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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9

정식 예고편 공개한 미스터리 블록버스터 '인플루언스'

[인플루언스]의 정식 트레일러는 3차례에 걸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의 모호함과는 달리 베일에 감춰져 있던 DJC의 정체에 대해 기본적인 단서를 제공하며 본편에 대한 기대치를 키운다. 먼저 DJC란 무엇인가? 영어로는 DIAMOND JUBILEE CLUB, 예고편 속 이병헌의 대사에 의하면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DJC에 초대받은 인물로 등장할 캐릭터는 총 3명인데, 전노민이 연기하는 뉴스앵커, 김태우가 맡은 옥셔니스트 최동훈, 그리고 조재현이 연기하게 될 고종이다. 예고편에서는 조재현의 등장씬이 나오지 않으며, 아마도 메인스토리가 아닌 회상씬이나 액자식 스토리 구성의 일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배경이 현재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므로..

하치 이야기 - 범작의 한계를 넘지 못한 헐리우드 리메이크

헐리우드 영화에 있어서 견공의 존재는 남다르다. [벤지]나 [베토벤]같이 아예 인간보다 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정작 영화속에서 개가 죽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미국인들의 '개 사랑'은 유별나다. 어찌보면 [하치 이야기]는 이런 미국인들의 애견코드에 충실한 영화처럼 보인다. 주인이 죽은 후에도 10년간 기차역에 매일같이 마중나와 결국 나중에는 동상까지 만들어진 충견의 이야기이니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에 딱맞는 작품이 아닌가. 하지만 [하치 이야기]가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은 의외임과 동시에 막연한 불안감을 안기는 것도 사실이다. 원래 [하치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1..

영화/ㅎ 2010.02.19

속편열전(續篇列傳) : 혹성탈출 2 - 핵전쟁의 공포에 대한 형상화

속편열전(續篇列傳) No.10 * 리뷰 가운데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영화가 잘되면 속편이 제작되는게 일반적이고 완성도를 유지하려면 주연배우나 감독 및 스탭들을 그대로 재기용하는게 가장 최선이겠지만 종종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 감독이나 배우들이 교체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1968년작 [혹성탈출]은 그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SF대작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못지 않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며 속편 제작이 결정됩니다만 생각처럼 순탄하게 풀리진 않았지요. 먼저 전작의 메가폰을 잡아 [혹성탈출]을 걸작의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인 프랭클린 J. 샤프너가 [패튼 대전차군단]의 감독을 선택하게 되면서 계약이 무산되고 마는데요, 후임으로 고려된 사람은 TV 시리즈물에서 배테랑급 연출경력을..

키사라기 미키짱 - 반전과 웃음의 미학을 잘 살린 오타쿠 추리극

공사중인 한 건물의 옥탑건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아이돌 스타 키사라기 미키의 1주기를 추도하는 팬들의 행사가 시작된다. 이 곳에 모인 사람은 오타쿠처럼 보이는 5명의 남자들. 팬사이트를 통해 서로를 닉네임으로만 호칭하던 이들은 이 자리를 빌어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키사라기를 추모하기 위한 일반적인 오프라인 모임으로 보였던 이 만남은 갑자기 그녀의 때이른 죽음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한 누군가에 의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분위기로 급변하게 된다. 과연 키사라기 미키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자살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타살이라면 범인은 누구인가? [키사라기 미키짱]은 2003년 후루사와 료타의 원작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서 연극무대 특유의 공간적 한정성을 띈 이른바 밀실 미스테리 형식의..

영화/ㅋ 2010.02.15

2010년 2월의 설연휴는 가족영화와 함께

여느때보다 짧은 설 연휴, 친척집을 오가느라 정신없을 분들도 계시겠지만 연인들과 단촐한 데이트를 즐기거나 나처럼 방에 틀어박혀 시체놀이를 즐기는 분들도 있을 터. 이번주에는 모처럼 가족끼리 함께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설 연휴 가족들을 위한 주말영화 가이드. 극장가 추천작 남극의 쉐프 - 오키타 슈이치 일본의 남극관측 대원으로서 실제로 요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 [카모메 식당]에서 맛깔스런 음식의 세계를 표현했던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오미의 참여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서 일본 독립영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휴먼 코미디다. 영화를 보고나면 무엇인가 요리를 만들지 않고서는 못배길 만큼 요리의 즐거움이 잘 표현되었으며 일본영화 특유의 잔..

2010년 2월 독립영화 상영회 <월례비행> 상영작: 경계도시 1,2

인디포럼 사업의 일환인 독립영화 상영회 2월 상영작을 소개해 드립니다. 여전히 독립영화계는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런 작은 규모의 정기 상영회라도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번달 작품은 [경계도시] 1,2편으로서 간첩혐의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송두율 교수 사건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분단국가이기에 있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모순을 꼬집는 문제작으로서 [경계도시 2]의 경우는 2009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다음달 18일에는 정식으로 개봉될 예정이구요. 먼저 접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네코드 선재에서 2월 23일 저녁 6:30부터 1,2편이 연속 상영되며,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GV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세계 최초의 음식 재난 블록버스터

작년 한해는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재난물을 경험한 시기였다. 알렉스 프로야스의 철학적 재난영화 [노잉]부터 롤랜드 에머리히의 전형적인 팝콘 블록버스터 [2012], 그리고 오랜만에 천만관객돌파 기록을 세우며 국내 장르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해운대]까지. 여기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추가하면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완성된다. 국내 개봉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지금까지의 재난물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설정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부부 동화작가인 주디,론 바렛의 스태디셀러를 바탕으로 만든 이 애니메이션은 이른바 '음식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최초의 재난장르를 시도하는데, 콜럼비아 픽쳐스의 유명한 타이틀 로고인 여신상을 바나나로 날려 버리는 코믹하고도 충격적인..

2010년 2월의 첫째주말은 초호화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와 함께

드디어 2월의 첫 번째 주말. 이번주에는 추위가 조금 누그러진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영화사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아바타]의 광풍이 잦아들고 모처럼 한국영화인 장훈 감독의 [의형제]가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한 가운데, 이번 주말영화의 테마는 '호화 캐스팅'으로 잡아봤다. 화려한 스타군단이 출연하는 영화를 감상하며 비교해 보도록 하자. 극장가 추천작 바비 - 에밀리오 에스터베즈 4년이나 지각개봉하는 [바비]는 아마 금세기들어 가장 막강한 캐스팅의 영화가 될 듯 싶다. 영화인 가족 출신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온갖 연줄을 동원해 로버트 케네디에 대한 헌정영화를 완성시켰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영화의 완성도가 썩 뛰어난 편은 아니며, 워낙 스타들이 즐비한 탓에 집중력이 분산되어 도무지 영화가 가진 주..

영화 속 동계 스포츠, 그 눈물 나는 도전기

이제 다음주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시작됩니다. 하계올림픽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하는게 사실이지만 한국에도 슬슬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요. 특히 전국을 '김연아 신드롬'으로 몰아넣은 김연아의 출전과 더불어 세계최강 쇼트트랙팀의 승전보는 온 국민이 기대하는 빅 이벤트일 겁니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영화속 다양한 동계올림픽의 모습들과 주인공의 눈물나는 도전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외로 많은 작품에서 동계올림픽 종목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걸 느끼실 거에요. 전형적인 디즈니 스타일의 착한 영화입니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어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재밌는건 선수들이 바로 자메이카 출신이라는 거죠. 겨울이 없어 생전 눈구경도 해보지 못한 이들이 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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