐를 통해 승화시킨 배트맨은 태생부터 슈퍼맨과는 다른 출발 선상에 놓인 히어로다. 반면 절대 선을 상징하는 슈퍼맨에게 마냥 진지하고 다크한 느낌을 입히겠다는 선언은 슈퍼맨의 아이덴티티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었는데, 예상대로 슈퍼맨이 자신의 정체성을 놓고 갈등하다가 결국 조드의 목을 꺾는(!) 장면은 꽤나 논란이 되었다.
문제는 영화를 이끌고 가야 할 중책인 연출을 누가 맡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길예르모 델 토로, 로버트 저맥키스, 토니 스콧 같은 쟁쟁한 감독들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감독직을 맡게 된 인물은 바로 잭 스나이더 였다. 이미 [300], [왓치맨] 등으로 그래픽노블을 영상으로 옮긴 경험이 있긴 했지만 스토리 텔러라기 보다는 비주얼리스트에 가까웠던 그는 자신이 직접 각본까지 썼던 [써커펀치]의 혹평으로 입지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었다. 당연히 팬들의 반응은 기대보단 불안에 가까울 수 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맨 오브 스틸]은 예상처럼 약점과 장점을 모두 지닌 영화였다.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의 구축과 방향성에 있어서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서사가 묻어 나오지만 중후반 클락 켄트가 생물학적 아버지 조-엘과의 조우를 겪는 시점 이후에는 감정이입의 요소가 현저히 줄어드는 대신 현란한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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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액션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슈퍼맨이라는 원작의 깊이에 비해 정형화된 틀을 깨지 못한 드라마의 구조에 실망하기도 한 작품이 되었다. 중요한 건 [맨 오브 스틸]의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슈퍼맨을 주축으로 한 DC의 확장 세계관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게 도전장을 내밀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흥미롭게도 [맨 오브 스틸]은 DC 세계관과 연계된 무수한 떡밥을 흘린 바 있다. 인공위성에 웨인 엔터프라이즈가 표시된 것이나 LexCorp. 빌딩의 등장, ‘슈퍼걸’ 카라-엘이 타고 온 우주선 등 이른바 [저스티스 리그]를 위한 흔적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이는 마블 진영이 ‘페이즈 1’을 구축하면서 취했던 전략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이라 해도 무방한데, 그만큼 DC 진영은 마블 유니버스의 대성공에 무척 조바심을 가진 상태였다.
이러한 조바심은 [맨 오브 스틸]이 개봉된 직후에 더욱 더 분명해졌다. 2013년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맨 오브 스틸]의 속편에 배트맨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이로서 DC는 생각보다 빨리 놀란의 배트맨을 지우겠다는 의지를 실행에 옮겼고, 배트맨의 등장 소식에 뒤이어 발 빠르게 캐스팅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차기 브루스 웨인은 바로 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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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 아니 벤 애플렉
[아르고]를 통해 오스카를 거머쥔 벤은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사실 배우로서는 꽤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게다가 가장 성공적인 배트맨이었던 크리스천 베일의 잔상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사뭇 다른 이미지의 벤이 캐스팅된 점은 해외에서도 큰 반발을 일으켰다. 급기야 [맨 오브 스틸]의 페이스북에는 벤 애플렉의 캐스팅 소식에 따른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지가 올라왔는데, 일각에서 살해위협까지 하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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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애초에 [맨 오브 스틸]의 감독으로 논의된 인물 중에는 바로 벤 애플렉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가 [맨 오브 스틸]을 거절한 이유는 ‘CG가 사용된 영화를 제작한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벤은 기존에도 슈퍼맨과의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다. 영화 [헐리우드 랜드]에서 그는 ‘슈퍼맨’ TV 드라마로 스타가 되었다가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감한 조지 리브스 역을 맡았었다.
