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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81

사라져가는 영화잡지, 자연스런 현상일까?

인터넷은 커녕 PC통신도 존재하지 않던 필자의 어릴적 학창 시절때 영화관련 정보를 얻는 수단은 '로드쇼'와 '스크린'으로 대표되는 영화잡지 뿐이었다. 지금보면 오류 투성이와 신빙성 없는 추측기사가 눈에 띄긴해도 여전히 영화잡지는 영화계의 최신소식에 목마른 영화팬을 위한 유일한 보고이자 정보망이었다. 영화계 최신 뉴스의 유일한 소식통이었던 영화 잡지. 그러다가 PC통신이 등장해 각 업체별로 영화 동아리가 생겼고, 영화 매니아들을 구심점으로 한 일련의 모임들이 하나 둘 이루어져 더많은 내부적 정보교류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왔다. 더 나아가 오랜 정치적 억압속에 이데올로기적 희생양이 되었던 문화 컨텐츠가 해방구를 찾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고, 영화산업은 그 선도적인 입장에 선 위치에 올랐다. 대중매체로서 ..

괴작열전(怪作列傳) : 드래곤볼 에볼루션 - 양키센스가 낳은 원작파괴의 결과물

괴작열전(怪作列傳) No.77 때는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1989년 12월 14일 목요일. 미래의 한국 출판만화 시장을 초토화시켜 버리는 단초를 제공한 만화 한편이 '아이큐 점프'의 부록형태로 제공됩니다. 이름하야 '드래곤볼'. 무려 '세계 명작 초대 특선'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이 작품은 무차별 한국상륙을 시도하는 일본만화계의 공습을 허용한 최초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현세의 '아마게돈', 이상무의 '제4지대', 허영만의 '망치', 배금택의 '열네 살 O심이'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만화가들의 작품이 연재된 '아이큐 점프'에 이처럼 일본만화가 등장한 것은 필자와 같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당시만해도 일본만화가 국내에 수입이 안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공작왕'이..

XNOTE P510의 디자인 맛보기

* 읽기전에: 본 리뷰는 XNOTE 블로거 체험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P510의 메인카피는 '시크(Chic)한 스타일에 반하다' 입니다. 멋진, 스마트한, 세련된 등의 사전적인 뜻을 내포한 단어인 Chic가 P510에 어울리는 것인지의 여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겠습니다만 고가 노트북에 걸맞은 디자인을 갖추기 위해 꽤나 신경 썼다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외관입니다. 사진을 잘 못찍는 편이라 실물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일단 P510의 전체적인 느낌은 문자 그대로 'NOTE'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슬림한 디자인입니다. 지난번 리뷰에서도 썼듯이 초박형 LCD를 채택해 상판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인만큼 두께 자체는 넷북 보다도 얇습니다. 단, 이로인한 단점이 하..

그랜 토리노 - 노장의 솜씨는 여전하다

영화속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은 늘 한결같다. 벌써 80을 바라보는 노인이지만 잔뜩 찌부린 미간에서 풍겨나오는 그의 마초적 포스는 과거 '무법자 시리즈' 시절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체인질링]에 이어 발표한 [그랜 토리노]는 역시 그동안 보아왔던 다른 작품에서의 클린트와 크게 차이날 것이 없는 캐릭터인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사나이(물론 이젠 나이를 먹은 노인이지만)가 어찌되다보니 마을의 영웅적인 존재로 변모한다는 그런 얘기로서 기존 작품들의 틀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매번 반복되는 아메리칸 히어로의 모습이 지겹지 않은 이유는 거장으로서 노련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클린트의 노련한 연출력과 연기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 아닐까. '영웅본색' 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늙어 버..

영화/ㄱ 2009.03.23

슬럼독 밀리어네어 - 대니 보일의 로맨틱 판타지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의 최대 수혜자는 놀랍게도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2008년 최대 화제작이었던 [다크 나이트]를 가볍게 누르고 기술부문인 편집상과 음향상, 그리고 촬영상을 가져가더니만 [타이타닉], [마지막 황제]에 이어 연기상 부문을 제외한 주요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8개부문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말이 8개부문이지 오스카를 8개나 가져갔다는건 보통일이 아니다.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대부]가 가져간 오스카 트로피의 숫자는 고작 3개 뿐이다) 아직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접하지 못한 한국 영화팬들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하는 의문이 내내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유명 배우라고는 전무하고 인도라는 다소 낯선 공간적 배경에, [비치..

