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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81

스톰브레이커 - 틴에이저 첩보영화의 명확한 한계

유통기한이 3년이나 지난 제품에 군침흘릴 소비자는 없듯이 예술영화도 아닌 상업영화를 개봉한지 3년이 지난 이제서야 보겠다고 안달할 관객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몇몇 낯익은 헐리우드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소리소문없이 개봉하는 [스톰브레이커]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는 2006년에 개봉해 별 화젯거리도 되지 못한 작품이 이제와서 개봉하는 저의를 알 수는 없지만 혹시나 배우들의 유명세에 혹해서 관람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는 관객이 없기를 당부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스톰브레이커]는 영국 TV대본작가로 경력을 쌓아온 안소니 호로위츠의 첩보물 '알렉스 라이더'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일반 첩보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첩보원인 알렉스가 '소년'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소년 첩보원을..

영화/ㅅ 2009.11.05

야밤의 독서 도우미, 에너자이저 북라이트 사용기

여러분은 어떤 자세로 책을 보십니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독서의 정자세는 다음과 같습니다만... 귀차니즘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이 자세가 가장 편하더군요. ㅡㅡ;;; 이렇게 누운채로 책을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제 경우는 주로 밤에 책을 보기 때문에 뒹굴뒹굴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엔가 꿈나라로 한방에 훅~가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가지 불편한건 방안에 스탠드가 없어서 어느 정도 졸음이 온다 싶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전등 스위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그렇다고 이것만을 위해 스탠드를 따로 사자니 좀 아깝기도 하고... 그런데,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만한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배터리 회사로 잘 알려진 에너자이저에서 북라이트라는 제품을 새로 출시했더군요. 이 녀석이 무슨..

독수리 특공작전 - 추억의 슈퍼 오토바이, 검은 독수리를 아십니까?

1980년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일련의 '메카닉 액션 드라마' 2인방인 [출동! 에어울프]와 [전격 Z작전]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아마도 이런류의 드라마가 인기있었던 건 영화의 기술적 한계 안에서 열혈남아들의 로망인 로봇물에 대한 욕구를 슈퍼 자동차나 슈퍼 헬기를 통해 대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MBC와 KBS 방송 2사의 대표적인 인기 시리즈인 이 두 작품에 더해 언제부터인가 스물쩍 한편의 드라마가 더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오늘 소개할 주인공 [독수리 특공작전]이 되시겠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많은 분들이 '검은 독수리'라고 기억하는 'Street Hawk'의 국내 방영명은 여러분들의 왜곡된 기억과는 달리 [독수리 특공작전]이다. 사실 이 제목이..

드라마, 공연 2009.11.02

엘르 엣진 - 누구나 편집자가 되는 혁신적인 웹진 서비스

인터넷상에서는 누구나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매일의 신문기사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하는 물건을 좋은 가격에 다양하게 구입하거나 또는 원하는 영화를 보고, 원한다면 오프라인에서 얻을 수 없는 신분도 가질 수 있습니다. 게임속 군주가 되어본다던가 또는 가게 없이도 사장님이 되어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는 것이 실제로 사이버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올 여름에 개봉했던 영화 [김씨 표류기]에 보면 좁고 어두침침한 방안에 갇혀 하루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가상의 공간 속에서의 또다른 자아를 가꿔나가는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정려원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미니홈피에 다른 사람이 구입한 옷이며, 장신구들을 여기저기서 펌질하면서 대인기피증 환자에 불과한 자신을 패션리더로 포장해 자기만족에 빠..

잡다한 리뷰 2009.10.31

여행자 - 입양이라는 이름의 여정

지난번 [나무없는 산]의 리뷰를 통해서도 지적되었듯 어지간한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아무리 해외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았다 한들 제대로 된 상영관 하나 잡기 힘든 것이 현 한국영화계의 주소다. 비록 [워낭소리] 신드롬으로 국내 독립영화의 저력이 입증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숨겨진 보석같은 작품들의 진가가 알려지기에는 그 토양이 너무나 척박한 것이 사실이니까. 소외받는 영화가 시선을 끌기 위해서일까? 깐느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초대된 저예산 영화 [여행자]의 정보를 외견상으로 접했을 때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영화의 소박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름들이다. 제작에 이창동 감독. 그리고 크래딧에는 설경구와 문성근, 고아성 같은 제법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특히나 설경구의 출연 사실은 의외다. 천만관객의 영광을 ..

