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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괴작열전(怪作列傳) : 눈사람 예티 - 킹콩을 능가할 설인영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2 여러분은 아마 설인(雪人)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흔히 고산지대에 있다고 하는 거대한 유인원을 지칭하는 말인데, 북미지역 록키 산맥 일대에서 목격되는 설인을 빅풋(Bigfoot) 혹은 사스콰치(Sasquatch)라고 부르며, 히말라야에서는 티벳어에서 유래한 예티(Yeti),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선 오랑 펜덱(orang pendek)이라 불리우고 있지요. 기록에 의하면 예티에 대한 최초의 목격담은 1832년 한 영국인이 그의 하인을 공격했었던 털투성이의 생물을 묘사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그는 ‘길고 검은 털이 나 있는, 똑바로 서서 걷는 형태의 생물’을 언급했습니다. 1951년에는 등산가 십턴이 히말라야에서 예티를 목격했는데, 가우리상카의 빙하에서 발견한 40cm에 달하는 ..

[단평] 마이웨이 - 21세기형 배달의 기수

1.강제규 감독이 준비하던 헐리우드 영화가 엎어졌죠. 그래서인지 이번엔 작심하고 엄청난 물량을 투입해 한중일 다국적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280억 제작비를 다 뽑으려면 국내 천만 관객이 들어도 손익분기점을 못 넘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아시아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 회수죠. 대사의 절반 이상이 일본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시장에서의 흥행이 이 영화의 성패를 좌우할 겁니다. 다만 이 영화... 일본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그려놔서 일본 관객들이 객관성을 가지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일단 전쟁씬의 규모는 [태극기 휘날리며] 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펑펑 터지고, 사람들이 탱크에 깔리고 그냥 막 죽어나갑니다. 살벌하고 잔인해요. 이런걸 보면 [라이언..

영화/ㅁ 2011.12.22

퍼펙트 게임 - 너무나도 착한 결말의 스포츠 영화

올해는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올 한해 극장가에서 접한 야구영화만 이것으로 네편째입니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 김상진 감독의 [투혼],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헐리우드 영화 [머니볼]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퍼펙트 게임]까지 의외로 많은 야구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국내에서 야구영화가 성공했던건 1986년작 [이장호의 외인구단]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 경우도 영화의 원작인 이현세 화백의 ‘공포의 외인구단’의 후광을 입어서였지 영화적인 완성도가 그리 뛰어난 작품은 아니었지요.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작품은 [슈퍼스타 감사용]이었는데, 평단의 평가도 그렇고 제작사에서 엄청나게 공을 들였지만 흥행에서는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확실히 이만하면 한국극장가에서 야구영..

영화/ㅍ 2011.12.21

[블루레이] 개구쟁이 스머프 - 파란 스머프들의 어색한 귀환

‘랄랄라랄랄라~ 랄라 랄랄라~ 랄랄라랄랄라~ 랄라 랄랄라~’ 이 중독성 강한 스머프송의 멜로디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필시 19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분들이리라. 1983년부터 KBS에서 방영된 [개구장이 스머프]는(1980년대 방영당시에는 ‘개구장이’로, 1990년대에 ‘개구쟁이’로 각각 타이틀이 정해졌으나 본 리뷰에서는 신작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TV판을 개구장이로 표기했다) 벨기에 만화가 피에르 컬리포드(일명 페요 Peyo)의 원작을 미국의 한나 바브라 프로덕션이 1981년 NBC를 통해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원래 ‘스머프’는 페요의 다른 작품인 ‘Johan et Pirlouit’의 조연 캐릭터로 등장했었다. 중세 유럽의 판타지인 본 작품..

영화/ㄱ 2011.12.19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 시리즈의 원류로 돌아가는 교차점

올드팬들에겐 [제5전선]이란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미션 임파서블]은 1990년대 중반 클래식한 스릴러의 거장인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손에 의해 극장판 시리즈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사실 드 팔머 버전의 [미션 임파서블]에 대한 불만도 없는건 아니지만 시크한 매력의 냉전시대 첩보물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만 하지요. 구시대를 대표하는 짐 팰프스를 퇴장시키고, 신세대 첩보원 이단 헌트 요원을 중심으로 팀을 재배치한건 효과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이로인해 [미션 임파서블]의 주도권이 아예 톰 크루즈라는 배우로 넘어가 버렸다는, 다시말해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한 명에게 집중되어 버렸다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지만요. 이러한 부작용은 오우삼 감독의 자의식 과잉이 절정을 이루었던 [..

