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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7

맨 프롬 U.N.C.L.E - 가이 리치식 복고풍 첩보물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 범죄자였지만 CIA에 특채로 기용되어 요원이 된 나폴레옹 솔로와 어두운 과거를 지닌 KGB 특수요원 일리야는 나치 잔당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초유의 공동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조력자로서 악당들에게 잡혀있는 핵무기 과학자의 딸 개비가 합류하게 되지요. 각기 다른 목적과 국적을 지닌 이들의 팀웍은 초반부터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007 시리즈가 한창 위세를 떨칠 당시, 국내에서는 또 하나의 첩보물 시리즈 '0011 나폴레옹 솔로'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로 단독 임무를 수행하는 제임스 본드와는 달리 나폴레옹 솔로와 단짝인 파트너 일리야 쿠리야킨과 함께 좋은 케미를 보여준 일종의 버디물이었지요. 사실 TV시리즈로 제작된 이 작품은 국내에선 [0011 나폴레옹 솔로: 특급작전]..

영화/ㅁ 2015.11.12

사도 - 한국 가정의 슬픈 자화상

‘임오화변’. 즉, 사도세자의 아사 사건은 동서양을 통틀어서 온갖 싸이코들이 들끊는 왕가와 관련된 기록 중에서도 그 엽기성에 있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입니다. 차기 왕권을 바라보는 세자가 뒤주라는 공간에 갇혀 굶어 죽었고, 이를 지시한 인물이 다름아닌 왕이자, 세자의 친부라는 점은 인륜적인 측면에서도 정말 참혹하기 이를데가 없지요. 따라서 이 사건은 후대에 이르러서도 수많은 궁금증과 추측을 낳았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최근까지 가장 설득력을 얻었던 사관 중 하나는 에 근거한 ‘사도 광증설’이었는데,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행각을 벌여온 세자를 영조가 보다못해 제거했다는 논조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척점에 선 것이 이덕일의 ‘노론 음모설’이죠. 영조의 정치적 부채인 노론과 대립각을 ..

영화/ㅅ 2015.11.04

[블루레이] 쥬라기 월드 - 진정한 쥬라기 공원의 프리패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진정한 쥬라기 공원의 프리패스 한국에서는 “자동차 1백만대를 수출한 것보다 많이 벌어들인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쥬라기 공원]이 개봉한지도 벌써 22년이 지났다. 3편까지 이어지면서 공룡관련 영화로서는 가장 중량감이 느껴지는 프렌차이즈물이 되었지만 2,3편과 1편의 간극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4편의 제작은 기약없이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헐리우드의 가쉽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4편인 [쥬라기 월드]의 개봉이 확정되었을 때도, 많은 이들은 2015년 박스오피스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가 연말에 개봉된다는..

영화/ㅈ 2015.10.29

마션 - [그래비티]가 [인터스텔라]를 만났을 때

예로부터 화성은 영화속에서 대체로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으로 묘사되었습니다. [토탈리콜]의 화성은 인류의 미래 거주지로 반란군과 독재자의 충돌이 그려지는 세계로 묘사되었고, [둠], [레드 플래닛], [미션 투 마스], [화성의 유령들]은 모두 화성을 생명체가 사는 곳이거나 인간이 이주해 살고 있는 곳으로 소개했었죠. 그래서인지 화성이라는 곳은 뭔가 진중한 탐사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음모와 서스펜스가 넘치는 상상의 장소로 활용된 것이 사실입니다. 앤디 위어의 장편소설을 영화화 한 [마션]은 이러한 화성의 공상적인 심상을 과감히 버리고 최근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에서 시도되고 있는 리얼리즘적인 SF를 지향하는 작품입니다. 말하자면 [그래비티]의 [인터스텔라] 버전이라고 보면 딱 맞습니다. 그렇다고 유행..

영화/ㅁ 2015.10.08

괴작열전(怪作列傳) : 판타스틱 4 (2015) - 내우외환의 총체적 난국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41 -2부- 첫 시사회의 초기 반응을 보자면 공신력 있는 지표로 인정받는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가 10%를 찍는 등 굉장히 불안한 출발을 보인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각 사이트에서는 "판타스틱 4%를 찍는건 시간문제겠네"라는 반응에서부터 "드디어 [그린랜턴]을 능가할 영화가 나왔구나",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은 시작할 때 뜨는 마블 로고다"라는 등 박스오피스가 초토화될 분위기로 무르익습니다. 이렇게 시사회 직후 회의적인 반응이 치솟고 있음에도 영화가 개봉하기 직전 각본가 사이먼 킨버그는 EW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I am proud of it, It’s not a disaster. It’s a good movie." (난 이 작품이 자랑스럽..

