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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6

[블루레이] 투어리스트 - 감질나는 로맨틱 스릴러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노천 카페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던 여인에게 비밀스런 쪽지가 전달된다. '경찰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소....기차를 타고, 나와 닮은 남자를 유혹해서 데리고 다니도록 해요'. 여인은 기차에 올라 지시대로 한 남자에게 접근한다. 여자에게는 미행이 따라붙고 느닷없이 나타난 매혹적인 여인에게 이끌린 여행객은 곧이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 여인의 정체는 무엇이고, 대체 왜 이들을 쫓는 것일까? 평범한 남자가 범상치 않은 여인을 만나 모험에 동참하게 된다는 [투어리스트]의 이야기는 얼핏 보면 같은해 개봉한 [나잇 앤 데이]에서 성별만 뒤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비슷하다. 물론 이 영화는 단순히 그런 식의 유사품은 아니다. (의도적으로 홍보에서..

영화/ㅌ 2011.05.16

고전열전(古典列傳) : 아르고 황금 대탐험 - 레이 해리하우젠의 기념비적 특수효과

고전열전(古典列傳) No.21 스티븐 스필버그의 1993년작 [쥬라기 공원]은 영화계에서 특수효과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작품입니다.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했던 수작업이 CG로 대치되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탄생한 것이지요. 커다란 스크린에 나타난 공룡의 사실적인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탄성을 내뱉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술상의 이유로 [스타 워즈] 프리퀄의 제작을 무기한 연기했던 조지 루카스도 [쥬라기 공원]을 기점으로 '때가 왔다'는 걸 직감했다고 하지요. 그러나 어떤 면으로는 이렇게 모든 특수효과가 디지털 CG로 넘어가면서 과거 아날로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없다는 건 조금 아쉽습니다. 지금 보기엔 좀 어설프긴 해도 구시대의 영화들은 나름대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풍미가 있었으니까요. 그..

이엠텍 펀미니 블루투스 키보드 - 아이폰에 키보드를 달다

언젠가 강연장에서 노트북을 꺼내 내용을 받아적고 있는데 옆에 있는 동생이 자그마한 키보드를 꺼내들더군요. 그러고는 아이폰의 메모장을 열어 타자를 치지 시작하는 겁니다. 호오~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제가 선택한 키보드는 이엠텍에서 출시한 '펀미니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사실 애플에서 출시된 제품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아이폰 같은 미니기기에 물려 사용하되 혹시나 모를 서브 키보드 용도를 생각하면, 트랙볼과 스크롤 휠이 내장된 겸용 제품이 더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박스는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어 겉박스를 벗기면 보다 단단한 형태의 내부 박스에 구성물이 담겨 있습니다. 구성물은 키보드 본체와 설명서, 그리고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컴퓨터 사용자를 위해 별도의 블루투스 동글과 구동시디가 ..

101명의 화가 - 만화로 보는 서양 미술사 입문서

101명의 화가 - 하야사카 유코 지음, 염혜은 옮김/디자인하우스 언젠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르느와르 특별 전시전을 보러 갔었다. 눈에 익숙한 '피아노 치는 소녀'나 '물랭 드 라 갈레트' 같은 걸작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경험은 분명 남다른 것이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가 어느 시절 어떤 환경에서 그 그림을 그리게 되었으며, 르느와르라는 화가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무엇을 계기로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었는지 등등 배경지식없이 그런 전시회를 즐기러 왔다는 사실에 조금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가 오페라 극장 합창단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했던 소년이었고, 도자기 공장의 그림 견습생으로 시작해 산업혁명의 여파로 공장이 폐쇄되어 평생 기계를 증오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

도서, 만화/#~Z 2011.05.10

소스 코드 - 생애의 마지막 8분

어디선가 [소스 코드]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내렸더군요. '올해의 [인셉션]'. 작년에 봤던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인셉션]에 비견될 영화라니, 과연 어떤 작품인지 기대치가 마구 샘솟지 않습니까? [소스 코드]의 감독은 던컨 존스입니다. 작년 [더 문]이라는 SF소품으로 꽤나 호의적인 평가를 얻었던 신예이지요. 거기에 최근 블록버스터에서 자잘한 드라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내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이니 외견상으로도 썩 나쁜 조합은 아닙니다. 영화는 한 남자가 기차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눈을 뜬 남자의 앞에 앉은 여자는 이런 저런 말을 거는데, 남자는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왜 여기 와 있는지, 뭘 하고 있는것인지 조차 기억하지..

