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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84

돼지의 왕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잔혹동화버전

* 본 애니메이션은 욕설과 폭력, 유혈 요소가 들어있는 작품으로 청소년들은 자신의 연령이 18세가 이르기 전까지는 시청 및 관람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돼지의 왕]은 [셀마의 단백질 커피] 중 ‘사랑은 단백질’이란 에피소드로 인상적인 연출력을 보여주었던 연상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사랑은 단백질’의 원작자인 최규석 작가와는 두번째 작업인 셈이지요. 이 작품이 유독 눈길을 끄는건 국내에서는 정말로, 매우 드물게, 잔혹스릴러를 표방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애니메이션의 소비층이 10대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는 국내 업계의 선입견을 고려해 보면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돼지의 왕]의 모험수는 분명 쉽지않은 선택입니다. [돼지의 왕]은 말하자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잔혹동화..

[블루레이] 휴먼 플래닛 - DVD 대 블루레이 비교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다큐멘터리 명가 BBC의 작품들은 언제봐도 경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내용과 연출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자연 그대로를 생생하게 담아낸 화면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이미 명품의 반열에 오를만한 BBC 다큐의 진가는 역시나 블루레이라는 매체를 통해 발휘될 것이다. DP에서는 지난달 [휴먼 플래닛] DVD 리뷰를 내보낸 바 있는데, 많은 분들이 '그래도 이런건 블루레이지'라는 반응을 보여주신 바, 이제 [휴먼 플래닛] 블루레이에 대한 리뷰를 진행할까 한다.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과 평가는 이미 DVD를 소개하면서 다루었기에 본 글에서는 생략하고 링크로 대신하도록 하겠다. [휴먼 플래닛] DVD 리뷰 바로가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DVD 리뷰를 통해 소개했듯이..

영화/ㅎ 2011.11.02

괴작열전(怪作列傳) : 독수리 5형제 (1980) - 오리지널을 능가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전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9 국내에서는 [독수리 5형제]로 더 잘 알려진 [과학닌자대 갓챠맨 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은 [신조인간 캐산], [테카맨], [타임보칸] 시리즈와 더불어 타츠노코 프로덕션을 일본 슈퍼히어로물의 명가로 각인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TBC 방송국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일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요. 외계에서 온 총통 X의 범죄집단 알렉터에 맞서 싸우는 다섯명의 개성강한 캐릭터, 불새로 변신하는 갓피닉스의 위용 등 볼거리와 흥미진진한 내용이 다음회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과학닌자대 갓챠맨]은 1972년 TV판 시즌1이 방영된 후 1978년에 극장판과 TV판 시즌2에 해당하는 [과학닌자대 갓챠맨 II]가 방영되었고, 이듬해..

네 번 - 만물의 순환과 일생을 암시하는 예술영화

영화 [네 번]은 상업영화 위주로 판이 짜여진 한국 극장가에서 정말 보기 드문 예술영화다. 사실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유명 배우가 나오길 하나, 감독이 낯익기라도 하나. 제목부터 독특한 [네 번]이 관객몰이를 목표로 개봉을 감행한 건 분명 아닐 터, 일단은 수입사의 과감한 개봉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네 번]은 말하자면 세미 다큐멘터리식 연출을 보여준다. 대사는 한마디도 없으며 하다못해 BGM도 없는 건조한 연출이 예술영화적인 느낌을 짙게 드리운다. 눈치빠른 관객은 알겠지만 ‘네 번’은 인간을 포함한 네 가지 사물의 순환과 일생을 암시하는 제목이다. 교회의 먼지가루가 자신의 기침에 특효약이 될거라 믿는 노인 목동, 처음 들판으로 나가 길을 잃는 염소새끼, ..

영화/ㄴ 2011.10.28

7광구 - 허울뿐인 한국식 블록버스터의 허상

영화 [7광구]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대충 알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이런 영화 만들 수 있다', '크리처물이 헐리우드의 전유물이더냐'. 뭐 이런 치기어린 외침이 들려오는 듯 하니까요. 실제로 처음에 영화를 딱 돌려보는 순간 ‘이건 헐리우드 영화로구먼’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를 보다보면 [에이리언], [괴물 The Thing], [레릭], [레비아탄] 등 어디선가 많이 봤던 일련의 크리처물들이 팍팍 떠오릅니다. 그만큼 도식적이고 기성품의 냄새가 진동하는 영화란 얘기지요. (이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영화답게 캐스팅도 막강합니다. 여전사 이미지가 확실한데다, [시크릿 가든]으로 인기 상승세를 탄 하지원을 비롯해 [추노]의 오지호, 국민배우 안성기, 여기에 감초 조연..

