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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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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의 소재고갈 때문인지, 요즘은 비디오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참 많습니다. 2009년에만 해도 벌써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 [철권] 등의 작품들이 라인업에 들어가 있구요, 앞으로도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문제는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치고 제대로 된 작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지만요. 뭐 암튼 요즘은 흔한일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여러분들은 영화사상 최초로 게임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도 추억의 게임기인 '패미컴'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 계실겁니다. 일명 패밀리 게임기로 알려진 패미컴은 한때 가정용 콘솔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보급된 게임기였습니다. 지금 보아도 주옥같은 게임들이 참 많았던 기계였지요. 하지만 아마 이 게임이 없었다면 패미컴이 콘솔 시장의 제왕이 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 Nintendo. All rights reserved.


바로 1985년에 발매된 '슈퍼 마리오'라는 게임이지요. 노골적으로 말해 '닌텐도' 회사를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슈퍼 마리오'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닌텐도 회사의 상징적인 레전드급 게임입니다. 귀엽고 친숙한 배관공 아저씨가 버섯왕국의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벌이는 아기자기한 모험을 다룬 '슈퍼 마리오'는 충실한 오락성과 손쉬운 조작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슈퍼 마리오'를 패미컴용 게임으로 기억하고 계시지만 역사를 따지고 보면 꽤나 유서깊은 게임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역사를 거슬러 살펴 보기로 할까요?

슈퍼 마리오의 첫 등장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직 콘솔게임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인 '동키콩' (이 시절 저와 제 친구들은 '돈킹콩'이라 불렀다능.. ㅡㅡ;;) 의 주인공이 바로 마리오였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미국 시장 진출의 야심찬 목표가 좌초될 위기에 처한 닌텐도 사가 '뽀빠이'의 캐릭터 라이센스 취득에도 실패해 캐릭터 디자인을 살짝 바꾸어 내놓은 동키콩은 거대한 고릴라가 던진 드럼통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사다리를 타고올라가 사로잡혀있던 여인네를 구출해내는 상당히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 Nintendo. All rights reserved.

최초로 마리오가 등장했던 게임, '동키콩'. 자세히 보면 주인공이 오늘날의 마리오와 거의 같은 모습임을 알 수 있다.


게임속 주인공의 이름은 애초에 '점프맨'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요, 대중적으로 어필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한 개발자들은 새로운 이름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이 캐릭터에 딱 맞는 이름을 떠올리게 됩니다. 당시 미국내의 한 사무실을 임차해 쓰고 있던 닌텐도 지사의 건물주가 밀린 임대료를 받기 위해 닌텐도 간부회의에 불쑥 나타난 사건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 이름, 바로 건물주인 '마리오 시갈리'의 이름을 따서 '마리오'라 불리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타이틀 자체가 악역인 '동키콩'인데다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너무 빈약한탓에 정작 '마리오'라는 이름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2년 뒤인 1983년, 속편인 '동키콩 주니어'가 나왔을 때 마리오는 채찍을 휘두르는 악역으로 등장할 정도로 굴욕적인 세월을 보내기도 했지요. 반면 '동키콩'은 닌텐도의 휴대용 액정 게임기(물론 흑백이지요)로도 발매되어 6만개 가량 팔려나간 아케이드 게임에 이어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 Nintendo. All rights reserved.

'동키콩'의 속편인 '동키콩 주니어'. 전편과는 달리, 동키콩의 아들이 주인공인 이 게임에서 마리오는 악역으로 등장한다.


한편, '마리오' 캐릭터의 상업적 가능성에 주목한 닌텐도는 같은해 '마리오'라는 이름을 타이틀로 내건 게임을 발표하면서 승부수를 띄웁니다. 1983년 작 '마리오 브라더스'는 '동키콩'에 등장하지 않았던 루이지가 합세하여, 드디오 '마리오 형제'의 투톱 체계를 완성하게 된 최초의 작품이 되었는데요, 초기에 '목수'로 설정되어 있던 마리오는 '배관공'으로 직업을 바꾸었고 동키콩 시절부터의 주특기인 '점프'를 이용해 거북이와 나방등이 날아다니는 하수구에서 적들을 물리치고 코인을 획득하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특징을 고스란히 표현하게 됩니다.

ⓒ Nintendo. All rights reserved.

1983년 작, '마리오 브라더스'. 마리오-루이지 컴비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린 게임이다.


하지만 '마리오 형제'는 기대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합니다. 아케이드 시장이 가진 한계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1983년을 기점으로 비디오 게임 시장의 인기가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닌텐도 측은 발상을 전환해 아케이드 시장이 아닌 가정용 콘솔시장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북미시장을 다시 한번 공략하게 됩니다.

1985년 당시 북미지역에는 '아타리'라는 강력한 라이벌 사가 있었기 때문에 닌텐도 사의 성공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패미콤은 순식간에 콘솔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르게 되는데요, 그 선봉의 역할을 맡았던 작품이 패미콤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였습니다. 단순명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구성과 화려한 그래픽, 그리고 무엇보다 쉬운 조작이 장점이었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지금까지도 게임 타이틀 업계의 전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Nintendo. All rights reserved.

게임계의 신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지금까지 닌텐도를 업계의 지배적 사업자로 군림케 한 장본인이자 전설적인 게임이다.


버섯왕국을 점령한 공룡악당에게서 공주를 구출하는 내용의 '슈퍼 마리오'는 이후 수많은 시리즈를 양산하며 닌텐도 사의 효자 상품이자 킬러 타이틀로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를 단지 게임에 국한 시키지 않고 다양한 프랜차이즈 산업을 키워서 장난감을 비롯해 잡지, 만화 심지어 애들 사탕까지 만들어 짭잘한 재미를 봤습니다.

물론 헐리우드의 영화계도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게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었겠죠. 매우 놀랄 만하게도 실사판 [슈퍼 마리오]에 관심을 가진건 [킬링 필드], [미션]의 명감독 겸 제작자 롤랑 조페였습니다. 치열한 공개 경쟁입찰 끝에 판권을 획득한 그는 말하길 '슈퍼 마리오 게임에 푹 빠져있는 아들을 보다가 영감이 떠올랐다. 슈퍼 마리오의 공상적인 모험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창조적인 작업이 될 것인지를...'이라며 최초의 게임 실사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표방할 정도로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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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natarfilm.com All rights reserved.

[킬링 필드], [미션]의 명감독 겸 제작자인 롤랑 조페


닌텐도와의 조율을 통해 -실제로 [슈퍼 마리오]의 판권이 닌텐도에 있긴 했지만 닌텐도 사는 영화의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슈퍼 마리오]의 영화화를 결정한 제작진은 곧 배역 선정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는데요, 초인기 게임의 실사화여서인지 초반부터 캐스팅 과정이 꽤나 뜨거웠습니다. 실제로 명배우 더스틴 호프만 조차 자기 손자들이 게임의 왕팬이라는 이유로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공언할 정도였으니까요.

이제 영화의 제작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2부에서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계속 -




* 슈퍼 마리오 관련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Nintendo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롤랑 조페 사진 (ⓒ benatarfilm.com All rights reserved.)

* 참고 문헌: The History of Super Mario Bros., Rus McLaughlin 저 ( ⓒ IGN.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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