속편의 제목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라고 확정되었을 때의 반응 또한 꽤나 양분되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었던 건 막 출발 선상에 놓인 [맨 오브 스틸]이 슈퍼맨의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놓지 않고 바로 [저스티스 리그]로 갈 준비를 한다는 점 이었다. 게다가 ‘원더우먼’이나 ‘아쿠아맨’ 같은 DC 히어로의 추가 캐스팅 소식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이 작품이 과연 [맨 오브 스틸]의 속편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마저 생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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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빨리 왔나?". 슈퍼맨에게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는 꿈을 꾼 브루스 웨인은 잠에서 깨어나 플래시와 대면한다. 로이스 레인이 열쇠라는 것을 필사적으로 알리는 플래시의 느닷없는 출연과 극의 전개에서 다소 동떨어진 꿈 속 장면들은 엄밀히 말해 [배트맨 대 슈퍼맨]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씬이다. 오직 [저스티스 리그]만을 위해 삽입된 이러한 장면들은 가뜩이나 불친절한 극의 흐름을 끊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한 DC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었기 때문에 한동안 [배트맨 대 슈퍼맨]이 [맨 오브 스틸]의 속편인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었다. 주연인 헨리 카빌은 “[배트맨 대 슈퍼맨]은 사실상 [맨 오브 스틸]의 속편이 아니다”라며, 속편설에 대한 주장을 반박했고 일각에서는 2015 코믹콘에 공개할 개봉 스케줄에서 [맨 오브 스틸 2]가 2018년 5월에 개봉 예정으로 잡혀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가 하면, [매드 맥스]의 조지 밀러 감독이 [맨 오브 스틸 2]의 감독을 맡을 것이라는 루머도 흘러 나왔다.
반면 포브스지의 연예부 기자 스콧 멘델스존은 [배트맨 대 슈퍼맨]이 [맨 오브 스틸]의 속편일 수 밖에 없는 (혹은 그렇게 가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적인 견해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러한 논란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밝히면서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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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배트맨 대 슈퍼맨]의 방식이 [맨 오브 스틸]의 속편이라고 생각한다…..(중략)…. 그러나 슈퍼맨의 단독 영화가 나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엄밀히 말해 이 발언은 [배트맨 대 슈퍼맨]이 [맨 오브 스틸]의 속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순 없다. 사실 잭 스나이더의 이 발언 역시 [맨 오브 스틸 2]에 대한 DC의 모호한 스탠스와 겹치는데, 저 말의 의미를 자세히 뜯어 보자면 현재 DC가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것이 ‘슈퍼맨 시리즈’가 아닌 ‘저스티스 리그’라는 뉘앙스로 읽히기 때문이다.
쓰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어찌 되었건 [배트맨 대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의 이야기에서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씨퀄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저스티스 리그]로 향하는 입구이자, [배트맨], [원더우먼]의 솔로무비를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은 하나의 영화에 담아 내기엔 너무 많은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비슷하게 시도되었던 [어벤져스]의 경우와는 다르다. [어벤져스]가 MCU 페이즈 1을 거치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 왔던 반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달랑 [맨 오브 스틸] 한 편을 기초로 하고 있을 뿐이다. 명백한 슈퍼맨의 영화임에도 배트맨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는 아이러니는 DC 진영이 가진 조급증으로 밖에 설명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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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배트맨 대 슈퍼맨]은 뒤이어 개봉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도 상당 부분 공통 분모를 가진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히어로의 대립을 다루고 있으며, 더군다나 정부는 히어로의 활동을 통제하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의 원인은 ‘콜레트럴 데미지’에서 비롯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경우 이미 충분히 소개된 히어로들의 기원을 과감히 생략해 논하고자 하는 갈등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반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그럴싸하게 포장된 갈등 구조를 묘사하는 면에서 심한 기복을 보인다. 이는 배트맨과 슈퍼맨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배분하는 부분에 있어서 연출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인데, 브루스 웨인의 입장에서 슈퍼맨이 제압해야 할 대상인 이유가 비교적 설득력 있게 제시된 반면 슈퍼맨이 배트맨을 위험 대상으로 인지하는 계기나 여러가지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시금 구원자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은 엉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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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가장 유치하다고 비난받은 ‘마사’씬. 개인적으로는 갈등해소의 열쇠가 되었던 이 설정이 그렇게까지 나쁜 선택이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데,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가 어린 브루스 웨인에게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슈퍼맨에게도 어머니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 점은 일면 기발한 아이디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를 극적인 반전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의 역량 -관객의 눈에는 단지 엄마의 이름이 똑같으니까 용서한다는 식으로 비춰진다- 이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영화의 중심에 서야 할 두 캐릭터의 무게추가 완전히 균형을 이루지 못한 채 여러 곁가지들을 다루다 보니 영화는 산만해 보이며,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기승전원더우먼’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오는 것도 정작 타이틀롤인 배트맨과 슈퍼맨이 아니라 원더우먼의 깜짝 등장이 더 임팩트있게 다가오다보니 그럴만도 하다.