영화/#~Z 2011.10.26

[블루레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초심으로 돌아간 모범적인 리부트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원작이 된 코믹스의 줄기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판타스틱 4'와 만나게 된다. 1960년대 초, 마블코믹스의 발행인인 마틴 굿맨과 창작상의 이견으로 인해 작품활동의 중단까지 고려했던 스탠 리는 때마침 경쟁사인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가 엄청난 인기를 끌자 '팀 플레이'를 하는 슈퍼히어로물 '판타스틱 4'를 발표한다. 매너리즘에 빠져 의욕을 상실했던 스탠 리에게 있어 '판타스틱 4'는 신선한 자극제였는데, 비단 팀으로 활동하는 히어로의 설정 외에도 주인공들이 얻게 된 초인적 능력이 단순한 축복이 아닌 저주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면모를 선보인 작품이 되었다. 결국 사..

영화/ㅇ 2011.10.24

트롤 사냥꾼 - 모큐멘터리의 또다른 가능성

[블레어 윗치]의 대성공 이후 카메라 한대와 무명배우만으로 승부를 거는 이른바 '모큐멘터리' 형식의 영화가 붐을 이룬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섰던게 바로 [클로버필드]였죠. 돈이 적게 드는 장르인 만큼 단점도 많은데, 가장 큰 관건은 저렴해 보이는 화면과 고만고만한 소재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파라노멀 액티비티]같이 표현양식을 바꾼 경우도 있겠지만 핸드헬드로 정신없이 흔들어 대는 화면에서 무언가 현실적인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끝장이니까요. 노르웨이산 괴수물(?) [트롤 헌터]는 그런 면에서 꽤 영민한 선택을 한 작품입니다. 전설 혹은 판타지 소설 속에서나 나올법한 트롤을 소재로 현실 속에 실재하는 괴생명체와 이를 정리하는 사냥꾼, 그리고 사건을 은폐하는 정부의 음모론 같은..

영화/ㅌ 2011.10.17

리얼 스틸 - 나는 복서다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자로 알려진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소설 '스틸'을 각색한 [리얼 스틸]은 로봇을 매게로 소원했던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를 화해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 [리얼 스틸]의 홍보자료를 본 관객이라면 [트랜스포머]의 짝퉁 내지는 '스트리트 파이터'류의 대전게임 같은 소재에 로봇만 입혀놓은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사실 [트랜스포머]가 등장한 이래 이런 유사 로봇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많이 사라졌다는 걸 부인할 순 없을 겁니다. 역시나 관객은 볼거리보다 스토리로 승부하는 영화에 이끌리게 되어 있고 올 여름 [트랜스포머 3]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그러한 생각을 더욱 부채질하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리얼 스틸]은 그러한 선입견에서 살짝 빗겨가는 작품입니다. 겉보기에는 액션 블록버스터인데, ..

영화/ㄹ 2011.10.14

고전열전(古典列傳) : 공룡지대 - 웨스턴 버전의 쥬라기 공원

고전열전(古典列傳) No.22 여러분은 몇편의 공룡영화를 보셨습니까? 어윈 알렌 감독의 [잃어버린 세계]로 시작해 라켈 웰치의 환상적인 몸매가 돋보였던 [공룡 100만년], 그리고 세기의 걸작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에 이르기까지 공룡영화의 변천사를 보면 그 시대의 특수효과와도 긴밀하게 맞물려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1969년작 [공룡지대]는 수많은 공룡영화의 계보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고 할만한 위치에 오랜 시간 자리해 있었습니다. 사실 [잃어버린 세계]가 어윈 알렌의 이름보다는 특수효과를 맡은 윌리스 오브라이언의 작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듯이 [공룡지대] 역시 감독인 짐 오코놀리보다는 레이 해리하우젠의 이름으로 더 유명한 작품입니다. 지난번 [아르고 황금 대탐험]에서 살펴보았듯이..

번데기스 - 한국 명작만화 리메이크 1호작

해마다 5월 5일이면 화형식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그러나 무식함의 극치였던 퍼포먼스 속에 사라진 수많은 한국의 만화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속에 불길이 치밀어 오르지만 그나마 추억의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몇몇 만화들이 아직 보존되어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 중에는 걸작의 칭호가 아깝지 않을만한 작품들이 더러 있는데, 박수동 화백의 [번데기 야구단]은 명랑만화의 포맷을 끌어온 야구만화 중 단연 최고의 걸작이라 할 것이다. 이상무의 독고탁 시리즈나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등 야구만화의 홍수 속에서도 유독 [번데기 야구단]은 해학과 유머, 그리고 감동의 코드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행사해 왔다. '이것이 야구다!' 아마 [번데기 야구단]을 탐독했던 애독자라면 이 통쾌한 카타르시스의 명대사를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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