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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문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 - 평범함을 택한 저예산 환타지

[반지의 제왕] 3부작 이후 한때 영화계의 트랜드였던 판타지 장르는 [나니아 연대기]나 [황금 나침반]과 같이 원작소설에 기초한 시리즈물의 신통찮은 결과로 서서히 퇴보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건재한 '해리 포터' 시리즈가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긴하나, 그 뒤를 이어줄 만한 확실한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이 작품이 없었다면 '해리 포터'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인 조앤 K. 롤링이 원작에 대해 극찬하는 말을 전면에 내세운 [문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이하 [문프린세스])은 실로 간만에 찾아온 겨울철 판타지 영화다. 이미 1994년에 영국에서 [문에이커]라는 제목의 6부작 미니시리즈로도 제작된 바 있는 동일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과연 어느 정도로 ..

영화/ㅁ 2009.02.12

괴작열전(怪作列傳) : 슈퍼 마리오 - 사상 최초의 게임원작 실사영화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71 헐리우드의 소재고갈 때문인지, 요즘은 비디오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참 많습니다. 2009년에만 해도 벌써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 [철권] 등의 작품들이 라인업에 들어가 있구요, 앞으로도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문제는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치고 제대로 된 작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지만요. 뭐 암튼 요즘은 흔한일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여러분들은 영화사상 최초로 게임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도 추억의 게임기인 '패미컴'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 계실겁니다. 일명 패밀리 게임기로 알려진 패미컴은 한때 가정용 콘솔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

도쿄 마블 초콜릿 - 사랑에 서툰 이들에게 바치는 연애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한때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그만큼 남녀간의 입장이나 심리적인 차이가 결코 적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 게다. 꼭 남녀가 아니더라도 남의 속을 안다는 것이 어디 쉬운일이겠냐마는 적어도 남녀간의 문제에 있어 생물학적 견해 차이에 의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 않는가. 여기 연애에 서툰 여자가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좀 잘 되어가는가 싶을 때면 어김없이 두 사람을 사이를 갈라놓는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지금은 한 남자를 만나 그럭저럭 잘 사귀고는 있지만 남자는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이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아예 이쪽에서 미리 헤어지자고 결심한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이별을..

우르다 - 타임 패러독스를 다룬 1인 제작 애니메이션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저지른 만행은 영화나 게임, 그 밖의 매체들 속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좋은 소재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광기와 망상이 표출된 전쟁의 원흉이니만큼 그들의 정복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슨 은밀한 활동을 펼쳤는지, 온갖 황당무계한 상상력을 총동원해 갖다붙이기만 해도 그럴듯한 이야기가 완성되는 것이다. 일례로 스티븐 스필버그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모세의 십계명이 담긴 성궤를 뒤쫓는 나치라던지, 예수의 성배를 찾는 나치라는 식의 설정을 붙여서 흥미로운 어드벤처 영화를 완성시키지 않았던가. 영화속 나치의 모습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두번이나 언급되었다. 그 외에도 미국의 만화 '캡틴 아메리카'에서는 나치군이 계획했던 '슈퍼솔져 프로젝트'를 다루는가 하면, 아이라 레빈의 ..

이끼 - 한국형 스릴러 만화의 방향성을 제시한 걸작

(윤태호 작가는) 나한테 없는 내공이 있는 선배입니다. - 만화가 강풀 괴멸 직전의 한국만화계에 만약 웹툰이라는 탈출구가 열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어 있을까? 아마도 수많은 인재들이 더 나은 꿈을 쫓아 다른 나라로 터전을 옮기거나 아니면 밥벌이를 위해 재능을 버리고 다른일을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 만일 웹툰이 없었더라면 강풀의 완벽한 플롯의 묘미나 메가쑈킹 고필헌의 염통이 쫄깃해지는 유머를 감상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일본 만화의 범람 속에 숨겨진 작가들의 끼를 발굴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웹툰의 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 또한 웹툰으로 인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경우다. [야후]라는 작품을 통해 뒤늦게 진가를 드러낸 그는 출판 만화에서 웹툰으로 자리를 옮..

