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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999 우주레일을 건설하라! - 10점
마에다건설 판타지 영업부 지음/스튜디오본프리




어릴적 남자아이들은 툭하면 별일 아닌 것을 가지고 시비가 붙곤 했다. 마징가제트가 이기내 태권브이가 이기네 하는 엉뚱한 논쟁을 시작으로 때론 미국의 모 박물관에 태권브이가 실제로 보관되고 있다느니 하는 난데없는 허풍들과 국회의사당 지붕이 갈라지면 그 안에서 태권브이가 나온다는 이야기까지... 어렸을 때는 만화속 상상이 꿈이자 곧 현실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추억들은 어디까지나 기억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조각일 뿐. 어른이 되면 모두 우스개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발상을 뒤집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은 어린 시절의 상상이 현실로 나타는 면에서 더 섬뜩한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것일 테지만.

하지만 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인해 어렸을 때 꿈꾸던 이러한 상상들은 마냥 추억속의 꿈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 일본에서는 동경 오다이바에 반다이-남코 홀딩스가 주축이 되어 인기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30주년의 기념물인 높이 18m의 퍼스트건담, 모델명 RX-78을 실제로 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물론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실제로 2족보행을 하고 빔샤벨을 빼어드는 동작까진 구사하지는 못하더라도 실물크기의 거대 모빌슈트가 완성된다는 건 참으로 가슴설레이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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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創通/ サンライズ All Rights Reserved.


더 기분좋은 사실은 이렇게 상상에 불과했던 일들을 현대과학기술과 접목시켜 실제로 현실화해내는 시도가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상상공학(想像工學)이 그것이다.

일본의 유명 토목건설회사인 마에다 건설은 지난 2003년에 72억엔만 있으면 6년 5개월안에 '마징가 제트의 지하기지'를 완성할 수 있다며 제반설계과정과 견적을 상세히 내놓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 내용을 담은 책이 바로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이다. 이 일로 인해 마에다 건설에서 상상공학을 연구하는 부서인 ‘판타지 영업부’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 10점
마에다건설 판타지영업부 지음, 김영종 옮김/스튜디오본프리



그리고 또다시 판타지 영업부는 상상속의 프로젝트를 실천에 옮기는 일에 도전했다. 바로 린 타로 감독의 명작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에 등장하는 은하철도 발차대를 건설하는 작업에 도전한 것이다. 스튜디오 본프리의 신간 '은하철도999 우주레일을 건설하라'는 전작인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에 이은 상상 프로젝트 제2탄으로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우주레일 발차대를 건설하는 필요 경비와 설계과정을 담아냈다.

[은하철도999]의 TV판과 극장판 1,2편을 참고해 진행된 이 계획은 발차대의 기능과 발사장치,각도와 높이, 교각에 걸리는 힘과 조합, 진동에 대한 대책까지 황당무계한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상상이 현실화될 때 생길 수 있는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담겨있기에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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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松本零士/Toei Animation. All rights reserved.


마에다 건설의 판타지 영업부가 얻어낸 견적은 약 37억엔(토지비는 제외). 3년 3개월의 시간만 주어지만 건설이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재밌는건 이 발차대 건설을 발주할 업체를 실제로도 모집하고 있다는 거다. 원하는 조건에 맞는 계획을 다시 짜서 시공을 하겠다는 그들의 오더요청이 뜬구름을 잡는거 같지만 만약 돈있는 재벌 중 누군가가 발주해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면 한가지 느낀 바가 있었는데, 비현실적인 계획이라 할지라도 과제에 직면한 당사자들의 자세는 사뭇 진지하다는 점이다. 이런 발상의 전환과 열정이 오늘날 현실세계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핵심첨단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의 저력에 바탕이 되어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판타지 영업부의 다음 프로젝트도 이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연재가 완료된 상태다.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으로도 유명한 '그란투리스모 4'와 '민간로봇 구조대'가 그것. 차기 프로젝트도 계속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pennyway.net2009-06-12T00:53:28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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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진짜 저런거 할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요...
    만화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사람들이
    실제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입니다^^

    2009.06.12 10:05
  2.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황당무계한 상상력으로도 책을 내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정말 문화적인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네요. ^^
    그나저나... 건담 보러 일본 가고 싶습니다. 크크

    2009.06.12 10:26 신고
  3. 종이장미 만드는 남자 페퍼로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일본 애니쪽 문화 컨텐츠는 정말 보고 배워야됩니다.ㅎㅎㅎ

    정말 우주에 철도가 놓이는거 아닐까요,ㅎㅎㅎ

    - 종이장미 만드는 남자가 다녀갔습니다. -

    2009.06.12 10:34
  4. 이라크왕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인천 로봇랜드에 태권V 타워가 만들어진다죠 ㅁ_ㅁa

    2009.06.12 10:44
  5. 레드.K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쓸데없는데 노력 같지만... 쓸데없는데 도전하는 과정에서 발전이 있는 법이죠.
    어린시절 아톰을 동격한 사람들이 지금 일본의 로봇공학을 이끌어가는 것 처럼요.

    소위 재능의 낭비라고 불리는 니코니코동화-일본의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
    몇달간 노력해서만든 단편 자작 애니메이션 같은게 올라오는 무서운 사이트.
    확실히 그거만들 재능과 열정을 다른곳에 돌리면 성공할 것 같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거기서 실력을 쌓은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를
    이끌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다른 의미로 무섭습니다.

    2009.06.12 12:56
  6. tiama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쟤들은 언제봐도 참 재밌어 --;

    2009.06.12 12:57
  7. guybru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의 정치와 역사는 한심한 수준이지만, 창의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2009.06.12 15:49
  8.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인들 상상력은 알아줘야 합니다.

    2009.06.12 21:12
  9. Bonda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섬나라 상상력은 정말 본받고싶네요. 너무 과해서 엽기가 되니 문제지..

    2009.06.12 21:59
  10. 스파이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윗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일본의 저런 면은 참 부러워요.
    뭔가 재미있는 게 있으면 그걸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태도 말이죠.

    2009.06.12 22:39
  11.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징가 Z 지하기지 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적어 보이네요....-_-;

    2009.06.12 23:24
  12. 프레쉬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판타지 영업부라~ 멋진걸요~ ^^

    2009.06.13 22:15
  13. SMIT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징가 Z 지하기지를 만들어라... 저 책, 계속 돌아봐도(읽어봐도) 안 질리는 전 뭐라고 해야할까요.

    2009.06.14 02:48
  14.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거 이가카께서 우리도 만들라고 하실까봐 오히려 걱정이 되는 1人

    2009.06.14 22:40 신고
  15.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액을 너무 과소하게 추정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37억엔이면 원으로 환산하면 대략 500억원... 부지 매입하는 데만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2009.06.15 10:50
  16. 엘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 아직 반밖에 읽지 못했는데 말이죠. 글쓰는 속도도 읽는 속도도 요새는 완전히 기어가는 수준입니다. ^^;;;

    2009.06.16 10:45
  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06.16 15:35
  18. SMIT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교보가서 책 사왔습니다. 다음 3편인 그란투리스모 기다리면서...

    2009.06.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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