다행스럽도 32분의 러닝타임이 추가된 [배트맨 대 슈퍼맨] 얼티밋 블루레이는 극장에서 느꼈던 그러한 불만들을 (완벽하게…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만하다. 이 블루레이에는 극장판과 확장판 두 개의 판본이 모두 수록되어 있는데, 극장판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설명이 나왔기에 바로 확장판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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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확장판의 의미
본 확장판의 의미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다. 바로 ‘개연성의 강화’다.
극장판에서는 이해가 되질 않았던 인물들의 행동이나 캐릭터의 비중과 같은 문제점들이 이번 확장판을 통해 어느 정도 보강되었다. 특히나 위에서 지적했듯 배트맨에 비해 개연성이 모호했던 슈퍼맨의 행동을 보다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결을 벌이는 이유가 좀 더 명확해졌다. 두 말이 필요없다. 백문이 불여일견. 추가된 몇몇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나이로미 사건의 추가 장면
지미 올슨과 로이스가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 시작해 나이로미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가 상세하게 나온다. 극장판에서는 이 부분의 편집이 매끄럽지 않아 도대체 왜 이 일로 슈퍼맨이 그토록 욕을 먹고 급기야 의회로 불려 나오는지 납득하기 힘든데, 확장판에서는 그 과정이 비교적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정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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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 켄트가 배트맨을 조사하는 장면
이 장면은 왜 슈퍼맨이 배트맨을 위험 인물로 인식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제시한다. 즉, 고담의 시민들은 범죄자를 사냥하며 문자 그대로 낙인을 찍는 배트맨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낙인이 찍힌다는 것은 교도소로 이송된 해당 범죄자의 죽음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을 결정해 버리는 배트맨의 이러한 행동은 슈퍼맨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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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테러 후 슈퍼맨이 사람들을 구조하는 장면
극장판에서는 의회의 폭파로 인해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슈퍼맨은 그 즉시 잠적한 것처럼 묘사되나 실은 그도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가담하고 있다. 이는 슈퍼맨이 [맨 오브 스틸] 이후 구원자로서의 역할에 계속 충실해 왔으며 심지어 그가 정치적 쟁점에 놓여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입장이 되었더라도 여전히 선의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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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말론의 등장
지나 말론의 캐스팅 발표 당시 그녀의 역할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는데 일설에는 배트맨 세계관에서의 오라클 역이 아니겠는가 하는 추측도 있었으나 극장판에서 통편집의 굴욕을 당해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번 확장판에서는 그녀가 로이스 레인의 친구인 제넷 클라이번임이 밝혀지며, 나이로미 사건에서 사용된 탄도와 의회 테러에 사용된 휠체어의 재질이 같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인물이다. 더 나아가 이 부분은 극장판에서 민폐녀 이상의 수준을 넘지 못한 로이스 레인의 캐릭터를 보강하는 측면이 큰데, 로이스의 저널리스트적인 면모가 크게 부각되며 렉스 루터의 음모에 좀 더 면밀히 다가서는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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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루터의 계략을 보강하는 장면들
이를 테면 청문회에서 슈퍼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흑인 여성이 협박을 받아 거짓 진술을 했다는 점을 고백해 결국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나 나이로미 사건의 배후에 루터가 있었음을 알아낸 로이스가 화이트 편집국장에게 기사화 시킬 것을 건의하는 장면, 의회 폭파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월레스가 루터의 희생양이었음을 로이스가 추적해나가는 장면 등이다. 극장판에서는 루터가 이 모든 일을 어떻게 계획한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지만 확장판에서는 루터가 주도면밀한 지능형 빌런임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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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울프의 등장씬
