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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81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 전율을 일으키는 CG 캐릭터의 내면연기

2001년작 팀 버튼의 [혹성탈출] 리메이크를 포함해 지금까지 나온 [혹성탈출] 시리즈는 총 6편, 여기에 애니메이션판과 TV드라마를 합치면 정말 많이 우려먹은 프랜차이즈입니다. 사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올 여름 블록버스터 가운데서도 가장 기대치가 떨어지는,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비호감에 가까운 영화였죠. [혹성탈출]이 딱히 [스타워즈]급의 어마어마한 팬덤을 형성한 작품도 아니거니와, 팀 버튼의 [혹성탈출]이 받은 수모를 생각하면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기획물이라고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작품에 대해 언론과 홍보사 측은 [혹성탈출]의 프리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걸 망각하고 있더군요. 어떤 작품의 프리퀄이냐가 빠진것이죠. 팀 버튼의 [혹성탈출]이 리메이크라고 불리긴 합..

영화/ㅎ 2011.08.17

트루맛쇼 - 기성 언론들에 대한 조소의 카타르시스

파워블로거 마케팅이 논란이다. 베비로즈라는 블로거가 공구한 오존살균기의 효능문제가 시발점이긴 했지만, 실상 사람들은 그런 홍보의 대가로 오고가는 액수의 크기에 대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특히 평범한 직장인이 10년을 꼬박모아도 벌기 힘든 돈을 단 한번의 공구 커미션으로 챙길 수 있다는 사실에 나를 포함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덕분에 한때는 스타였던 블로거들이 한 순간에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다. 세상만사 참 드라마틱하다. 파워블로거 마케팅에 대한 비난이 [트루맛쇼]가 나온 직후에 터져 나왔다는 점은 참으로 얄궂다. 무슨 음모론을 제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정말이지 그 타이밍이 '절묘'했다. 개봉직전 MBC에 의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했을 정도로 화제성이 있는 리얼 ..

영화/ㅌ 2011.08.15

명탐정 코난 극장판 15: 침묵의 15분 - 추리보다는 액션을 즐겨라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짱구는 못말려]나 [도라에몽]과 같이 장기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보기 드문 케이스다. 어느덧 15번째 극장판으로 돌아온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은 이같은 성과에 대한 자축의 의미인듯 15주년 기념작이라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며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대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아닌게 아니라 정식개봉당일 관객수는 38,036명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한 코난 시리즈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코난의 충성심강한 매니아층이 상당히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리즈의 완급조절에서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던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감독은 [칠흑의 추적자]를 통해 회생의 불씨를 살렸나 싶더니만 후속작 [천공의 난파선]으로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가 급기야는 이..

괴작열전(怪作列傳) : 터미네이터 II 쇼킹 다크 - 충격과 공포의 짝퉁속편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6 이탈리아 제작자 오비디오 아소니티스 밑에서 [피라냐 2]를 만들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룬 제임스 카메론은 그의 미래를 바꾼 일생일대의 역작 [터미네이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게 됩니다. 거의 완벽한 모양새를 갖췄던 [터미네이터]는 그간 인지되어 오던 SF 액션스릴러의 모든 근간을 뒤흔들만큼 엄청난 작품이었죠. 시간여행과 미래의 기계문명에 대한 섬뜩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포한 이 영화는 카메론 특유의 근성이 발휘된 결과물로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작품은 수많은 모방작들의 모태가 되어 이른바 '기계인간'이 등장하는 B급 작품들이 우후죽순으로 제작됩니다. 그 가운데는 지난번 괴작열전에서 소개한 여성판 터미네이터 [기계인간]을 비롯 [이브의 파괴]..

