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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81

괴작열전(怪作列傳) : 판타스틱 4 (1994) - 창고로 직행한 비운의 슈퍼히어로

괴작열전(怪作列傳) No.66 지금 몇주째 계속 슈퍼히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노무 슈퍼히어로는 아무리 얘기해도 끝이 없습니다. 수십년간 누적된 많은 수의 팬을 확보한 슈퍼히어로물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으니 여기저기서 찍어대는 것이겠지요. 지난번 [터키 슈퍼맨]의 충격이 너무 강력한지라 오늘은 좀 덜 쎈 걸루다가 하나 골라봤습니다. 1960년대 초, 미국 슈퍼히어로의 아버지 스탠 리는 구태연한 히어로물의 반복으로 권태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당시 마블의 편집장이었던 스탠 리는 발행인이었던 마틴 굿맨과 창작상의 이견이 잦았는데, 이런 출판업계의 시스템에 염증을 느낀 스탠 리는 사직서를 쓰고 만화가로서의 생활을 접으려고 결심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때마침 경쟁사인 DC 코믹스의..

순정만화 - 4人4色, 그 남자 그 여자의 사랑스런 이야기

* 강풀의 원작 '순정만화 시즌1'의 리뷰는 이곳을 클릭하세요 여기 한 남녀가 있다. 남자는 30대의 노총각, 늘 웃는 얼굴의 그는 시원시원해 보이는 성격만큼이나 많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그이지만 얼굴 한구석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나온다. 여자, 아니 아직까지는 소녀라고 부르는게 어울리는 그녀는 아직 고2의 미성년자다. 무엇인가 불만이 가득한 그녀의 삐딱한 행동 뒤에는 따뜻함과 속 깊은 어른스러움이 숨어있다. 한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남녀가 만나 나이를 초월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아파트], [바보]에 이어 강풀의 원작을 세 번째로 영화화 한 [순정만화]는 인터넷 만화가 강풀을 스토리 텔링의 본좌급 작가로 각인시킨 초인기 웹툰 '순정만화: 시즌1'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내놓..

영화/ㅅ 2008.12.05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영화속 연애담 5선

얼마전 필자에게 임시로 강의요청이 들어와 오랜만에 모교의 캠퍼스를 밟았다. 비록 졸업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캠퍼스에 발을 디딘 순간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으며 묘한 감상에 사로잡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생에서의 황금기를 보내는 꿈과 낭만이 공존하는 곳, 바로 대학 캠퍼스가 아닐까. 이 시간에는 대학 캠퍼스가 등장하는 영화속 연애담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동감 동감 감독 김정권 (2000 / 한국) 출연 김하늘, 유지태, 박용우, 하지원 상세보기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남녀간의 교감을 그린 독특한 수작 멜로물. 같은 시기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 [프리퀀시]와 비슷한 소재이긴 하나, 영화의 구성과 주제는 완전히 다르다. 김하늘과 유지태의..

괴작열전(怪作列傳) : 터키 슈퍼맨 - 그동안의 슈퍼맨은 잊어라!

괴작열전(怪作列傳) No. 65 배트맨과 아이언맨, 헐크 등 슈퍼히어로들이 속속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얼마전 [다크 나이트]의 흥행대박에 크게 고무된 워너측에서는 [슈퍼맨 리턴즈]의 후속편 [맨 오브 스틸]의 제작을 전면 백지화하고 시리즈를 좀 더 어두운 분위기로 리부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본격적인 슈퍼맨 시리즈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충격적인 소식이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슈퍼맨 리턴즈]는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전세계 4억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냈던 성공작이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슈퍼맨 리턴즈]가 '실패작'이었다는 뜬금없는 편견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만, 이 작품에 들어간 제작비(약 2억 5천만 달러)에 비해 북미쪽 흥행수익(약 2억 달러)이..

컴퓨터의 반란을 다룬 7편의 영화

필자가 초중고를 다닐때만해도 컴퓨터라는 물건은 대단히 고가의 제품으로서 선택받은 몇몇 아이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그런 값비싼 장난감(?)이었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컴퓨터를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마도 이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컴퓨터가 도맡아서 할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 본다. 그렇게 되면 과연 인간은 컴퓨터에 의해 퇴출되는 것일까? 실제로 몇몇 영화 제작자들은 이런 변화들을 예견이라도 한 듯, 미래를 표현함에 있어서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을 대단히 큰 것으로 묘사하곤 했다. 일부 영화들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보면 그때 그 영화속 설정이 얼마나 현실감있게 그려졌는가를 실감하게 되는데, 이 ..

