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리뷰 1084

서울, 북촌에서 - 도심 속 600년의 기억과 역사를 복원하다

서울 북촌에서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김유경 (민음인, 2009년) 상세보기 강남의 아파트값이 아무리 천정부지로 치솟고, 학부모들의 학군 선호도가 높다한들 강남이 강북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 한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조상들이 살아 숨쉬던 도심 속 삶의 오랜 역사다. 그깟 역사가 집값 올려주는 것 아니지 않느냐는 김빠지는 소릴하는 이도 분명 있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치관을 돈에 맞추지만 않는다면 이른바 삶의 흔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 믿는다. 그 중에서도 서울의 심장부에 자리잡은 북촌의 향취는 세계적인 자랑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동안 구식 한옥으로 이뤄진 촌스런 동네로 잊혀졌던 곳이었지만 최근 개발이 시작되면서 각종 고급 갤러리들이 들어서더..

아바타 - 신세계를 경험할 준비가 되었는가?

제임스 카메론이 무려 12년만에 내놓은 신작 [아바타]는 여러모로 기대작일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흥행작 [타이타닉]으로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으로 [벤허]와 역대 최대수상의 타이기록을 가진 그가 장장 12년이라는 공백을 가질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아무리 기대치를 억누르려 해도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이름이 가진 영화의 브랜드 효과는 일반 감독이 가진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리라. 실제 [아바타]를 보고 나온 이 시점에서 이 작품에 딱 맞는 표현 한가지를 고르자면 이거다. '압도적이다'. 그래, 어떤 면으로 보더라도 [아바타]는 압도적인 작품이다. 우선 첫 화면에서부터 보여지는 영화의 디테일은 도저히 한번의 관람만으로 수용하기에 벅찰만큼 방대하다. 카메론이라는 작자가 절대..

영화/ㅇ 2009.12.17

아바타 특집 비하인드 스토리 (2부)

1부를 못 읽으신 분은 여기로... 2006년이 시작되자마자 카메론은 [아바타]의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누구보다도 영화의 사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그는 단편영화 [Step Into the Third Dimension]에서 각본가로 참여한 바 있는 언어학자 폴 프로머와 함께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 나비(Na'vi)족의 언어와 문화를 구상했다. CG 캐릭터를 '메인으로' 등장시키겠다는 애초의 계획대로 [아바타]는 CG로 대체한 캐릭터가 실제 배우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예정이었는데, 이를 위해 카메론은 이 분야 최고의 성과를 보여준 [반지의 제왕]의 특수효과팀 웨타 디지털(Weta Digital)과 계약을 맺는다. 이에 더해 카메론과 [터미네이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스탠 윈스턴이 전체적인 영..

영화/ㅇ 2009.12.16

아바타 특집 비하인드 스토리 (1부)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에 대한 원안을 떠올렸던 건 15년전인 1994년으로 돌아간다. [트루 라이즈]의 제작을 마친 그는 당시 114 페이지에 달하는 [아바타]의 초기 스크립트를 집필했는데, 자신이 어린시절에 읽었던 단편 SF소설 모두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가 염두해 둔 것은 (우리에게는 '타잔'의 작가로 알려진) 에드거 R. 버로스의 '화성의 존 카터'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처녀작 '화성의 존 카터'. 흥미롭게도 이 소설은 디즈니 사에서도 2012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이며 이례적으로 개봉전에 시리즈화를 선언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목버스터 전문회사인 어사일럼에서 [아바타]의 개봉에 맞춰 '화성의 존 카터' 시리..

영화/ㅇ 2009.12.15

[아바타 특집] 제임스 카메론, B급에서 영화계의 제왕까지

필자의 고정꼭지인 '괴작열전'을 애독하는 독자라면 영화라는 것이 반드시 거대자본을 투입하거나 유명배우를 쓴다고 해서 걸작이 탄생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진정한 장인정신이 발휘되는 영화는 충분한 여건이 갖춰진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보다는 모자란 듯 적당히 감독의 재능에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B급 영화에서 종종 탄생하곤 한다. 이제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과연 어떤 범주-예술지향적이냐, 흥행지향적이냐 하는-에 넣어야 할지 애매모호하게 생각할 수 밖에 이유는 어쩌면 그의 출신성분에서 출발하는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흔히 제임스 카메론을 떠올리는데 있어서 [타이타닉]이나 [터미네이터 2] 등의 블록버스터급 작품들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영화/ㅇ 2009.12.14

