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로딩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까지도 스튜디오 지브리 하면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계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존재다. 그러나 최근 [벼랑위의 포뇨]를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긴 했어도 동시에 위태로움을 보여준 이유는 지브리의 건재함이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장기 독재의 기반위에 지어진 것이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최적의 후계자 콘도 요시후미를 잃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직접 현업에 복귀하며 아슬아슬하게 지브리의 명성을 지탱해 왔으나 후계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항상 일이 꼬였다.

애당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감독으로 내정되었던 호소다 마모루가 스폰서인 도쿠마 서점의 입김에 의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을 때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떫떠름한 성공 이후 지브리측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를 선택했고, 지브리의 입성에 실패한 호소다 마모루는 달랑 3장짜리 기획서를 들고 카도카와에 찾아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조용히 명예회복을 노렸다. 결과는 호소다 마모루의 압도적인 판정승. 이제 호소다 마모루는 지브리 스튜디오에 견줄 수 있는 극장가의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고, 그의 차기작 [썸머워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있어 기대치가 큰 작품이 될 수밖에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Madhouse/Kadokawa Publishing Company. All rights reserved.


[썸머워즈]는 호소다 마모루의 독특한 창의력이 고스란히 발휘된 작품이다. 어찌보면 기존 일본 아니메의 클리셰가 여기저기서 발견되긴 하는데, 그러한 익숙함을 복합적으로 버무려 새롭게 창조한 느낌이다. 이를테면 사이버 공간에서의 전투라든가, 조금 유치한 고교생 남녀의 연애담이 뒤섞인 영웅담을 아니메 특유의 과장된 유머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호소다 마모루는 비슷한 소재의 다른 작품들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두었다.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전형적인 히어로물에 향토색 짙은 일본의 대가족이라는 구성원들을 결합시켜 한편의 퓨전식 가족 드라마처럼 구성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Madhouse/Kadokawa Publishing Company. All rights reserved.


이렇게 SF와 코미디, 드라마, 거기에 액션까지 가미된 복합장르적 성격을 보여주는 [썸머워즈]의 메인은 세상을 구하는 한 소년(혹은 소녀)이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다. 평범한 일상속에 지구의 멸망이라는 황당한 사건이 녹아들어간 설정은 다소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이를 상쇄시키고도 남는 섬세한 디테일과 개성만점의 캐릭터들(적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소모적인 캐릭터가 거의 없다는건 정말 놀랍다), 그리고 무엇보다 탄탄하게 잘 짜여진 스토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톡톡튀는 아이디어의 향연은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OZ라는 사이버 공간의 풍부한 시각적 표현도 일품이지만, '고스톱'을 극의 대반전을 위한 장치로서 이용한 점은 아주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Madhouse/Kadokawa Publishing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물론 너무나 상반된 두 개의 큰 줄거리(OZ에서의 반란사건과 시골마을에서의 생일잔치)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얼개가 다소 느슨한 감도 없지 않으나 적시적소에 배치된 코미디의 상승효과로 관객들은 미처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거나 관용적인 마음으로 넘겨 버리게 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립이라는 단순명료한 구도보다는 보완과 상호인정이라는 우회적인 교훈점을 가미시킨것도 [썸머워즈]의 또다른 의외성이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만큼의 감동과 작품성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생각이지만 [썸머워즈]의 오락성은 근래 보아온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단연 최고다. 상영내내 초점이 안맞아 흐릿한 스크린과 망가진 센터 스피커의 찍찍거리는 음향 에러도 모자라, 한창 극에 몰입될 즈음 투사 각도를 한바퀴 돌려서 재조정하는 바람에 자막이 몽땅 날아가는 몰상식한 영사사고가 연발하는 가운데서도 관객들이 별 불평없이 엔드 크래딧에서 열렬한 박수를 보낸 점은 [썸머워즈] 시사회에서 관객들이 느낀 만족도가 어느정도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증거다.

P.S: 나도 아이폰을 갖고 싶단 말이다!



