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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에서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김유경 (민음인,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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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아파트값이 아무리 천정부지로 치솟고, 학부모들의 학군 선호도가 높다한들 강남이 강북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 한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조상들이 살아 숨쉬던 도심 속 삶의 오랜 역사다. 그깟 역사가 집값 올려주는 것 아니지 않느냐는 김빠지는 소릴하는 이도 분명 있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치관을 돈에 맞추지만 않는다면 이른바 삶의 흔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 믿는다.

그 중에서도 서울의 심장부에 자리잡은 북촌의 향취는 세계적인 자랑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동안 구식 한옥으로 이뤄진 촌스런 동네로 잊혀졌던 곳이었지만 최근 개발이 시작되면서 각종 고급 갤러리들이 들어서더니만 어느새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아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삼청동과 가외동을 비롯해 북촌일대는 다시금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도심속 새로운 관광지로 북촌을 소개하는 안내서는 시중에도 많이 나와 있지만 [서울, 북촌에서]라는 책은 아마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 중에서도 북촌에 대한 가장 진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서적일 것이다. 20년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촌 곳곳에 숨겨진 명소들과 비하인드 스토리, 거기에 오랜 세월 북촌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켜온 주민들과의 인터뷰 내용, 그리고 사진작가 하지권의 완성도 높은 사진이 함께 어우러져 한 편의 멋진 '북촌 백과사전'을 이룬다.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때마다 작가의 애정과 정성이 묻어나는 [서울, 북촌에서]는 무려 4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 하지권. All rights reserved.


오히려 이 책을 보고나니 북촌에 대한 새로운 연민이 느껴진다. 전통과 현대적인 멋의 조화, 그리고 서울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역사보존 구간으로서의 상징적 가치를 지닌 북촌마을은 최근 그 매력을 알게 된 투자자들의 손에 의해 점차 개발이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변질되어 가는 실정이다. 외지인들은 남아있는 한옥들을 야금야금 사들이고 적당한 부지를 확보하면 그 자리엔 어김없이 현대식 갤러리나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이 들어서고 있다. 어쩌면 [서울, 북촌에서]에 실린 풍경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빠른 시일내에 '옛것'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서울, 북촌에서 - 8점
김유경 지음, 하지권 사진/민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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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조건 돈이 되는 쪽으로 까고 다시 지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정말.
    우리나라에 왔던 외국인이 저런 한옥 동네에 반해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건강도 잃고 어쩌고 하는 기사를 예전에 보고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던지... -_-;;;
    이런 책도 많이 나오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잘 보존 됐으면 좋겠네요.

    2009.12.18 16:41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 여친이랑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ㅠㅠ

      2009.12.18 22:03 신고
    • jagto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로 그 외국인 분의 북촌 한옥에서 음악회 열려고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작곡가입니다. 이 외국인 분은 아직도 열정을 잃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시고 저같은 사람에게 문화활동을 하도록 공간을 내어주고 계시는 훌륭한 분이에요.. 이 동네 전통 한옥들을 다 불도저로 밀어내고 졸속으로 새 한옥을 지었다고 하더라구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많은 사람들이 북촌의 현실에 눈을 떴으면 좋겠어요 ㅠ

      2012.01.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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