영화/ㅅ 2011.05.07

써니 - 잊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

[과속 스캔들]로 깜짝 히트를 기록한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이른바 추억 마케팅의 산물이다. 사실 이런 영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신정권시절 음악적 영혼을 불사르는 청춘을 묘사했던 [고고 70]이나 1980년대 초반의 디스코 열풍에 대한 오마주인 [해적, 디스코 왕 되다], 80년대 불량 고교생들의 단면을 그린 [품행 제로] 등은 모두 그러한 과거의 향수에 기대고 있는 영화들이다. ([친구]같은 조폭물은 예외로 치자)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그리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관객층이 제한적인데다, 솔직히 말해 1970년대와 80년대를 보냈던 상당수 사람에게 이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나마 그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유하 감..

영화/ㅅ 2011.05.05

괴작열전(怪作列傳) : 골드징거 - 007 골드핑거의 B급 패러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2 세기의 히트작인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아시다시피 많은 첩보액션물의 원형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숀 코네리가 주연한 초기작의 경우 워낙 독창적인 시퀀스와 각종 클리셰를 구축하는 면에 있어서 탁월한 작품들이 많았기에 이들 작품들은 부분적으로, 혹은 통째로 다른 작품들에서 인용되거나 패러디되는 순환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작품이 바로 3편에 해당되는 [골드핑거]입니다. [골드핑거]는 이전 두 편의 제작비를 합친 금액에 해당하는 3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야심작으로서 [007 살인번호]와 [위기일발]의 과도기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프렌차이즈의 규격을 확립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그 유명한 오프닝 크래딧 씬에는 007 특유의 보컬 주제가가 사용되기..

토르: 천둥의 신 - SF 판타지 요소를 갖춘 셰익스피어 희곡

마블 히어로 영화의 또다른 작품인 [토르: 천둥의 신]의 원작은 국내의 일반 영화팬들은 물론 몇몇 이름이 알려진 전문 리뷰어 내지는 평론가들에게 조차 다소 생소할 겁니다. 마블 코믹스 뿐만이 아니라 DC 코믹스를 포함해 대다수 슈퍼히어로의 기원은 보통 사람 내지는 좀 멀리 나가봐야 외계인 정도입니다만 '토르'라는 친구는 좀 독특하죠. 명색이 '천둥의 신'이니까 말입니다. 토르에 대해 몇 가지만 언급하면, 우선 이 친구는 파워에 의존하는 캐릭터로서 주무기인 묠니르가 없으면 평범한 인간이 되어 버리는 약점이 있습니다. 신이지만 워낙 초인적인 녀석들이 득실대는 마블의 세계관에서 보면 오히려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랄까요. 북유럽 신화를 토대로 창조된 '마이티 토르'의 영화화는 이미 [아이언맨 2]의 쿠키씬..

영화/ㅌ 2011.04.29

속편열전(續篇列傳) : 분노의 질주 2 - 속도감만 살아남은 속편

속편열전(續篇列傳) No.18 10년전 [분노의 질주]가 개봉되었을 때 이 작품이 시리즈 5편까지 제작될 만한 장수 프렌차이즈가 될거라고 과연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사실 1편만 보더라도 내용상 속편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폭풍속으로]의 내러티브에 스트리트 레이싱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은 [분노의 질주]는 (당시만 하더라도 대형스타는 아니었던) 빈 디젤과 폴 워커를 투톱으로 내세운 평범한 범죄액션물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요. 1편의 원제인 'The Fast and the Furious'는 1955년 로저 코먼 사단이 제작한 동명의 영화에서 라이센스를 따온 것인데, 오직 제목만 빌려온 것일 뿐, 내용은 바이브 메거진에 실린 뉴욕 스트리트 레이싱에 관한 켄 리의 기사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자동차를..

[블루레이] 트론: 새로운 시작 - 미학적 예술성의 극치를 보여주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1982년 헐리우드 극장가에 SF영화를 들고 나온 제작자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내놓은 [E.T]의 전 세계적인 히트로 인해 그 밖의 작품들은 명함도 못내밀 상황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 중에는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날 개봉된 존 카펜터의 [괴물], 그리고 디즈니 최대의 야심작 [트론]이 포함되어 있었다. [블레이드 러너]나 [괴물]이 컬트 매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훗날 걸작으로 재평가받는 성과를 거둔 반면 [트론]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의아한 점은 [트론]이 흥행에 대실패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트론]에 투입된 제작비는 1..

영화/ㅌ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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