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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ㅇ 103

[블루레이] 영웅 - 미학적 완성도가 뛰어난 무협 블록버스터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오랜 세월동안 홍콩의 무협액션영화는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받아온 장르다. 때로는 경이감으로, 때로는 유치함과 과장의 조롱거리로 회자되어 온 이들 홍콩 무협영화들은 개별적인 완성도야 어찌되었든 간에 중화권 영화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홍콩 무협영화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호금전과 장철의 영화들이 남긴 클리셰들은 훗날 홍콩느와르와 SFX 판타지로 탈바꿈되는 트렌드 장르의 변천 속에서도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무협영화가 지닌 진한 동양적 색체의 철학과 표현양식은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대의 국지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홍콩영화계는 홍콩 반환시점을 맞이해 우수한 배우와 스탭들의 헐리우드..

영화/ㅇ 2011.06.27

[블루레이] 앙코르 - 자니 캐쉬의 삶과 열정, 그리고 사랑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올드팝의 팬들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척 베리 등 추억의 명곡들과 함께 기억되는 이들 뮤지션은 미국 대중문화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공헌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사람, 자니 캐쉬를 빼놓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장르음악인 컨트리 뮤직의 대표주자인 관계로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이지만 미국에서 엘비스에 견줄만큼 인지도가 높은 그의 일생은 영화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앙코르](개인적으로 최악의 국내 개봉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_-)는 자니 캐쉬의 좌절과 환희의 순간을 다룬 바람직한 전기영화다. 사실상 한 발 앞서 발표된 [레이]의 익숙한 전기영화적 내러티브에서 자유롭지 못하..

영화/ㅇ 2011.06.01

월드 인베이젼 - 1억 달러짜리 배달의 기수

고담시의 연방검사가 될 하비 덴트는 오랜 하사관 생활을 마치고자 전역서를 낸 직후에 작전명령이 발효되어 말년에 꼬여 버린 병장꼴이 되고 맙니다. 나비행성에서 항명죄를 저지른 트루디는 지구로 복귀해 외계행성에서 복무한 경력을 인정받아 기술팀에 배속됩니다. '초대박닷컴'을 운영하다 트랜스포머들의 싸움에 휘말린 리오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사관학교에 입학, 우수한 성적으로 장교가 되어 첫 임무를 받게 되는데 이들이 맡게 되는 작전은 하필이면 외계인들의 침공을 막아내는 일입니다. 자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정말 대단하겠지요? 어떤면으로는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물론 위에서 제가 대충 갖다붙인 그런 스토리는 아니지만 [다크 나이트]나 [아바타], [트랜스포..

영화/ㅇ 2011.03.11

윈터스 본 - 가슴 시리도록 차가운 진실과 마주하다

날씨가 미쳤나보다. 한국의 겨울날씨는 삼한사온이라더니 칠한영온으로 바뀐지가 한달은 족히 된 것 같다. 다니엘 우드렐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윈터스 본]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요즘같이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제격인 작품이다. 비단 영화 속 배경이 겨울이라서가 아니라 영화의 내용이나 연출 스타일이 매우 건조하고 차갑기 때문이다. '적막', '공허', '암울'. 이 삼박자의 이미지가 딱 맞아 떨어지는 [윈터스 본]은 마치 [이끼]를 연상시키듯 한 마을에서 벌어진 어떤 사건에 대한 은폐와 불쾌한 진실에 대한 영화다.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아는 조그마한 시골마을. 마약중독에 빠져 폐인이 된 엄마와 집나간 아버지, 그리고 어린 동생 둘을 데리고 홀로 소녀가장노릇을 하고 있는 리(제니퍼 로렌스 분)는 어느날..

영화/ㅇ 2011.01.24

[DVD] 오션스 - 다큐멘터리, 바다를 말하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오션스]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야생을 다룬 오페라다." -자크 페렝 2009년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파]에서 이카리 신지 일행은 카지의 초대로 현장 견학 시간을 갖게 된다. 그들이 찾아가게 된 곳은 다름아닌 거대한 수족관. 세컨드 임팩트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붉게 물든 죽음의 바다밖에 보지 못한 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수족관 내부의 수중생물들은 신기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물론 이는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설정의 일부일 뿐이지만 현실에서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가 봐 왔던 바닷 속 생물들을 수족관에서나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 몇 년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위기감을 경각시..