영화/ㅅ 2009.03.20

XNOTE P510의 USP (Unique Selling Proposition) 맛보기

* 읽기전에: 본 리뷰는 XNOTE 블로거 체험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들을 보면 단지 CPU의 성능이나 HDD의 용량 등의 기초적인 스팩을 따지던 수준을 넘어서 여러 가지 기능과 부가적인 인터페이스, 그리고 독특하고 개성있는 디자인까지 매우 다양한 부면들을 검토해야 하는 시대라는 점을 실감하게 됩니다. 얼마전 출시된 LG전자의 XNOTE의 P510 시리즈도 이런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제품 중 하나로서 그 다양하고 막강한 기능만큼이나 최상위 모델이 400만원을 육박하는 고가격 논란을 일으켰던 제품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실 XNOTE P510 시리즈는 프리미엄 컨셉형 모델로서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용도로 쓰기에는 요즘..

괴작열전(怪作列傳) : 불꽃슛 통키 - 실사로 재탄생한 피구왕의 모습은?

괴작열전(怪作列傳) No.76 1990년대 초반을 장식한 인기 스포츠를 꼽으라면 역시 농구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초 인기만화 [슬램덩크]와 TV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영향, 그리고 인기팀 연세대학교 농구부의 농구대잔치 우승으로 인해 바스켓볼 신드롬이 한국 전역을 휩쓸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저도 그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하라면 단연 농구를 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농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것에 반해 전국 각지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피구 열풍이 불어닥쳤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요. 그 원인은 다름아닌 [피구왕 통키(원제: 불꽃 투구아 닷지 단페이 炎の闘球児 ドッジ弾平 )]라는 한편의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는데요, 사실 한국에서는 이미 1992년에 '매직 슈..

버즈 오브 프레이 - 고담시를 수호하는 여성 트리오의 이야기

1988년. 고담시의 다크 나이트, 배트맨은 자신의 둘도없는 동료를 잃고 만다. 앨런 무어의 [킬링 조크]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그래픽 노블로서, 고든 총장의 딸이자, 배트걸로 활약중이던 바바라 고든이 조커가 쏜 총탄에 하반신 불구가 되는 끔찍한 사고에 대해 언급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바바라 고든은 신체적 한계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휠체어 신세가 되었지만 곧 '버즈 오브 프레이(Birds of prey)'라는 팀을 구성해 고담시의 크라임 파이터 '오라클'로서의 새 삶을 시작한다. 버즈 오브 프레이는 오라클의 진두지휘하에 헌트리스와 블랙 카나리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여성팀으로 후에 더 많은 사이드킥이 가담하게 되어 고담시의 범죄자들과 맞선다. '배트맨'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출발한 '버즈 오브 프..

괴작열전(怪作列傳) : 성성왕 - 홍콩판 킹콩은 어떤 영화인가?

괴작열전(怪作列傳) No.75 이미 괴작열전 시간에 두 차례에 걸쳐 '킹콩'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린 것 기억나시나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괴수들 중에 킹콩만큼이나 다양하게, 다국적으로 패러디 된 캐릭터도 드물겁니다. 저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던 [퀸콩]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킹콩의 대역습]이란 작품을 만들었을 정도니 참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괴수랄까요. 한 두편으로 끝내도 좋겠지만 이번 시간에는 홍콩에서 만든 킹콩 영화 한편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번에도 얘기한 것처럼 존 길러민의 리메이크작 [킹콩(1976)]이 개봉되던 해에는 무려 3편의 킹콩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그 중 [킹콩의 대역습]은 별 문제없이(라기 보단 아무도 개봉여부에 신경을 안썼다는거...) 개봉되었지만 ..

프로스트 vs 닉슨 - 치열한 심리대결을 담은 세기의 명승부

미국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재직중 불명예 사임으로 퇴진한 리처드 닉슨.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에서는 최악의 미국 의료보험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의 시발점으로 닉슨을 지목했고, 얼마전 개봉한 블록버스터 [왓치맨]은 닉슨이 3선에 성공한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가상의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다루기까지 한다. 이제는 잊혀질 법한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세간에 오르내리는 그를 보노라면 역시 사람은 살아 생전 무엇을 했는가로 평가받는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물론 미국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이곳 한국의 관객들에게 닉슨이란 이름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프로스트 vs 닉슨] 같은 영화는 국내 극장가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그러나 론 하워드 감독의 이름 하나만을 두고..

영화/ㅍ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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