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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보이 특집 : 불타는 철완아톰 연대기 (1부)

K-League에 소속된 현 포항 스틸러스는 1984년 포항제철 돌핀스라는 이름으로 프로축구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적부진에 시달리던 포항제철팀은 그 이듬해인 1985년 충격적인 처방을 단행한다. 팀이름을 '포항제철 아톰즈'라고 개명하며 팀의 마스코트도 아톰으로 변경해버린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공기업인 포항측에서 자사 축구팀의 마스코트로 일본의 국보급 캐릭터를 선택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의 저작권 개념따윈 둘째치더라도 꼭 아톰이어야 했을까하는 의문과 더불어 겉으로는 일본문화를 배척하면서 어느덧 스며든 일본 만화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는지를 가늠케하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포항제철 아톰즈는 1997년이 되어서야 저작권 문제로 인해 팀명과 마스코트를 다시 바꾸기에 이른다. 이렇듯 ..

퀼 - 어느 맹도견의 삶과 죽음

아마도 [퀼]을 접한 관객들은 영화의 오프닝 크레딧에 처음 뜨는 감독의 이름을 보며 의아하다는 느낌을 받았을지 모른다. 최양일 감독. 귀화하지 않은 재일교포의 신분으로 일본 영화계에서 활동중인 그는 국내 관객들에게 있어 [피와 뼈], [수] 같은 하드보일드한 영화로 더 잘 알려진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런 최양일 감독이 [퀼]이라는, 모름지기 정상적인 '전체관람가' 등급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가. 2004년작인 이 작품의 국내개봉이 6년이나 늦어진건 아쉽지만 그래도 요즘같이 온가족을 동반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드문 환경속에서 [퀼]의 개봉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더욱이 [퀼]은 일본내 개봉당시 꽤나 좋은 흥행스코어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던 영화다. 몇몇 극장에서만 한정개봉..

영화/ㅋ 2010.01.09

[DVD] 지구-역동의 행성 : BBC 과학다큐스페셜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1997년 미국을 제외한 상당수의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합의한 교토 의정서는 유명무실한 협약이 되고 말았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고, 해수면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지구 곳곳에서 심각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히지만 각 나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온실가스 규제의 움직임은 그리 쉽게 해법이 나타날 것 같지 않다. 얼마전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변화협약의 기초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도 별다른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전세계의 거주민들이 주목하고 있음에도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갈등은 회의 기간 내내 실마..

영화/ㅈ 2010.01.06

셜록 홈즈 - 고정관념을 탈피한 19세기 영국의 슈퍼히어로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가장 많이 영화화 된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어볼때 혹자는 이언 플레밍 원작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아니겠냐고 대답할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틀렸다. 정답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다. 필자가 셜록 홈즈와 관련된 영화를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본게 가만있자.. 아마도 베리 레빈슨 감독의 [피라미드의 공포]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그게 벌써 20년전의 일이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셜록 홈즈 관련 작품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정식으로 국내 팬들에게 소개되는 건 이번에 개봉한 [셜록 홈즈]가 처음일 것이다. 참 오랜만이다. 1905년 모리스 코스텔로가 [셜록 홈즈의 모험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이란 무성영화에 처음으로 홈즈 역을 맡은 이래 이 불세출의 명탐정은 지..

영화/ㅅ 2010.01.04

RockridgeSound 스피커 FDS-222 사용기

단돈 몇천원짜리 싸구려 스피커부터 수십만원, 아니 백만원을 넘기는 고급형 스피커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지만 디자인과 성능도 제각각. 그저 소리만 들려주면 되는 무늬만 스피커인 제품을 번들로 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애지중지하는 PC의 멀티미디어적 기능을 중요시하는 유저들에게는 모니터 화면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스피커죠. 물론 용도에 따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정말 다양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5.1 채널 스피커가 주가 될 것이고, 음악감상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분이라면 2채널로도 충분하겠지요. 현재 저는 BOSE의 Life Style 시리즈의 앰프내장형 2채널 스피커를 메인으로 10년째 사용중입니다. 영화 감상시에는 좀..

