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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작가는) 나한테 없는 내공이 있는 선배입니다.   - 만화가 강풀



괴멸 직전의 한국만화계에 만약 웹툰이라는 탈출구가 열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어 있을까? 아마도 수많은 인재들이 더 나은 꿈을 쫓아 다른 나라로 터전을 옮기거나 아니면 밥벌이를 위해 재능을 버리고 다른일을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 만일 웹툰이 없었더라면 강풀의 완벽한 플롯의 묘미나 메가쑈킹 고필헌의 염통이 쫄깃해지는 유머를 감상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일본 만화의 범람 속에 숨겨진 작가들의 끼를 발굴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웹툰의 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 또한 웹툰으로 인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경우다. [야후]라는 작품을 통해 뒤늦게 진가를 드러낸 그는 출판 만화에서 웹툰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끼]의 첫 연재를 시작한 만화 웹진 사이트 '만끽'이 폐쇄되면서 작품이 그대로 잊혀질 뻔한 위기를 맞았으나 가까스로 Daum의 '만화 속 세상'에 연재가 재개되면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흡입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독 연재 중단의 시련을 자주 겪었던 윤태호 작가의 이력을 고려하면 Daum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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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on Taeho/ Jaedam books. All rights reserved.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 류해국 그리고 전직 형사출신인 마을 이장과의 불꽃튀는 심리전은 만화라는 매체에서는 보기 드문 서스펜스와 스릴을 제공한다.


성실한 회사원이지만 까다롭고 편집증적인 성격 때문에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직장과 아내로부터 버림받은 주인공 류해국. 그는 부자의 연을 끊다시피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시골로 내려와 정착하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마을사람들의 이상한 공기를 눈치채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품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마을 이장과 주인공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리묘사와 대결 구도는 다른 만화에서 좀처럼 느끼기 힘든 [이끼]만의 백미다.

이렇듯 [이끼]는 한국 만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본격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는 작품으로서 이미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로 이 분야의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한 강풀의 작품에 버금가는 대단한 몰입도와 탄탄한 플롯을 가졌다. 적어도 필자의 경험으로 보건데 이 정도의 흡입력과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작가는 [몬스터],[20세기 소년]의 우라사와 나오키 정도랄까. 오죽하면 어떤이는 '[추적자]의 웹툰버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서스펜스의 농도가 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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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on Taeho/ Jaedam books. All rights reserved.

서스펜스를 극대화 시킨 창가 시퀀스. 비바람이 몰아치는 창밖의 침입자와 방안에 누워있는 주인공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상대방을 마주보는 이 장면은 실제에 버금가는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연출한 작가의 세심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씬이다.


게다가 [이끼]는 작화 수준 또한 초일류급이다! 마치 데이빗 핀처의 [세븐]을 연상시키듯 빛과 어둠의 대비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작화의 사실적인 묘사는 다른 작품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완벽주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런 디테일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는 작품을 대충 보는 것이 아니라 정독할 것을 권한다. 같은 자동차 주행 장면을 놓고도 시간별로 명암처리를 달리한 영화적 연출은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니까 말이다.

워낙 작품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2007년에 시작한 연재가 아직도 계속되고는 있지만 악플이 거의 달리지 않을 정도로 팬들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또한 2007년 대한민국 만화상 우수상에 이어 2008년에는 부천 만화상 일반만화상 수상, 그리고 영화사와 영화화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몇 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한국식 스릴러 만화의 걸작으로 자리매김 하는 중이다.

만화계에 몸담은지 벌써 20년이나 되었다는 윤태호 작가의 비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이만한 작품을 내놓는 작가가 국내에 있다는 건 진정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 아닌가.

