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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01

컬링 러브 - 영화로 보는 빙상 스포츠 컬링의 묘미

제가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일본영화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흥행여부를 불문하고 다양한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워낙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다보니 때에 따라선 좀 엽기적이거나 정서적으로 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작품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만, 반대로 왜 한국에서는 저런 영화를 못만드나 싶을만큼 탐나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배움의 미학'을 강조하는 작품들을 보면 참 저런 소재로도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요. 오늘 소개할 [컬링 러브]는 배움의 과정을 통해 인물간의 갈등을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스윙걸즈]나 [쉘 위 댄스?] 같은 작품들과 비슷한 맥락을 유지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감독인 나카하라 슌이 야구치 시노부나 ..

영화/ㅋ 2010.02.22

정식 예고편 공개한 미스터리 블록버스터 '인플루언스'

[인플루언스]의 정식 트레일러는 3차례에 걸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의 모호함과는 달리 베일에 감춰져 있던 DJC의 정체에 대해 기본적인 단서를 제공하며 본편에 대한 기대치를 키운다. 먼저 DJC란 무엇인가? 영어로는 DIAMOND JUBILEE CLUB, 예고편 속 이병헌의 대사에 의하면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DJC에 초대받은 인물로 등장할 캐릭터는 총 3명인데, 전노민이 연기하는 뉴스앵커, 김태우가 맡은 옥셔니스트 최동훈, 그리고 조재현이 연기하게 될 고종이다. 예고편에서는 조재현의 등장씬이 나오지 않으며, 아마도 메인스토리가 아닌 회상씬이나 액자식 스토리 구성의 일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배경이 현재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므로..

하치 이야기 - 범작의 한계를 넘지 못한 헐리우드 리메이크

헐리우드 영화에 있어서 견공의 존재는 남다르다. [벤지]나 [베토벤]같이 아예 인간보다 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정작 영화속에서 개가 죽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미국인들의 '개 사랑'은 유별나다. 어찌보면 [하치 이야기]는 이런 미국인들의 애견코드에 충실한 영화처럼 보인다. 주인이 죽은 후에도 10년간 기차역에 매일같이 마중나와 결국 나중에는 동상까지 만들어진 충견의 이야기이니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에 딱맞는 작품이 아닌가. 하지만 [하치 이야기]가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은 의외임과 동시에 막연한 불안감을 안기는 것도 사실이다. 원래 [하치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1..

영화/ㅎ 2010.02.19

속편열전(續篇列傳) : 혹성탈출 2 - 핵전쟁의 공포에 대한 형상화

속편열전(續篇列傳) No.10 * 리뷰 가운데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영화가 잘되면 속편이 제작되는게 일반적이고 완성도를 유지하려면 주연배우나 감독 및 스탭들을 그대로 재기용하는게 가장 최선이겠지만 종종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 감독이나 배우들이 교체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1968년작 [혹성탈출]은 그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SF대작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못지 않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며 속편 제작이 결정됩니다만 생각처럼 순탄하게 풀리진 않았지요. 먼저 전작의 메가폰을 잡아 [혹성탈출]을 걸작의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인 프랭클린 J. 샤프너가 [패튼 대전차군단]의 감독을 선택하게 되면서 계약이 무산되고 마는데요, 후임으로 고려된 사람은 TV 시리즈물에서 배테랑급 연출경력을..

키사라기 미키짱 - 반전과 웃음의 미학을 잘 살린 오타쿠 추리극

공사중인 한 건물의 옥탑건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아이돌 스타 키사라기 미키의 1주기를 추도하는 팬들의 행사가 시작된다. 이 곳에 모인 사람은 오타쿠처럼 보이는 5명의 남자들. 팬사이트를 통해 서로를 닉네임으로만 호칭하던 이들은 이 자리를 빌어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키사라기를 추모하기 위한 일반적인 오프라인 모임으로 보였던 이 만남은 갑자기 그녀의 때이른 죽음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한 누군가에 의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분위기로 급변하게 된다. 과연 키사라기 미키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자살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타살이라면 범인은 누구인가? [키사라기 미키짱]은 2003년 후루사와 료타의 원작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서 연극무대 특유의 공간적 한정성을 띈 이른바 밀실 미스테리 형식의..

영화/ㅋ 2010.02.15

2010년 2월의 설연휴는 가족영화와 함께

여느때보다 짧은 설 연휴, 친척집을 오가느라 정신없을 분들도 계시겠지만 연인들과 단촐한 데이트를 즐기거나 나처럼 방에 틀어박혀 시체놀이를 즐기는 분들도 있을 터. 이번주에는 모처럼 가족끼리 함께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설 연휴 가족들을 위한 주말영화 가이드. 극장가 추천작 남극의 쉐프 - 오키타 슈이치 일본의 남극관측 대원으로서 실제로 요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 [카모메 식당]에서 맛깔스런 음식의 세계를 표현했던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오미의 참여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서 일본 독립영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휴먼 코미디다. 영화를 보고나면 무엇인가 요리를 만들지 않고서는 못배길 만큼 요리의 즐거움이 잘 표현되었으며 일본영화 특유의 잔..

2010년 2월 독립영화 상영회 <월례비행> 상영작: 경계도시 1,2

인디포럼 사업의 일환인 독립영화 상영회 2월 상영작을 소개해 드립니다. 여전히 독립영화계는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런 작은 규모의 정기 상영회라도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번달 작품은 [경계도시] 1,2편으로서 간첩혐의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송두율 교수 사건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분단국가이기에 있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모순을 꼬집는 문제작으로서 [경계도시 2]의 경우는 2009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다음달 18일에는 정식으로 개봉될 예정이구요. 먼저 접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네코드 선재에서 2월 23일 저녁 6:30부터 1,2편이 연속 상영되며,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GV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세계 최초의 음식 재난 블록버스터

작년 한해는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재난물을 경험한 시기였다. 알렉스 프로야스의 철학적 재난영화 [노잉]부터 롤랜드 에머리히의 전형적인 팝콘 블록버스터 [2012], 그리고 오랜만에 천만관객돌파 기록을 세우며 국내 장르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해운대]까지. 여기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추가하면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완성된다. 국내 개봉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지금까지의 재난물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설정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부부 동화작가인 주디,론 바렛의 스태디셀러를 바탕으로 만든 이 애니메이션은 이른바 '음식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최초의 재난장르를 시도하는데, 콜럼비아 픽쳐스의 유명한 타이틀 로고인 여신상을 바나나로 날려 버리는 코믹하고도 충격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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