서울, 북촌에서 - 도심 속 600년의 기억과 역사를 복원하다

서울 북촌에서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김유경 (민음인, 2009년) 상세보기 강남의 아파트값이 아무리 천정부지로 치솟고, 학부모들의 학군 선호도가 높다한들 강남이 강북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 한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조상들이 살아 숨쉬던 도심 속 삶의 오랜 역사다. 그깟 역사가 집값 올려주는 것 아니지 않느냐는 김빠지는 소릴하는 이도 분명 있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치관을 돈에 맞추지만 않는다면 이른바 삶의 흔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 믿는다. 그 중에서도 서울의 심장부에 자리잡은 북촌의 향취는 세계적인 자랑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동안 구식 한옥으로 이뤄진 촌스런 동네로 잊혀졌던 곳이었지만 최근 개발이 시작되면서 각종 고급 갤러리들이 들어서더..

아바타 - 신세계를 경험할 준비가 되었는가?

제임스 카메론이 무려 12년만에 내놓은 신작 [아바타]는 여러모로 기대작일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흥행작 [타이타닉]으로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으로 [벤허]와 역대 최대수상의 타이기록을 가진 그가 장장 12년이라는 공백을 가질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아무리 기대치를 억누르려 해도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이름이 가진 영화의 브랜드 효과는 일반 감독이 가진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리라. 실제 [아바타]를 보고 나온 이 시점에서 이 작품에 딱 맞는 표현 한가지를 고르자면 이거다. '압도적이다'. 그래, 어떤 면으로 보더라도 [아바타]는 압도적인 작품이다. 우선 첫 화면에서부터 보여지는 영화의 디테일은 도저히 한번의 관람만으로 수용하기에 벅찰만큼 방대하다. 카메론이라는 작자가 절대..

영화/ㅇ 2009.12.17

아바타 특집 비하인드 스토리 (2부)

1부를 못 읽으신 분은 여기로... 2006년이 시작되자마자 카메론은 [아바타]의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누구보다도 영화의 사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그는 단편영화 [Step Into the Third Dimension]에서 각본가로 참여한 바 있는 언어학자 폴 프로머와 함께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 나비(Na'vi)족의 언어와 문화를 구상했다. CG 캐릭터를 '메인으로' 등장시키겠다는 애초의 계획대로 [아바타]는 CG로 대체한 캐릭터가 실제 배우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예정이었는데, 이를 위해 카메론은 이 분야 최고의 성과를 보여준 [반지의 제왕]의 특수효과팀 웨타 디지털(Weta Digital)과 계약을 맺는다. 이에 더해 카메론과 [터미네이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스탠 윈스턴이 전체적인 영..

영화/ㅇ 2009.12.16

아바타 특집 비하인드 스토리 (1부)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에 대한 원안을 떠올렸던 건 15년전인 1994년으로 돌아간다. [트루 라이즈]의 제작을 마친 그는 당시 114 페이지에 달하는 [아바타]의 초기 스크립트를 집필했는데, 자신이 어린시절에 읽었던 단편 SF소설 모두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가 염두해 둔 것은 (우리에게는 '타잔'의 작가로 알려진) 에드거 R. 버로스의 '화성의 존 카터'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처녀작 '화성의 존 카터'. 흥미롭게도 이 소설은 디즈니 사에서도 2012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이며 이례적으로 개봉전에 시리즈화를 선언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목버스터 전문회사인 어사일럼에서 [아바타]의 개봉에 맞춰 '화성의 존 카터' 시리..

영화/ㅇ 2009.12.15

[아바타 특집] 제임스 카메론, B급에서 영화계의 제왕까지

필자의 고정꼭지인 '괴작열전'을 애독하는 독자라면 영화라는 것이 반드시 거대자본을 투입하거나 유명배우를 쓴다고 해서 걸작이 탄생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진정한 장인정신이 발휘되는 영화는 충분한 여건이 갖춰진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보다는 모자란 듯 적당히 감독의 재능에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B급 영화에서 종종 탄생하곤 한다. 이제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과연 어떤 범주-예술지향적이냐, 흥행지향적이냐 하는-에 넣어야 할지 애매모호하게 생각할 수 밖에 이유는 어쩌면 그의 출신성분에서 출발하는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흔히 제임스 카메론을 떠올리는데 있어서 [타이타닉]이나 [터미네이터 2] 등의 블록버스터급 작품들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영화/ㅇ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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