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형태는 다 다릅니다. 가슴아픈 사랑, 두근거리는 사랑, 짝사랑,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사랑 등등... 사람이기에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기에 그나마 빡빡한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 부작용이라면 사랑을 잃었을때 세상 모든걸 잃은 듯한 고통에 휩싸인다는 것이겠지만요.
대학로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는 제목 그대로 다섯 커플이 보여주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1996년 4월에 연극으로 첫선을 보여 무려 13년 간 20여개가 넘는 에피소드가 공연되었고, 2006년부터는 여관을 무대배경으로 한 뮤지컬로 성격을 바꿔서 지금까지 장기간 공연을 하고 있는 인기 뮤지컬입니다.
매 시즌마다 에피소드가 조금씩 바뀌는데 이번에는 소꿉친구가 연인이 되거나, 사고를 치고 도피중인 전라도 남자와 그를 찾아온 아내가 보여주는 걸죽한 부부애, 잘 나가는 과선배를 함정에 빠뜨려 강제로 연인관계를 성사시키려는 발칙한 후배의 사랑계획,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편의 슬픈 사랑, 황혼을 맞이해 다시금 새 삶을 꿈꾸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 등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잔잔히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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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되었던 공연의 특성상 연극적인 성격이 강하고, 또한 유머의 강도가 센 편입니다. 특히 전라도 부부와 할아버지, 할머니 커플의 이야기는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탁월해서 몰입감이 대단합니다. 이 두 에피소드의 여배우는 동일인물인데, 정말 연기를 잘하더군요.
아내를 잃은 남편의 에피소드는 이 중 가장 가슴아프고 찡한 에피소드인데, 극장안이 온통 훌쩍, 훌쩍하는 소리로 메워질만큼 애절하고 슬픕니다. 남자인 저도 눈물이 줄줄 날 정도니 여자분들은 폭풍눈물 각오하셔야 할 듯.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신나는 노래, 그리고 웃음이 빵빵터지는 유머로 무장된 ‘사랑소묘’는 10대부터 노년의 관객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감대를 형상하는 작품입니다. 추운 겨울, 이 한편의 뮤지컬로 잠시나마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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