극장판의 끝 부분에서 ‘종은 울렸다’며 ‘댕댕댕댕~~’ 중얼거리던 렉스 루터의 행동은 이 장면이 있어야만 완성된다. 바로 스테판 울프와 세 개의 마더 박스가 등장하는 부분이다. 짧지만 강렬한 암시를 남기는 이 장면은 향후 [저스티스 리그]에서 메인 빌런으로 스테판 울프가 등장하며 이미 루터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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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많은 추가장면이 있으며 때론 재편집 혹은 삭제된 부분도 있어 극장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단점들은 여전하다. 촬영감독인 래리 퐁이 “극장판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확장판을 좋아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싫어할 것”이라고 말한 건 바로 그러한 맥락에서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이라는 빅 이벤트를 [저스티스 리그]의 교두보로 써먹은 건 분명 아쉬운 선택이지만 DC의 두 간판 캐릭터가 격돌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배트맨 대 슈퍼맨]은 오랜 히어로물 마니아들의 갈증을 해소해 준 셈이니 어느 정도 관용을 베풀어도 되지 않을까.
블루레이 퀄리티
[배트맨 대 슈퍼맨]은 잭 스나이더의 오랜 동반자인 래리 퐁 촬영감독과 함께 한 작품으로 아리알렉사 XT를 사용한 디지털 촬영을 비롯 16mm, 35mm 및 65mm 아이맥스 포맷의 아날로그 촬영이 병행되었다. 실질적으로는 35mm 촬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전 작인 [300]이나 [왓치맨]이 그러했듯 이번 작품도 필름 그레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상을 보여준다. 이는 감상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으나 클래식한 필름의 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리뷰어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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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필름 그레인이 드러나는 화면 자체를 화질의 좋고 나쁨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일 텐데, 원래 이 그레인이라는 것은 아날로그 시절에는 문제될 것이 전혀 없는 정상적인 화면 정보의 일부였지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특히 가정용 홈시어터가 보급되면서 극장 스크린보다는 작은 화면에 시각정보가 다소 밀집되어 있는 시청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이슈가 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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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해 잭 스나이더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필름소스 기반의 영화 중에서 수준급의 화질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가령 거칠게 수염이 자란 벤 애플렉의 턱선이나 슈퍼맨의 수트에 사용된 직물의 무늬까지도 디테일하게 드러내는 우수한 표현력과 적잖은 분량의 야간씬에서도 준수한 블랙 레벨을 유지하며 색감이나 샤프니스에 있어서도 단점을 거의 찾기 힘들다. 따라서 적어도 이 작품에서 만큼은 화면상에 뿌려지는 그레인 효과가 화질의 우열이 아닌 스타일의 문제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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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사운드 역시 매우 만족스럽다. 특히 배트모빌이 등장하는 카 체이싱 장면에서는 매 쇼트마다 발생하는 충돌음과 총성,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청각적인 쾌감을 극대화 시킨다.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한스 짐머와 정키 XL의 음울하면서도 웅장한 사운드트랙의 질감도 그대로 묻어 나온다.
스페셜피쳐
▷ Uniting The World's Finest
DC 코믹스는 어둡고 더 현실적이지만 신화적 버전의 슈퍼히어로 세계다. 어찌보면 마블보다는 영화화하기에 더 까다로운 측면도 있는데, 제작진은 DC 확장 세계관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 보인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광범위한 세계의 기초를 만든 작품이며, 영화 곳곳에 [저스티스 리그]를 위한 떡밥이 산재해 있다.
