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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86

슈퍼스타 감사용 - 아름다운 패자들의 이야기

벌써 5년이나 지난 영화이지만, 2004년 작 [슈퍼스타 감사용]은 저평가 된 한국영화 중 가장 안타까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55억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슈퍼스타 감사용]은 다양한 영화들의 조연으로 연기력을 검증받은 이범수가 처음으로 대형 영화의 타이틀롤에 도전한 작품으로서 그해 추석시즌 가장 주목받는 영화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시합장면 등 어디하나 손색이 없는 이 작품이 왜 관객들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일까? 혹자는 만약 '슈퍼스타 감사용'이 아니라 '슈퍼스타 박철순'을 다뤘더라면 흥행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말은 [슈퍼스타 감사용]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무명선수의 이..

보관함 2009.01.17

자연, 이웃이거나 또는 적이거나 - 이웃집 토토로와 모노노케 히메의 비교

미야자키 하야오의 테마 -자연 미야자키 하야오가 추구해 온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테마, 그리고 문명의 비판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로 시작하여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적 모티브로 자리잡게 된 주제의식이다. 자연과 함께 공존할 것인가? 아니면 자연을 무시한채 인간의 독자적인 생존만을 추구할 것인가? 인간의 문명발달은 결국 인간의 이기심이 발현된 산물에 지나지 않는가? 미야자키 하야오식 문명비판의 시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어떻게 보면 심각하고, 진지하고 무거운 테마이지만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은 되도록 밝고, 어린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유의 동화적 재능을 발휘하여 그 작품성을 세계에 널리 인정 받았다. 이제 소개할 [이웃집 토토로]와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는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

버터플라이 - 소녀, 노인을 만나다

영화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를 보면 죽어가는 국경살쾡이(류승범 분)가 다찌마와 리(임원희 분)에게 이런말을 한다. '좋은 시절이었다면 우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 이에 대해 다찌마와 리는 어떤 대답을 할까? '천만에, 어차피 나이 차이가 있어서 네놈하곤 친구가 될 수 없다'다.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장유유서(長幼有序)'식 유교관에 사로잡혀 단 한 살차이가 나도 존대와 하대를 까다롭게 따지는 한국의 현실상 나이를 초월한 친구관계를 조명한 영화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손자와 외할머니의 기막힌 일주일간의 동거를 다룬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가 대박을 터뜨린것도 세대를 초월한 두 캐릭터가 보여주는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기 때문이지만 이 ..

영화/ㅂ 2009.01.15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데이빗 핀처의 성공적인 외도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 마크 트웨인 촉망받는 CF감독에서 [에이리언 3]로 스크린 데뷔를 했던 데이빗 핀처 만큼 스스로의 실력으로 인정받은 경우도 드물다. 검증된 프렌차이즈인 [에이리언 3]를 헐리우드의 공식에 맞추지 않고 컬트영화의 색채를 입혀 내놓는 바람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루긴 했지만 불안한 첫출발에 이어 내놓은 [세븐]의 레퍼런스급 완성도는 그를 스릴러물의 천부적인 감독으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뒤이어 [더 게임], [패닉룸], [파이트 클럽], [조디악] 등 다양한 실험적 스릴러물의 다채로운 향연은 바야흐로 데이빗 핀처를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기대치를 높혀주는 감독으로 만들어 놓았다. 데이빗 핀처의 신작 [벤자민 버..

영화/ㅂ 2009.01.14

괴작열전(怪作列傳) : 스파이더맨 (1978) - 섬나라로 진출한 거미인간 이야기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69 2007년 5월 4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 [스파이더맨 3]는 전작에 비해 다소 실망스런 작품이었음에도 어마어마한 흥행성적을 거두며 그 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점령한 블록버스터였습니다. 옆나라 일본에서는 이보다 3일이나 빠른 5월 1일에 주연배우들까지 직접 찾아와 전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제작사인 소니 픽쳐스가 일본 회사이긴 하지만 이렇게 일본에 특혜(?)가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스파이더맨'에 대한 일본인들의 유별난 애정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기나 긴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번 [판타스틱 4 (1994)]를 소개하면서 1960년대 스탠 리가 처했던 상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그 이후의 일입니다. '판타스틱 ..

