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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가장 많이 영화화 된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어볼때 혹자는 이언 플레밍 원작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아니겠냐고 대답할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틀렸다. 정답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다. 필자가 셜록 홈즈와 관련된 영화를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본게 가만있자..  아마도 베리 레빈슨 감독의 [피라미드의 공포]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그게 벌써 20년전의 일이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셜록 홈즈 관련 작품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정식으로 국내 팬들에게 소개되는 건 이번에 개봉한 [셜록 홈즈]가 처음일 것이다. 참 오랜만이다.

1905년 모리스 코스텔로가 [셜록 홈즈의 모험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이란 무성영화에 처음으로 홈즈 역을 맡은 이래 이 불세출의 명탐정은 지금까지 200여편의 TV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다양한 배우들에 의해 묘사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셜록 홈즈가 두뇌명석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지성인이라는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겠지만 사실 원작속 홈즈의 모습은 이러한 교양인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물론 그는 박학다식하고 사소한 단서로부터 전체 윤곽을 읽어내는 탁월한 추리력의 소유자이긴 하나, 천문학과 연애엔 잼병인데다 코카인과 약물 주사 및 지독한 흡연습관을 가진 인물이다. 괴팍한 실험에 몰두하거나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종종 나타내기도 하는 이른바 천재형 괴짜에 가깝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영화들 중 상당수는 사냥모를 눌러쓰고 파이프 담배를 손에 든 영국신사로 묘사해 왔기에 대중들에 대한 홈즈의 이미지는 어딘지 한쪽으로 편향된 장점만이 남아있는 우월한 존재로 왜곡되어 온 셈이다.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는 이러한 기존 홈즈의 이미지를 좀 독특한 시각에서 비틀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추리력은 살아있지만 어딘지 좀 구제불능같은 느낌이랄까. 단짝인 왓슨의 결혼을 노골적으로 훼방놓으려 들고, 기분이 좋지 않을땐 뒷골목의 스트리트 파이터로 나서서 판돈을 챙긴다. 그리고 범죄자들을 떨게 만드는 천하의 명탐정께서 지난날의 연인앞에서는 한없이 무방비 상태인 남자가 되어 버린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부면은 홈즈의 액션 히어로적 성향이다. 이는 기존 홈즈 영화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요소였는데, 원작속 홈즈가 목검술, 권투, 검도 등 격투기에 상당한 재능을 보유한 인물로 그려진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셜록 홈즈]는 원작에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은 홈즈의 모습은 어딘지 삐딱하고 유쾌한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을 연상케 한다.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이러한 시도에 발맞추어 나레이터의 입장에 충실해야 하는 왓슨의 경우는 캐릭터가 완전히 바뀌어 홈즈의 명실상부한 사이드킥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일반적인 미스테리 추리극을 기대하고 [셜록 홈즈]의 관람을 결정했다면 어딘지 번짓수를 잘못찾은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어느정도 작품의 성격을 드러내긴 했으나 [셜록 홈즈]는 미스테리 요소를 양념처럼 집어넣은 액션 블록버스터에 가까운 작품이니까.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나 [스내치]의 복잡한 플롯 꼬기 신공을 발휘했던 가이 리치는 아직 그의 원래 재능을 회복하기까지 좀 더 시간을 필요로 하는 듯 하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인공에 필적할 만한 슈퍼빌런이 등장해야 하는 법이다. [셜록 홈즈]는 그 부분에 있어서도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 악당 블랙우드 경은 분명 기묘한 트릭으로 홈즈 일행을 골탕먹이긴 하지만 명석한 두뇌라는 소프트웨어에 강철같은 근육질의 하드웨어까지 장착한 셜록 홈즈를 이기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셜록 홈즈]의 속편이 더욱 기대되는건 바로 그 때문이다. 속편은 원작에서 홈즈를 죽음까지 몰고간 숙적 모리어티 교수와의 대결이 확실하니까 말이다. 벌써부터 모리어티 교수역에 브래드 피트가 확정적이라는 루머가 나오는 이상, [셜록 홈즈]의 속편은 안볼래야 안볼 수 가 없게 되었다. 어어.. 설마 가이 리치, 후반을 위해 전반은 버린거냐.