이 영상은 DC 유니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부가영상으로서 [원더우먼]의 감독인 패티 젠킨스를 비롯, [아쿠아맨]에 캐스팅 된 제이슨 모모아, [플래시]의 에즈라 밀러, [사이보그]의 레이 피셔 등 저스티스 리그를 만들어 갈 주역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미리 공개되는 [원더우먼] 솔로무비의 클립은 특별한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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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s and Men: A Meeting of Giants
슈퍼맨과 배트맨이 가장 처음 만난 건 언제였을까? 1940년 ‘뉴욕 월드 페어’ 코믹스 1호지를 통해서다. 예전에는 사건의 양상이 매우 단순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협력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이념은 차이나 나기 시작했고 모두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지만 서로의 접근법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코믹스의 세계관에서도 종종 대립하는 관계가 된다.
이를테면 브루스 웨인에게 있어 정의라는 개념은 매우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데, 그건 부모가 살해되는 장면을 어린 시절에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브루스를 어둠의 자경단으로 만들게 되었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그닥 가리지 않는다. 반면에 클락이 실현하는 정의는 보다 공적인 개념이며 때문에 윤리적인 방법을 쓰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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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극장판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모호하게 처리되어 있어 개연성을 잃은 부면이 있지만 확장판에서는 보다 분명하게 그 차이가 드러난다. 본 부가영상에서도 제작진이 두 캐릭터의 갈등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어떤 면에 주안점을 두었는지를 알려준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격돌하는 빗 속 대결장면의 촬영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메이킹 필름도 담겨 있다.
▷ The Warrior, The Myth, The Wonder
<원더우먼>의 창작자 윌리엄 마스턴은 원래 유명한 심리학자였다. 그와 그의 아내는 공동으로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마스턴이 대학시절 주로 했던 실험은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였다. 그 연구를 통해 마스턴은 사랑에 대한 여자의 능력이 남자보다 더 크다는 점에 주목했고 여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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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스턴은 뉴욕 시절, 찰리 게인스와 함께 일했었는데, 그는 DC코믹스의 소유주 중 한사람이었다. 어느날 게인스는 마스턴에게 만화를 그려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하게 되었고 이 문제를 아내와 상의하던 도중 ‘그럼 여자 슈퍼히이로로 변화를 줘봐요, 남자 말고요’란 말을 듣게 된다. 실제로 마스턴은 아내는 여성 참전권론자로서 매우 진보적이고 강한 성격의 여성이었다. 이 사실은 훗날 <원더우먼>를 창조할 때 큰 모티브가 되었다.
이 부가영상은 [원더우먼] 솔로무비의 블루레이에 실려야 할 내용을 미리 땡겨서 쓴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원더우먼>의 탄생 배경과 캐릭터가 지닌 의미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아놓았다.
▷ Accelerating Design: The New Batmobile
[배트맨] 영화에서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배트맨이 운전하는 배트모빌일 것이다. 가령 팀 버튼 버전에서는 날렵한 스포츠카의 모습이었다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모빌은 일종의 장갑차 같은 파격적인 모습이었는데,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는 배트모빌에서 배트포드로 분리되어 나오는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한 바 있다.