리오 -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기성품

[아이스 에이지] 3부작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폭스-블루스카이 연합은 업계 3인자의 입지에서 정체된 듯한 상황입니다.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히트작과 실패작을 꾸준히 만들어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끊임없이 심어주고 있는 드림웍스와 여지껏 단 한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못한 픽사의 양강 체제를 넘어설만한 폭발력이 블루스카이에는 아직 없지요. 관건이 되는건 기술력이 아니라 아이디어입니다. 어찌보면 드림웍스가 디즈니 비틀기를 컨셉으로 내세운 것에 비해 블루스카이는 디즈니 따라잡기에 급급한 모습이었죠. 성공작 [아이스 에이지]의 경우도 참신함 보다는 정공법으로 승부한 경우입니다. 심플한 이야기 전개와 친화력 강한 캐릭터로 인해 성공을 거두긴 했습니다만 이것이 폭스 애니메이션의 색깔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마당을 나온 암탉 -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을 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100만부 이상 팔려나간 아동문학가 황선미의 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국산 애니메이션입니다. 워낙 완성도가 높은 탓인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지요. 인지도가 높은 인기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다는건 그만큼 부담도 크게 마련입니다. 텍스트를 벗어난 익숙한 캐릭터들의 낯선 모습은 대개 실망으로 끝날때가 많은게 사실이니까요. 또한 원작 자체가 애니메이션용으로는 다소 모호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흔히들 '우화'라고 불리는 동화의 내러티브에 비해 어둡고 철학적이며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한 원작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방학철 특수를 맞이한 저연령층의 공략은 확실하게 실패할 확률이 크니까 말입니다. 뭐 긍정적으로 보자면 어른이나 애 할 것 없이 모두가..

퍼스트 어벤져 - 캡틴 아메리카, 미국만세의 부정적 느낌을 지우다

몇 년간 공들여 준비해온 [어벤져스] 프로젝트의 마지막 카드, [퍼스트 어벤져]가 공개되었습니다. 확실히 마블 사에서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뿌려놓은 떡밥들은 영화와 코믹스간의 격차를 조금씩, 그리고 정교하게 좁혀가기 시작했습니다. 북유럽 신화와 현실 세계의 불균형을 셰익스피어식 서사극으로 변주시킨 [토르]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왠지 날로 먹을것만 같았던 [어벤져스]가 더 이상 팬서비스용 이벤트가 아니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지요. 반면 [토르]의 이러한 완성도는 마지막 주자인 [퍼스트 어벤져]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조금 더 키웠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퍼스트 어벤져]의 원제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입니다. 영화제목이 수입되면서 다른 제목..

영화/ㅍ 2011.07.29

이소룡전 - 가족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소룡의 청년기

이소룡의 전기영화 [드래곤]의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그의 아내 린다 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궁금해 하지만, 나는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실제로 32세의 한창때에 헐리우드 진출작 [용쟁호투]의 개봉을 불과 3주 앞두고 세상을 떠난 이소룡의 죽음은 어느덧 30여년의 시간이 훌쩍지난 지금까지도 미스테리가 되어 회자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에 궁금해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3년 남짓한 짧은 전성기의 정점에 요절한 탓인지, 이소룡의 삶에 대한 이야기나 영화들은 다소 과장되거나 왜곡된 점들이 많다. 특히나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그의 홍콩생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범위내에서의 성장과정조차 도시전설처럼 뒤죽박죽되어있다. 앞서 언급한 [드래곤]은 전기영화라는..

영화/ㅇ 2011.07.21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9 - 스타워즈: 리플렉션스 오브 이블 (Star Wars: Reflections of Evil)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9 [스타워즈: 리플렉션스 오브 이블]은 예전에 소개한 [스타워즈: 스피리츠 오브 포스] 3부작의 마지막편입니다. 2편인 [풀스 애런드]를 리뷰할 당시만해도 제작비의 압박때문에 3편이 언제 공개될 것인지 미지수였습니다만 2009년 피닉스 코믹콘 필름 페스티벌에서 공개되었더군요. [스타워즈: 스피리츠 오브 포스] 3부작 이 시리즈는 [스타워즈] 외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카일 카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팬무비입니다. [리플렉션스 오브 이블]의 인트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긴장감이 상승해 은하계 바깥까지 이르렀다. 코도스 행성에게 오랫세월 압제를 행사했던 온도스 행성의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비밀 통신이 새로운 공화국 정보부에 의해 감청되었다. 이에 조사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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