[이끼] Daum 만화 속 세상 바로가기

* [이끼]의 모든 일러스트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Yoon Taeho/ Jaedam book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정식 발매본을 애용하거나 해당 웹사이트에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본 리뷰에 사용된 일러스트는 윤태호 작가님의 동의를 구해 사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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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1이끼 1 - 10점
윤태호 지음/아이비에스넷

pennyway.net2009-06-25T08:32:2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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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Nin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후를 정말 재미있게 보고(최고의 만화로 추천하기 주저않는 만화 가운데 하나죠)
    최근에 이끼를 연재한다고 해서 볼까말까 고민중입니다. 연재 중간에 보기 시작하면 따라가는 것이 신경이 쓰여서-_-;; 아...여기 저기서 추천이 들어오는데..봐야하나..봐야하나

    2009.02.04 12:34
  3.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후>는 기성물과 컬트물의 경계에 자리잡은 걸작이었죠.
    신인이 이렇게나 완성도 있는 작품이 가능한가 싶었는데,
    오랫동안 허영만 화백 문하에서 내공을 쌓았던 작가임을 알고
    아아, 역시... 싶었습니다.
    <이끼>가 언제쯤 완결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코믹스의 매력이란 웹툰보다는 출판물에서 궁극적으로 드러난다고 보는 저로서는
    (한 페이지에 칸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를 가지고
    이야기의 전달력이 확연히 틀려지는 것이 코믹스의 형언할 수 없는 매력이니까요)
    아직 <야후>에 좀 더 마음이 갑니다.
    빨리 이 나라의 출판 시장이 제대로 구축되는 날이 와야 할텐데요...-_-;

    여담이지만, 현재 한국만화의 중진 중에는 허영만 화백의 문하로 출발하신 분들이 꽤 많지요.
    훌륭한 작가가 반드시 훌륭한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닐진대, 참 여러모로 대단한 양반이다 싶습니다.

    2009.02.04 14:06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웹툰과 출판만화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죠. 근데 요즘은 오히려 이쪽에 적응이 되어놔서 일종의 영화적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때문에 좋아합니다^^

      2009.02.04 20:12 신고
  4. 캬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전 저런분들이 너무 고맙고 대단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탈출구를 찾고 찾아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주죠.
    저런 존재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2009.02.04 14:18
  5.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은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애니메이션 만화 좋아하는데.. 요즘 들어 애니메이션조차도 거의 리뷰나
    글 작성한 것이 없네요...

    정성스러운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XBOX360 HD-DVD플레이어는 정말 뽀대는 나네요.. 좀 크긴 큽니다 ㅎㅎ

    2009.02.04 15:43
  6. candybo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끼라...
    북두신권,드래곤볼,슬램덩크,협객붉은매 이후로 만화를 끊고 살았는데 입맛이 마구마구 당기는군요. ㅜ.ㅜ
    만화에 빠지면 헤어나질 못하는데... 어쩐다...
    암튼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2009.02.04 15:45
  7. Vincen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라니~ 허걱! 했다가 다시 음 [이끼]가 [몬스터]보다 못할 게 뭐 있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 걱정이 되는 건 그동안 윤태호 작가님 작품들이 대체로 뒷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꼭 마지막에 더 정신없이 빠져 들게 되는 후회없는 작품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사실 3권 이후로는 흡인력이 현저히 떨어진 [몬스터]보다 훨씬 좋은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되도록 독자들이 열심히 응원을 해야 겠지요.

    만화 댓글에서는 가상 캐스팅이 유행이던데, 벌써 영화화 결정되었다니 기대 만땅이군요. 주인공 류해국 역에는 박해일 만장일치 분위기던데 ㅎㅎ

    2009.02.04 16:24
  8. 아르미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분 초기부터 포스가 엄청나셨죠. 연재하는 잡지 운이 없어서 꽤 고전하시는 듯 한데 초기에는 꽤 가벼운 소재를 다루시다가 야후에서 부터 무거운 주제를 다루시던데 앞으로 허영만님을 이어갈 재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9.02.04 22:22
  9. Rukx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바빠도 이끼만은 꼭 챙겨봅니다! 최고입니다. 뭐라 더 표현할 말이 필요없네요.
    개인적으로는 류해국 못지 않게 박검사도 꽤 매력적인 인물인 듯 합니다 :-)

    2009.02.05 00:20
  10. 밥탱구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후라는 만화 정말 잼나게 보던 만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국산만화(?) best5안에 자신있게 뽑을수 있지요.
    이끼는 완결되면 보려고 대기중^^;;

    2009.02.05 01:03
  11. 스무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게서야 알게돼서 찾아봤는데 정말 찌릿찌릿한 느낌이 오는 만화입니다.
    단행본도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얼른 구입해놔야겠어요.