ⓒ DC Comics,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의 배트모빌에 대해 말한다면 팀 버튼과 크리스토퍼 놀란 버전의 절충형이라 할 수 있겠는데, 투박하면서도 날렵한 형태의 머슬카를 연상케 한다. 이 부가영상에서는 배트모빌을 설계하고 이를 기능적으로, 다시 말해 실제 자동차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CG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물을 만드는 프로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 Superman: Complexity & Truth
주로 슈퍼맨과 관련된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다. 흥미로운 사실 한가지는 슈퍼맨의 수트를 보면 특이한 문양 같은 것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클립토니안 문자를 정교한 쇠사슬 갑옷의 형태로 배열한 것으로서 잭 스나이더가 아주 좋아하는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말을 새겨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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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man: Austerity & Rage
배트맨과 관련된 부가영상.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이라는 캐릭터의 차이, 배트맨이 사용하는 장비 및 의상의 제작 방식 등에 대해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 한가지는 잭 스나이더가 배트맨을 야만적인 힘의 소유자로 표현하길 원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수트에 의해 힘이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수트를 입은 인간이 가진 야수 같은 힘에서 파생되는 것이었는데, 때문에 벤 애플렉은 유연하고 탄탄하기 보다는 거대하고 거친 스타일의 몸매를 만들기 위해 15개월동안 한 달에 1.2kg씩 근육양을 늘리는 ‘빡센’ 트레이닝을 받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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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der Woman: Grace & Power
앞서 소개한 “The Warrior, The Myth, The Wonder”와는 달리 이 영상은 주로 원더우먼 역을 맡은 갤 가돗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차피 [원더우먼] 솔로무비의 스페셜피쳐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소개될 테지만 어쨌거나 이번 부가영상은 [배트맨 대 슈퍼맨]으로 데뷔전을 치룬 갤 가돗의 원더우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벤 애플렉 만큼은 아니지만 그녀도 하루 2시간 정도를 운동에 투자했으며 그로인해 (본인 스스로는) 몸매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고 하니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각자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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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cave: Legacy of The Lair
배트맨 영화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본부격인 ‘배트케이브’이다. 이번 배트케이브는 호수가 갈라지면서 지하로 연결되는 형태의 동굴 요새인데, 그린스크린에 CG를 덧입혔을 것이라는 예상되는 달리 설계도면을 따라 실제 세트를 지어 완성시켰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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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Might and The Power of A Punch
슈퍼맨과 배트맨의 능력치를 분석하는 흥미로운 영상. 엄밀히 말해 스펙의 차이가 현저한 둘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 배트맨이 어떤 방식으로 핸디캡을 극복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들어있다. 약간은 덕후스런 부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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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mpire of Luthor
배트맨 시리즈에 조커가 있다면 슈퍼맨에게는 루터가 있다. 조드 장군이 슈퍼맨의 어두운 면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면 루터는 슈퍼맨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이다. 이 부가영상에서는 원작에서 렉스 루터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으며 영화에서는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는지 등이 설명된다. 개인적으로는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력에 대해 이견이 없지만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던 히스 레저의 조커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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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ve the Bats
조금 뜬금없지만 박쥐 예찬에 대한 제작진들의 미니 환경 다큐멘터리. 박쥐가 지구의 환경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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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평
전체적인 완성도를 놓고 보면 확장판이 극장판보다 월등히 낫다는 건 분명하다. 그럼 왜 진작 이 버전을 극장에 걸지 않았냐고? 잭 스나이더의 대답을 들어보자. “나는 ‘안돼, 그 건 3시간 짜리라구!’라고 쿨하게 말할 수 있는 제임스 카메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잭 스나이더가 아직은 헐리우드의 거대 제작사를 상대로 작가적 생각을 관철시킬만한 입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배트맨 대 슈퍼맨]이 애매모호한 성적표를 받은 이후로 워너측과 잭 스나이더의 불화설이 제기되었다. 이미 [플래시]의 세스 그레이엄 감독이 하차했고, [아쿠아맨]의 제임스 완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모두가 DC와 워너 측의 조급증이 낳은 부작용으로 보인다. 일단 [저스티스 리그]까지는 스나이더에게 맡긴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비난의 화살이 감독에게 집중된 형국이다.
어쨌거나 DC 확장 세계관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좋든 싫든 간에 관객들은 이제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이 아닌 잭 스나이더의 슈퍼맨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저스티스 리그]를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잭 스나이더를 믿고 갈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적어도 [배트맨 대 슈퍼맨] 확장판은 지금까지 쏟아졌던 비난을 조금이라도 상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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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UE (2disc) - 잭 스나이더 감독, 벤 애플렉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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