* [썸머워즈]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Madhouse/Kadokawa Publishing Company.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저작권 관련사항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권리는 ⓒ 2007-2019 페니웨이™에게 있습니다. 내용 및 이미지의 무단복제나 불펌은 금지하며 오직 링크만을 허용합니다. 또한 인용된 이미지는 모두 표시된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발생하는 책임은 퍼간 사람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아울러 본 블로그의 이미지 컷 등의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준수는 해당 공지사항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은마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영화내용이 있을까 겁이나서 본문은 읽지 않고 댓글만 달아봅니다...ㅎㅎ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극장판 제작하는 2명의 감독중 한명으로 기대가 큽니다.

    썸머워즈도 재미있으면 좋겠네요...ㅎㅎ

    본문은 영화 보고 와서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2009.08.12 10:48
  2.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많은 캐릭터들 하나 하나에 개성을 집어넣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도 여봐란듯이 만들어내는 걸 보면 참 대단합니다.

    약간의 오기가... '카도가와에 찾아가 [시간은…' → '카도가와에 찾아가 [시간을…', '이야기의 얼게가' → '이야기의 얼개가'

    2009.08.12 11:25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죠.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 풍부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딱히 주연 캐릭터랄거 없이 모두가 주연인 작품이랄까요.

      2009.08.12 18:39 신고
  3. 태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모루 감독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의 에피소드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새로운 정보 하나 배우고 갑니다. =)

    2009.08.12 12:14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애니메이션에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들 알고 계신 내용이에요. 일설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호소다 감독에게 지브리보다 더 큰 물에서 놀라고 격려했다는데 정확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009.08.12 18:40 신고
  4. 엘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듣기로는) 호소다 감독이 하울의 성을 어느 정도 진척시킨 상황에서 급하게 미야자키 감독으로 교체가 되었죠. 덕분에 호소다 감독이 만들어 놓은 전체적인 구도 위에서 시간이 부족한 미야자키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로 완전히 바꾸지 못하고 기한 내에 최대한 바꿀 수 있는 부분만 바꾸게 된 결과,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치고는 묘하게 스토리나 캐릭터의 완성도가 애매모호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는...

    어쨋든 저쨋든 호소다 마모루와 사다모토 요시유키(본작 캐릭터 디자이너)의 조합이 시달녀에 이어 이번에도 상당히 잘 매치업 되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가이낙스보다 호소다 마모루와 더 궁합이 잘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2009.08.12 14:15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찌되었건 저한테 [하울...]은 매우 실망스런 작품이었습니다. 소녀가 노파가 되어버린다는 설정만이 유일하게 빛나는 아이디어였는데, 어쩌면 그 부분만 호소다 마모루의 솜씨였는지도 모르겠네요.

      2009.08.12 18:42 신고
  5. Bonda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니혼진향기가 폴폴난다고 해서 겁이 나네요. . .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이게 일본애니?!?라고 할 정도로 풍부한 감성의 애니였는데..

    2009.08.12 14:26
  6.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 당장 보러 갑니다. 으흐흐
    시사회장은 영 상태가 안 좋았나보군요. 영사사고라니. 크

    2009.08.12 16:27 신고
  7. tiama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음..... 딴 건 잘 모르겠고 주제가는 맘에 들더군요.(그것도 모 휴대포 CF 테마곡이라 귀에 익어서인듯 하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나름 괜찮았는데 일단 사이버 공간에서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에서 아해들이 좋아하는 디x몬 시리즈가 생각나는 관계로 관심도 -20%.... 거기에 더해 원래 아니메는 취향에 안 맞는 관계로 -50%.... 그런고로 극장가서 볼 확률은 30%미만....

    2009.08.12 17:3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디지몬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없잖아 있어요. 하지만 드라마에 충실한 작품이니 만족도는 높은편인데, 아니메을 안좋아하신다면 이 작품도 별로 안땡기는 건 당연할듯.

      2009.08.12 18:44 신고
  8. santongbreak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화도 그렇고 시골 + 자전거 + 사이버세상 이라는 소재도 그렇고
    여러모로 디지몬어드벤처 극장판이 생각나네요.
    분명 그 전설적인 작품의 감독도 호소다 마모루 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요..

    2009.08.12 18:0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소다 마모루가 주목받기 시작한것이 [디지몬 어드벤처] 극장판 부터죠. 이후로 지브리에 픽업당했다가 다시 팽개쳐져서 [시달녀]로 백의종군한 케이스.