나치와의 대결을 그린 영화 10선

나치 친위대 내부의 히틀러 암살 계획을 다룬 [작전명 발키리]의 개봉 여파로 2차세계대전이 배경인 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역사상 가장 극악무도했던 집단인 나치와의 대결은 수많은 영화속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심지어 종전 이후에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양한 작품들속에서 흥미진진한 소재거리가 되곤 했다. 이번 시간에는 단지 전쟁영화로서가 아니라 여러 상황속에서 나치와의 대결을 그린 작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새벽의 7인 (Operation Daybreak, 1976) 새벽의 7인 감독 루이스 길버트 (1975 / 체코슬로바키아, 미국, 유고슬라비아) 출연 티모시보텀즈, 라인하르트 콜데호프, 마틴 샤우, 니콜라 파게트 상세보기 레지스탕스 무비의 결정판. 007 시리즈로 유명한 ..

작전 - 탐욕이 들끓는 주식 시장의 뒷모습

2001년 초, 2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취직이 되질 않아 한동안 초조해 하던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과 나눈 대화를 계기로 주식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수식간에 클릭 한방으로도 최대 15%의 수익(하한에서 상한으로는 무려 30%)을 올리는 주식 거래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 결과는... 굳이 말 안해도 알 것이다. 주식을 접한 개인투자자들의 대다수는 절대 이 '합법적인 투기판'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당연히 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루고 나서야 개미들에게 있어서 주식은 이기지 못할 게임에 배팅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 대다수가 내리는 결론이다. (필자를 이 세계로 이끌었던 지인은 자가용 한대값을 날리고도 아직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영화 [작전]은 그 어느 나..

영화/ㅈ 2009.02.02

워낭소리 - 삶의 굴레를 함께 짊어진다는 것의 의미

언제부터였을까?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일반 대중들에게도 그리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장르가 된 것은. 즐겨보는 다큐멘터리라고 해봤자 고작 '동물의 왕국' 정도나 떠올렸던 시절은 이젠 먼 과거의 일일뿐, 미국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다큐멘터리를 상업장르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EBS에서 매년 개최하는 EIDF나 [살아있는 지구]같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대작급 작품이 제작되는 등 이제 다큐멘터리는 당당한 영화의 메인 장르의 하나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젠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을 정도로 소재고갈에 시달리며 뻔한 도식적 내용의 반복이 계속되는, 그러면서 표현 수위에 있어서는 그 정도를 훌쩍 넘어선 일반 상업영화에 염증이 난 관객들에게 있어 잘 만든 다큐멘터리는 그러한 짜..

영화/ㅇ 2009.01.30

도로시 밴드 -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오즈의 마법사

누구나 한번쯤 특별한 일을 경험해. 때론 너무나 꿈같아서 꿈이라고 믿어버리지. 잊지마. 아주 특별한 경험은 일상 어딘가에 떨어져서 발견되길 기다리는 동전같은 거야. 눈을 부릅떠야 횡재할 수 있는 거라고. - 도로시 밴드 중에서 '오즈의 마법사'를 아는가? L. 프랭크 봄이 발표한 이 소설은 이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로도 소개되어 국내에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도로시라는 한 소녀가 수수께끼의 회오리 바람에 휘말려 오즈의 나라로 가게 된 후 강아지 토토, 겁쟁이 사자,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허수아비, 심장을 얻고 싶은 양철나무꾼과 함께 신비한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의 이 동화적 판타지는 수많은 세월동안 무수한 작품들에게 직,간접적인 모티브를 제공해 주었다. 주제가..

작전명 발키리 - 알려진 결말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서스펜스의 힘

천재감독 브라이언 싱어와 톱스타 톰 크루즈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전명 발키리]는 순탄치 않은 제작과정으로 인해 한때 '저주받은 프로젝트'라 불리기까지 했다.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의 신자라는 이유로 독일당국의 촬영허가가 나지 않는가하면, 11명의 엑스트라를 태운 트럭이 촬영도중 사고를 당해 일부 배우들이 중상을 입어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더군다나 수백명의 엑스트라가 베를린 시내를 활보하며 나치시대의 악몽을 재현하는 통에 시민들의 반감을 사는 등 악재의 연속에 더해 애초에 잡혀있던 개봉일자는 자꾸만 연기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제작상의 난관들 보다 더 큰 한가지 핸디캡이 있었으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 이미 결말이 나와있는 사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

영화/ㅈ 200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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