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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ㅇ 102

[아이언맨 특집]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아이언맨 이야기

1960년대 초, 마블사 편집자 겸 작가인 스탠 리는 '순수한 자본주의자 스타일‘에 입각한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부유한 플레이보이 사업가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슈퍼히어로가 된다는 기본적인 설정으로 세계관을 잡아나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 딱 부합하는 인물이 현실세계에도 존재했다. 하워드 휴즈. 헐리우드의 파워맨이자 사업가, 발명가, 모험가, 그리고 억만장자에 바람둥이인 그는 신비로운 사생활에 있어서도 여러모로 스탠 리가 구상한 인물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인물이었다. 아이언맨의 캐릭터 구상에 대해 스탠 리는 훗날 이렇게 회상한다. ’미치광이가 된다는 것만 빼면 (토니 스타크는) 딱 “하워드 휴즈”였죠‘. 마침내 1963년 3월, Tales of suspence지 39권에 스탠 리와 작화가 돈..

영화/ㅇ 2010.04.29

인플루언스 Ep.7: 운명의 약속 Part 1 -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잊혀진 DJC의 인물들

[인플루언스] 애드무비도 이제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DJC에 초대된 남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강조했던 두 편의 에피소드에 이어 세 번째로 공개되는 'Ep.7 운명의 약속 Part 1'에서는 그 동안 궁금증을 증폭시킨채 베일에 싸여있던 W와 J의 사연이 담긴 과거의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때는 구한말의 한성. 고종을 비롯한 조선 왕실의 관계자들을 들러리로 앉힌 채 일본 총감부의 연설이 진행되는 굴욕적인 와중에서도 왕족의 일원인 이설(이병헌 분)은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딴청을 피우다 사랑하는 여인 J(한채영 분)과 눈이 마주친다. 그녀로부터 받게 된 DJC로의 초대장. 설레이는 마음으로 DJC에 들어선 이설은 J가 자신만의 공간이라고 말한 그녀의 방에 흥미를 가지고 몰래 들어갔다가 그 안에..

영화/ㅇ 2010.04.09

인플루언스 Ep.6: 약속을 그리다 - 전략적인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묘미

[인플루언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Ep.1 두 번째 약속'과 두 번째 작품이자 그래픽 노블로 선보인 'Ep.2 사라진 약속'에 이어 'Ep.6 약속을 그리다'와 'Ep.3 복수를 약속하지'가 동시에 공개되었다. 이처럼 각 에피소드간의 순서와 공개되는 콘텐츠의 방식이 제 각각인건 [인플루언스]의 또다른 특징임과 동시에 사건을 짜맞추는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 'Ep.6 약속을 그리다' 편에 대해 살펴보자. 거액을 도박빚을 진 옥션회사의 사장 최동훈(김태우 분)은 최후의 수단으로 자살을 결심한다. 빌딩 옥상에 올라 막 몸을 던지려는 그에게 W(이병헌 분)가 나타나 두 번째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 DJC의 초대장을 주고 사라진다. 한편 유명 작가 최상정 화백의 자화상..

영화/ㅇ 2010.03.2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팀 버튼의 이상한 범작

어렸을 때 접한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의 판타지 문학 가운데서도 대단히 기괴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이야기와 사이코틱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있어 그다지 호감을 주는 편이 아니었다. 훗날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 이 소설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기 보단 빅토리아 시대의 풍조를 비꼬는 부조리극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제서야 무릎을 탁하고 친 적이 있다. 팀 버튼이 조니 뎁과의 7번째 작품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나름 기대가 되었던 건 그동안 선보여왔던 팀 버튼의 동화적 스타일의 연출기법이 원작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릴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작품이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원작에서의 주인공 앨리스..

영화/ㅇ 2010.03.08

인빅터스 - 스포츠로 녹여낸 넬슨 만델라의 이상향

[인빅터스]는 작년 [체인질링]과 [그렌토리노]로 연타석 안타를 날린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치를 높히는 영화다. 여기에 모건 프리먼과 맷 데이먼이라는 국내에서도 꽤나 지명도 높은 배우들이 출연하니 관심을 끌 만한 요소는 충분히 갖춘 셈이다. 문제는 이 작품이 한국에서 지지리도 인기없는 럭비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것. 아마도 [인빅터스]가 럭비를 소재로 한 여느 스포츠 영화였다면 무척 매력없는 작품이었을 거다. 넬슨 만델라의 취임직후 벌어진 럭비경기 A매치에서 남아공 국가대표 스프링복스팀은 영국팀에게 참패를 당한다. 경기를 관람하던 만델라는 희안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남아공 관람객중 흑인들이 오히려 영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 선수가 백인으로 이뤄진 남아..

