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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린스 1호점]의 이선균, [그 남자의 책 198쪽]의 유진, [형사 공필두]의 이문식. [로맨틱 아일랜드]를 구성하는 배우들은 제법 낯익은 얼굴들이다. 영화의 흥행과 직결되는 티켓파워는 현저히 떨어지는 배우들이란게 문제지만. 따라서 [로맨틱 아일랜드]에 거는 기대는 이들 배우들의 네임벨류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올 하반기 깜짝 흥행의 주역이었던 [미쓰 홍당무]나 [과속 스캔들]에서 황우슬혜나 박보영 같은 다크호스를 발견했듯이 이수경, 이민기 같이 아직 검증이 덜 된 배우들을 재발견하는 기회이던가, 또는 의외로 탄탄한 각본을 갖춘 웰메이드 코미디이던가.


1.스토리

아버지의 부고를 전해듣고 필리핀에 온 까칠한 성격의 젊은 CEO(이선균 분). 직장에서 짤리고 집에서 치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가출하다시피 여행 온 평범한 회사원(이수경 분). 가창력 문제로 안티팬들의 악플에 시달리면서 살인적인 스케줄에서 해방되고자 훌쩍 비행기에 오른 가수(유진 분). 면접공포증으로 번번이 취직에 실패한데다 실연까지 당한 백수(이민기). 뇌종양 진단 사실을 아내에게 숨긴채 자살여행을 계획하는 남편(이문식 분), 그리고 그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 아내(이일화 분).

ⓒ ㈜스토리팩토리/SBSi. All rights reserved.


[로맨틱 아일랜드]는 이렇게 여섯명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필리핀의 보라카이 섬에 도착해 벌어지는 일종의 [러브 액츄얼리]식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안타깝게도 연인들 데이트용 영화로 한몫잡겠다는 얄팍한 마케팅 때문에 '이문식-이일화 커플'은 홍보 포스터에서 코빼기도 뵈지 않는 굴욕을 당하고 있지만 영화상에서의 비중은 젊은 두 커플에 비해서 절대 적지 않음을 미리 밝힌다) 앞서 개봉한 데이트 무비 [순정만화]와는 달리 [로맨틱 아일랜드]에서 이 세 커플은 서로 어떠한 연관도 맺지 않는다. 모두 보라카이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이들은 각자의 사정에 맞게 다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2.전반적인 구성

상대적으로 스타성이 부족한 배우들 덕택인지 무려 세 커플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스타 배우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아) 영화 자체는 크게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플롯의 굴곡이 적당히 절제되어 있고, 다소 억지스런 설정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이야기의 얼개도 그렇게 느슨하지는 않다.

다만 이 영화의 스토리가 과연 극장용에 걸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구심이 생긴다. 마치 필리핀 관광청의 홍보영화를 보는 듯 영화 속 로케이션 장소의 풍경만을 강조하려는 연출 방향이나, TV용 영화처럼 지나치게 단선적인 흐름은 극장용 영화다운 맛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 밖에는 없다. 내 옆의 여자(혹은 남자)와 언젠가는 저 낙원같은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주기엔 충분할는지 몰라도 말이다. 그냥 여름 휴가철 특집극 '보라카이에서 생긴 일'이라는 TV 단막극으로 방영했더라도 이상하지 않았을 듯.


3.배우들의 연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보자. 앞서 언급했듯 유명세에 비해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세 명의 배우보다는 오히려 이민기나 이수경의 연기가 신선함을 주는 건 사실이다. 특히 이수경이 보여준 '캔디형' 캐릭터는 발랄한 그녀의 이미지와 제법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여담이지만 이수경은 사진빨이 정말 안받는 배우다. 포스터의 그녀와 영화속의 그녀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니까. 물론 영화속 모습이 훨씬 낫다는 얘기다)

ⓒ ㈜스토리팩토리/SBSi.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그동안 훈남 이미지로 스타덤에 오른 이선균은 이번엔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는 듯 처음에는 제법 까칠한 성격의 건방진 CEO로 등장하다가 어느 순간에서인가 매너좋고 살인미소로 여자들 몸살나게 만드는 훈남으로 변신하며 배우가 가진 캐릭터의 한계를 보여준다. 유진 역시 본업이었던 가수 역을 맡으며 보다 싱크로율이 높은 배역에 도전했으나 과도한 오버액션이 연기를 오히려 어색하게 만들고 있다.