괴작열전(怪作列傳) : 판타스틱 4 (2015) - 내우외환의 총체적 난국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40 -1부- 어느덧 제시카 알바를 앞세운 영화 [판타스틱 4]가 나온지도 10년이나 지났습니다. '최초의 [판타스틱 4]' 영화로부터는 21년이나 지났고요. 세월 참 빠르지요? 특히 1994년판 [판타스틱 4]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서는 지난번 괴작열전에서 다루게 되었는데요(바로가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21년 후에 이를 능가할 괴작이 다시 한번 등장할 줄은 로저 코만 옹도 몰랐을 겁니다. (괴작열전 최초로 원작, 리메이크 모두 등극했다능!!) 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헐리우드 영화판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어버리면서 DC코믹스 진영은 물론이고 마블 캐릭터의 일부 판권을 소유한 다른 영화사들도 슈퍼히어로 영화만들기에 올인하는 형국입니다. 일단 마블이 직접 주도하..

앤트맨 - 미시적 영역에서 찾아낸 슈퍼히어로의 재미

[앤트맨]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2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점점 진화하는 세계관과 더불어 스케일을 키워온 마블 영화를 생각할때 [앤트맨]은 꽤 이질적인 느낌을 줍니다. 아무리 원작에서 어벤저스의 오리지널 캐릭터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앤트맨을 투입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되는 것도 부인할 순 없지요. 일단 [어벤져스]를 떼어 놓고 [앤트맨]에만 집중해보도록 합시다. [앤트맨]은 범죄자의 길에서 벗어나 (사실 그 범죄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명분있는 의적질에 가깝습니다만...) 제대로 된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한 소시민의 이야기입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하워드 스타크와는 대척점에 있던 행크 핌 박사의 마수(?)에 걸려들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요. 내..

영화/ㅇ 2015.09.10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 좋은 소재, 그러나 평범한 결과물

로나(다코타 패닝 분)와 앨리스(대니얼 맥도널드 분)는 그다지 사이 좋은 친구는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로나와 앨리스의 엄마가 더 큰 유대감을 가지고 있지요. 어느날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쫓겨난 두 소녀는 집에 오는 길에 갓난 아이를 유괴합니다. 아이는 며칠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되고 두 사람은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게 되지요. 그리고 출소 후 그 마을에 7년전과 비슷한 영아 실종 사건이 다시 발생하게 됩니다. 로라 리프먼의 동명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은 대중문화에서 금기시되는 소재를 다룹니다. 영아 살해와 용의자가 10대 청소년이란 거죠. 게다가 범인이 소녀라는 점은 더 충격적입니다. 영화는 꽤나 미지근하게, 그리고 모호한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미스테리를 ..

영화/ㅁ 2015.09.02

쥬라기 월드 - 1편의 답습에 만족한 범작

"스필버그는 영화 [쥬라기 공원] 한편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1백만대의 수출실적보다 훨씬 많은 흥행수입을 올렸다". 언제부터인지 [쥬라기 공원]과 관련해서는 항상 저 놈의 자동차 수출 실적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부가가치가 높은 영화산업 육성에 힘을 싣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지요. 그리고 연출에 재미를 붙인 한 영화 감독은 이런 말을 하기에 이릅니다. "미국에 [쥬라기 공원]이 있으면, 내겐 [티라노의 발톱]이 있다" -1999년 4월 23일 동아일보 천문학적인 수익을 기록한 영화인 것은 틀림없지만 [쥬라기 공원]에 대한 평가가 유독 이런 수익적인 부분으로만 이루어져서는 곤란합니다. 이 작품은 [죠스] 이래 계속되어 온 스필버그식 서스펜스의 정점을 찍은 영화로 아직 CG..

영화/ㅈ 2015.08.20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 무게감을 던져버린 평범한 액션영화

[터미네이터]는 1,2편으로 완벽한 종결이 이루어진 영화입니다. 감독판을 보면 그런 확신은 더 강해집니다. 이쯤되면 더 이상의 후속편이 얼마나 쓸데없는 사족인지를요.. 조나단 모스토우의 [터미네이터 3]나 맥지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어찌보면 태생부터가 서자의 운명을 벗어나기 힘든 영화입니다. 이런 식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기사회생한 시리즈는 기껏해야 [분노의 질주] 정도일 겁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시리즈가 시도되고 만들어지는 건 그만큼 [터미네이터] 프렌차이즈가 가진 상품적 가치와 세계관이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2019년에는 판권이 제임스 카메론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그 전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기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이 조바심 때..

영화/ㅌ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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