영화/ㅇ 2010.03.05

인플루언스 Ep.1: 두 번째 시작 - 선택의 기로에 선 남자의 이야기

드디어 [인플루언스] 3부작 중 에피소드 1편 '두 번째 시작'이 공개되었다. 기존의 티저영상들을 통해 많은 밑밥을 뿌려온 홍보 방식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추측을 낳게 했는데, 이번 1편을 통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거대한 큐브속에 갇힌 J(한채영 분)가 W(이병헌 분)과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한편 촉망받는 뉴스 앵커 김우경(전노민 분)은 유명 기업의 총수인 이만희 회장이 얽힌 120억 비리에 대한 열쇠를 쥔 인물이다. 항간에서는 그가 이 사건을 방송에서 무마시키는 조건으로 청와대 홍보수석까지 보장받았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이만희 회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차를 타고가던 김우경은 우연히 차안에서 집어든 양주병 안에서 '12월 31일 11시 DJC에 당신을 초대한다'는..

영화/ㅇ 2010.03.04

아바타 - 신세계를 경험할 준비가 되었는가?

제임스 카메론이 무려 12년만에 내놓은 신작 [아바타]는 여러모로 기대작일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흥행작 [타이타닉]으로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으로 [벤허]와 역대 최대수상의 타이기록을 가진 그가 장장 12년이라는 공백을 가질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아무리 기대치를 억누르려 해도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이름이 가진 영화의 브랜드 효과는 일반 감독이 가진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리라. 실제 [아바타]를 보고 나온 이 시점에서 이 작품에 딱 맞는 표현 한가지를 고르자면 이거다. '압도적이다'. 그래, 어떤 면으로 보더라도 [아바타]는 압도적인 작품이다. 우선 첫 화면에서부터 보여지는 영화의 디테일은 도저히 한번의 관람만으로 수용하기에 벅찰만큼 방대하다. 카메론이라는 작자가 절대..

영화/ㅇ 2009.12.17

아바타 특집 비하인드 스토리 (2부)

1부를 못 읽으신 분은 여기로... 2006년이 시작되자마자 카메론은 [아바타]의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누구보다도 영화의 사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그는 단편영화 [Step Into the Third Dimension]에서 각본가로 참여한 바 있는 언어학자 폴 프로머와 함께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 나비(Na'vi)족의 언어와 문화를 구상했다. CG 캐릭터를 '메인으로' 등장시키겠다는 애초의 계획대로 [아바타]는 CG로 대체한 캐릭터가 실제 배우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예정이었는데, 이를 위해 카메론은 이 분야 최고의 성과를 보여준 [반지의 제왕]의 특수효과팀 웨타 디지털(Weta Digital)과 계약을 맺는다. 이에 더해 카메론과 [터미네이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스탠 윈스턴이 전체적인 영..

영화/ㅇ 2009.12.16

아바타 특집 비하인드 스토리 (1부)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에 대한 원안을 떠올렸던 건 15년전인 1994년으로 돌아간다. [트루 라이즈]의 제작을 마친 그는 당시 114 페이지에 달하는 [아바타]의 초기 스크립트를 집필했는데, 자신이 어린시절에 읽었던 단편 SF소설 모두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가 염두해 둔 것은 (우리에게는 '타잔'의 작가로 알려진) 에드거 R. 버로스의 '화성의 존 카터'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처녀작 '화성의 존 카터'. 흥미롭게도 이 소설은 디즈니 사에서도 2012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이며 이례적으로 개봉전에 시리즈화를 선언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목버스터 전문회사인 어사일럼에서 [아바타]의 개봉에 맞춰 '화성의 존 카터' 시리..

영화/ㅇ 2009.12.15

[아바타 특집] 제임스 카메론, B급에서 영화계의 제왕까지

필자의 고정꼭지인 '괴작열전'을 애독하는 독자라면 영화라는 것이 반드시 거대자본을 투입하거나 유명배우를 쓴다고 해서 걸작이 탄생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진정한 장인정신이 발휘되는 영화는 충분한 여건이 갖춰진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보다는 모자란 듯 적당히 감독의 재능에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B급 영화에서 종종 탄생하곤 한다. 이제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과연 어떤 범주-예술지향적이냐, 흥행지향적이냐 하는-에 넣어야 할지 애매모호하게 생각할 수 밖에 이유는 어쩌면 그의 출신성분에서 출발하는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흔히 제임스 카메론을 떠올리는데 있어서 [타이타닉]이나 [터미네이터 2] 등의 블록버스터급 작품들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영화/ㅇ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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