애니모드 멀티충전기 ACH-C200 사용기

현대인들은 가전기기의 홍수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기기들은 더 작아졌으며 그 덕분에 MP3, 휴대폰, PMP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한 휴대기기 제품군을 몸에 지니고 다니게 되었죠. 이렇다보니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휴대기기의 공통점은 바로 '충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다양한 기기들이 집안에 굴러다니니, 충전기의 숫자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고 결국 전기 콘센트는 문어발이 되어 버린다는 얘기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일부 기기의 경우 컴퓨터의 USB 포트를 통해서만 충전하도록 별도의 충전기 없이 케이블만 덜렁 넣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때는 충전한번 할려고 컴퓨터를 켜서 막대한 전력소모를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저도 이런 문제..

줄리 & 줄리아 - 세상의 모든 블로거들에게 바치는 희망의 이야기

학창시절에는 누구나 꿈이 있다. 적어도 나만큼은 평범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과 함께 핑크빛 미래가 자신을 위해 예비되어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앞날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독한 마음으로 미래를 차분히 설계해 그 꿈을 이룬 경우도 많지만 학창시절에 촉망받던 녀석이 사회에 나와 별볼일 없는 무채색의 인생을 사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만해도 그렇다. 뭐 딱히 자랑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창시절에는 잘나가던 때가 있었다. 적어도 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나와 나름 정해진 수순을 밟으며 안정적인 삶을 할거라고 여겨지던 내가 정말 특별할 것없는 삶-박봉에 집,회사밖에 모르는 단조로운 삶-을 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더 놀라운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에 스스로..

영화/ㅈ 2009.12.12

괴작열전(怪作列傳) : 퓨마맨 - 이탈리아산 슈퍼히어로의 비애

괴작열전(怪作列傳) No.92 리처드 도너 감독의 1979년작 [슈퍼맨: 더 무비]는 전 세계의 영화 제작자들에게 있어 일종의 꿈을 현실화한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헐리우드의 자본과 기술력만큼의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대다수의 나라들에게 있어 그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여전히 꿈에 불과한 것이었지요. 일례로 언젠가 괴작열전에서 소개해 드렸던 [터키 슈퍼맨]과 같은 영화들은 꿈은 있으나 돈이 없는 사람들의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영화 산업이 한풀 꺾인 이탈리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전세계 영화시장을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영화가 석권하고 있습니다만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영화는 상당히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네오 리얼리즘'으로 대표되는 ..

에반게리온: 파(破)에 관한 10가지 담론

※ 본 리뷰는 [에반게리온: 파]의 스포일러가 대량 포함된 것으로서 작품을 관람하지 않은 독자분들의 감상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없는 리뷰를 보시려거든 여기(클릭)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그다지 [에반게리온]의 매니아라고 불릴만큼 열성적인 팬은 아니다. 기존 TV판과 구 극장판을 고작 총 4번정도 감상했을 뿐이고, [에반게리온: 서] 역시 4번정도 감상했으며, 이번 [에바게리온: 파]를 이제 두 번 관람했을 뿐이다. 따라서 기억하지 못하고 넘어간 사실이나 또는 기존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을 미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에반게리온: 파]에 생긴 변화를 기점으로 생긴 담론을 잡담식으로 재미삼아 풀어놓은 글일 뿐이다. 1.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개..

장마 - 영화적 연출이 인상적인 독특한 웹툰 스릴러

[트레이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고영훈 작가(닉네임 Nasty Cat)의 신작 [장마]는 그동안 한국만화계에서 비교적 취약한 장르로 분류되어 왔던 스릴러물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최근들어 웹툰의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유독 미스테리/스릴러물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건 무척 고무적인 일인데, 윤태호 작가의 [이끼]를 비롯 벌써 4시즌이나 계속된 강풀의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등 다양한 소재와 한국적 정서를 접목시켜 일본만화 부럽지 않은 탄탄한 내러티브를 가진 작품들이 대거 쏟아져나와 뿌듯하기까지 하다. [장마]의 이야기는 경상도의 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두 건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누구 집에 밥숟갈이 몇 개 있는지도 다 알만큼 뻔한 동네에서 노인들만을 노린 살인사건이라 마을은 큰 충격에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