* [셜록 홈즈]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Warner Bro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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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2010.1.4. 구글의 메인페이지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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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착한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한 영화인데 영화평들이 제각각이라 고민되는군요. 페니웨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1.04 09:46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장르에 대한 기대치가 제각각이기 때문일겁니다. 기본적으로 홈즈하면 미스테리인데 액션에 치우친 장르파괴,내지는 퓨전장르에 적응하기가 다소 부담스럽긴 하죠. 그냥 무난히 즐기는 오락영화로 보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2010.01.04 10:21 신고
  2. 러브드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셜록 홈즈 복근있음~ 아 갑자기 아이언맨으로 변실할듯 보이는건 왜그런걸까요~

    2010.01.04 09:48
  3. peu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편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들었네요. 특히나 M교수님을 '브레드 피트'라는 떡밥을 준 이상, 오히려 반전은 후편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에도 가이 리치감독님이 피트 섭외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일것 같네요.
    피트님은 악역도 멋있어요~ 꺄야~

    2010.01.04 10:21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브래드 피트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대결이라.. 생각만해도 오싹해지지 않습니까? 이로서 여성관객 동원 200% 급증은 확실하다고 해야죠 ㅋㅋ

      2010.01.04 10:24 신고
  4.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브래드 피트였습니까..
    전 조니 뎁으로 알아가지고..
    어제 트윗에서 셜록 홈즈 이야기하면서
    모리어티 교수역에 조니뎁이라고 했는데 빨리 정정해야겠습니다..
    에궁 ㅠㅠ

    2010.01.04 10:52
  5. 도미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래드 피트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를 한 화면에 볼 수 있다는건 너무 기대되는데, 왠지 모를 배신감이 계속 생기는건 왜일까요; (이러면서 2편도 챙겨보겠죠;)

    2010.01.04 10:53
  6. Bondar봉다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다가 OST가 한스 짐머라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하하
    모리아티가 빵피트형씨라니.. 이제 어울리는 조합인지 잘 모르겠네요.

    2010.01.04 11:20
  7.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봤는데...
    역시 페니웨이님이 제 느낌을 딱 짚어주시는군요.
    볼만하긴 했지만 생각했고 기대했던 추리물이 아니라
    뭐 액션 스릴러 같은 느낌을 받고 '셜록 홈즈가 뭐 이러냐...'하고 있었지요. 크
    여자친구는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군요.
    속편은 다른 방향으로 기대해야겠습니다. ^^

    2010.01.04 11:28 신고
  8. Ri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개봉일날 보고 왔는데, 액션에 뛰어난 셜록홈즈는 좀 생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게다가 원작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니 좋네요 ㅎㅎ;
    아이언맨 1처럼 셜록홈즈도 웬지 다음편을 위한 프롤로그 같은 느낌이 들던데요..떡밥에 제대로 물린듯 합니다ㅡ,.ㅡ;
    다만 사고뭉치 천재 주인공과 그에게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결국은 벗어나지 못하고 같이 사건에 휘말리는 파트너, 그리고 주인공을 이용하는 악녀이지만 미워할수 없는 여주인공... 이 케릭터와 그 구도는 어디선가 봤던거 같은데 말이죠..;;

    2010.01.04 11:39
  9.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멘트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ㅎㅎㅎ

    저에게 최고의 홈즈 영상물은 BBC에서 제작한 드라마였는데,
    EBS에서 틀어주었던 것 같기는 한데, 몇 년 작인지, 몇 편 짜리였는지는
    당최 알 수가 없네요.-_-;
    (영어가 좀 되었다면 찾을 수 있었으려나, 가정법 과거완료형에서조차
    '있었을 것이다'라고 확신할 수 없는 설치류 수준의 지능이 원망스럽네요...ㅜ.ㅜ)

    원작을 읽을 때 저는 항상 홈즈와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허드슨 부인이었던가요?)와의
    로맨스를 확신했었다지요. 그 비슷한 대목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10.01.04 13:23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슬램덩크의 패러디였습니다 ㅋ

      말씀하신 작품은 제가 EBS에서 보질 못해서 뭐라 말씀드릴수가 없네요. 보통 영국TV시리즈로는 그라나다 방송국에서 방영한 홈즈 시리즈가 유명하긴 한데..

