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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내 남자의 혈액형 - 상큼한 웃음과 엇나간 인연의 안타까움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는 남녀간의 서먹한 첫 만남을 해소시켜주는 단골 소재다(....라고 생각한다. -_-). 과학적 신빙성이야 어찌되었든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제 멋대로에 다혈질이며, O형은 사교적이지만 고집이 세고, AB형은 괴짜라는 사회적 편견 하에 대부분은 이에 수긍하는 듯 하다. 실상 혈액형 이론의 원류를 쫓아가다 보면 그 근간이 그리 썩 좋은 지점에 위치해 있지는 않다. 혈액형 이론은 우생학적 분류 기준을 통해 인종차별의 극단적 악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어서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짓는다는 발생 자체가 사실 그러한 차별적 요소를 상당수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많은 사람들은 진지하게든 혹은 재미로든 혈액형 인간학에 대한 이론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

드라마, 공연 2011.06.16

괴작열전(怪作列傳) : 조수괴초 - 성룡 한국상륙 10주년 기념작의 진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4 아시아의 액션배우로서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인물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이소룡입니다. 불과 5편밖에 되지 않는 영화를 가지고도 전 세계를 열광시킨 그는 온갖 허세와 과장법이 판을 치던 홍콩 무협영화의 식상한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강인함을 스크린에서 보여준 액션의 카리스마 그 자체였습니다. 이소룡 사후의 홍콩 무술영화는 급속히 쇠락하게 되었고, 이를 메워줄 배우를 찾는다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그러다가 사람들은 뜻밖의 인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성룡이었죠. 사실 성룡은 주로 단역과 스턴트맨으로 활동하던 배우였는데요, 이소룡이 사망한 1973년에 [광동소노호]라는 작품을 통해 주연에 도전합니다만 워낙 개봉관을 적게 잡은데다 영화 자체도 큰 관심을 ..

[블루레이] 은하철도 999 극장판 박스셋 - 안녕, 내 청춘의 환영이여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 본 리뷰는 다분히 작품을 관람한 시청자의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으므로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가급적 리뷰의 감상을 뒤로 미루시길 바랍니다. 어릴 적, 일요일 아침마다 소년들의 단잠을 깨우는 기적소리가 울렸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에 햇빛이 쏟아지고, 행복찾는 나그네의 눈동자가 불타오르는 바로 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는 일주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어린이들의 유일한 낙이기도 했다. 당시 로봇만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있어 [은하철도 999]는 가히 컬쳐쇼크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파격적인 애니메이션이었다. 기계문명에 대한 우회적이면서도 때로는 직설적인 비판의식에 더해 삶과 죽음, 유한한 생명과 영속성, 선과 악..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8 - 스타워즈: 더 솔로 어드벤처스 (Star Wars: The Solo Adventures)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8 아마 [스타워즈] 클래식 삼부작의 팬들이라면 다음의 장면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겁니다. 사실 [스타워즈] 전 시리즈를 통틀어 한 솔로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도 드물죠. 최첨단 CG로 무장한 [스타워즈] 프리퀄 삼부작의 치명적 단점은 한 솔로같은 입체적인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지난번에 소개한 레고의 프로모션 비디오 [스타워즈: 한 솔로 어페어]처럼 특정 에피소드에서 한 솔로의 매력이 가장 잘 부각된 부분만을 뽑아 만든 작품이 나올만큼 한 솔로는 [스타워즈]에 있어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스타워즈]의 소설 중에는 브라이언 데일리가 쓴 '한 솔로 어드벤처'라는 3부작 소설이 출간되었는가 하면, 일부 팬들은 루카스아츠의 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근원적 의문을 찾아나선 성공적인 프리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울버린], [매그니토], [데드 풀]과 함께 [엑스맨] 스핀오프 기획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브라이언 싱어의 도중 하차로 [엑스맨] 트릴로지가 어정쩡한 상태로 마무리된 이상 폭스측에서는 나름 효자상품이었던 [엑스맨] 프랜차이즈를 그냥 포기할 순 없었을 터. 그렇게 선보인 첫번째 작품이 바로 [엑스맨 오리진: 울버린]이다. 휴 잭맨이 자신의 전담 캐릭터인 울버린으로 돌아왔고, 유망주로 떠오르던 게빈 후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실망만을 안겨주고 말았다. [울버린]의 여파로 인해 관망세를 취하던 [매그니토]와 [데드 풀]의 기획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래서일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개봉소식을 접했을때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설 수 밖에 없었다. 풋내기 돌..

