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이름도 모르는 영화관련 상이 많다는건 익히 알고 있다. 이 조그만 나라에 뭔 영화제 상이 그리도 많은건지.... 웃기는건 공신력을 제대로 갖춘 상이 전무하다시피 하다는게 더 문제다.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상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이다. 대종상이야 후보에 오른 영화인들이 절반가량 불참해 한사람이 여러명의 트로피를 대리수상을 하는 촌극까지 벌어지는 영화제로 전락했지만, 그래도 청룡영화상은 국내에게 나름 제대로 된 영화제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말이다. 어제 오래간만에 일찍 퇴근해 집에 돌아와보니, 우중에도 불구하고 남산 자락밑에서 불꽃놀이가 펑펑 터진다. 가만 생각해보니 국립극장에서 청룡영화상이 열리는 날이다. 밥을 먹고 TV를 켜니 이미 시상식이 시작했고, 때마침 예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