      2009.08.12 18:45 신고
  9. 디지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예고편만 봐서 판단하기 이르지만
    디지몬어드벤처+시달녀 같네요.

    2009.08.12 19:22
  10.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오늘 저희쪽에서도 이거 올라왔는데^^
    오늘은 좀 바쁜 관계로 다른 친구가 올렸는데 이제 와서 글 읽었네요..
    저희쪽에서는 좀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려서 그렇게 리뷰가 나갔습니다..
    음 다음 작품을 기다려봐야 될 것 같단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ㅎ 기대하는 감독임에 틀림없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정도인것 같습니다.

    2009.08.12 20:00
  11. 하로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참 어렵게 재패니메이션을 봤는데 새삼 세월이...ㅋㅋ
    한때는 이웃집 토토로가 일본도깨비가 나오는 괴물만화라고 반대까지 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2009.08.12 23:19
  12. 종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LGT에서 자사와 동명의 넷공간을 이용해서 홍보를 하는거 같더군요...
    더욱 재미난건 OST가 클레지콰이 프로젝트의 We Live In OZ라는겁니다... 아시죠? OZ광고에 나온 그곡요...
    참으로 오묘 합니다..

    2009.08.13 00:30
  13. 익스트라오르지너리머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 요즘 별다섯개짜리 영화가 많은건가요? 아니면 페니웨이님이 우리를 뽐뿌시키는건가요? ㅠㅠ 보고싶다....

    2009.08.13 06:11
  14. 방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까 말까를 망설였는데 봐야겠네요.ㅎ
    이번 주말은 학원 숙제가 많아서 ㅜㅜ 다음 주에나 가봐야겠네요.

    2009.08.15 12:09 신고
  15. 스파이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추신에서 피식 웃었네요 ㅋㅋㅋㅋ
    갠적으로 이거 정말 강추합니다.
    광복절에 초딩러쉬 속에서 봤는데 부모님들과 아이들 모두 재미있다고 난리였거든요^^

    2009.08.16 23:02
  16.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쿄 갓파더스>를 보고 호소다 마모루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뛰어넘는 거장이 될 것이라 확신했었는데,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분명 좋은 작품이기는 했어도 전작에 비교하면 다소 가벼운 느낌이 있었지요.

    주변의 평을 들으면 <써머 워즈>는 <시간.. 소녀>에 비하면 범작이라고 하니,

    이 사람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무게감이 깊어지는 거장의 길이 아닌, 세월 속에 재능이 마모되는

    반짝 천재의 길을 걷는가,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2009.08.19 13:21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엥. [도쿄 갓 파더스]는 호소다 마모루가 아니라 곤 사토치입니다. 솔직히 곤 사토치 작품이 모두 제 취향에 맞았던 건 아니지만 이 감독 정말 먼치킨급이죠. 무엇보다 작품을 완성하는 속도가 ㄷㄷㄷ 입니다. 그러면서도 퀄리티까지 ㄷㄷㄷ..

      2009.08.21 09:23 신고
  17. supab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봤습니다 ^^;
    <시간을...>때도 그랬고 <썸머워즈>도 개인적으로는 판타지라는 느낌보다, 현실에 판타지가 살짝 가미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거 같아요 ㅋ

    2009.08.21 03:52
  18. koolka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합니다 :-)

    2009.08.22 09:49
  19. 이타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가 돌아가실땐 정말 슬프더군요.... 제 친 할머니를 굉장히 닮아서 순간 울컥했습니다..

    2011.11.24 23:43

카테고리

All That Review (1619)
영화 (467)
애니메이션 (118)
드라마, 공연 (26)
도서, 만화 (97)
괴작열전(怪作列傳) (149)
고전열전(古典列傳) (30)
속편열전(續篇列傳) (40)
슈퍼로봇열전 (10)
테마별 섹션 (121)
웹툰: 시네마 그레피티 (15)
원샷 토크 (21)
영화에 관한 잡담 (203)
IT, 전자기기 리뷰 (124)
잡다한 리뷰 (54)
페니웨이™의 궁시렁 (142)
보관함 (0)
DNS Powered by DNSEver.c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Copyright by 페니웨이™. All rights reserved.

페니웨이™'s Blog is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