오스트레일리아 - 호주의, 호주에 의한, 호주만을 위한 서사극

미국과는 달리 같은 영어권 국가라도 영국 영화와 캐나다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맥을 못추듯, 호주권 영화들도 예외는 아니다. 1906년 첫 장편 영화 [The Story of the Kelly Gang]이 제작된 이래 호주의 영화 산업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긴 역사를 자랑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헐리우드 영화와는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아니, 한때는 잘나가던 때도 있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10년간은 호주 영화산업의 황금기였다. 이 기간만큼은 피터 위어와 조지 밀러 등 뛰어난 감독과 더불어 멜 깁슨, 샘 닐 등의 재능있는 배우들이 배출되던 시기다. 그러나 이내 그들은 더 큰 꿈을 쫓아 미국으로 날아갔고, 다시는 호주 영화계로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도 헐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호주 영화인들은 많다. ..

영화/ㅇ 2008.11.29

매직 아워 - 상황 설정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스크루볼 코미디

태양이 사라진 후 어둠이 내릴 때까지의 짧은 시간, 그게 ‘매직 아워’야. 낮과 밤의 경계. 세상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 그 순간에 촬영을 하면 몽환적인 빛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 수 있지. 그래서 우리 영화인들에게 매직 아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야. - [매직 아워] 중 무리타의 대사 가끔 필자는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즉흥적으로 시사회에 참석할 때가 있다.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거나 뜻하지 않게 시사회 티켓이 주어졌을 경우다. 물론 영화의 장르라던가 누가 출연하는 작품인지 정도는 대충 포스터만 봐도 감이 오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플롯조차 모른채 감상에 임할 때가 종종 있다. 재밌는건 의외로 이런 상황에서 기대치 않은 작품을 발견할 때가 있다는 것인데 이번에 관람한 [매직 아..

영화/ㅁ 2008.11.28

추적 - 남자 대 남자 혹은 배우 대 배우의 맞대결

여기 두 남자가 있다. 젊은 남자와 노년의 신사. 젊은 남자는 뻔뻔스럽게도 당신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으니 이혼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당히 요구한다. 더 의아한건 노신사의 태도다. 당장 멱살을 잡고 싸대기를 후려쳐도 시원찮을 판인데 자신의 아내와 바람난 당사자를 앞에 놓고도 태연하게 집안 구석구석을 구경시켜주며 이야기를 건넨다. '내 집에 있는 보석을 훔쳐주지 않겠느냐'고. 과연 이 청년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 노신사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추적]은 영화 전체에 걸쳐 한 장소에 단지 세 명의 캐릭터만 등장하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작품이다. 연극이라면 그다지 생소하지는 않겠지만 90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세 인물만이 등장하는 영화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물론 [추적]의 원작은 앤서니 셰퍼의 희곡에 바탕을..

영화/ㅊ 2008.11.26

괴작열전(怪作列傳) : 저스티스 리그 - 슈퍼히어로의 총출동? 잔치는 끝났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64 2008년의 슈퍼히어로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역시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이었습니다만, [아이언맨]과 [인크레더블 헐크]로 분위기를 띄운 마블 코믹스는 자사의 슈퍼히어로를 집대성한 [어벤저스]의 실사화에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앞으로 제작될 [캡틴 아메리카]나 [토르 (Thor)]같은 작품들은 모두 [어벤저스]를 위한 포석의 일부임이 확실합니다. 이미 [아이언맨]과 [인크레더블 헐크]를 통해서는 떡밥을 뿌려놓은 상태구요. 이렇게 마블 코믹스에 '어벤저스'가 있다면, DC 코믹스에는 '저스티스 리그'라는 대항마가 있습니다. 먼저 '저스티스 리그'의 유래를 살펴보면, 1960년 2월에 '아메리칸 코믹'지에 실린 이벤트성 특집물로 시작된 작품으로서 같은해 ..

미행 - 크리스토퍼 놀란의 천재적 반전 스릴러

[다크 나이트]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어느 순간 뜬금없이 튀어나와 헐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에 버금가는 연출가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가 궁금해 질 정도다. 헐리우드 진출의 교두보가 되어준 [메멘토]는 시간의 순서를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반전의 충격을 극대화한 작품으로서 사실상 놀란의 첫 번째 상업영화이자, 컬러영화, 그리고 장편영화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많은 사람이 [메멘토]를 통해 놀란의 천재성을 확인했지만, [메멘토] 이전에 놀란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제서야 관객들은 [메멘토]가 어떻게 단 25일만의 촬영에도 불구하고 경탄스러운 완성도를 갖출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바로 [미행]에 그 해답이 있다. 영화 [..

영화/ㅁ 200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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