    2009.02.05 01:15
  12. j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 이러구러 만화 블로그...ㅎㅎㅎㅎ
    덕분에 몰랐던 소식 알았습니다. 원래 윤태호 작가의 만화를 좋아하는지라...
    그나저나 친구녀석은 만화를 접었는지 새로운 작품을 안 내는구려.

    2009.02.05 10:33
  13. okt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소중한 웹툰이죠. 이끼를 읽다보면 영화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연출이 탁월함을 느낍니다.
    지금보니 작가가 캐릭터 구상할때 영화화까지 고려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박해일 최주봉을 캐스팅하려고...

    2009.02.05 12:01
  14. 철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재미있죠. 늦게 소식을 접하고 한 번에 연재된 화까지 읽어버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2009.02.05 13:06
  15.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윤태호 작가님.
    '팝툰'이라는 잡지를 꼬박꼬박 사서보고 있는데 거기도 연재중이십니다.
    <당신은 거기 있었다>라는 스릴러...
    6회까지 나왔고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고들기 시작하는 중인데
    작가분의 내공이 보통 아니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그 잡지 편집자는 이번 호에 "이끼보다 더 재미있어요. 정말로요."라고 썼던데... 크크
    이끼도 챙겨봐야겠군요. 소개 고맙습니다. ^^

    2009.02.05 18:53 신고
  16. Se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태호작가님은 예전 야후 때부터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요.
    스토리의 몰입도와 강렬한 그림체가 어우러져 화려하지 않지만 참으로 맛깔나는 한국적 만화의 묘미를 보여주시는거 같아요. 출판만화의 시장이 작아져서 작가들 자신의 끼를 펼칠 무대가 별로없는 요즘 웹툰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거을 보여 줄 수 있는거같아 좋네요. 윤태호 작가님께서 이끼 제발 완성을(아무런 무리 없이 말이죠 ^^) 내주시길... ^^

    2009.02.05 19:09
  17. Rag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시적 만화방에서 윤태호님의 춘향전과 흥부전을 패러디한 작품을 보면서 빠져들었죠
    한동안 안보이시더니 다음에서 윤태호님의 이름을 본 순간 바로 흥분의 아드레 날린이 .....
    정말 아끼게 되는 작가입니다.
    인터넷 서점에 이끼 바로 구매신청 해놓구 어서 다음권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2009.02.05 20:20
  18.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크롤을 내리는 동안 숨이 멈춘다는 형과 어머니의 추천을 받아 봤습니다.
    하루만에 쭈욱 다 보게 되었네요. 웹툰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으로써...
    정말 윤태호님의 내공이 부러울 뿐입니다.
    그나저나 영화로도 제작 된다는데... 원작을 잘 살린다면 대박날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단행본을 하나 사놔야겠습니다.

    2009.02.06 08:57
  19. YOON-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이 작품, 영화화 되겠죠?
    그렇다면 누가 이 작품을 제대로 소화할지 궁금해지네요.
    제발 강풀의 작품들처럼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2009.02.06 12:41
  20. Z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자신을 '필자'라고 지칭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집하시는군요.
    아래 '작전'포스트에서 유독 제 글에만 리플 안 다신 걸 보니 기분이라도 상하신 모양이네요?
    네, 알겠습니다 ㅎㅎ

    2009.02.07 19:27
  21. 이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웹툰 본다길래 왠지 저렴한 저질 만화들인가 싶었는데
    좋은 작품들도 많은가 보군요

    만화책 미친듯이 읽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다들 칭찬일색이니 저도 한번 챙겨봐야겠습니다ㅋㅋ

    (스릴러 장르 원작에 감독이 강우석이라...
    차라리 더 유능한 감독들을 위해 그냥 얌전히 제작에 머물러줬음 합니다)

    2009.02.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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