      2010.01.04 21:08 신고
  10.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편에 숙적이 등장하는것이 왠지 배트맨 비긴즈와 비슷해보이네요
    빨리봐야하는데 아버님께서 병원에 입원중이신지라(아버지께서 기대하시던 영화)
    좀처럼 못보고있네요, 그래도 브래드피트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대결이 기대됩니다

    2010.01.04 13:57
  11. 태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도 에바처럼 속편을 위한 준비 단계인 걸까요? =)

    2010.01.04 13:57
  12. Rain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으로 때우는 셜록 홈즈라...... 매치가 좀 안 되네요 ㅎㅎㅎㅎ
    개인적으로 그냥 모리어티와 함께 죽은 걸로 처리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코난 도일 경이 독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살려버리는 바람에 별로 임펙트가 없다고나 할까..... 다시 살아난 후의 작품도 전에 비해 못 한 편이었구요. 그런 면에서 계란 머리 벨기에인 아저씰 자살로 처리해버린 크리스티 여사가 멋지다고 할까요....
    법으로 처리할 수 없는 범죄자를 처단 한 후 자살하는 에르큘 포와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 속 탐정입니다 ㅎㅎㅎ)



    [피라미드의 공포]라면 혹시 그건가요? 소년 시절의 홈즈와 왓슨이 나오는.... 겨우 일주일 배워놓고 바이올린 연주가 안 된다며 주위에 민폐 끼치던...

    2010.01.04 14:44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엘큘 포와로 시리즈 참 좋아합니다. 말씀하신 에피소드가 [커튼]이었죠. 참으로 충격적이었던...

      [피라미드의 공포]는 말씀하신 작품이 맞습니다. 사실 설정의 파괴죠. 원작에서 홈즈와 왓슨이 만난건 성인이 되어서부터니까.

      2010.01.04 21:10 신고
  13.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애초에 예고편을 보고 이미 그 성격을 알아버려서 오히려 재밌게 본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을 워낙 사랑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싫어하시더군요. 어쨌거나 그렇게 막을 내렸으니 반드시 후속편은 나올 것이고 흥행도 어느 정도 하고 있지 않나요?

    2010.01.04 18:0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동안 빌빌대던 가이 리치에 대한 평가가 회복세죠. 저는 일단 미스테리적인 면에서는 좀 실망했는데, 속편에서 모리어티와 박터지게 싸워준다면야.. ㅎㅎ

      2010.01.04 21:11 신고
  14.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이었었습니다.

    자막 번역이 잘못된것만 빼면.....

    (형인 마이크로포트를 동생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2010.01.04 23:07
  15. 스파이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 저는......홈즈를 저렇게 묘사했다면 나름 원작에 충실(???)했다고 보는데,
    아무래도 TV시리즈 등등에서 묘사된 게 제대로 머리에 박혀있다보니.......ㅋㅋㅋ

    속편이 성공하려면 교수님이 연기를 잘하셔야겠네요 ㅋㅋㅋㅋㅋ 조커 급으로 ㅋㅋㅋㅋ

    2010.01.05 05:43
  16.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라미드의 공포'는 중학교 때인가 극장에서 봤는데 느낌은 홈즈라기 보다 '구니스'+'인디아나 존스'였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기사가 튀어나오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죠.

    2010.01.05 11:58
  17. rainis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작 소설 기준으로 할 때에 가장 많이 영화화된 인물은 드라큐라가 아닐까요? IMDB character search 기준으로 Holmes는 374건, Dracula는 506건이네요...
    뭐 영화화된 Dracula는 원작 소설과 많이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말이죠...

    2010.01.05 13:03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rainism님께서 카운트하신게 어떤 옵션을 주셨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각각의 TV판 에피소드를 모두 포함해서 계산한거 같네요. TV판의 개별 에피소드를 모두 1로 계산한다면 드라큘라는 217회, 홈즈는 223회로 홈즈의 승리입니다.

      2010.01.06 15:00 신고
    • rainism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저는 옵션 안 주고 그냥 character name으로 검색했는데... TV 시리즈를 하나로 합치면 그렇게 되는군요.., 역쉬...

      2010.01.06 15:46
  18.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리가 좀 그저 그래서 실망이었다는...
    특히 리모콘은 당시 시대와 좀 안맞는 것 같아서 패스...
    화힉 반응이 어쩌구 하는데 그냥 대충 말로 얼버무려서 그것도 패스...
    리쎌웨폰 같은 버디 무비를 19세기 영국에다가 적용 한것 같다고나 할까...
    음 마지막 상영이라 엔딩크레딧을 오래 보지 못했는데..
    모리어티 교수가 브래드피트군요.
    뭐 첨에 분필 가루 어쩌고 할 때 모리어티 교수인 건 알았지만... 브래드 피트라니...
    1편이 고만고만한 영화라면 속편을 기대할 수 밖에...

    2010.01.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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