비발디 - 흥미를 반감시키는 최악의 편집, 그리고 불친절한 전개

음악가들의 삶을 다룬 영화는 꽤나 흥미롭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룬 걸작 [아마데우스]나 베토벤의 연인을 추적하는 내용의 [불멸의 연인] 같은 작품들은 비단 전율을 느끼게 만드는 당사자들의 음악외에도 드라마틱한 구성에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다. 물론 모차르트나 베토벤 정도의 유명인은 되어야 그나마 영화로 나올 만큼의 여지가 있는 것이겠지만 역사속에 파묻혀 지금까지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음악가들을 생각해 보노라면 가슴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듯 [비발디]라는 영화가 뒤늦게 수입되어 개봉되었다. 오늘날 일반인들에게는 '사계'로 잘 알려진 비발디..

영화/ㅂ 2009.01.08

괴작열전(怪作列傳) : 이워크의 모험 - 스타워즈 시리즈의 또다른 스핀오프

괴작열전(怪作列傳) No.68 작년 여름, [스타워즈: 클론전쟁]이 개봉되어 과거 [스타워즈]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키나 했더니만 역시나 애니메이션으로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스타워즈]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미국에서도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았던 걸 보면 조지 루카스가 Ep. 7,8,9를 내놓지 않는 한 과거의 영광을 지속하기에는 약발이 다 되지 않았다 싶기도 합니다. 물론 [클론전쟁]의 TV판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방영중이고, 실사판 [스타워즈] 드라마 프로젝트가 남아있긴 합니다만 일단 결과를 두고봐야 하겠지요. 그런 의미로 오늘은 오랜만에 추억도 되살릴겸 [스타워즈] 관련 영화를 한 편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의 완결편인 [Ep.6: 제다이의 귀환]은 전세계적으로 2억 5천..

볼트 - 픽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디즈니의 홀로서기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셀 애니메이션계의 독보적인 강자로 군림해온 월트 디즈니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이라는 변화의 물결속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강력한 라이벌들을 맞아 힘겨운 싸움을 벌이다 급기야 대세가 되어버린 3D 애니메이션 시장을 다른 회사들에 내어주고 말았다. 자체적인 기술력의 한계를 느낀 디즈니는 동종업계의 라이벌 픽사 스튜디오와 손잡아 추락한 위상을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론 [토이 스토리]부터 이어진 픽사의 불패신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천재집단' 픽사의 영광이었을 뿐, 디즈니에게 돌아갈 몫은 남아있지 않았다. 오히려 디즈니가 독자적으로 제작한 [치킨 리틀], [로빈슨 가족]의 실망스런 결과는 픽사없는 디즈니의 무력한 한계를 증명했을 뿐이다. 이제 ..

로맨틱 아일랜드 - 진정한 주연은 보라카이 섬의 풍경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이선균, [그 남자의 책 198쪽]의 유진, [형사 공필두]의 이문식. [로맨틱 아일랜드]를 구성하는 배우들은 제법 낯익은 얼굴들이다. 영화의 흥행과 직결되는 티켓파워는 현저히 떨어지는 배우들이란게 문제지만. 따라서 [로맨틱 아일랜드]에 거는 기대는 이들 배우들의 네임벨류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올 하반기 깜짝 흥행의 주역이었던 [미쓰 홍당무]나 [과속 스캔들]에서 황우슬혜나 박보영 같은 다크호스를 발견했듯이 이수경, 이민기 같이 아직 검증이 덜 된 배우들을 재발견하는 기회이던가, 또는 의외로 탄탄한 각본을 갖춘 웰메이드 코미디이던가. 1.스토리 아버지의 부고를 전해듣고 필리핀에 온 까칠한 성격의 젊은 CEO(이선균 분). 직장에서 짤리고 집에서 치이는 스트레스 ..

영화/ㄹ 2008.12.27

지구가 멈추는 날 - 남는 것은 허무와 공허감 뿐

'외계인 침략'의 전형적인 모태가 된 [지구 최후의 날]이 2008년 리메이크로 돌아왔다. 아직까지도 역대 SF영화의 수작 반열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한 원작의 명성을 고려해 본다면 이번 [지구가 멈추는 날]이 가진 부담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감독인 스콧 데릭슨은 이 작품의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필립 카우프만의 성공적인 리메이크작 [외계의 침입자]를 목표로 만들었다는데, 과연 그의 바램처럼 [지구가 멈추는 날]은 성공적인 리메이크일까? 1.리메이크에서 바뀐 점 [지구 최후의 날]은 50년전 냉전시대의 국제정세와 미국의 사회상을 풍자한 사회적 메시지가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저예산 B급무비의 정서를 가진 영화였지만 SF영화의 관습적 클리셰를 모두 함축하였는 점이다. 우주인과 비행접시, ..

영화/ㅈ 200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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