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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저지른 만행은 영화나 게임, 그 밖의 매체들 속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좋은 소재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광기와 망상이 표출된 전쟁의 원흉이니만큼 그들의 정복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슨 은밀한 활동을 펼쳤는지, 온갖 황당무계한 상상력을 총동원해 갖다붙이기만 해도 그럴듯한 이야기가 완성되는 것이다. 일례로 스티븐 스필버그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모세의 십계명이 담긴 성궤를 뒤쫓는 나치라던지, 예수의 성배를 찾는 나치라는 식의 설정을 붙여서 흥미로운 어드벤처 영화를 완성시키지 않았던가.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영화속 나치의 모습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두번이나 언급되었다.


그 외에도 미국의 만화 '캡틴 아메리카'에서는 나치군이 계획했던 '슈퍼솔져 프로젝트'를 다루는가 하면, 아이라 레빈의 추리소설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은 나치의 잔당들이 제2의 히틀러 양성이라는 거대한 음모를 다뤘다. 얼마전에는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에서 나치친위대(SS)의 오컬트 연구기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초현실적인 일들을 주저없이 자행하는 나치를 그린 작품들은 많이 있다.

[우르다]는 그런 소재들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으로서 1943년 나치가 계획하고 있는 작전명 'URDA'에 얽힌 이야기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독일군의 전황이 불리해져 가던 1943년 11월, 정체불명의 포로 한명이 독일군에 의해 구금되어 있다. 레지스탕스인 에르나는 독일군의 우르다 계획을 알아내기 위해 박사를 납치하던 중 어떤 소녀를 구출하게 된다. 그런데 이 소녀의 말이 가관이다. 자신이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

ⓒ 2002 ROMANoV Film. All rights reserved.


이 믿기지 않는 얘기를 들은 에르나와 동료인 자네트는 실제로 독일군이 극비리에 이 소녀의 동료 조종사를 구금하고 있으며, 이들이 타고온 미래의 우주선을 이용해 10년전으로 돌아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도록 과거사를 바꾸려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된다. 더구나 이 계획을 지휘하는 사람은 에르나의 스승이자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인 크루츠 중령이었다.

이후 작품은 애초에 나치의 일원이었던 에르나가 왜 레지스탕스로 전향했는지, 그리고 그녀와 크루츠와의 과거, 미래에서 온 소녀의 정체 등 수많은 의문점이 우르다 프로젝트에 맞물려 박진감있게 전개되어 나간다.

ⓒ 2002 ROMANoV Film. All rights reserved.


이 작품이 흥미로운 점은 전 과정이 [애플시드(2004)]처럼 풀CG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것인데다 이 모든 것이 1인 제작체제로 한 사람의 손에 의해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1주일간의 구상끝에 그냥 만들고 싶었져서 만들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르다]는 상업적 이해관계 없이 2002년 5월에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되어 약 3개월에 한편씩 업데이트 된 5부작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물론 완결된 후에는 DVD로 발매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재밌게 본 사람은 구입해주세요' 하는 차원이다.

ⓒ 2002 ROMANoV Film. All rights reserved.


국내에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없는 작품으로 일부 매니아층에게만 알려진 작품이지만 CG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작품으로서, 제작자인 로마노후 히가는 독학으로 CG애니메이션을 마스터해 PS2용 게임 [건 그레이브] 오프닝 무비를 제작한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다. 그는 2007년에 [CATBLUE:DYNAMITE]라는 작품을 인터넷에 공개해 또한번 세간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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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yberAgent LTD. All rights reserved.

신카이 마코토와는 또다른 1인 제작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로마노후 히가


다른 상업용 극장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디테일이나 스케일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없진 않지만, 약 30분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액션이 풍부하며 무엇보다 타임 패러독스를 독특한 시각에서 해석한 짜임새 있는 플롯이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 절로 감탄이 튀어나오는 마지막 반전은 [우르다]의 백미다.


우르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우르다]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2002 ROMANoV Film.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로마노후 히가 사진(ⓒ CyberAgent LT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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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 만든 3D CG 애니라니... 이거 또 땡기는군요.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요즘 보던 애니도 겁나게 밀려있는 상황이라
    언제쯤에나 볼 수 있을지. 크

    2009.02.06 11:37 신고
  2.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했다는데 놀랐습니다.
    전 아직 보지 못했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일본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을 어저께 봤습니다.
    이것도 완전 초짜 감독이 만들었는데.. 완성도에 놀랐습니다.

    일본이 애니메이션 강국이 그냥 된게 아니란걸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한국에서 상당히 늦게 개봉하는데.. 인터넷에서 먼저 뜨서 개봉하는 경우라고
    어제 같이 본 분이 귀뜸해주더군요 ㅠㅠ

    PS. 영화리뷰 작성하려고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 감독 이름을 확인하니(어제 좀 몽롱한 상태에서 봐서 긴가 민가 했는데) 천재 애니메이터 안도 마사히로가 첫 연출한 애니메이션이네요. 이상하게 첫 작품 치고 너무 잘 만들었더라 했습니다.

    2009.02.06 17:40
  3.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한 분의 능력자를 알게 되었군요.
    꼭 보고야 말겠습니다.

    2009.02.06 18:39
  4. 규레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 나온거긴하지만 스샷만으로도 퀄리티가 짐작되는군요
    어설픈 3D는 보는게 좀 곤욕스럽죠

    2009.02.06 20:13
  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인터넷으로 한편 봤는데 움직임이나 그런게 저가형이라고 생각했죠.
    근데 1명이 만든거라면 대단하네요.

    2009.02.07 02:12
  6. Vincen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G의 위대한 점은 이런 작업이 개인으로도 가능하게 해줬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수작업으로는 택도 없는 일이죠

    2009.02.09 01:52
  7. 아키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죠...
    아마... 3~4분짜리 4편완결이던가...
    편집이나 연출도 나쁘지 않고,
    그당시 cg치고는 꽤나 볼만했습니다. ^^*

    2009.02.09 08:40
  8.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과 디자인은 감독 자신이 아니군요. 진정한 1인 애니메이션은 어디까지일까요?
    음악과 성우 더빙까지??
    그러고 보니 100% 1인 애니메이션은 아직 안나온 걸까요?
    제가 100% 1인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기 전까지 그런 사람이 나오믄 안되는데.... ㅋㅋㅋㅋ

    2009.02.09 13:5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1인 제작자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역시 음악은 텐몬에게 맡겼습니다. 1인 독고다이로 만들려면 진정한 넘사벽이 되어야 할텐데 아무래도 연출에 음악까지 할려면.. ㄷㄷㄷ

      2009.02.09 14:12 신고
  9.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님 덕에 좋은 애니 찾아보게 되네요.
    거친 감은 있지만, 한명이 만든 것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작품이네요.
    혹시나 했는데 그런 반전이 나타날 줄이야. ㅎㅎ

    2009.02.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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