[형사 공필두]의 실패이래 다시 본래의 조연급으로 돌아온 이문식은 역시 안정적인 조연배우다. 조연급에서 주연급으로 성공한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작은 역할이더라도 조연으로서 빛을 발하는 그의 모습이 더욱 보기 좋달까. 물론 기회가 된다면 주연으로서 재도전하는 이문식의 연기를 보고 싶긴 하다.


4.진정한 주연은 보라카이 섬?

원래 이 작품은 [왠지 느낌이 좋아]라는 '왠지 느낌이 구린' 제목으로 2008년 5월에 개봉될 예정이었다. 개봉연기와 함께 제목을 완전히 바꾸게 된 셈인데, 사실 [로맨틱 아일랜드]라는 제목도 그다지 임팩트가 있는건 아니지만 세계 3대 휴양지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섬, '보라카이'를 주무대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는 바꾼 제목이 그나마 어울리기는 하다.

ⓒ ㈜스토리팩토리/SBSi. All rights reserved.


실제로도 보라카이의 아름다운 풍경은 영화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꽤나 비중있게 그려지고 있다. 화면 가득 보라카이의 절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 아일랜드]는 관객들에게 휴양지에 온 듯한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올 겨울엔 나도 만사 제쳐두고 훌쩍 여행이나 떠날까.


5.총평

[로맨틱 아일랜드]가 2008년을 마감하는 또 하나의 다크호스가 될런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실망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러브 액츄얼리]를 따라하며 스타 마케팅에만 열을 올렸던 다른 유사품들과는 달리 어느 정도의 드라마도 녹아있고, 데이트 무비로서의 역할에도 비교적 충실하다. 단 자신이 이선균의 살인적 훈남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할 남자라면 여친을 극장에 데려오는 것을 한번쯤 재고해보길 바라며 아울러 신혼여행 이래 변변한 여행 한번 다녀오지 못한 부부들에게도 관람전 신중한 판단을 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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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 아일랜드]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스토리팩토리/SBSi.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해당 스틸에 대한 사용은 프레스블로그의 프로모션에 의해 허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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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로맨틱코미디 영화하고는 잘 안맞는가봐요^^
    역시 공포와 호러에 물들어 지내서 그런지 콜록 콜록..

    저도 스토리 자체는 극장용보다 단만극 드라마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로서 큰 매력이 없었다는 것이 이 영화에 제가 취미를 붙이지 못한 또 다른 원인 같습니다...

    트랙백 하나 걸어놓고 물러갑니다!~

    2008.12.27 14:06
  2. deka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브스 방송에서 이영화 협찬을 한 것 같네요. 사진 라이센스를 보니...
    예고편을 보니 딱 더도말고 덜도말고 스브스(?) 스타일 이네요.

    그나저나 이일화씨 오랜만입니다.

    2008.12.27 20:50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배급사 선정 때문에 엄청 애를 먹은거 같습니다. 오죽하면 영화 끝나고나서 노골적으로 네이버 프로모션을 보여주더군요. 그 황당함이란.. ㅡㅡ;;

      2008.12.29 09:47 신고
  3. 최강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겐 이 영화가 앞으로 개봉예정인 한국영화 가운데서는 최고의 기대작입니다~^^
    (근데 왠지 유진의 비키니포스가...강하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

    2008.12.27 21:50
  4.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애도 여행도 거리가 먼 인생인 저는 영 볼 일 없는 영화군요. 크크

    얼게, 메너 오타 있사옵니다. ^^

    2008.12.28 20:10 신고
  5. 초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1일에 볼 계획인 "지구가 멈추는 날"에 대한 반응들이 신통치 않은 것 같아, 조금 실망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
    사실, 저 저기 보라카이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았답니다. 영롱하던 물 빛을 제외하면, 그다지,,, 그래도 위 로맨틱 아일랜드가 기대는 됩니다.

    아, 당연한 결과겠지만, 한RSS의 우수블로그 소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해에는 더 자주 뵙길 기대하며... :)
    건강한 연말 보내시고, 행복한 2009년 맞으시길 빕니다~

    2008.12.29 01:37
  6. Suiss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로서 큰 매력이 없었다는 것이 이 영화에 제가 취미를 붙이지 못한 또 다른 원인 같습니다...

    트랙백 하나 걸어놓고 물러갑니다!~

    2009.01.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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