영화/ㅁ 2011.12.14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 스필버그식 어드벤처의 귀환

스필버그가 돌아왔다. 기대감을 잔뜩 키워 놓았다가 실망만을 안긴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3년만이다. 이번에 돌아온 작품은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로서 놀랍게도 실사영화가 아닌 풀CG애니메이션이다. ‘땡땡의 모험’으로 알려진 원작의 경우 국내에서는 1980년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되었던 것을 빼면 국내에서는 그리 친숙한 작품은 아닐진데, 그런 연유로 홍보사에서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는 식으로 본 작품을 소개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땡땡의 모험’이 ‘인디아나 존스’에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은 엄밀히 말하면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 스필버그가 원작 ‘땡땡의 모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1981년 [레이더스]를 틴틴과 비교하는 언론 리뷰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소스와꼬꼬 꾸닭 시식기

우선 이 점은 분명히 하자. 음식블로거도 아닌데 어쩌다 한번 얻어먹은 음식을 놓고 마치 대단한 음식인양 찬양할 생각은 없다. 그냥 먹어보고 싶어 신청했고, 얼떨결에 시식할 기회가 주어졌다. 굳이 먹을 것에 미련을 두는 나이는 지났지만 내가 그토록 멀리하는 튀긴 닭이 아니라는 사실에 솔깃했다. 우선 내가 찾아간 곳은 소스와꼬꼬 석촌점이다. 난 어디 석촌호수역 근처에 위치해 있나 했더니만 낭패다. 하필 바람이 차가워질 시점에 찾아간 터라 지하철에서도 꽤 한참을 걸어갔다. 여튼 찾긴 잘 찾았다. 대로변이라 눈에는 잘 띈다. 치킨집치고는 외부 인테리어가 나름 괜찮다. 방문한 시간이 토요일 저녁 7시경이었는데 사람이 없다. 요즘 토요일엔 사람들이 치킨을 안먹나? 아님 배달치킨이 일상화 된 탓인가. 모르겠다. 여튼..

잡다한 리뷰 2011.12.09

괴작열전(怪作列傳) : 고질라 파이널 워즈 - 괴수영화의 종합선물세트?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1 [고질라: 파이널 워즈]는 2004년 작품입니다. 이른바 '밀레니엄 고질라' 계열의 마지막 작품이자 고질라 탄생 5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지요. 이후로 아직까지 미국이나 일본 어디에서도 고질라 시리즈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의 8년전에 나온 작품이 이제서야 한국에서 개봉되는 이유를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고질라의 인기가 한국에서 높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간 국내에 정식 개봉된 오리지널 계보의 고질라는 23번째 작품인 [고질라 2000] 뿐이었지요. 뭐 어쨌든 고질라 시리즈를 (원래 일본판은 '고질라'가 아니라 '고지라'로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국내판 제목을 [고질라: 파이널 워즈]로 지어 놓아서 별 수 없네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미국까지 건..

아이언 머슬 - 다이나믹 프로의 해적판 만화 '아이반호 2세'를 아십니까?

지금은 꿈도 못꿀 이야기지만 1980년대만 해도 해적판 만화를 접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드래곤볼] 이후 무차별하게 쏟아져 들어온 5백원짜리 포켓판 만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전설적인 클로버문고의 인기가 시들해질 즈음해 국내에서는 메이저급 만화업계인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가 그 자리를 대치해 갔다. 흥미롭게도 다이나믹 프로의 작품들 중 대다수는 ‘한국인’ 작가의 이름을 건 일본 만화의 해적판이었다. 대표적인 만화가가 성운아였는데, 마에카와 다케시의 [쿵후보이 친미]를 그대로 배낀 [쿵후소년 용소야] 시리즈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놀라운 건 성운아 작가의 이름으로 출간된 작품이 [쿵후소년 용소야] 뿐만이 아니라 다테이시 케이타 원작의 [초인 킨타맨]을 배낀 [쿤타맨], 후지코 F 후지오 원작의 [..

괴작열전(怪作列傳) : 다르나 더 리턴 - 필리핀산 원더우먼의 정체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0 1970년대의 TV 시리즈물 중에서 [원더우먼]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DC 코믹스의 동명 캐릭터를 실사판으로 옮긴 이 작품은 히어로물로서는 드물게 여성이 주인공인데다, 원작과 200%의 싱크로율을 가뿐히 넘는 미스 월드 출신 린다 카터의 캐스팅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낳았던 작품입니다. 슈퍼맨과 함께 너무나도 미국적인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지만 원더우먼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식을 줄 몰랐지요. 뭐 그 이면에는 당시로선 파격에 가까운 원더우먼의 아슬아슬한 코스튬이 있었지 말입….. 쿨럭. 하지만 이러한 슈퍼히로인 캐릭터가 미국에만 있던건 아닙니다. 미국에 ‘원더우먼’이 있다면 필리핀에는 동남아를 대표하는 ‘다르나 Darna’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원더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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