영화/ㅇ 2009.10.30

고전열전(古典列傳) : 천국과 지옥 - 계급의 양극화와 인간성 말살의 함수관계

고전열전(古典列傳) No.14 '남미에서는 한 시간에 한 건 꼴로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그들 중 70%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영화 [맨 온 파이어]의 첫 장면에 뜨는 자막입니다. 아이를 유괴당한 부모의 마음. 당사자 외에 그 슬픔과 충격을 가늠하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들은 제법 많은데,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에서는 하도 쳐대서 가슴 부근이 시커멓게 멍든 김남주의 모습을 통해 자녀잃은 부모의 심정을 이미지화 시키기도 했지요. 또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은 누나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착한 유괴'를 계획하다가 일이 꼬여 파멸에 이르는 사건을 담았는가 하면, 론 하워드 감독의 [랜섬]은 멜 깁슨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에 맞게 유괴된 아이의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현상금을..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 - '디스트릭트 9'의 출발점

2009년 하반기, 블록버스터들이 자취를 감춘 이 시점에 피터 잭슨이 제작에 참여한 저예산 SF [디스트릭트 9]이 엄청난 화제다. 비록 국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북미 시장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닐 브롬캄프의 이름을 내세우기가 꺼림직하다는 건 일면 이해가 가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닐 브롬캄프라는 이름만으로도 [디스트릭트 9]은 충분히 기대되는 작품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닐 브롬캄프는 X-BOX 게임기의 킬러 타이틀인 '헤일로'의 실사판 감독으로서 피터 잭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었다. 심한 부침을 겪었던 [헤일로]의 제작단계에서 피터 잭슨은 브롬캄프 없이 [헤일로]의 영화화를 진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고, 실제 닐이 참여했던 '헤일로 3'의 프로모션 동영상이 공개되었..

영화/ㅇ 2009.10.26

굿모닝 프레지던트 - 이상적인 대통령, 장진 감독의 정치 판타지

국내 영화계에서 장진 감독처럼 고유의 색깔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영화인도 드물다. 그는 이른바 '장진사단'으로 불리는 고정 스탭과 캐스트를 보유한 몇 안되는 감독이며, '장진식 코미디'로 일종의 장르적 특화에도 성공한 사람이다. 그가 흥행 감독인지에 대해 누군가가 질문을 던진다면 그 대답에는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따라 붙을지 몰라도 장진이라는 이름만으로 극장을 찾을 관객들이 제법 많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장진 감독은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왔다. [간첩 리철진]같은 변종 첩보물이나 [아는 여자]같은 로맨틱 코미디, [박수칠 때 떠나라]의 수사극, [거룩한 계보]의 조폭물까지 그의 영화에는 경계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장진의 영화는 늘 '코미디'라는 틀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남들처럼 수..

영화/ㄱ 2009.10.22

다양한 영화자료, Acrobat 9로 관리하기

영화블로그를 운영한지도 어느덧 3년째가 되어 갑니다. 영화블로거로서 양적, 질적인 포스팅을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점은 바로 자료의 수집이라고 해도 무관한데, 10년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자료가 대부분 서적으로 이루어져 그 보관에 있어서도 주로 서고의 형태로 보관되어졌지만 오늘날에 있어서는 웹상에서 얻어지는 자료들과 컴퓨터 데이터의 확대로 인해 이를 디지털로 문서화시켜 보관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실물 형태의 서적들을 보관하면서 발생하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로 인해 보관상의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자료 또한 그 수가 많을수록 열람의 어려움과 보관상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료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텍스트와 사진으로 한정되던 것이 이제는 동영상과 프레젠..

괴작열전(怪作列傳) : 무림 걸식도사 - 국적불명의 권격영화 시대를 추억하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89 작년, 그러니까 2008년 초에 네이버 지식인에서 한 영화와 관련된 질문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홍콩 액션 영화 인데요. 마지막 부분만 어렴풋이 생각 납니다. ' 상대편 적의 대장이 의자에 앉아, 손잡이에 있는 검은색 단추와 하얀색 단추를 누르는데 그때마다 주인공 에게 어떠한 공격이 가해 졌던것이 기억 납니다. 발 아래에서 뾰족한 침이 올라와 발등을 찌르는 등등 말이죠..' 마지막 앤딩은 주인공이 만신창이가 되어서 절뚝 거리며 걸어가는 장면 이구요(붉은 노을에 비춰진 모습 이었음.) 그때 흘러나왔던 BGM 이 인상이 깊게 기억 납니다. 제목은 기억나질 않지만, 꼭 다시한번 보고싶은 영화 입니다. 혹 아시는 분 계시다면 제목 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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