마마 -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그 이름

때론 기대치않은 영화에서 재미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마마]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다소 촌스런 제목에 주연 배우들의 조합은 흥행성과거리감이 있어보이는 영화. 내가 [마마]에 대해 받은 첫 인상은 그랬다. 영화를 너무 많이 보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어지간한 자극이 아니면 좀처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게 사실이니까. 대충 이 영화는 어떻겠다, 이 영화는 어떤 컨셉이겠다.. 뭐 이런 느낌으로 영화를 선별하다 보면 아깝게 놓치는 영화들이 종종 생긴다. [마마]는 '엄마'라는 존재를 돌아보는 가족영화다.....라고 하기엔 뭔가 약간 핀트가 벗어난 듯 하지만 일단은 그렇다고 하자. [마마]에서 비추는 엄마와 자식의 관계는 세가지다. 아들을 자식이 아니라 부모처럼 느끼는 엄마와 아들(유해진&김해숙), 자신의 명예..

영화/ㅁ 2011.06.03

[블루레이] 앙코르 - 자니 캐쉬의 삶과 열정, 그리고 사랑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올드팝의 팬들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척 베리 등 추억의 명곡들과 함께 기억되는 이들 뮤지션은 미국 대중문화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공헌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사람, 자니 캐쉬를 빼놓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장르음악인 컨트리 뮤직의 대표주자인 관계로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이지만 미국에서 엘비스에 견줄만큼 인지도가 높은 그의 일생은 영화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앙코르](개인적으로 최악의 국내 개봉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_-)는 자니 캐쉬의 좌절과 환희의 순간을 다룬 바람직한 전기영화다. 사실상 한 발 앞서 발표된 [레이]의 익숙한 전기영화적 내러티브에서 자유롭지 못하..

영화/ㅇ 2011.06.01

속편열전(續篇列傳) : 쿵푸 팬더 2 - 전복적 쾌감 실종된 속편

속편열전(續篇列傳) No.19 2008년은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이벤트가 있던 해였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에서 열리는 축제이다보니 상업계의 마케팅도 그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지요. 헐리우드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동양적인 특징을 오락물에 가장 잘 최적화 할 수 있는건 역시나 중국 무술, 즉 쿵푸였습니다. 성룡과 이연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포비든 킹덤]이나 [쿵푸 팬더]같은 작품들은 서양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이 반영된 베이징 마케팅의 일환이었죠. 전자의 경우 중화권 최고의 액션스타 두명이 출연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 시너지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던 반면, [쿵푸 팬더]는 기대를 넘어서는 완성도를 보여주며 [슈렉] 이후 드림웍스를 대표하는 히트작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특히 ..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7 - 마카지 원 (Makazie One)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7 [스타워즈]의 세계관에서 각 에피소드 사이의 공백이 조금씩 존재하긴 합니다만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기간은 에피소드 3와 4사이입니다. 사실 [Ep.3: 시스의 복수]에서 공화정의 몰락과 제국의 탄생, 황제의 등장과 아나킨의 변절 등 해결되어야 할 많은 설정들을 꼼꼼하게 처리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제국이 은하계를 평정해나가는 과정이라든지 남아있는 제다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점은 해소되지 않은채 큰 공백으로 남게 되었지요. 루카스는 한때 [스타워즈]의 TV판 시리즈로 이 공백기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만 2009년에 방영이 될 예정이었던 이 프로젝트는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아마도 [스타워즈]의 또다른 프로젝트 [클론워..

터치에 클릭을 더하다, 스타일러스 터치펜 클릭커 (Clicker)

스마트폰을 쓰면서 흔히 터치펜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저도 그렇구요. 손처럼 섬세하고 정확하면서 편리한 도구를 놔두고 다른 부차적인 장비를 사용하는건 왠지 쓸데없는 일처럼 생각되는게 사실이지요. 그러나 스마트폰을 1년이상 사용하다보면 터치펜의 필요성이 느껴질때가 적잖이 있습니다. 가장 절실할 때는 역시 겨울철이에요. 아이폰을 비롯한 정전식 터치방식의 스마트폰들은 장갑을 낀채로는 터치를 할 수 없습니다. 추운 겨울날 전화 한번 받으려면 허둥지둥 장갑을 벗고 덜덜 떨면서 화면을 슬라이드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집니다. 그러다 폰을 떨구기라도 하면 안습.. ㅜㅜ 두 번째는 위생문제죠. 손에 뭔가 묻어있다거나 혹은 스마트폰이 오래 되면 될 수록 터치스크린의 위생상태는 보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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