영화/ㅇ 2010.11.24

[블루레이] 오션스 13 - 화려한 스타쇼와 하이스트 무비의 결합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오션의 멤버 중 한명인 루벤(엘리엇 굴드 분)은 카지노계의 비열한 CEO 윌리(알 파치노 분)에게 사기를 당해 파산한 충격으로 드러눕는다. 이 소식을 접한 오션과 그의 일당들은 루벤을 대신해 윌리의 사업을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에 착수한다. 1차적 목표는 윌리의 카지노 개장일날 5억 달러가 넘은 잭팟을 터트려 경제적 타격을 가하고, 2차적으로 윌리의 5성급 호텔에 대한 명성을 떨어뜨리는 것, 마지막으로 금고안 깊숙히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강탈해 윌리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이다. 쉽지 않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오션은 지난 날 숙적이었던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 분)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1960년 루이스 마일스톤의 범죄영화를 리메이크..

영화/ㅇ 2010.10.11

[블루레이] 아마존의 눈물: 극장판 - 지구의 눈물, 두번째 이야기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으로 기획된 [북극의 눈물]의 성과는 고무적이었다. TV 다큐멘터리에게 있어 마의 장벽인 두자릿수를 돌파하면서 평균 시청율 12%대를 유지하며 다큐멘터리의 새역사를 쓴 [북극의 눈물]의 제작진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극장판의 제작을 감행해 척박한 국내 극장용 다큐멘터리 시장에도 촉촉한 단비를 내렸다. 비록 [북극의 눈물]은 BBC 다큐멘터리와 같은 세련된 맛은 없었으나 투박하면서도 생생한 현장감을 중시한 연출기법으로 오히려 관객에게 신선함을 주었다. 바야흐로 한국식 명품 다큐멘터리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북극의 눈물 블루레이 리뷰 바로가기) 그로부터 2년 뒤, [북극의 눈물]의 성공에 뒤이어 제..

영화/ㅇ 2010.09.22

인셉션 - 장자, 프로이트,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우선 이거 한가지만 말하고 시작하자. 유난히 볼 만한 영화가 없었던 2010 여름시즌의 무료함을 한방에 날려준 [인셉션]은 현 시점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이라는 얘기 말이다. [다크 나이트]로 범접할 수 없는 블록버스터의 예술적 경지를 이룬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인셉션]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잘만든 작품이다. [인셉션]의 간략한 시놉시스를 접한 분이나 필자가 쓴 비하인드 스토리 컬럼을 보신 분들이라면 본 작품이 인간의 꿈을 다룬,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일종의 사이버펑크 장르에 기초해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이 말은 [인셉션]이 [매트릭스]나 [공각기동대], [다크 시티] 같은 영화, 애니메이션을 통해 봐왔던 익숙한 컨셉의 영화라는 뜻이다. 이렇듯 [인셉션]이 ..

영화/ㅇ 2010.07.22

이끼 - 강우석 감독의 가장 그럴듯한 상업영화

먼저 이 점부터 분명히 밝혀야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강우석 감독의 작품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는게 사실이다. 그를 충무로의 흥행메이커로 만들어준 [투캅스]가 프랑스의 빅 히트작 [마이 뉴 파트너]를 노골적으로 베낀 작품이었음에도 '단지 참고만 했을뿐 표절은 아니'라는 강우석 감독의 뻔뻔함에 이미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후로 그가 추구하는 상업영화의 세계는 본질적으로 무언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연재초반부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이끼'의 영화화를 강우석 감독이 맡겠다고 했을 때 몰려든 절망감의 이유 말이다. 아직 영화가 발표도 안된 상황에서 작품에 대해 미리 선입견을 갖는 것만큼 나쁜건 없다만 그래도 개봉을 기다리는 내내 원작의..

영화/ㅇ 2010.07.15

[아이언맨 특집] 아이언맨 2 속의 마블 코믹스 세계

원래는 본 블로그에 올라갈 특집이었습니다만 제가 필진으로 활동중인 한화데이즈에 송고하기로 했습니다. 동시 게재가 안되는 관계로 링크를 하겠습니다. 서머리를 하자면 [아이언맨 2]에 담긴 떡밥들, 특히 마블 코믹스 전반의 세계관이 담긴 여러가지 암시들을 다루는 내용입니다. [아이언맨 2]를 보면서 잘 이해가지 않았던 부분들을 설명하는 것이니 영화를 보신 분들은 한번쯤 봐두심 도움이 될 겁니다. 단, 스포일러가 만땅입니다^^ 링크 바로가기

영화/ㅇ 20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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